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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가수가 세상을 떠나면 그날을 기념해 그 가수의 노래를 방송에서 유독 많이 듣곤 한다. 김광석의 노래는 특정 날을 구분하지 않고 방송에서 자주 흘러나온다. 가수 지망생들의 목소리로도 들을 수 있고, 여러 가수들의 따라 부르기도 종종 보게 된다. 가끔은 가수가 아닌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듣을 수 있다. 김광석의 노래가 매력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야기하듯 노래하며 풀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울림이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생각을 멈추게 하고 나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어주기도 한다. 글재주도 있고 철학적 상상력을 발휘해본다면 아마 이런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철학자 김용석이 들려주는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처럼.
올해 1월엔 김광석의 노래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떠난 지 20주기에 맞추어 여러 방송사들이
특집을 준비했기 때문일 텐데, 재미있는 것은 그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빠져들고 따라 부르게 되면서 가사를 음미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
가사의 의미 하나하나가 예전에 들었을 때와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와 새겨지고 또 다른 의미를 더해간다는 즐거움도 느낀다.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우리에게도 비틀스나 아바처럼 세대를 넘어 사랑하는 음악이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나의 노래, 너의 노래,
우리의 노래가 있다는 기쁨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철학자 김용석은 철학적 상상력으로 다양한 삶의 화두들을 다의미적이고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준다.
삶의 한계로서의 시간, 욕망과 사랑, 만남과 헤어짐, 편지의 생명, 사랑의 발견과 비극, 인간 감성의 보편적 요소로서 낭만, 노래 속에 담김
영혼, 꿈, 존재,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 보고 성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귀로만 듣던 노래를 시각화하여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 봄으로써 듣는 음악으로서뿐만 아니라 삶의 이유로서의 음악을 접하게 해준다. 김광석이 삶에서 보여준 삶의 메시지와
삶에 대한 이해, 목소리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은 스피커 앞에 앉혀 놓게 할 것이다. 다시금 음악을 들으며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사를
음미해보게 된다.
"인고의 심연으로
응집되는 소리, 그 소리가 바로 김광석이 모순을 감내하는 시의 비극적 우아함을 표현하며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리라."_본문
70쪽
"낭만적 열정이란 무엇보다도 '틀 지워진 삶에 대한 저항'이다. 그 틀이
정치, 사회 구조이든, 경제의 원리든, 미학적 원칙이든, 이 모든 것은 생명의 힘과 다양성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_ 본문
137쪽
"그에게 좋은 노래란 사는 이야기, 평범하고 솔직한 이야기였다. 김광석은
한때 대중성과 의미 있는 노래 사이에서 방황했던 적도 있다. 3집에 들어 그는 방황을 끝내고 삶의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사회의 요구, 공동체의 기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서 '일상의 타성'이란 것은 묘해서 김광석이 말했듯 "삶은 일정
부분 만족하며 아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그러한 타성의 의미에 대해 회의하고 성찰하게 하며 역설적으로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도록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_본문 143쪽
앞서 김광석의 노래가 매력적인 이유가 삶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알듯 모를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경계에서 우리가 갈등하듯 생각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경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면 좋은지 한번쯤 고민하게 되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유의미하게 성찰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그런 노래 가사의 다의미성에 대해
철학적 화두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사랑 노래라고만 알고 있었던 <기다려줘>에서 저자는 사랑의 길 찾기와 진리에의 구도를 발견한다.
사랑이든 진리든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있다고. 사랑이든 진리이든 '언제나
멀리 있는 그대'이다. 그래서 "찾을 수 있을까"하고 망설이며 길을 찾아 나선다. 사랑이든 진리든 구도의 목표는 "변하지 않는
사랑", "불변의 진리"라고. 기어코 노래를 반복해가며 다시 듣게 만들고야 마는 것이다. <이등병의 편지>는 군인들의 노래만이 아닌
인간 삶의 보편적 고뇌와 다짐에 관한 노래이고 인생 이등병인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는 노래인 것이다.
"삶의 고비마다 우리는 이등병 계급장을 단다. 경험 많은 '일상생활의 병장'도, 성공의 정점에 이른
'인생 대장'도 강등의 고비가 오면 이등병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때론 혈혈단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등병 계급이 옆으로 누운 작대기 하나인
것처럼 홀로 벌떡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있다." _ 본문 64쪽
요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자주 듣곤 한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많은 생각들과 복합적인 감정들이 교차한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제목이 서른 즈음이라고 해서 서른 즈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심히
흘려보낸 청춘의 아쉬움에 대한 노래이고 때로는 체념도 배우는 것이 우리 인생이듯 우리 인생을 담은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냥 좋다~라고 생각했던 노래가 가슴 곳곳을 찌르듯 아프기만 하다. 더 깊이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생각의 깊이만큼 우리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김광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올해로 벌써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늘 하는 말이지만 그 긴 세월이
느낌으로 와 닿지 않는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외로울 때 함께 했던 그의 음악이 있었듯 그는 어쩌면 앞으로도 쭉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떠나겠지만 그의 음악은 오래도록 남아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웃게 해주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이 가슴 깊게
새긴다. 김광석은 '사람'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의 노래'를 불러 행복했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
세월을 더해가며 철학적 사유 또한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음악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 책이
줄 수 있는 묵직한 감동 그 가치를 이 책이 선물해주지 싶다. 김광석의 노래 한 곡쯤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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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과 철학은
무슨관계가 있을까? 그것은 다같이 공감한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우리는 이 흥미로운 탐구의 여정에서 철학적 인문학적 가치를 자기 삶을 위한 성찰의
화두로 삼을 수 있다.현대의 음유시인 김광석이라는 표현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삶이라는 주제를 놓고 공동체의식을
빼놓을 수 없다.격동기를 살다간 그를 김용석은 철학적 의미에서 다시 그를 조명한다.
문화철학자 김용석이 김광석에 대한 예술과 삶을 인문학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철학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이 책에서 표현하고 있다.김광석의 노랫말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서정적인 이야기와 희망과 사랑등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여 곡을 붙인 것들이 많이 보인다.이를 대중적인 것이라고 한다.매일 부르던 그의 노래속에 이미 우리는 동화되고 있었다.
철학과 대중성 깊이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 다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삶에 밀접한 노래는 그것이 대중적 철학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김광석은 노랫말을 가장 서민적이고 생활적으로 가사를 노래했다.그냥 흘러 가듯이 들어도 입가에서 맴도는 구절은 빠져드는 매력이 남다르다.가사에 집중하다 보면 왠지모를 눈물이 자꾸만 어른거린다.
김광석의 노랫말에는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저자는 편지라는 노래에서 느껴보는 이등병의 심정이라든지 서른 즈음은 나이를 생각할 수 있고 어느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바로 청년의 때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어지는 가사에는 바로 인간의식의 진실이 담겨있었다.저자는 이러한 것을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곤 진하게 동감하고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낭만가객의 예술과 혁명 가수 김광석은 자주 진지하게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며 노래하면서 자연스레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 고민했다.낭만은 유혹하는 언어다.물론 사랑과 밀접하다.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의미의 폭을 지니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을 한다.가볍게 주제를 다루어서는 김광석을 이해하지 못한다.그가 노래하는 의미의 폭은 상당히 넓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문화속에 그는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까? 같이 아파하고 고뇌하고 기뻐하는 노랫말에서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고 보면 어떨까? 저자는 그를 낭만가객의 예술과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지금까지 그가 살았으면 어떤 노래로 우리와 같이 할까라는 생각들이 노래를 들어면서 기억난다.왠지 그의 노래를 들어면 자꾸만 노랫말에 빠져드는 것은 왜일까?
그는 우리와 같이 변화의 격동기를 지냈다.생각해보면 산업화와 민주화가 겹치면서 우리들은 그 핵의 중심에 서 있었다.그와 함께 부르던 노래속에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 그는 우리곁을 떠났지만 살아서 요동치는 가사들은 아직도 입가를 맴도는데 김용석이 말하는 김광석은 또 다른 나의 의식속에 서른즈음을 불러오고 있다.낭만 가객이 되어 오늘도 바람에 실려 자유를 만끽하고 있으려나! 오늘따라 우리삶의 노래를 부르는 그가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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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은 팬을 열광시키거나 마취시키는
법을 몰랐다. 다만 생각에 잠기게 했을 뿐이었다."
[김광석 나의 노래 CD-DVD 박스 세트]에 있는 악보집에 적혀 있는 이 글의 전문을
예전에 읽어본 기억이 있다. “그는 늘 행복한 음유시인으로 우리 곁을 지킬 것이다.”로 마무리 되었던 글인데, 이번에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를 읽으면서 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 나처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또
이렇게 김광석이 자신의 음악에 담아낸 삶, 사랑, 사람의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읽어주는 책이 있어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예전에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라는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귀로
들어오고 마음으로 느끼던 음악을 넘어 그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듣고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범주까지 확장시켜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책을 읽으면서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많이 찾아 듣고 해석도 해봤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평소에도 김광석의 노래를 즐겨 듣기도 했고, 또
알게 모르게 내 삶 속에 그의 음악이 여기저기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 드라마에서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노래가 리메이크 되면서,
친구들이 그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해준 적이 있다. 이제 우리도 나이가 그렇게
되어가서인지,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빈손짓에
슬퍼지면/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라는 가사가 내 마음을
울리는 듯 했다. 예전에는 처량스럽다고 좋아하지 않았던 노래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듣다보니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떠올라 한참을 반복해서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죽음을 위한 여정일 수 밖에 없는 삶에 대한 첫째 마당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래도 “또 하루 멀어져 간다”라며 씁쓸하게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보았던 그 시간이 떠올라서인 듯 하다.
그런데 둘째마당을 읽으며 다시 한번 <서른 즈음>을 들었다.
둘째마당에서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쓸 때 자주 틀어놓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가 소개되었는데, 김광석이 노래를 부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나름 다양한 외국어를 익힌 이유가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였을
정도로, 나는 노래를 들으면 가사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도 가사에만 집착했던 거 같다. 하지만 다시 한번 들어보니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는 가사가 조금은 다르게 들렸다.
노래하는 시인이라 불렸던 김광석이 자신의 음악에 담아내고 싶었던 감성과 철학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 책을 덕분에, 요즘 다시 그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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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을 '철학적으로' 기억하기
이 책은 이 책은 철학자 김용석이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전적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영감을 얻은 데서 출발하여 ‘철학적 상상’을 펼친 것이다.” (서문격인 ‘김광석을 위하여’ 중에서) 그래서 저자는 김광석의 생애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반추하며 그의 '노래'와 '노래하기'에 담긴 ‘철학’을 뽑아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책의 내용은 가수 김광석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그의 생을 알아보았다. 짧은 생을 살았던 가수,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추모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수, 특히 그의 노래가사는 연구의 대상이 될 정도로 철학적이라는 것, 그정도 사전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하나 더 첨가하자면 얼마 전에, KBS 방송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주제로 하여 여러 가수들이 나와 경연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거기 출연한 사람들의 발언을 통하여 김광석이 어떤 존재인가를 조금은 더 알게 되었는데, 그것도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둘로 나누어 본다면, 하나는 가수 김광석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김광석이 부른 노래가사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김광석, 그의 노래에서 철학을 찾다 저자는 가수 김광석의 노래에서 철학을 찾아내어 보여준다.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중에서 많은 철학적 사색들을 길어내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음반 레퍼토리를 보면 삶, 사랑, 사람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김광석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피상적이면서도 깊은 삶의 다양한 주제를 노래의 씨줄과 날줄로 엮은 인생 텍스트를 세상에 내놓곤 했다.>(18쪽) 그래서 김광석은 이렇게 말했다. “제 노래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이야기, 아파하는 이야기, 그리워하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고 느끼는,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담아냅니다.”(19쪽) 이렇게 김광석이 인생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부르는 것의 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가사를 철학자적 시선으로 분석하여 찾아낸 철학을 6개 chapter에 걸쳐 보여주고 있다. 김광석의 가수로서 인생 여정을 편지라는 화두로 풀어보기도 하며, 김광석의 낭만성과 그 노래의 혁명성을 탐구하며 오늘 우리 사회와 문화를 돌아보기도 한다, 또한 ‘지금 여기 있고도 없는 어떤 세상을 향한 꿈’을 찾아보기도 하며 ‘존재의 의미’를 전해주는 메신저로서 ‘바람’의 상징성을 살펴보기도 한다. 김광석, 그의 ‘노래 부르기’에서 철학을 찾다, 그런데 저자는 김광석의 노래 가사에서만 철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노래 부르기’ 자체에서도 철학을 찾아낸다. 김광석의 노래 중에 ‘다시 부르기’라는 게 있다. ‘다시 부르기’ 라는 말을 맨처음에는 다른 가수들이 추모의 의미로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런 이해의 배경에는 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탓도 있다. 거기에서 다른 가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부르기’란 김광석이 다른 가수들의 노래들을 찾아내어 그의 스타일로 다시 해석하여 부르는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chapter 7, ‘다시 부르기’와 철학하기) 김광석에게 ‘다시 부르기’는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김광석에게 ‘다시 부르기’는 ‘참뜻’을 생각하고 ‘참뜻’을 찾아가는 일이다. 그것은 노래의 참뜻일 뿐 아니라, 나아가 이 세상의 참뜻이다. 삶의 참뜻, 사랑의 참뜻, 사람됨의 참뜻이다. 참뜻을 찾아가는 것, 그에게 ‘다시 부르기’는 다름 아닌 ‘철학하기’인 것이다.”(206쪽) 따라서 저자는 이렇게 김광석의 노래하는 행위 자체에서도 철학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어떤 사람이든 사람은 기억으로 후세에 남는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김광석처럼 가수이든, 무엇이든 사람은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은 가수 김광석을 기억하는 책이다. 가수 김광석이 부른 노래에서 철학을 찾아 기억하는 책이며, 김광석의 노래 ‘다시 부르기’라는 행위 자체에서도 철학을 찾아내어, 그를 오롯이 기억하고자 하는 책이다. 나는 저자의 김광석 ‘철학적으로’ 기억하기에 힘입어 가수 김광석을 새롭게, 의미 있게 기억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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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끼거나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잃어버리면 낙심하고 애석하게 여기고 상실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비단 자신과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물이나 대상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자신과 직접적 관계에 있지 않더라도 정서적으로 강한 동정이나 애호적 관계가 형성된 경우라면, 우리가 그런 사물이나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은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물이나 대상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나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그리고 모피나 육류 생산을 위해 잔혹하게 학살되는 동물들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 자신도 모르게 동정하고 함께 슬퍼하거나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등진 가수 김광석에 대해 많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김광석의 노래는 일찍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기는 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진한 감동을 받아 깊이 빠지게 된 것은 김광석이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처음에는 김광석의 노래 속에서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과 감정에 끌려 관심을 가졌는데, 그렇게 김광석의 노래에 완전히 빠져서 열혈 팬이 된 뒤에 김광석이 이미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정보를 접한 나는, 가슴속 한 구석이 완전히 뻥 뚫리는 듯한 허전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김광석을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면서 마치 김광석의 죽음이 나 자신 때문인 양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는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는 김광석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책이 출간되어 관심이 가는데, 바로 김용석이 쓴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음악, 특히 대중음악의 경우는 멜로디와 가사로 전달되는 감성적 감흥이 주된 호소력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도 김광석의 노래는 생각이나 이성을 작용시켜 분석하기보다, 마음이나 감정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식으로 즐기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는 김광석이 자신의 노래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좀 더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다운 면모로 김광석의 주요 작품들의 노랫말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담론을 풀어낸다.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를 읽으면서, 나는 김광석이 자신의 노래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소망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개인적으로 대단히 어렵고 힘든 작업임을 알면서 항상 고통스럽게 느끼면서도 1000회에 이르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사람과 세상과 소통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김광석. 이렇게 보니, 내가 여태까지 그저 감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만 좋아했던 김광석의 노래 하나하나에 그와 같은 김광석의 의지와 인생철학이 오롯이 새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새롭게 마음속에 와 닿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나는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를 읽으면서 김광석의 노래를 귀로만 듣지 말고 눈으로 보고 생각으로 들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김광석의 노래를 귀로만 들으면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머릿속에 자취를 남기기도 전에 쉽게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김광석이 발표한 모든 노래를 하나도 남김없이 아무리 수없이 반복해서 듣더라도, 그 노래들 속에서 김광석에게 영감을 주었던 생각이나 모티프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는 김광석의 대표작들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활자화된 그 가사들을 눈으로 읽으니 정말 신기하게도 마치 예전 학창시절에 국어 교과서에서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들을 읽는 것 같은 기시감(deja vu)을 느꼈다. 학창시절에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나 이육사의 「광야」나 윤동주의 「서시」처럼 유명한 작품들의 본문이 기록된 교과서나 참고서를 읽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 시들을 암송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암송의 경우는 아무리 능숙한 사람이라도 그 시에 담긴 정서나 의미나 시인의 생각을 단번에 파악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책으로 활자화된 본문을 여러 차례 정독하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이나 참고서에 실린 정보의 도움을 얻어서 문장 구조나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그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아울러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와 지식도 차츰차츰 쌓이기 마련이다. 김광석의 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는 김광석의 대표작들의 가사를 수록하여, 우리에게 김광석의 노래를 눈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한 그처럼 활자화된 가사들은 저자가 제공하는 철학적 통찰이 곁들여져서, 단순히 김광석이 부른 개개의 노래에 대한 분석만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김광석이 10여 년간 가수로 활동하면서 보여준 작품 세계와 노래 철학까지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를 읽고 나니, 나는 지금까지 김광석의 노래들을 대단히 피상적으로만(다시 말해, 귀로만) 듣고 즐기면서도 나름대로 열혈 팬으로 자처했다는 생각에 조금은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 물론 대중음악을 듣는 수준으로 즐기는 것 자체도 잘못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많은 어려움과 고통에서 잠시 해방되어 한숨을 돌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애틋함과 서운함과 상실감을 느끼는 대상(이 경우엔 김광석)에게 단지 형식적이고 외면적인 관심을 쏟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으로 친밀한 애정과 관심이 동반되는 인격적 교감을 원한다면, 비록 그 대상이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더라도 그 대상이 우리에게 남긴 선물들(노래들)을 단지 우리의 귀와 감정 뿐 아니라 눈과 이성과 생각을 모두 동원하여 마음 깊이 추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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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노래하는 노동자. 사람. 사람들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 김광석을 위한 이야기를 김용석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일 수 있겠다. 김광석은 우리였다고. 얼마 전 그가 남긴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여 발표하는 기획을 접한 적이 있었다. 그런 만큼 시간이 흘러도 그가 우리 곁에 놓아둔 흔적들은 여전히 유효하다(개인적으로는 가사를 덧붙이지 않고 그저 그대로 두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긴 했으나). 김광석이 노래하는 음악뿐 아니라 특히 노랫말에 있어서는 아무리 시간의 틈이 있다 한들 우리 삶 곳곳을 파고든다. 본문을 인용하자면 이런 식이다. 「'몇 시야?'라는 평범한 질문을 살짝 비틀어 '시간이란 뭘까?'라고 묻는 순간 모든 게 확 달라진다.」 김용석의 말대로 일순 세상이 물구나무서며, 몇 시냐는 물음에는 바로 답할 수 있지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는 데에는 말문 자체가 막히고 말기 때문이다. 노랫말이라 하든 철학이라 하든 김광석이 불렀던 노래에는 그런 무한한 생명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과연 얼마나 온전히 이해하겠느냐만, 얼마나 온몸으로 부대끼며 느끼겠느냐만, 김광석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노랫말처럼 역설과 유희를 통한 극복과 타개의 몸부림은 언제고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그래서 이따금 그가 '민중'과 '낭만'만으로만 부각되는 것이 다소 저어될 때가 있다. 한쪽에선 삶 전체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부의 발췌만으로 의미를 협소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부르기'가 흡사 '마지막으로 부르기'처럼 엄중해지고 언어의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고 성기게 만나는 것은 우리가 곧잘 세상만사 즐거움이 없는 상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텐데, 그 속에서 입맛대로 이것저것을 골라 달큼하게만 맛보려 해서는 안 된다. 김광석이 이 세계의 모든 낱말을 노랫말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가 내어준 시간의 생명이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