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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조수미. 1997년 출간된 에세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통해 소프라노가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까지의 방황과 꿈을 향해 끝없는 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자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실력에 자만하지 않는 겸손과 한결같은 노력이야말로 꿈을 이루는 근간임을 새길 수 있었다. <프리마돈나 조수미>는 꿈의 새싹을 키우고 적당한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으로 조수미의 생애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2008년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비바 이탈리아!’ 리사이틀로, 비교적 근래의 조수미의 모습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후, 유아기의 조수미부터 순차적으로 인물을 탐구하다 첫 이야기의 시기에 이른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공연 후 국제 푸치니 상을 수상하던 조수미의 미소, 팔랑이던 드레스 자락! 클래식을 틀어주면 마치 감상이라도 하는 듯이 집중하는 아기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르자 피아노를 배우게 되고, 자연스레 피아니스트를 꿈꾸게 된다.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오페라를 처음 관람하는 여섯 살배기의 진지함은 음악을 평생 친구로 만든다. 친구들처럼 학교 끝나면 실컷 놀고 싶으나 등을 돌리고 집에 와야 했던 소녀. 직장 다니던 엄마 몰래 연습을 빼먹고 한 것처럼 굴었으나 연습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서서히 꿈의 형태를 선명하게 만들어간다. 가족은 물론 조수미 자신도 본인이 피아니스트가 될 줄 알았다. 열 살 전후에 공중파 방송에서 목소리를 인정받은 바 있었지만 또 다른 재능이거니 여겼을 뿐이다. 유병무 선생의 권유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피아니스트 조수경(본명)으로 기억했을지도. 그 무렵 연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다. 영옥(소프라노 신영옥은 선화예고 1회 졸업생. 조수미는 2회 졸업생이다.) 언니는 칭찬을 받는데, 난 뭐야. 늘 지적만 당하고. 레슨 시간이 유쾌할 리 없었지만 더 연습할 도리밖에. 피아노를 치며 발성 연습을 하면,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더욱 아파트 주민이 몰려온다. 귀신소리 같아 무섭단다. 매번 고개를 숙이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노릇. 그 결과 신화를 만들었다. 조수미가 받은 서울대 음대 입학 실기 점수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사랑의 열병, 로마로의 유학, 카라얀과의 만남, 세계무대 데뷔, 누구도 이룬 적 없는 서른이 되기 전 세계 5대 오페라하우스 정복……. 이야기 사이사이 오페라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한국을 빛내는 인물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제대로 감상해 본 적 없으면서 지레 어렵다는 편견이 팽배한 오페라를 어린 나이부터 관심이 일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무엇보다 자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실력에 자만하지 않는 겸손과 한결같은 노력이야말로 꿈을 이루게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