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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숙이란 화가의 글과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노라고 친구가 말했다. 순간, 반가운 마음에 <나는 치명적이다>라는 책 속에도 그녀의 글과 그림이 있다며 나는 신나게 자랑을 했다.그런데 더이상 해 줄 말이 왜 없었을까? 해서 ,<나는 치명적이다> 를 다시 읽었다. 놀랍게도 당시에는 미쳐 보지 못했던 혹은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너무도 많이 보였다.
표지도 제목도 지나치게 강했던 탓에,선뜻 용기내지 못했던 책이였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제목은...아쉽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마르지 않는 샘처럼 화가들에 대한 얘기로 가득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수많은 화가들이,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며 곡은 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란 것은 녹록지가 않다. 그런점에서<나는 치명적이다>와 같은 책은 단비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화가들에게는 자신을 알릴수 있는 창구가 되어 준 것일테고.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화가들을 만날수 있는 기쁨일테니까 말이다. 책은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 하다. 저자의 사견도 들어가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일일이 화가의 작업실을 찾아나선다. 그곳이 해외이든 시골이든.. 화가의 작업실을 찾아가 작업중인 그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화가들의 작품철학이 담겨 있다.
하나의 작가를 온전히 만나는 것도 힘든일인데,<나는 치명적이다>속 화가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나를 설레게 했다.물론 여전히 어려운 작가도 있었지만..우연히 전시장에 보았던 기억이 전부였던 김원숙화가와의 다시 만난것도,소금사막을 통해 위로를 전한 김주연화가,한애규 양주혜 양광자,박미화,류준화 등 나는 여기 소개된 화가들이 여성이고,그들이 저마다 자신의 분명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던것만은 아니다.다양한 예술을 접하면서 늘 느끼는 바는,그들은 영매( 靈媒) 와 같은 존재들일 것이라는 것. 여기 소개된 화가들은 저마다 색깔은 달랐지만 결국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 예술을 하고 있었다는 것 그런 점에서 그들은 분명 치명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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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그런 시대, 그런 세상에서 필자 제미란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예술가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그녀들과 포옹하고, 대화하고, 차와 밥을 나누며 그녀들의 예술세계를 헤집고, 느끼고, 참여한다. 그리고 그 흔적은 온전히 한권의 책안에 담아냈다.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14명의 여성 작가를 담고있는 [나는 치명적이다-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은 여성적 삶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영위되고 예술로 승화되는가를 보여주는 여성작가론이자 동시에 여성예술론이다. 여자인 나는 어떻게 작가로 살아가는가, 그리고 동시에 여성작가인 나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작업속에 온전히 녹여넣고 나만의 내밀한 세계를 창조하는가를 탐색해 나가는 필자 제미란은 사실 또 다른 작가이기도 하다.
필자가 14명의 여성예술가의 아뜨리에를 찾아 나선 것은 단지 그들 작가를 만나 담소를 나누고, 그들의 예술세계를 향유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그리움이 된 그림을 찾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모색하고 구축하기 위한 순례의 길목에서 단지 14명의 여성예술가를 우연히 마주친 것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값싼 기획출판물과는 달리 [치명적이다]는 필자 제미란이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예술적 탐색과정, 그리고 그녀들과의 맞남으로 응축된 자신의 삶의 기록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적 고뇌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치명적이다]는 결국 미술가 제미란의 예술론이기도 하다. 제미란이 만난 14명의 여성작가는 사실 제각각이다. 그들을 한권의 책으로 묶는 끈은 여성성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여성성을 예술로 구현해낸 작가가 있는가하면 여성주의적 자각을 작업으로 승화시킨 작가도 있다. 그것을 여성적 미술과 여성주의 미술로 나누어도 좋을지 모르겠다. 나아가 그녀들은 회화와 설치, 행위예술과 공예를 아우른다. 필자의 입담과 필력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어느새 14명의 그녀들을 아우르는 여성미술의 고갱이를 대면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나는 책을 덮으면서도 그들 14명의 여성작가가 가진 공통분모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한국의 여성미술의 지평이 그만치 넓어지고 깊어졌기 때문인지 모른다. 여성미술이 미술의 한 파트가 아니라 미술전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트렌드라고 보아도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필자가 초두에 던지 '공명(共鳴)'이라는 화두앞에 다시하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공명은 동일한 삶의 기반, 경험의 공유를 넘어 존재기반의 본질적인 동질성에 기반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적 현실에서 여성으로, 여성 예술가로 살아가는 14명의 작가가 일으키는 공명의 사이클 어디쯤에 필자 제미란은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지만, 그 끄트머리 어디쯤 미미한 구석에 독자인 나의 자리역시 가지고 싶다. 김원숙, 김은주, 김주연, 함연주, 유미옥, 윤석남, 윤희수, 류준화...... 제미란, 그리고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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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 가장 요구하는 것은 창조성이다. 이것은 예술뿐만 아니라 요즘 현대 사회에서 가장 요구하는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예술에서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가와 화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림이 의미하는 것과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술의 또 다른 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를테면 화가가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술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예술가는 많다. 이름을 알린 예술가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예술가도 있을 것이다. 그런 예술가 중에서 미술이라는 장르를 폭넓게 바라보고 미술가 자신이 바라보는 14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나는 치명적이다」라는 제목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미술 서적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에 대한 편견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술에서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여성 미술 순례가인 《제미란》 씨가 사랑하는 여성미술가 14명의 작품과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제미란 씨가 직접 아틀리에를 찾아다니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공감으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여성의 작품이어서일까? 작품은 세심하고 섬세한 느낌과 함께 모성, 정체성, 자아에 대한 탐구 등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남성적인 느낌은 없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만, 아직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을 보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미술가에 대한 구분을 짓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여성미술가의 작품 느낌과 섬세함, 모성 등 또 다른 느낌과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여성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체로 화가라고 하면 우리나라보다 외국의 화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나 역시 화가를 떠올리게 되면 ‘구스타프 클림트’가 생각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미술가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는 14명의 여성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라는 삶에서 때로는 딸이고 엄마이며, 아내가 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 할머니가 되기도 하는 많은 역할을 이끌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4명의 여성미술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녀들의 작품과 삶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미술 작품을 몰라도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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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바람의 바람, 엉키는 머리카락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념까지도 끌고 가버렸을 흔적들......." /p40
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 예술이라는 말에 어떠한 고뇌가 엉켜있는지 다양한 예술적 표현들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절제한 배설이 아닌 삶을 통째로 관통해내는 몽환적이면서도 절규적인 지혜와 사랑을 드러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미술가 14명의 삶과 작품들의 내용은 저마다 다른 형식의 예술 테마를 가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며 내다보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힘겨움에 어떠한 향기를 지니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드러내며 독자들의 감성을 자아내고 있다.
사람들은 아픈 영혼이 있기에 예술을 만들어간다. 우리들의 영혼에 드리운 얼룩을 거둬내기 위해서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자유로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여자의 삶이라는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허공속에서 떠있는 감옥과도 같으며 망망대해에 둘러쌓인 노없는 돛단배와도 같는 것이다.
한 남자를 견뎌내는 여성의 삶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표현은 예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결혼하지 않는 것, 아이를 낳지 않을 것, 화장하지 않는 방식들로 세상의 여자들에게 주어진 불평등과 부당함에 맞서는 것이다.
역사의 과도기와 혼란기에 예술 작품이 쏟아지듯이, 이 책에 실린 작품들 또한, 여성들의 인권이 기지개를 펴기 위한 이른 새벽의 더욱 짙은 어둠과도 같은 것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얀 백지위와 텅빈 공간에서 여러 색깔과 다양한 도구들로 하나의 촛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이미 버려짐을 경험했기에 버려진 물건들을 주어 모아 색칠을 하는 행동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듯이 버려진 여성들의 삶에도 어떤 색깔이라도 넣으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는게 아닐까?
세상은 양면성을 지닌채 돌고 돌아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양성성을 지니길 강조하고 있다. 이해가 수반되지 못하는 경계의 벽은 절대 넘을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게 아닐까라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는 것은 14명의 그녀들이 지금은 가장 힘들고 가장 위험한 윗벽 모서리에 꽃을 틔웠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볼수 있는 평평한 벌판에서 그녀들의 슬픔과 분노, 강인함을 외쳐본다면 밤하늘 아래 별치 비치는 바다 표면의 깊은 바닷속까지 들리지 않을까? 그 순간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마저 들을 수 있게 되며, 느슨해진 이성의 고삐의 흔들림은 느림의 관능의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유효하다. 일생을 통해 그토록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다른 일은 없으므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온 세포를 동원해 타인을 느끼는 그 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에너지다. 소멸할 것이기에 안타까운 삶의 축복이며 쓸쓸한 아름다움이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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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것은 아주 아주 유명한 몇 점의 그림을 제외하고는 화가도 그림도 잘 모르는 내가 14명의 화가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나는 치명적이다]라는 제목과 표지를 장식한 그림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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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의 여성미술가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그녀들의 작품과 열정!
가장 압권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미술가는 현재 네덜란트 암스테르담에 거주하고 있는 송상희씨다. 그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폭발하는 상상력을 무기로 숭고한 주제를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이 단지 화가만 담고 있는 책이 아니기에 이런 귀중한 여성미술가를 알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다. 사진이나 설치, 애니메이션까지 다재다능한 그녀는 일단 「메타모르포시스 16」란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서사시에서 차용한 소재에 종을 넘나들고 생사를 초월한 환생, 창세기와 종말론의 기지 있는 변환, 석유 전쟁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통찰력까지 환상적인 그녀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룰 수밖에 없다. 책 안에 그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실려있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그 외에도 자신이 직접 등장하여 사진을 찍거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데 하나같이 실험적이다.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분이다.
또 가족이 모여 운영하는 금속 공예와 주얼리 전문 공방이 있어 화제다. 60세에 글을 익히시고, 70세에 그림과 자수를 익혀 80세 되는 해 〈홍옥순 할머니의 바느질 이야기〉전을 여신 홍옥순 할머니와 그녀의 딸들이 직접 운영하고 만드는 아원공방이 그 주인공인데, 정말 작품 하나가 모던하고 유려해서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 만한 디자인을 품고 있다. 백동과 동, 황동으로만 만든 꽃과 새 모빌은 차가운 금속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투박한 따스함이 묻어난다. 꽃과 새가 모두 자연에 속한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푸른 빛을 내뿜는 줄기로 한데 연결한 것은 이 모빌의 백미가 아닐까. 이런 금속을 다루는 인아씨와 매장을 운영하는 인정씨, 그리고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드는 막내 인자씨까지 이 집안은 홍옥순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예술적 재능과 감각으로 제각각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꿰차고 있었다.
마지막으론 경북 봉화에 사는 류준화씨를 손에 꼽고 싶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여성예술가들이 대단한 분들이지만, 미천한 내 눈에 좀 이해될 만한 분들로 꼽은 것이다. 준화씨는 사회폭력에 대해 분노를 품고 대학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동안 마음을 둘 곳 없어 대학을 떠나 미술 '황토'에서 작업을 하다가 남편을 만났단다. 그녀의 그림은 솔직히 아마추어인 내 눈으로 볼 땐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실물에 가깝고도 아름답게 그리다가도 2등신의 여인들을 내세우기도 하고 아예 네모진 몸매를 가진 여인들을 그리니, 그런 변화가 별로 맘에 들진 않는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이 더 좋으니까. 그러나 이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지만 「물의 몸」이란 작품을 보면 그저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가. 아름답지만 어딘가 불온한 듯 보였던 이전 그림보단 훨씬 안정감이 곁들여졌다. 자그마한 여자아이의 등뼈에서 가지가 뻗어나와 붉은 색 꽃을 피어낸 「꽃이 피다 지다 피다」만 봐도 시선을 잡아끄는 따스함이 느껴지니, 이것이 그녀의 힘이겠다.
세계 여러 곳에서 예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미술가가 이렇게 많이 있다니 정말 놀랍고도 자랑스럽다. 하지만 여기에 나온 14명의 여성예술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더욱 많은 곳에서 이름이 있거나 없거나 끊임없이 자기 수양을 하며 작가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부단히 자신을 이겨가고 있을 테니까, 우리의 미술계도 아름답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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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 상상하는 것이 모두 예술이다 -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같은 여성이자 미술가의 눈으로, 14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미술세계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여성작가들의 작품만을 따로 분류해놓은 책을 만나 한 사람씩 작가들을 알아가고, 작품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즐거운 시간이면서 같은 여자인 내 눈에 더 다정하고 섬세하게 다가왔다. 사실 가족 중에 그림을 전공하고 그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있어서 나름 이런 저런 그림과 관련된 책들도 좋아하는 편이고, 전시회도 가끔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작가들의 예술작품들만 모아놓은 책을 만나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생명의 다른 성숙'을 표현한 '김주연'님의 작품들의 보면서 너무 이색적이면서 생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초록빛 식물들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해서 전시하는 작가의 미술세계는 경이롭기만 했다. 특히 어머니, 여성이 아니라면 눈에 들어오지 못했을 배냇저고리에서 자라는 식물의 모습을 표현한 작가가 대단하다 싶었다. 작품은 한정된 재료가 없이, 드레스, 소금, 책, 신문등 너무도 다양하다. 신문 3톤의 양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식물 탑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노력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다가온다.
여러 작가들을 작품을 보는 일도 행복한 시간이고, 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알아가는 시간도 즐거운 시간이지만, 그동안 잘 몰랐던 여성 미술가들에 대한 작품들을 모아 그들과 인터뷰하고 글을 쓴 '제미란'이라는 저자에 대해서도 매우 호감이 가게 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작가들의 생각을 들어가면서 작품들을 보면 그저 작품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고, 왜 그런 작품들이 탄생했는지 아주 미약하나마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작품으로 다시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과연 이런 작품은 여성이 아니면, 절대 생각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싶은 마음에 감탄이 나온다. 모든 예술가들이 존경스럽고, 그들의 창작품들을 보는 일이 즐겁고 경이로운 일이지만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자, 너무 우리나라 여성작가들에 무지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림 보는 것과 화가들의 작품들로 대신 하는 것을 그나마 즐거움으로 아는 나로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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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이미 치명적인 유혹을 받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성을 발견한다. 작가 제미란이 쓴 이 책은 우리나라 14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한다. 특히 대부분 50년대생인 그녀들이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는 여성의 몸으로 작품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그 시선 속에서 한사람의 부인과 자녀들의 어머니로 생활을 책임지면서 행해야 했던 작품활동은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룩하였다.
아무래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 우리네 여성들의 모습과 마음을 많이 표현한다. 그 기술방법이 다를 뿐, 그녀들은 여성으로써의 부정적 시선과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당당히 맞서며 이야기 한다. 그런점에서 다른 여성들의 공감을 좀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나 자신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 예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공감하는 마음을 쉬이 가질 수 있었다. 외국의 유명 작품들은 종종 보았으나 우리나라 작가들의 미술품은 거의 본 적 없는 나에게 우리나라 여성들의 이런 작품활동이 긴시간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아름다웠다.
위태로운 우리네 인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김원숙' 투박해 보이는 연필선 만으로 모든 만개한 모습(사람이든 꽃이든)을 표현한 '김은주' 씨앗의 여인, 모든 식물을 모든 곳에서 피어나게 할 수 있는 마술적 표현 '김주연' 여성으로써의 힘든 일생을 담담하면서도 일부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류준화' 여성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박미화' 직접 자신이 모델이 되어 사진으로 여성의 삶을 표현하는 '송상희' 어머니와 7자매가 함께하는 가족 공동 공방 '아원공방' 강렬한 필체로 고통을 승화시키는 '양광자' 색점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색점의 미술사 '양주혜' 주인을 잃은 마리오네트 처럼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유미옥' 아름다운 핑크색이지만 그 속에 섬뜩한 모습이 표현되는 '윤석남' 소리를 그림 속에 담아내는 소리미술사 '윤희수'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하지만 아름다운 풍만함을 가진 여성을 표현하는 '한애규' 머리카락,거미줄의 여인.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엮어 만드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함연주'
각각 표현방식은 다르나 비슷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내면 속 이야기가 내 가슴속에 울린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어머니와 7자매가 함께하는 아원공방.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가 "차 한 잔 하실래요?" 라는 푸근한 마음이 작품속에도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그 매력속에 빠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윤석남의 핑크소파. 부인과 어머니로써 맘 편히 쉬지 못하는 그 소파의 모습이 왠지모르게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나라 미술사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고 특히 여성 미술사들의 이야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즐거웠다. 좀 더 젋은 여성 미술가들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책 또는 전시회가 많이 기획되고 많이 홍보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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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나 매혹적이었던 <나는 치명적이다>. 오랜만에 읽는 그림에 관한 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평소에 그림이나 화가들에 관한 책을 즐겨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이제까지 만나보았던 책들은 거의 외국 화가나 그림이 대다수였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치명적이다>는 나에게 한국을 대표하고 있는, 또한 각각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여성미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제미란님 역시 여성미술 순례가로써 자신이 직접 여성미술가들을 선별하여 찾아가 그녀들을 직접 인터뷰하였다는 것에 책을 읽는 독자로써 깊은 감명을 받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총 14명의 여성예술가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살고 있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자는 몇시간만에 끝내는 간단한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지내며 여성예술가들의 삶에 이미 녹아들어 그녀들의 작품은 물론, 작업하는 공간인 아틀리에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내온 그녀들의 과거의 삶부터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 충분히 보여주었던 것 같아 <나는 치명적이다>라는 책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여성미술가들의 약력을 보고 조금 놀라웠는데 젊은 나이의 여성미술가는 물론, 지금 우리 어머니 나이를 가진 여성미술가들도 있어~ 여자라는 이름아래로 딸이자, 어머니이자, 아내로써의 역할은 물론 각기 자신의 예술의 혼을 버리지 않고 여성미술가로써 지내온 삶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져 더욱 존경스럽기까지 했다.나도 현재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나도 그들처럼 그들의 나이가 되었을때 나의 일에 대해 그렇게 열정과 애착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녀들의 작품과 삶에 대해 진심으로 글을 써내려간 제미란님께도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그녀들의 작품과 글을 만나볼 수 있길 기분좋게 바래본다^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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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울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에서 나는 끌리어 이벤트에도 신청하였고, 정말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어 받게 된 책에는 출판사의 설명서와 함께 전해져왔다.
모르고 지냈던 14명의 여성미술가를 만나는 기회에 나는 무한감동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 여운을 계속 누리고 싶었던 나머지, 차근차근 한 장 한 장 한 장씩 넘기며 천천히 미술작가분들의 작품을 되새기며 보았다. 각 미술가의 영감을 통해 표출된 작품의 세계. 그 속에 젖어들어 무척이나 행복했다. 작가의 말대로, 존재의 치명 성을 창조성으로 다시 낳는 그 더운 현장 속에서 살아 있는 듯싶었다.
글을 읽어내려가기 전에 우선 작품부터 보았다. 글을 보게 되면 작품을 보고 느끼는 내 느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을까 싶어서였다. 나의 느낌을 무한대로 느끼고 싶었다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작은 네모난 틀 안에 있는 작품은 무한대였다. 공간을 초월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듯, 그렇게 서서히 다가와서 마음에 가득 남아버렸다.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무지함이 안쓰러울 때, 글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졌다.
내가 느끼었던 감정이 맞아들였을 때 미술가와 내가 통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느낌이 자주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쉽게도... 작가는 미술가들을 직접 만나며 화가 개인의 인생길을 들으며 작품을 보면, 과연 그렇겠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얘기들과 맞아떨어진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았다면 조금은 난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임계점을 지나 터져버린 감정들이 물로 터져 흘렀다. 비상하려는 여인의 겨드랑이에서 흘러내리던 물은 좌절의 예감이었고, 물에 잠긴 인물들은 갇히고 익사할 것 같았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