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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목만 봐서는 그저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발명품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던 책이다. 하지만 본문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실제로 무언가를 발명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이라던가, 현재의 세계적 정세라든가,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의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발명이라고 하는 주제로 내용을 이어나가는 블랙 코미디 혹은 유쾌한 만담으로 이해하면 적당할 듯 하다. 이를 테면 애완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을 하면 자신의 자동차를 갖지 못한 사람 같은 경우 가장 먼저 걱정 되는 것은 그 동물들을 어떻게 여행길에 동행하느냐…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만화가인 이치코 이마 선생이 기르고 있는 문조들을 여행길에 동반할 경우 약3~4개 가량의 우리에 넣어서 힘겹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화를 읽으면서 참 동물과 함께 여행하기도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던 나는 어떤 내용이 나올것인가 보다가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는 바닥을 한번 구르면서 웃었더랬다. 그림이 나오기 전 페이지에서 그가 기르고 있는 애완동물들이 고양이 다섯마리에 개 세마리인지라 그 아이들을 넣을 우리가 필요한데 개들은 워낙 무게도 있고하여 자신이 다 들고가기 힘드니 우리의 밑바닥을 뜯어내고 네 구석에 바퀴를 달아서 개 스스로가 움직여 이동할 수 있는 우리를 스스로 제작해보겠다는 소리가 가당키나 한가…? 왠만한 사람들은 결코 생각조차 못할 그런 저자의 발상을 읽으면서 어찌나 어이가 없고 웃기던지… 결국 그냥 몽상만으로 끝날 발명이지만 읽는 나에게는 큰 웃음 하나를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불편함부터 시작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나 국제 문제까지도 책속으로 끌어들여 그 불편함이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가만의 발명품을 선보인다. 그러한 발명에 관한 발상을 더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낙서하듯이 그려진 흑백의 그림들이었다. 짧은 글들 속에만 들어있기에 문득 생각하기에 기괴해 보일 듯도 한 발명들은 흑백의 별 기교없이 그려진 단순한 그림들과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글을 읽다가 문득 보인 그림을 보고 웃다가 사레까지 들렸던 나로서는 그 효과에 대해 정말 부정할 수도 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이번 발명은 양쪽을 만족시키는 담배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곳에서 피울 수 있는 반면 비흡연자는 타인의 담배 연기를 들이마실 위험이 없는 담배. ‘금연’이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금지된 것은 연기를 내뿜는 것이지, 연기를 뿜지 않는 한 담배 자체는 금지가 아니다. 요컨대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를 만들면 된다. 어떻게 하면 될까? - p.51 이렇게 엉뚱하고 실제로는 발명도 못할 듯한 발명에 대한 유쾌한 발상으로 저자는 세상의 문제를 독자들이 새로운 시선으로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누구나 조금쯤은 가지고 있을 고정관념들을 시원스럽게 부수고 현실을 비판적이고 약간은 삐딱하기까지 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글들은 답답한 일상을 유쾌한 것으로 바꿔줄 하나의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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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번역 소개된 요네하라 마리의 저작은 총 16권이다. 한 권 한 권 다 개성이 있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독특하다. 이 저자의 다른 책을 읽지않은 채 이 책을 제일 처음으로 읽는다면,,, 글쎄?
이 책에는 100건의 발명 구상 이야기가 있다. '아로이 요오'라는 가명으로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도 같이 실려 있다. 발명 그 자체의 실용성보다, 그런 발명 구상을 하게된 배경, 사고의 전환이 돋보인다.
전반부는 소소한 생활 발명이다. 누워서 책 편히 보게 해 주는 발명이나, 좁은 욕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욕조와 세탁기를 결합한다거나,,, 그런 이야기가 있다. 시시껄렁한 잡담같아 보이지만 사이사이에 저자의 박학다식함을 엿볼 수 있다. 역사 문화 지식은 늘 양념처럼 들어간다. 예를 들어, 장례 간소화 풍조에 대해 이동식 화장장을 발명한 이야기를 쓰는 아랫 문단.
장례 간소화 수요가 그렇게 높다면 유해를 구태여 화장장에 옮기는 수고도 생략하면 어떨까? 영구차 자체를 이동식 화장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영구차 내부에 관을 두는 부분을 오븐으로 바꿔 영안실에서 묘지로 가는 동안 화장하면 된다.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것은 나치다. 인간을 순수하게 물건으로 보는 데에는 철저한 집단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유대인이나 반체제파 사람들을 대량으로 가스실에 보내 살육한 나치는, 얼마 안 가 가스실에서 시체를 꺼내어 매장 장소까지 운반하는 과정을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해 운반차 자체를 가스실로 만들었다. 그대로 매장장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27쪽
뒷부분으로 가면 집필 당시 (2004 ~ 2005년) 일본과 미국 정치, 외교를 비판하는 내용 위주다. 앞 부분에 조금 실망했던 독자라도 뒤에가면 흥미진진해질듯. 물건 발명이나 새로운 방안 제시 그 자체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경로에서 저자의 비판 정신이 번득인다. 가령, 저자는 성욕 증진법을 제안한다. 생사의 갈림길을 목격하는 전장에서는 성욕이 맹렬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므로, 전쟁터에는 성욕이 왕성한 젊은이가 아니라 성욕 감퇴로 괴로워하는 노인들이 가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고이즈미 총리와 자위대 파병에 동의한 국회의원들을 이라크에 파병할 것을 제안한다. 즉, 요네하라 마리는 부시에 순종하여 이라크에 파병하려는 고이즈미 총리와 정치인을 비꼬기 위해서 성욕 증진법에 대해 글을 쓴 것이다.
나는 사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요네하라 마리의 전작을 읽어 왔다. 저자처럼 방대한 역사 문화 지식을 유머러스하게 엮어 구연하는 문장을 구사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옷깃을 여미게 된다. 이런 능력은 거의 타고난 것이 아닐까. 아아, 절망이다.
나도 때때로 텔레비전에 출연하다 보니, 먼저 텔레비전 화면으로 본 다음에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내 엄청난 미모에 졸도하거나 기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44쪽
위의 인용 부분은 텔레비전이 실물보다 통통하게 나오는 현실에 대해 새로운 발명을 제안하는 부부의 서두이다. 이런 문장이라면, 나도 쓸 수 있는데. 그럼 절망에서 기어나와, 조금 희망을 가져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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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라 그녀의 책인 <미녀나 추녀냐> 를 읽고는 그녀가 동시통역과 번역이라는 일에 대하여 논하는 것을 보고는 여러모로 해박하다는 것을 알았다.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도 않게 적절히 유머도 겻들여 가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 내지 자부심을 드러냈던 '미녀냐 추녀냐' 를 일고 그녀에게 빠져 들었다. 마음산책 출판사의 이벤트로 그녀의 또 다른 책인 <대단한 책>을 가지고 있지만 부피면에서 조금 무게감이 있어 좀더 시간을 가지고 읽어 보려고 이 책을 먼저 잡게 되었다. <발명 마니아>, 정말 발명 마니아 다운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및 고정관념의 틀을 깨어 놓는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일상의 소소하거나 사소한 것들을 '생각비틀기' 를 하여 좀더 남다르게 아니 좀더 생활에 편하게 그리고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녀만의 아이디어로 혹은 언제인가는 실현 가능성이 보이는 이론으로 재밌는 그림과 함께 담아 놓은 글들은 발명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대단한 것을 발명해야 발명이 아닌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여 좀더 나은 방법으로 고쳐 보고자 약간 바꾸기만 해도 발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상이 곧 발명. 세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었던 그녀, 개와 동거를 하면서 겪는 불편함이 곧 발명에 이르게 한다. 집안에서건 집 밖으로 함께 외출을 해야 하는데 좀더 편한 방법을 모색해 보다가 생각해 낸 기발한 발명품들, 그것이 보편하 되지는 않았지만 그녀만의 생각이지만 좀더 따지고 들어가면 그런 불편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좀더 생각을 다르게 하면 '다른 일상' 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일상에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우주까지. 그녀의 생각은 바로 '지금' 내가 있는 일상은 물론 자연도 생각하고 환경문제에도 예민하게 대처를 했다. 환경지킴이처럼 '온난화' 나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방법에서 넓게는 달까지 아니 우주까지 생각을 넓혀 나갔다. 이론적으로는 재밌는 발상의 전환이지만 혹시 누가 아는가 그렇게 생각을 해 나가다보면 먼 미래에 그녀가 생각한 발명품이 버젓이 나오는 시대가 올지. 발명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 내려간 것들을 읽다보면 여러방면으로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단한 책>은 그녀가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 책 리뷰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밑바탕의 힘은 '독서' 인 듯 하다. 그녀가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한 옷과 장갑에 대한 발명품을 이야기 할땐 나도 귀 기울였다. 책을 읽다 보면 처음 그 자세로 끝까지 읽는 법이 없다. 좀더 편안한 자세를 자꾸만 추구해 나가기 때문에 누워 있기도 하고 기대어 앉기도 하는데 긴 시간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인내' 를 가르쳐 주는데 그녀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는 발명품은 얼마나 그녀가 책을 많이 읽으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가끔 우린 매체를 통해 '아이디어' 하나로 일명 '대박' 을 터트린 주인공들 이야기를 듣고 보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발명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고 일상에서 모든 발명품들이 탄생을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박을 터트린 발명가 들 속엔 '주부' 들이 유독 많다. 그만큼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좀더 편하게 혼자만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전하다 보니 '대박아닌 대박' 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 도 그런 측에 끼는 듯 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냥 버리기 보다는 그림과 글로 세세하게 남겨 놓음으로서 이런 책이 되어 나오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이루어 지는 것들도 있으리라. 차를 타고 가다가 길이 막힌다고 짜증을 내기 보다는 색다른 '자동차' 를 생각해 내고 혼자 사는 좁은 아파트에서 욕조와 세탁기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니 욕조형세탁기를 고안해 내기도 하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하여 '비 가리용 우산' 을 개와 사람의 것을 생각하고 모든 움직이는 것에서 생기는 '바람' 을 자원으로 바꾸려 생각을 하고 아프리카가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간다고 그냥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인공호수' 를 만들어 바닷물을 끓어 들여 수증기를 만들어 좀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며 우는 아이들을 달랠 수 있는 엄마를 닮고 엄마의 향기가 나는 엄마모형의 로봇과 손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 내기도 하고 막대한 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환경친화적인 것으로 '인공섬' 을 만들어 태풍의 강도를 낮추는 방법도 제안하고 그녀의 상상과 이론적 발명은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다. 상상에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그녀 특유의 유머와 위트도 담겨 있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재밌게 읽었다. 우리는 점점 '생각하기' 보다는 남의 생각을 빌리려 하고 뇌보다는 '눈과 귀' 가 발달을 하여 보고 그냥 지나치는 시대로 흐르고 있는데 그녀의 상상력을 들여다 보면 자꾸 생각을 해야 뇌도 늙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발명 마니아>를 읽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각은 좀더 나은 나의 일상과 도시 그리고 나아가 세계와 우주로 데려간다. 한바탕 재밌는 모험의 세계를 여행하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드는 흥미롭고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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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는 얼마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의 서평을 잔뜩 모은 매우 두꺼운 '대단한 책'을 읽으면서 요네하라 마리와 접하게 되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동구권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때 소비에트식 교육을 받은 경험과 언어적 능력을 활용해서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로도 이름을 떨쳤었다고 한다. 그리고 평론가로 에세이스트로도 많은 저작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단한 책에도 그녀가 암(난소암)으로 고생하면서 암치료에 대한 여러 서적을 읽은 소감을 쓴 구절을 읽은 기억도 있다. 미인박명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녀처럼 다양한 재능을 가진 뛰어난 인재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발명마니아는 그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보고를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몇년 전에 최재천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환경보호를 주제로 자연과학자로서의 말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기도 하다. 최재천 교수님은 그날도 작은 등산가방을 메고 오셨다. 자전거를 타고 오셨다고 한다. 자동차나 다른 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지만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주제를 늘 강연하고 다니는 입장에서 이제는 늘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닌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4대강 문제를 말씀하셨다.(그때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 물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셨다. 적확한 지적이라고 동감했었다. 어쨌든 그분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 당신에게 예산이 허락된다면 500명의 21세기의 신집현전을 운영해보겠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연간 500억의 예산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1인당 1억원의 월급만 주고 국가적인 과제에 대한 연구만 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1년에 적어도 500개 정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500명의 연구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연구만 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세종대의 태평성대 또는 조선왕조의 문화적 발전은 집현전에 힘입은바가 크다고 최교수님은 판단하고 계셨다. 발명마니아를 읽으면서 그때 최재천 교수님의 신집현전 운영구상이 생각났다. 사람의 상상력과 지혜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100가지 발명구상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적으로 현실적으로 또는 예산문제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블래유머와 같은 발명도 많았다. 예를 들어서 교통체증에 안막히려면 앰브런스나 경찰차로 위장하면 된다는 발상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기도 하고 관이라면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일본의 문화를 꼬집는 블랙유머인 것 같기도 하다.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매년 수해를 겪고 있는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녀가 제안하는 집이나 자동차를 위급시에(수해로 물에 잠기는 경우) 고무보트로 변신할 수 있도록 개조하자는 생각은 탁월한 것 같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 그녀의 지혜에 감탄한다. 또한 그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층아파트 같은데서는 구명보트라도 비치하고 있자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오세아니아에 있는 어떤 섬나라는 곧 없어진다고 한다. 일본의 많은 부분도 물에 잠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나노튜브를 활용해서 달나라에 바닷물을 이동시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달빛을 잘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도 이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간의 지혜와 상상력이 무궁무진함을 또 다시 느끼는 대목이다. 일본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써서 위성을 쏘아올리는 문제에도 그녀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위성을 발사해서 실패율도 높다고 한다. 그 문제만이 아니라 로켓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산소를 소비하고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바닷속에 거대한 바케쓰를 설치하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서 그 추진력으로 위성을 발사하면 된다고 한다. 실현가능한가 하는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아이디어의 신선함과 그 대담한 발상은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다. 뛰어난 정신, 자유로운 정신, 놀라운 발상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이 책에는 그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지혜가 담겨있다. 이런 발상을 정치가들이 공무원들이 접하기를 바란다. 21세기는 이 책이 제시하는 것과 같은 무한한 상상력과 놀라운 발상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대담한 발명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그녀가 비판하는 많은 내용이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처한 낭비가 많다.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혜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요네하라 마리와 같은 지성이 많을 것이다. 최재천 교수가 제안한 것과 같은 신집현전과 같은 구상을 정치가들이 하기를 바란다. 얼마전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선거가 끝났다. 끝나자마자 임기가 끝나는 많은 구청장, 지방의회의원들이 낭비성외유를 가고 있다는 신문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도 많을 것이다. 그런 낭비되는 예산을 이런 지성들에게 투자한다면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창조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창조적 해법을 원하는 강력한 동기가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아마도 지금 이대로가 편할지 모른다. 정치가들도 마찬가지다. 가진자들에게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에게는 혁신과 변화는 두려운 그 무엇인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야 죽든 말든 자신들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지 모른다. 얼마전 인천대교 교통참사를 보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공무원들이 정치가들이 현장을 중시하면서 지혜를 모으고 대담한 창의적 해법을 구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다면 그런 어이없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네하라 마리의 이 책은 정치가들이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공무원들이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지혜와 상상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한번 느껴봐야 할 것 같다. 이 말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참으로 오랫만에 지적 자극을 주는 좋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부족하다고 생각할때마다 이 책을 다시 잡고 읽어본다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의 지혜와 상상력은 무궁무진한 것이다.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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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짜증나는 여름이다. 아니 사실 덥기는 하지만 항상 짜증이 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참기 힘들만큼 덥고 땀이 찰 때는 짜증이 덤처럼 밀려오기 때문에 덥고 짜증나는 여름,은 세트처럼 같이 나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처럼 더운 여름날, 필수소지품이 되는 손수건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휴대하기 편한 접이식 부채를 찾았다. 지난 여름 이후 부채를 어디 박아뒀는지 몰라 땀을 뻘뻘 흘리며 찾다보니 짜증이 슬금슬금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르더니 화산처럼 폭발해버렸다. 그렇다면 불타버린 부채라도 나와야 되는데 왜 이놈은 잿더미조차 없는것인게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런 여름날엔 그저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 집이라면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최고급이다. 이런 날 넋놓고 멍때리며 앉아있다가, 그러니까 밥먹듯이 책을 읽는 내가 책읽기도 귀찮아 쌓아올린 책탑을 구경만 하고 있다가 언제까지나 멍때리고 있을수만은 없어서 어떤 책을 집어들까 싶다가 책탑의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발명마니아를 꺼내들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책 한권을 집어든것이긴 했지만 기발한 상상과 유쾌함이 느껴질까 기대되기도 했다. 요네하라 마리의 발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상상이 가진 않았지만 유쾌한 글쓰기를 하는 그녀의 글이 아닌가. 아, 그런데 정말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리지는 못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잠시 여름의 더위는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녀의 엄청난 상상의 나라가 펼쳐지고 있다. 그녀에게는 나름 '발명'이라는 것이겠지만. 물론 내가 상상이라는 표현을 마구 남발해서 이 책이 요네하라 마리의 엉뚱하고 생기발랄한 원더랜드식 상상의 산물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발명이야기의 첫 장부터 뱀장어 개 이야기를 꺼내더니 이러저러한 벌레와 동물들의 이종교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까마귀의 똑똑한 머리를 활용하기 위해 앵무새와 교배해서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 방법도 있다."(16)라는 말을 진지하게 하는 그녀의 다음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언제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일지 모르는 세상이다. 앞으로 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나면 보육 새, 간호 새라 해서 귀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상상이야기가 발명 마니아 책에 떠억하니 올라와 있는 것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게 바로 요네하라 마리의 글이 뿜어내는 매력덩어리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것이 그녀의 무한매력이다. (요네하라 마리가 갖고 있는 무한매력의 글솜씨는, 그 예를 들자면 곧바로 발명2의 에피소드부터 시작할 수 있으나 그러다보면 책 한권이 여기 다 적혀버리게 되니 부디 책을 사서 읽으시길 권한다) 그녀의 발명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고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은 정말 진지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있어 보인다. 엉뚱한 상상력이라며 킬킬거리고 웃다가 문득문득 그녀의 글에 담겨있는 그 발명품들의 본질 이야기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럴때는 사물을 이용하는 우리 인간 사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그녀의 유쾌한 입담과 날카로움에 놀라곤 한다. "늘 세계 정세에 분노하고, 환경 파괴를 염려하며, 애완동물을 귀여워하면서 진지하게 발명을 생각"했다는 요네하라 마리의 결과물은 정말 그녀밖에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녀만의 글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수가 없다. 이런저런 말이 길어졌지만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발명마니아는 유쾌한 상상력이 넘쳐나는 요네하라 원더랜드의 세계다. 그리고 요네하라 원더랜드에는 마법사 요네하라가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와 짜증을 다 잊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그 마법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힐끔거리며 발명마니아를 뒤적거리지말고, 온전히 퐁당 발명마니아의 요네하라 원더랜드로 빠져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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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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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요네하라 마리님의 책은 세 번째이다. 읽을 때마다 재치있는 그녀의 글에, 거침없는 결말에, 놀라운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거구나!', '어쩌면 이렇게 맛깔스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등등. 같은 주제를 두고도 마리님의 책을 읽으면 좀 더 철학적이면서도 좀 더 재미있고 좀 더 과감하게 느껴진다. 내가 아는 지식은 아주 얕은 개울물인데 마리님의 지식 창고는 끝도 없는 바다인 것을 알겠다. 그 지식을 끝도없이 술술~ 줄줄~ 풀어낸다. 이번엔.... "발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존의 그녀의 글처럼 발명을 빗대어 정치, 경제, 문화 등을 비꼬는 놀라운 글일 것이라는 예상을 살짝 비켜났다. 내 예상대로의 글은 아주 일부분일 뿐... <<발명 마니아>>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그녀의 놀라운 발명 이야기로 가득하다. 정말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인 것.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일상생활의 불편함에서, 혹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투덜대며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직접 개선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발명가인 것 같다. 평소 마리님의 글에서 톡톡 튀는 재치를 느끼기는 했지만 이분 또한 발명가의 기질을 갖고 계신지는 전혀 몰랐다. 하지만 <<발명 마니아>>를 통해 왠지 수긍이 가니 이 또한 마리님만의 개성인 듯 느껴진다. 아주 사소한 계기나 생각에서 시작하여 나무 가지처럼 뻗고 뻗어 생각은 다른 생각을 불러들이고 또 다른 계기를 만든다. 마리님의 발명은 때로는 황당하게 때로는 어이없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왠지 공감이 가고 수긍이 가는 면이 없지 않다. 기계적인 부분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한겨울에 손 시리지 않게 누워서 독서하는 법"이라든가 "어디서나 에어컨"에서 지방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것 등의 발명을 만나면 "올레~!!"를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왠지 그 필요의 처철함이 나와 꼭~ 같기 때문이 아닐까. 마리님의 발명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부터 사회적 이슈나 문제(유괴, 환경 오염,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 사회적 약자 등)에서 출발한 해결법으로 새로운 물품을 발명하거나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관련하여 몸 속의 피하지방이나 고혈압의 나쁜 콜레스테롤 등을 에너지화 하는 방법 등은 무척이나 귀가 솔깃해지는 발명인 것처럼 느껴진다. 요네하라 마리님의 책이 가장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저 즐겁거나 새로울 것 같은 주제 속에서도 국제 사회의 문제점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발명을 통해 비판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가 2004년과 2005년에 씌어진 글이 많아 지금과는 사뭇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때와 지금의 국제 사회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또하나의 재미는, 바로 일러스트이다. 슥슥~ 아무렇게나 그렸을 것 같은 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서명은 아라이 야요인데, 알고보니 이 가명 또한 요네하라 마리님의 것이라는 사실!^^ 글을 아주 잘 나타내며 살짝 비꼬는 듯한 이 일러스트와 글이 아주 잘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다음에는 또 어떤 책이 나올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 번쯤은 생각해봤음직한 것들을 이렇게까지 발전시켜 뛰어난 발명품으로 탄생시킨 요네하라 마리님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어쩌면 조만간 혹은 몇십 년 후에 마리님이 생각했던 그대로의 발명품이 등장하지는 않을까...하고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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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친근하게 다가오며, 그의 글들을 떠올리면 살포시 미소가 지어지는 지식의 샘물이 철철 넘쳐 흐르는 위트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미식 견문록'을 통해서 폭넓은 지식탐구와 날렵하면서도 섬세한 유머 감각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의 유고작들을 엮었던 '문화편력기'는 '미식견문록'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국한된 것에 비해, '마리'특유의 통찰로 경계를 넘나드는 지식 탐구와 톡톡 튀는 반전의 재치로 독자들을 '요네하라 마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발명 이야기'라니~~~~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을 반전의 묘미로 '팡' 터지게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 '발명 마니아'에 실린 '마리'의 '궁극의 상상력'은 2004년경부터 '선데이 마이니치'에 연재되었던 글들이다. '미식 견문록'과 '문화 편력기'가 음식이나 문화 전반에 걸친 지식 탐구를 보여준다면, '발명 마니아'는 그보다 더 폭넓은 관심사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하루에 7권의 책을 읽고, 러사아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통역과 관련된 내용을 통역을 하기 전에 사전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책은 무엇이든지 섭렵한 그녀의 모든 지식이 축약되어서 나온 글들이고,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미식 견문록'과 '문화 편력기'를 읽을 때는 한밤중에 읽는 도중에 '마리'의 특징인 '허를 찌르는 반전'에 '깔깔~~' 웃거나, '하하~~'웃었는데, 이번의 '발명 마니아'는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아들이 초, 중학교에 다닐 적에 여름방학이면 골치거리가 '과학 탐구대회'에 출품할 발명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에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던 발명품들..... 그런 발명품을 '마리'는 100가지나 책 속에 소개하고 있다. 그 발명품들은 '말도 안돼' 라는 생각이 드는 황당무계한 것에서부터, 나도 언젠가는 그런 상품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생각을 했던 공감이 가는 발명품, 장난삼아 이런 것이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했던 것들, 그리고 너무도 그럴듯해서 지금이라도 실용성이 인정되어 상용화가 가능한 발명품까지..... 이렇게 기발하고 특이한 상상력이 동원된 발명품 이야기이다. ![]() 그런데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발명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발명품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이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동생인 '이노우에 유리'의 말처럼 '요네하라 마리'의 관심사는 무궁무진해서 불쌍한 애완동물 돌보기에서부터, 세계정세, 환경오염, 지구 자원고갈과 온난화, 광우병위험보다 더 심각한 소를 비롯한 식용 동물에게 행하는 항생제 투여, 인공위성을 돈을 적게 들이고 쏘아 올리는 문제 등등~~~ 특히, '궁극의 팍스 아메리카'에서는 그녀가 이 글들을 연재하던 시기에 세계적 관심을 가졌던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견해, 빈라덴, 북한의 동향, 한반도 정세 등의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들도 피력하고 있다. 책 속의 재미있는 발명품들중에 '애완견 우산'과 짐을 많이 들었을 때의 '우산' 나도 애완견을 기르는데, 우리집 강아지는 밖에서만 용변을 본다. 장마철에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집에서는 응가를 하지 않으니, 비를 맞고 산책을 해야 하는 어려움. 그것을 해결할 발명품. ![]() 그리고, 도로에서 차가 막혔을 때에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을 자동차의 변신. 바로 '궁극의 교통체증 탈출법'을 소개한다. ![]() 그러나, 이런 발명품 하나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소개하는 '마리'의 '궁극의 상상력'이 더 돋보이는 것이다.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지식의 창고에서만 나올 수 있는 그녀의 글들.... 그래서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의 글을 대하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녀의 글이 밝고 위트가 넘쳐 흐르듯이 책에 그려진 삽화들. 'ARAI YAYO' 대충 대충 그린듯하지만, 그림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들을 아주 잘 표현한 책 속의 그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아닌 저자인 '요네하라 마리'의 그림이라니.... "'마리' 여사....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 보고 싶다. 그녀의 폭넓은 지식, 상식, 잡학....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이처럼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가 쓰여진 것이다. ![]() '마리'를 알게 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마리'가 원하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밝은 세상이었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다. 앞으로도 미처 읽지 못한 그녀의 책들을 시간나는대로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어야 겠다. 그리고, 아직 우리곁에 오지 않은 그녀의 책들이 또 출간되기를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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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간질간질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한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지의 유무를 넘어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생각을 하는 요네하라 마리, 그녀의 글을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데 급기야 '쓰다듬기 천수관음'에 관한 글에 이르렀을 때 결국 웃음이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이 유쾌함이란, 여름날 숲속에 들어온 듯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예전에 읽은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에서 마주한 그녀의 발랄함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반가워 입이 찢어져라 크게 웃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책장에 이르고 주위는 어두워져 밤이 깊어져만 간다.
예전에 작가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할까, 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네하라 마리의 "발명 마니아"를 읽고 그 의문이 풀렸다. "옳거니, 분명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은 작가의 이런 엉뚱한 상상력에서 시작되는구나." 가슴을 울리는 감동어린 글, 잠시 마음의 상처를 잊게 만드는 유쾌함, 힘든 현실을 어깨에서 내려 놓게 만드는 편안함은 이렇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에서 출발하는가 보다. 계절의 변화조차 그녀의 손 끝에서 이루어지는 듯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그녀의 상상력은 저 멀리 끝을 알 수 없는 길까지 무한대로 뻗어 나간다.
요네하라 마리, 그녀가 발명한 것들을 여기에서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란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줄 때 그저 책이 재미있다, 라는 생각만 하고 이 책을 덮어버린다면 그건 정말 바보같은 행동이다. 반딧불이와 교배하여 빛을 내는 모기를 상상하고,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경찰차나 구급차로 차를 꾸미는 상상은 그저 잠시 일탈을 꿈꾸게 할 뿐이다. 정치, 경제, 환경 등의 문제를 비판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세계는 변할 수 있다고 전하는 그녀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진정 당신은 이 책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봄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여름이 다가왔다. 그녀의 글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느꼈다면 말도 되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나는 코 끝에 달콤한 바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혹자는 "에이, 글에 무슨 사계절이 있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맛깔스러운 글을 읽는 느낌은......."그림 일기를 그리고 있는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하고 저 멀리 하늘에서 일어날 일까지 신경 쓰는 등 사회 구석구석까지 고민하는 그녀를 보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그리는 나의 손 안에서 크레파스가 쑥 빠져나가 버린 듯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순식간에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일생을 경험한 듯한 느낌은, 이것이 그녀가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그 어떤 발명품보다 최고로 멋진 발명품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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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교통체증에 앞뒤가 꽉 막힌 도로에 서 있을때면 당장이라도 차에 달린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너무 뜬금없는 상상일지 몰라도 그 잠깐 동안의 시간이 얼마나 큰 행복을 안겨주는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런데 요네하라 마리 역시 교통체증을 경험하며 나와 똑같은 상상을 했을 줄이야.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녀 요네하라 마리가 돌아왔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전작이었던 마녀의 한 다스였는데 처음 접하는 작가였지만 내가 요네하라 마리의 매력에 푹 빠져들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속시원한 독설을 유쾌하고 재미있는 글로 엮어 책을 출간한 통역사란 직업을 가진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발명 마니아란 조금은 엉뚱하고도 기발한 책으로 살며시 찾아들었다. 본래는 러시아어 통역사란 직업을 가진 그녀였지만 걸출한 글솜씨에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까지 지녔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처음 책의 소갯말을 읽었어도 솔직히 요네하라 마리와 발명이 어떤 식으로 연관 되어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다. 나의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통역사와 발명은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기분도 들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발명 마니아가 그녀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곤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집중력을 보였고 특히나 도면 그리기를 좋아했던 소녀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녀에게는 끝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생각을 창조해내는 특별한 기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래 전 유괴 방지 기계를 생각해 낸 것을 보면 발명가로서의 그녀 모습이 조금은 수월하게 상상이 되기도 한다. 좀스러운 발명으로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는 포부를 가진 그녀는 그야말로 그 어떤 발명왕의 기세에도 주눅들어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책을 가득 메우고 있는 발명품을 직접 그린 그림은 또다른 그 분야의 전문가 솜씨라 생각했는데 그림 하나하나 모두 그녀의 작품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요네하라 마리표 발명품들은 특정한 분야에 국한되어져 있지 않았는데 작게는 실생활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소소한 것들에서부터 때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발명품들도 있다. 가령 한겨울에 손 시리지 않게 누워서 독서하는 법이라든지, 만인을 위한 마스크는 아주 오래 전 나와 텔레파시가 통하기라도 한 것처럼 발명하기까지의 동기가 충분히 이해되었고 인플루엔자 퇴치법, 아이들과의 스킨십을 돕는 도구, 초간단 장례식 등은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항들에 대한 것들이었다. 또한 태풍에 대비한 자구책이나 우주에서 살 날을 대비해 만든 발명품, 인공 섬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는 환경 파괴를 걱정하고 세계 정세에 노여워 하던 그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남들과는 다른 성장배경에 그녀가 더욱 독특하게 이끌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녀를 이루는 인문학적 바탕의 가장 기본은 바로 사람을 향한 마음이었다. 전작 마녀의 한 다스에서 나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자세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면 이번 발명 마니아에서는 무궁무진한 그녀의 상상력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발명 마니아를 통해 요네하라 마리의 천재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녀의 무한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에 페이지를 넘길수록 나의 놀라움도 함께 커져간 듯 하다.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없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졌고 상상치도 못할 그녀만의 세계를 놀라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재능 또한 뛰어나다. 그녀만의 특별하고도 유쾌한 이야기. 발명 마니아를 통해 이제 그녀는 발명가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상에 없는 그녀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