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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수업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책을 읽으면 살짝 회의가 생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보기도 하고, 동영상 촬영을 해서 내가 다시 보기도 하는데(그 어색함이란) 못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아마도 잘 해 왔고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순전히 내가 수업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잘 하고 있는지, 내게 무슨 문제가 없는지, 내가 하는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상호소통이 잘 될 때는 잘되는 기쁨에, 그게 잘 안 될 때는 왜 안 되었는지에 대해 탐구하며 궁리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할 것이다. 잘 하는 것은 더 잘하도록 잘 못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고쳐 나가도록.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누가 읽을까 생각해 보았다. 궁금한 사람이 읽을 것이다.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좀더 나은 교수자가 되고 싶어, 그 동안 자신이 몰랐던 비법이라도 담겨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을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면 흐뭇하게 고개 끄덕거릴 것이고, 혹시라도 매력적인 교수법을 몇 가지 더 알게 된다면 그 또한 반가운 일일 것이니.
문제는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교수법이 궁금해서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사람이겠지. 자신이 조금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찾아보려고 하지는 않았을 테니까.(너무 내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 또한 나의 착각일까?)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의식이나 행동과 일치되는 부분, 그렇지 않은 부분을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가르치는 일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 교육은 참 가치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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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서서 말한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가르침을 받는 자가 교단에 선 사람에게 주목하고 따라가며 배우려는 마음이 충만해야 그때 비로서 진정 교단에 선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밥을 하는 것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그것을 잘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있는 것처럼 교수법에도 최고의 방법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교수법은 학생들로부터 최고의 명강사로 인정받은 저자의 오랜 경험이 녹아 있는 교수법이다. 강사, 교사 등 교단이나 연단에 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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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법 발행 : 2010. 5.(생각의 나무) 저자 : 박 남 기(서울대 사범대 국어과 졸업,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 박사) (현)광주교육대 총장, 학급경영연구소(www.classmi.net) 운영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잔칫집에 가서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하였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넣어주었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생각하였다. ‘음식이 맛이 쓴 것은 소금때문일 것이다. 조금만 넣어도 맛이 나는데 하물며 많이 넣을 때와 견주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어리석게도 소금만 먹었다. 그 결과 입맛이 틀어져 도리어 병이 나고 말았다(百喩經).’ 대부분의 책들이 가르침의 기법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어 그 기법만 잘 익히면 최고의 교수가 될 것처럼 설명한다. 남들이 쓰는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신도 성공적인 강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백유경의 첫 번째 비유인 ‘소금만 먹은 사람’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일지 모른다. 강의의 성패는 단순한 기법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데 간이 조금 맞지 않은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더 넣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소금을 더 넣으면 오히려 짜져서 음식 맛을 망칠 수도 있다.』 이 책은 예비 초등학교 교사를 육성하는 현직 교육대학 교수의 입장에서 제자들을 위한 ‘최고의 교수법’을 다룬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 스스로가 밝혔듯 우리나라에서 자격증이 없는 전문직종 중 하나가 바로 교수직이다. 교사는 반드시 자격증이 있어야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교사를 가르치는 교대 교수에게는 자격증이 필요 없다(저자 역시 사범대 졸업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해외유학 후 서른셋에 교대 교수가 되었다 함). 지금까지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의 교수법을 알게 모르게 흉내 내면서 가르침의 본질과 여러 교수기법을 터득해 나간다. 필연적으로 학생들을 통한 ‘생체실험’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이 생체시험 시간을 줄여보려는 노력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한다. 교수 대상이 초등학교 교원들이고 1개 학기동안의 교수법을 설명하는 거라 우리의 민주시민교육 강의와는 약간 격을 달리하지만 여러 면에서 참고할 면이 있다. 특히 ‘생체실험’ 네 글자. 현재 우리 위원회 민주시민교육 강사들에게도 이 ‘생체실험’이 다른 세계의 말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가 생체실험 대상일 수도 있고... 유토피아라고 세뇌되어 ‘아일랜드’에 당첨되어 뽑혀 가길 바라는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최고의 강사가 되기 위한 교수법 중에서 몇 가지를 우리의 민주시민교육 강의와 연관지어 정리해 본다. 1. 열정 :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같은 강사 ‘마른 가지가 활활 타오르기도 전에 생나무 가지를 불 위에 올려놓으면 생나무는 뿌지직 소리를 내면서 밑불을 꺼뜨린다.’ 자기의 마음이 뜨겁게 타 올랐을 때 타인의 마음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강사가 온 마음과 영혼, 열정을 다 바쳐 그 학문을 대하는 것을 학생들이 본다면, 그들은 반드시 열렬히 반응할 것이다. 학생들의 반응 정도는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교수의 열정 정도를 넘어설 수 없다(학생들의 반응이 없을까를 걱정하지 말고 나의 열정이 없을까를 걱정하라).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이 만족해야 한다. 가르침을 통해 내가 학생들을 만족시키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 스스로 즐기고 내가 만족하는 가가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한다. 매번 똑같은 자료와 똑같은 PPT로 같은 이야기만을 반복하면 내 스스로가 재미없고, 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학생들의 반응 또한 신통치 않을 것이고, 결국 악순환으로 이어져 나의 조그마한 열정 또한 사그라질 것이다. 2. 갈증 : 학생들이 먼저 듣고 싶게 만들라 TV연속극에 한창 빠졌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여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기 시작하면 벌써 끝나는 가 싶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고, 다음 회 예고를 해주지 않으면 인터넷 접속하여 미리보기를 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우리의 민주시민교육에서도 2시간의 강의에서 쉬는 시간은 불가피하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하고 쉬는 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이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강사 모두에게 당면 과제이다. 특히 학교 지도교사가 배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둘째 시간 시작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텅 빈 강의실을 상상해보라.) 첫 시간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또는 다음에 다시 민주시민교육 과정을 신청하도록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을 조르게 만들 수 있는 능력! 보통은 쉬는 시간 끝날 때쯤에 재밌는 동영상이나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주곤 한다.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다. 다음 달에도 혹은 다음 년에도 같은 학교에서 다시 강사로 만나게 만드는 연속극 같은 그런 강의를 만들려면 뭔가 부족하다. 중·고등학생들에겐 공부의 신처럼 공부비법을 한 두 가지 준비한다거나, 요즘 인기있는 영어 레크레이션 캠프같은 일석이조의 영어 민주시민교육도 한 번 시도해 볼만하다. 우리의 강의가 TV연속극처럼 될 수는 없을지언정 우리의 강사 수당이 강의료가 아닌 고문료가 아닌지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3. 교감 : 인간적 만남 세상사가 다 그렇듯 교육도 인간관계의 연장이고 강의 또한 만남이다. 강의 첫머리에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강사와 인간적 교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보통 우리 시민교육과정에서도 많은 강사들이 자기에 대한 소개가 짧다. 혹은 없기까지 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근무한다거나 강의 경력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선 학생들에게는 솔직한 이야기와 적극적 의사표현, 참여를 원한다는 것은 참 웃기는 일이다. 짧은 시간에 자기의 알맹이를 드러내어 인간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멘트나 인사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교사와 학생간의 교감과 마찬가지로 학생 서로간의 교감도 중요하다. 여러 학과의 학생이 섞여 있을 경우에는 학생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각급 학년·반의 임원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효과적으로 하나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다. 4. 최첨단 강의 매체 : 바로 교사 자신. 강의실에 있는 최첨단 매체는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프로젝트 혹은 화상강의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이다. 교수 한 명을 길러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강의실의 어떠한 첨단 강의매체 구입비용 보다 많이 들 것이다. 한 교수가 발표회때 첨단 강의를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앞의 발표자들과 달리 프로젝트를 끄고 분필을 집어드는 것을 보았다. 첨단 강의는 교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강의다. 미래형 강의를 ‘스토리텔링으로서의 강의’라고도 한다. 학생들이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푹 빠지도록 강의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의나 게임 등의 가상세계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제작된 매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5. 기타 몇 가지 강의 기법들 1) 자발적 강제(1) : 공연은 앞자리부터, 강연은 뒷자리부터 채워진다고 한다. 예습이 철저히 되어 교수의 질문에 답을 잘 할 수 있는 학생은 강의실 뒷자리에 앉도록 부탁을 한 후 종종 뒷자리 학생을 시키면 학생들이 강의실 뒷자리부터 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자발적 강제(2) : 학생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답을 하고자 하는 학생은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있으라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사전에 규칙을 정해놓을 경우 질문을 던지면 졸던 학생들까지 고개를 들어 교수와 눈을 마주치는 행동을 보인다. 3) 헤드페이크(Head fake) 교수법 : 과정에 푹 빠져들 때까지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진정 배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는 속임수다. 쓴 약을 쉽게 먹도록 하기 위해 달콤한 당분을 입혀 당의정으로 제공하는 것과 같다. 영화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그 속에 학습내용을 집어 넣은 것처럼. 4) 강의 설문서 : 교수의 일방적 목표와 요구만이 담긴 강의계획서로 학습을 진행시킨다면, 아주 뛰어난 학생들까지도 심도 깊은 학습을 하기보다는 요구사항을 따르고 좋은 학점을 얻는 데에만 신경을 쓰는 전략적 학습자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가 강의를 피드백하여 더 나은 강의를 만드는 방법에는 먼저, 동영상 촬영하여 끝나고 보기, 같이 간 동료로 부터의 조언 등도 있겠지만 강의 설문서를 한 번 만들어 강의종료 후나 나중에 제출하게 만든다면 어떨까 싶다. 오늘 강의 중에 재밌었던 점(사구동성, 피라미드 토론, 귓속말 게임 중에서 고르기)이나 느낀 점, 배운 점, 좋았던 점 등을 적어내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사가 아니라는, 교사가 내주는 숙제도 안하는데 하물며 우리가 내주는 숙제를 할까라는 자기비하를 버리고 과감히 학생들에게 과제나 숙제도 내보고 나중에 이메일로 제출받는다면 우리의 강의에 대한 사후평가가 될 뿐 아니라 각 학교의 리더학생을 포섭하고 계속적인 교류도 이어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을 것이다. 6. 그 외 괜챦은 말들 1) 권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화병속의 꽃과 같고, 재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화분속의 꽃과 같고, 덕망으로 부터 얻은 부귀와 명예는 숲속에 핀 꽃과 같다<채근담>. → 학점이나 상벌 등의 통제력으로 주는 가르침은 화병속의 꽃과 같고, 실력으로 주는 가르침은 화분속의 꽃고 같고, 사랑과 덕으로 주는 가르침은 숲속에 핀 꽃과 같다<최고의 교수법>. → 쵸코파이나 홍보용품으로 얻은 주의집중은 화병속의 꽃과 같고 어떤 때는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하자<민주시민교육>. 2) 무당에는 강신무와 세습무가 있다. 강신무는 어느 날 갑자기 신이 내려 운명적으로 무당이 된 경우를 일컫는데 신통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반면 세습무는 부모가 무당이어서 직업을 세습하듯 몇 가지 춤사위와 기능을 배워 무당이 된 경우인데 효험은 적다고 한다. 초기에는 강신무의 신통력을 통해 사람들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듯이 신임교수의 강의를 통해 여러분이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신무도 늘 자신을 정갈하게 하며 갈고 닦지 않으면 초라한 세습무로 전락하게 된다.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나에게 다시 자문한다. 나는 아직 강신무의 신통력을, 그리고 열정을 유지하고 있는가? 구이지학(口耳之學)은 <논어>에서 나온 말로, 귀로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이야기할 뿐 조금도 제 것으로 만들지 못한 천박한 학문을 뜻한다.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하버드대 철학교수 마이크 샌들의 말처럼 ‘철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유명 철학자의 연구결과나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직접 철학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스로 조차 리더십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리더십의 본질조차 모른 체 청소년리더십을 가르치거나, 학창시절에 학급회의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으면서 바람직한 학급회의 진행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괴로움을 가져본 민주시민교육 강사라면 이 구이지학의 뜻을 온 몸으로 느껴 보았을 것이다. 학문의 천박함을 잔재주로 극복코저 이 강의 저 강의 찾아다니고 모방하며 스스로와 학생들을 생체실험 했던 것은 아닌지.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결국에는 내 머릿속에 더 많은 숙제만 남겨놓았다. 서두에서 처럼 결국엔 나의 간이 짠가 싱거운가는 결국 나만의 문제일 수 밖에 없으며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엔 나인가 보다. 그러나 문제가 무엇인지 숙제가 무엇인지 알았다는 것도 큰 수확이리라. 구약성경 창세기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한 후 ‘지은 모든 것을 보니 보기에 참 좋더라’는 구절처럼 강의를 마치고 난 후 ‘마친 강의를 돌이켜 보니 보기에 참 좋더라’는 생각이 드는 강의를 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