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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과 야구팬, 아니 엄밀히 말해서 국가대표축구팬과 프로야구팬 사이에 근래에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국제대회 수상 시 선수들에 대한 병역혜택 문제이다. 이번 2010 월드컵 때는 16강에 든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2등을 해도 못 얻는 병역 혜택을 받는 게 타당하냐는 논쟁이 있었다. 야구팬들이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병역혜택이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하면서 내세운 근거 중 하나는 스포츠의 대중적 인기였다. 관중수나 TV 방영 정도로 볼 때 프로야구는 국내에서도 국제경기에서도 인기가 많은 반면, 축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병역 면제를 ‘혜택’으로 간주하는 높으신 양반들이 그렇게 애국주의자인 양 하면서도 결국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보다는 다른 무언가(국민적 염원? 국위 선양? [정말 선양됐나?], 혹은 축구 탓에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해진 것?)를 더 중시여기는 자가당착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런 논쟁은 그냥 시큰둥하게 바라보는 편이지만, 굳이 대중적 인기만을 따지고 본다면 국제축구경기가 국제야구경기보다 인기가 많다는 점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단적으로 FIFA 등록 회원국(축구협회) 수는 심지어 UN 회원국 수보다 많다. 국내 프로축구의 침체는 프로야구에 비해 출범부터 흥행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축구는 ‘투쟁 스포츠’이다. 그렇지만 그 투쟁은 절제된 형식 속에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축구에서는 인간이 가장 익숙하게 쓸 수 있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덜 익숙한 발을 주로 사용해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필드플레이어가 손을 사용하는 경우는 경기가 중단되어 스로인을 할 때뿐이다. 미국에서는 럭비(미식축구)를 football이라고 하고 축구를 soccer라고 부르는데, 발보다 손을 더 많이 이용하는 미식축구는 football이 아니라 handball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진짜 football은 사실 soccer인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 있다. 1부는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대한 설명이이다. 말하자면 안에서 보는 축구이다. 축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는 독자는 1부를 건너뛰어도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것 이상의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으므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축구사를 다룬다. 이 부분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리고 3부는 축구가 갖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밖에서 보는 축구이다. 이 부분은 매우 사회학적이다. 단지 사회학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 자신이 축구와 스포츠를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잘 훈련받은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저자는 축구라고 하는 단순해 보이는 현상을 사회 속에 배태된 현상으로 잘 설명해내고 있다. 그렇지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한 분석이나 통쾌한 비판은 없다. 매우 절제된 언어로 담담하게 서술해 나갈 뿐이다. 이 책은 단순히 흥미 위주의 책은 아니다. 축구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고 깊게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기 위해 축구에 대한 사전 지식은 별로 필요 없다. 축구 문외한도 읽을 수 있도록 저자가 쉽게 써나갔고, 그것도 모자라 역자는 아주 쉬운 용어들에도 주를 달아놓았으니까. 설령 몇몇 용어를 모른다 해도 전반적인 내용을 독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한국)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축구한 얘기’가 아니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이다. 때로는 철학적이고 때로는 사회현상을 깊숙이 파고 든다. 예컨대, 저자는 축구장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인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들 중 하나는 사진이나 그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경기장, 포메이션, 축구 선수들, 명장면들 따위를 설명할 때는 사진이나 그림이 이해를 돕는 데 용이했을 텐데 아쉽다. 사진이야 아마도 사진 저작권 때문에 그랬다 쳐도, 예컨대 포메이션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림 몇 개는 넣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이건 공연한 불평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독일 사람이다보니 독일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독일 축구 이야기가, 그것도 몇 십 년 전 선수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옛날 축구나 독일 축구를 잘 모르는 독자들로서는 낯선 팀 이름과 선수 이름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축구의 사회학은 있지만 축구의 정치학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쉽다(예를 들어 FIFA에 대한 신랄한 비판). 그러나 이런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축구 역사를 다 아우르기 위해서 자료 수집에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을까 생각해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저자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오랜 전 이야기야 문헌을 통해서 수집했다 쳐도, 지난 수 십 년 전 에피소드들부터 최근의 에피소드들(이 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에 쓰여졌으며, 2004-5년 정도의 자료들까지 언급되고 있다)은 저자 자신이 그때그때 수집하고 기록해둔 것이었을 테니 그것만으로도 축구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감안할 수 있고, 저자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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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일 그리스 전에서부터 26일 우루과이 전까지, 차가운 아프리카에서 벌어졌던 우리의 뜨거운 무대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우리의 춤사위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아직 축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구상 가장 열정적인 축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90분동안 같은 일에 몰두하게 만드는 축구의 힘! 월드컵의 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이블과도 같았던 ‘축구란 무엇인가’가 이번 월드컵과 함께 완전개정판으로 ‘출전’한 것은 제게 통렬한 중거리슛과 같은 기쁨이었습니다.
이 책은 축구가 가지는 매력을 알리기 위한 역사적 고찰에서부터(이 부분은 훌륭한 지식이 되지만, 살짝 지루하기도 합니다. 고대에는 메시도, 호나우두도, 박지성도 없으니까요…), 축구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프리즘에 비춰봄으로써 스포츠로서의 의미를 찾고(축구를 축구로서 만드는 진실과 감동), 인간사를 아우르는 문화(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축구)로서의 의미까지도 방대한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렇게 넓고도 깊은 지식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저자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4년만의 대박시즌을 겨냥해 나온 여타 책들과의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 하나 없이 텍스트만으로 된 이 두꺼운 책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상대팀의 파상적인 공세를 가뿐히 막아내는 철벽 수비진의 두터움 같은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축구가 인류 최고의 놀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단순한 아름다움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돼지오줌보로 만든 공이든, 피버노바/자블라니이건 공만 있으면, 설령 공이 아니더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만 있으면, 사람수와 상관없이 누구나도 즐길 수 있는 축구의 명징함. 그 와중에서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승부의 의외성. 18개라는 간단한 규칙 속에서도 땀 흘려 뛰지 않는 사람을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오프사이드’라는 규칙의 평등함. 또 다른 미식축구의 복잡함이 미국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만들었지만, 축구는 그 단순함에 현대적인 전술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그 인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축구가 제대로 그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여느 다른 종목들과 함께인 백화점과 같은 올림픽이 아니라, 혼자만의 축제인 월드컵이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호모 사커스’에게는 사커만이 있을 뿐. 때로 그런 맹목적인 사랑이 훌리건으로, 상대팀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축구라면 응당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항전에만 관심을 가지는 우리들보다 태어나면서 그 지역 클럽팀의 서포터즈로 태어난다는, 영국인의 축구문화가 부럽기도 합니다.
축구의 인기만큼이나, 축구 비즈니스에 많은 자본이 투입되면서 엄청난 금액으로 선수들이 트레이드되고, 천문학적인 규모의 광고스폰서가 붙고 있지만, 그런 자본이 없더라도 지구상 거의 모든 곳에서(FIFA의 회원군은 UN의 회원국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 축구가 즐겨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는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축제를 더 열심히 즐기려는 사람들, 주말아침 맨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축구를 더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12번 선수이자 코치와도 같은 이 책 너무 감사드립니다. 계속 축.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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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계 축구의 최고 제전인 2012년 월드컵이 아프리카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됨으로써 4년만에 또다시 축구축제가 시작되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사람들까지도 이기간이 되면축구의 열풍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대단한 지구촌축제인 것이다.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원정경기에서 16강진출에 성공하자 2002년의 그 화려한 4강신화 재현을 바라며 온 나라는 그야말로 축구라는 운동 경기에 열광하고 있다. 유사이래 어떠한 구기종목도 축구가 누려온 대중성을 가지 못했으며 이제 축구는 인류 최고의 놀이로 역사상 인류의 최대다수가 관심을 표하는 인류문화의 독보적인 공통분모다. 인류가 공통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있다면 그리고 그 놀이를 언제라도 펼쳐 보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인류가 하나의 종족임을 증명하는 수단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월드컵축구는 세계인의 축제다. 축구를 통해 사람들은 종교나 이데올로기는 잠시 제쳐두고 하나가 된다. 힘겨운 현실에 아파하는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된다. 축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번성한 스포츠로 인종, 종교, 성별, 민족, 정치적 신념을 떠나 하나의 규칙 아래 겨루는 스포츠로는 유일하다. 하루에 세 번 식사하고,남녀가 결혼하는것을 굳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말할 필요가 없는것 처럼 축구 역시 너무나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따라서 이미 축구는 스포츠에 그치지 않는다. 축구는 인류역사상 가장 번성한 스포츠다. 인종, 종교, 성별, 민족, 정치적 신념 등을 떠나 모든 인류가 하나의 규칙에 기꺼이 동의하고 전력을 기울여 참가와 열중을 거듭하는 제도가 바로 축구인 것이다.
근본적으로 축구 규칙 안에 내포된 플레이 가능성들은 수많은 잠재적 예술작품들을 품고 있다. 오직 그 가능성들을 활용하고 펼치면 된다. 축구의 미학을 전개하려면, 축구의 핵심, 즉 축구의 특유한 움직임 형태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P.164)
이 책은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으며 축구 전문 작가이자 교사인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이 저자로 축구 역사와 이론, 축구가 가져온 대중 현상, 역대 경기 등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을 다루고 있다. 모두 3부분으로 나누어 1부에서는 '축구라는경기에 대해서'라는 제목으로 축구경기가 벌어지는 스타디움으로 부터 시작해 규칙,축구공,신체 등 축구와 관련된 기본 상식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축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현대 축구의규칙이 19세기 후반 잉글랜드에서 형성되었지만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유사한 경기가 있었다는 내용부터 산업화 이전 잉글랜드의 거친 공놀이로까지 발전하게된 유구한 축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축구는 어떤의미를 갖는가'는 저자의축구를 보는 뛰어난 식견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축구에 대한 사회문화적이며 인문학적인 해석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축구에 대해 “모든 개념과 계산을 허용하지 않는 축구 경기에선 모든 일이 가능하며, 그래서 축구는 인생 자체의 은유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축구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제대로 짚어보기 위해, 세계 축구의 역사를 주도해 온 축구강국을 살펴보며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축구경기를 보다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 한번쯤 읽어두면 그 안에 내재된 축구경기의 심오한 철학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한단계 업그레이를 이룰 수 있을것 같은 그야말로 축구의 모든것에 대해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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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드컵 열풍이 한창이다. 우리 나라가 사상 처음 원정 16강에 진출하고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잘 싸워줬기 때문에 더 한 것 같다.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대회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보자는 차원에서 이 책 '축구란 무엇인가'를 읽게 되었는데 정말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3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축구라는 경기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2부에서는 '축구의 역사', 그리고 3부에서는 '축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축구에 관한 한 어느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축구라는 경기에 대하여'에서 평소 축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대표팀 경기는 빠짐없이 봐 왔기에 축구에 대해 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중학교에 다닐 때(25년전) 체육시간에 축구에 대해 배웠던 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번에 나는 오프사이드 규칙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평소 오프사이드 규칙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빌어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앞으로 축구경기를 보는 데 훨씬 흥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뿐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축구의 역사를 배울 수도 있었다. 현대 축구의 규칙은 19세기 후반 잉글랜드에서 형성되었다. 하지만 축구의 전신들은 훨씬 이전에 나타났다. 잉글랜드의 더비에서 널리 알려진 전설에 따르면 그곳에서 오랫동안 즐기던 축구의 초기 형태는 켈트 민족의 섬을 로마가 정복한 후 일어난 어떤 사건에서 기원한다고 한다. 217년 무장도 하지 않은 브리튼인들이 당시 데르벤치오로 불리던 곳에서 로마군을 전멸시켰으며 얼마 후 축구경기로 이를 기념하는 관습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웬만한 축구 매니아들보다 더 축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우리 나라의 많은 축구팬들에게 널리 읽혀지기를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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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을 써야겠다. 원정 첫 16강의 기쁨도 잠시, 16강의 문턱에서 우루과이에게 아깝게 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때로는 안타까움도 때로는 통쾌함도 우리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6월의 열기를 날려보낸 것 같다. '축구란 무엇인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달고 나온 책 한권에 나는 월드컵이 너무도 즐거웠다. 남들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이곳 저곳에 모여 응원했지만, 직장 일로 여전히 나는 월드컵과 변두리에 선 경계인으로 지내야만 했다. 핑계인 줄은 알지만, 젊었을 때 밤새워 응원하는 열정은 식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동료들과 맥주 한잔에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며 응원해보지만, 여전히 다음날 피곤이 엄습해온다. 그래도 이렇게 잘 견뎌내고 있지 않은가.
박현욱씨의 [아내가 결혼했다]에 나오는 덕훈과 인아처럼 축구마니아는 아니지만, 축구가 갖는 의미는 축구 경기 이상이다. 22명의 축구 선수들이 둥근 공 하나를 가지고 상대편 골문에 넣으려고 뚝뚝 땀 흘려가며 달려드는 모습은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골을 넣기위해 심판 눈을 피해 몸싸움도 하고 반칙도 하지만, 상대방의 골문에 골만 넣으면 승리하는 축구는 인류가 매류당할 만한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그 이유는 오프사이드 규칙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기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든 좋아한다. 지구상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고,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각 나라마다 비슷한 경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부터 이런 경기를 한 기록도 남아있고, 이 책에서도 그리스 로마시대 역사적 기록을 나와있다.
축구는 단순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라운드에 펼쳐지는 전략은 다양하다. 전투와 비슷하다. 공격적인 축구가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을 가지고 상대방을 압박해가며 드리불을 하는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경기를 보는 이로 하여금 짜릿함을 전해준다. 자신이 선수가 된 양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다. 골을 넣으면 어떤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광분한다. 이번에 우리 해외파 선수들, 박지성, 이청룡, 박주영 골들은 기존의 한국선수들과 다른 골 맛이었다. 축구 경기는 상대편과의 두뇌싸움이기도 한다. 미드필터에서 서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하다. 현대 축구는 공간 확보와 흐름 싸움으로 집약된다. 상대방에게 공간을 내주면 바로 골과 연결된다. 그래서 한 두명의 스트라이커외에도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격수가 밀고 올라가면 역습에 대비해 수비수도 철저하게 공간을 조절해야한다.
축구가 예술이라고 한다. 선수들의 몸에 특수한 능숙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예술성은 능숙함, 경쾨햠, 무중력의 느낌, 손쉬움으로 표현된다. 마치 곡예를 하듯 그들을 보며 관람자도 하나가 된다. 이번에 동료들과 경기를 보며 함께 감탄해하고 아쉬워하고 즐거워했다. 축구는 아마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하리라 본다. 덧붙여 책을 보면서 저자의 박식한 지식에 감탄했다.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축구라는 단일 주제에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노력에도 존경을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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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었인가 /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김태희 옮김 민음인 刊
이 책의 제목은 의문형으로 "축구란 무었인가" 라 했지만 축구의 모든 게 실려 있다. 일단 역사와 철학을 전공한 학자에게 외경심울 품는 습관이 있는 독자가, 축구 전문 축구를 볼 때마다 극적인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휘슬로 경기의 맥을 끊어먹기 일수여 저자, 크리스토프 바이젠바인은 한국축구에 대해, "한국 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매 축구는 세계화의 첨단을 간다, 앵글로 섹션족인 잉글랜드 팀과 프랑스 팀에는 웬 니그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는 즈음에 축구의 역사와 이론은 물론이고 에피소드와 축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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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엇인가'
이 책을 받기 전에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에만 신경썼지
제1부 '축구'라는 경기에 대하여, 제2부 축구의 역사, 제3부 축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물론 이 책이 최고의 축구 책으로 꼽힌다는데 이의를 제기하고 싶진 않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리 대한민국의 16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있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예상된 통계는 이러했다.
축구가 그저 하나의 스포츠 이상이라는 말이 맞다.
"다음 경기가 언제나 가장 어려운 경기다." 이 책에 나온 축구 격언처럼 쉽지 않을 다음 경기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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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유로 2004의 우승컵을 들었던 그리스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사람들은 붉은 옷을 입고 다시 한 번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TV에서는 연일 축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CF 천지다. 이렇게 4년에 한 번씩 월드컵 시즌이 되면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열병을 앓는다. 월드컵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잠잠해지겠지만 축구가 어디 그러한가, 축구는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2년 뒤에는 유럽 국가들이 유로컵을 두고 싸울 것이며 매년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클럽의 우승을 위해 전쟁을 치루고 있다. 월드컵은 지역 클럽간의 전쟁이 국가별 전쟁으로 옮겨 왔을 뿐, 축구는 내셔널리즘을 공식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공 하나만 가지고 오프사이드 규칙 정도만 알고 사람만 모이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단순함,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공 하나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가 모여 감동을 주는 역사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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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란 무엇인가 : http://blog.naver.com/ghost0221/60211619916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는 분명 빼어난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단지 야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구가 갖고 있는 갖가지 매력과 함께 야구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수많은 논의들과 야구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야구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는, 어느 한 영역을 깊게 파고들게 될 때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약간의 이해를 갖게 되는 혹은 어떤 한 영역에서의 통찰력을 통해서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었다. 좋은 내용으로 가득했고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었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가득했지만 무언가 씁쓸함을 느끼게 되기도 했었다. 왜 그랬던 것일까 이렇게 훌륭한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어렴풋하게 느껴졌던 아쉬움은 내용의 허술함 때문이 아니라 야구는 야구에 관한 이런 멋진 책이 있는데, 축구는 어째서 이와 같은 책이 없을까? 라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축구야말로 좀 더 세계적인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야구란...’과 같은 책은 없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런 의문은 너무 성급한 의문이었고, ‘야구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어쩌면 ‘야구란...’에 비교해도 좀 더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축구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축구가 안겨줄 수 있는 수많은 재미들을, 승리의 짜릿함과 열광, 패배의 쓰라림과 실망감, 희열과 분노, 감탄과 탄식, 열정과 눈물, 그리고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단지 축구만이 아닌 축구 외의 것들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축구라는 영역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의미 깊은 논의들을 600쪽이 넘는 묵직한 두께로 저자인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은 우리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생각-관심을, 이런 저런 정보와 시각과 생각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독일인이고 역사와 철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단지 축구에 관한 글을 쓰기 보다는 (이제는 흔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다만 그렇게 인문학적인 영역-시각으로만 축구를 다뤄내는 것이 아니라(그랬다면 이 책은 축구에 관한 내용이 아닌 축구를 소재로 했을 뿐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축구의 매력 그 자체에 대해서도 깊숙하게 다뤄내고 있으면서도 그것 말고도, 축구를 통해서 축구의 영역을 넘어선 논의들도 다뤄내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로운 생각(들)을 많이 접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조금은 읽어내기가 쉽지가 않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혹은 그 까다로움이 좀 더 축구의 매력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고 읽는 재미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저자는 축구가 과연 무엇인지를 말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고, 해체하고 있으며 뜯어내고 다시 조립하고 이어붙이고 있는데, 축구라는 것이 다양하고 방대하게 다뤄내야만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되도록 잘게 나눠놓고-잘라내서 각각의 조각들을 충분히 다뤄내려고 하면서 그 조각들을 합쳐내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거대한 그림-축구공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척 개인적인 감상과 축구에 대한 열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하고 있고 때로는 다양한 인문학(사회학, 역사학, 철학 등)적 지식들을 통해서 생각지도 못한 논의들을 꺼내들기도 하고 수많은 사례들과 정보들 그리고 기록들을 들춰보기도 하는 등 어떻게 이런 수준까지 올라서며 하나의 영역을 다양하게 다뤄낼 수 있을지 감탄하며 읽게 되었다. 읽다보면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하고, 방대한 내용에 압도되어서 무엇을 읽은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각각의 짧은 글들을 읽어나가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그 글의 조각들이 겹겹이 쌓여지면서 축구를 조금은 다른-다양한 방식으로 알아가는 느낌도 들어 무척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가타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종의 축구에 관한 (정돈되지 않고 장황스럽게 느껴지는) 글들의 나열처럼 느껴지게 되면서도 반대로 무척 세심하게 (여러 고민 끝에) 글들이 배치된 느낌도 들었는데, 아마도 별다른 생각 없이 배열되어 있기 보다는 깊은 고심 끝에 이런 구성을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맞을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지나칠 정도로 촘촘하게 논의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는데, 축구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고 그 각별한 애정 덕분에 축구가 무엇인지를 이처럼 기가 막힐 정도로 (혹은 지나칠 정도로) 깊이 있게 다뤄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점점 더 상업화되고 있고 경기가 아닌 쇼가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과 걱정 그리고 근심과 고민을 통해서 앞으로 축구가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인문학적 정치학적 사회학적 역사학적 그리고 그밖의 방식으로 축구를 통해서 위와 같은 방식의 시선으로 다뤄내기도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학자들의 통찰력을 축구에 접목시키고 있기도 해서 조금은 읽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어려움과 힘겨움을 견뎌낸다면 축구가 좀 더 달라보이게 될 것 같고, 그걸 통해서 축구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기도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축구는 축구이고, 그렇기 때문에 축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읽혀지게 되는 것 같다. 읽을거리가 풍부하고 그렇기 때문에 읽어가며 다양한 생각들을 가다듬어보게 된다. 과연 축구에 관해서 이보다 더 빼어난 책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축구란...’을 넘어서는 책이 과연 앞으로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하면서도 ‘축구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책도 앞으로 쉽게 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읽는 내내 감탄하고 탄복하면서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었다. 이건 최고다.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복해서 읽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