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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분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기 롤랑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추리소설같은 느낌도 약간있고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모디아노는 과거, 특히 자기 자신의 과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작품을 쓰고 있는데 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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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줄임표가 글의 3분의 1쯤 차지하는 것 같은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적막한 기분이들었다. 중얼거리는 듯한 문체 때문인지 열의 없이(적어도 겉으로는 그래보였다) 과거를 찾아다니는 주인공 때문인지 그 끊임없는 말줄임표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읽기가 힘들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고 또 상까지 주었을까? 그 사람들은 아마 내가 느꼈던 그 적막함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결정적으로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대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 소설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나이차 때문인 것 같다. 이미 인생을 살 만큼 산 남자가 온 몸으로 쓸쓸함을 뿜어내는데, 그 어디에도 나와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인생이 1부터 10까지라고 치면, 이 남자는 이미 9쯤에 도달해서 10으로 나아가기보다는 까마득한 과거를 모두 돌아보기로 결정한 것처럼 보였다. 반면에 나는 5 근처에 있는데다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극도로 흥분한 상태다. 그에게 공감하기엔 우리가 있는 위치가 너무나도 다른 것이다. 주인공에게 인생은 쓸쓸하고 고독한 것. 나에게 인생은 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게임 같은 것. 따라서 철딱서니 없는 젊은이인 내가 보기에는, 주인공이 과거를 찾아다니는 게 마치 죽기 한 달 전에 유품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나중에 내가 늙으면 이 발언을 부끄러워할 것 같다). 기억상실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상관없이 노년에, 삶이 너무나 쓸쓸하게 느껴져서, 이미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해서, 내일과 그 다음날과 또 그 다음날이 무궁무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과거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기억들을 반듯반듯하게 정리하고 순서대로 떠올려보고. 마치 유품을 정리하듯이 말이다. 더 이상 설렘 가득한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하루를 보낼 소일거리를 찾는 것 같기도 하고(나중에 내가 늙으면 이 발언도 부끄러워할 것 같다). 지금의 내가 감동을 느끼기엔 시기상조인 듯하다. 내가 호호할머니가 되고 나서 읽는다면 모를까. 하지만 내가 이 소설에 감동을 느끼는 날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저 주인공처럼 늙어서는 삶에 쓸쓸함 밖에 남지 않는다면 바로 죽어버릴 것이다. 쓸쓸하고 고독한 삶은 한 순간도 살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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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 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어느 날 무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 버린다.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파트릭 모디아노는 그런 이들을 해변의 사나이들이라 칭한다. 발자국을 오래 간직하지 못하는 모래를 밟으며 발자국을 남기는. 나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고 있는 당신도, 그리고 우리는 모두 다 해변의 사나이들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또 다른 말로, 기이한 사람들. 이건, 그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 한 사람의 기록이기도 하다. 전직 사설탐정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기 롤랑. 자신의 출신도, 나이도, 심지어 이름까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는 자신의 과거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사람을 찾기 위해 무모한 여정을 떠난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 지난 발자국들을 되짚으며 걷는다. 정말 오래전 일이라 이미 거의 다 사라지고 없지만, 혹시나 약간의 흔적이나마 발견할 수 있을까 싶어서. 온전하지도 않은 신문 조각에서 시작된 이 긴 이야기는 돌고 돌면서 세계 2차 대전 당시의 프랑스를 주 무대로 삼으며 과거의 기억을 모으는 한 남자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의 증언들을 들으니 얼핏 떠오르는 것 같은 기억. 그런데 그걸 신뢰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모든 것이 내게는 너무나도 종잡을 수 없고 너무나도 단편적으로 보였기에……. 어떤 것이 몇 개의 조각들, 한 귀퉁이들이 갑자기 탐색의 과정을 통하여 되살아나는 것이었어요……. 하기야 따지고 보면, 어쩌면 바로 그런 것이 인생일 테지요……. 파트릭 모디아노는 끝내 기 롤랑의 되살아난 기억이 그의 것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의 기억이 말하는 것처럼 페드로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사람의 기억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시원하게 결론 내려진 게 없으니 찜찜할 법한 마무리였지만 오히려 마음은 먹먹하다. 전쟁의 후유증이란 것을, 전쟁이 사람이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서로를 배신하게 하며 죽게 하는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읽었기 때문이다. 참 오래전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던 전쟁의 희생자들. 전쟁은 삶과 사랑, 미소와 자유, 행복과 시간, 추억과 친구, 그리고 우정까지 모두 다 앗아갔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았을 페드로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끝내 진짜 자신을 알아내지 못한 기가 마지막으로 거쳐 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이야기를 담은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이 책에는 전쟁의 흔적과 전쟁이 흐느끼는 소리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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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의 작품이 궁금하여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주인공 기는 어느 시점 이전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시야가 명확하지 않은 안개 속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기는 자기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금의 ‘나’는 현재까지의 기억과 경험이 축적된 ‘나’인지 아니면 그러한 축적이 없어도 현재의 ‘나’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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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기 롤랑은 과거의 기억이 없는 사람으로 던쟁중에 기억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이름을 주고 직업을 주었던 흥신소의 사장이 은퇴한 날 기는 자신의 과거를 찾아보겠다고 생각하는데...... 전쟁 중에 기억상실로 지금은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남자의 기억찾기라니 떠오르는 클리셰들리 있지먼 전체적으로 느슨하고 염세적인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희미한 기억에 남은 단서를 찾아 하나씩 관련자들을 만나보지만 기가 정말로 자신의 과거를 찾고싶어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야기는 천천히 흘러 기가 잃어버린 기억의 시점에 다다르지만 그의 선택은... 주인공의 직업이라든가 과거 찾기라든가 1950년대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제임스 본드류의 영화룰 연상케해서 편견이 있었는데 제 편견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책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