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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마치 막대사탕을 빨아먹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달콤하고 가끔은 혀를 베이기도 하는 막대사탕처럼, 책은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었다.
두 명의 여자 아티스트가 그려내는 각기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노래하듯 그림 그리듯 정말 책을 그렇게 나를 책 속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음악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나인의 이야기에서는 왠지 모르게 청춘의 우울함과 동시에 앞을 향해 나아가는 재기발랄함이 느껴져서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백승아 작가의 이야기는 책 속의 그림을 보며 런던을 상상하게 만들었고 시트콤(?) 같은 상황상황들이 위트 있게 펼쳐져 순간순간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는 고백을 한다.
나의 어쩌면 빛났을 청춘의 시간을 떠올리게 만들어주어 그 시절이 지금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기운내 볼 수 있도록 해 주어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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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아도 얼핏 알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두 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바로 허밍하는 여자와 드로잉하는 여자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영국 런던에서의 이야기들은 제법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기도 했고, 또 그 나름대로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많이 유니크하기도 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잔잔하면서도 여운이 많이 느껴지는 여행이야기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파스텔톤으로 이루어져, 사진과 그림들이 곳곳에 너무 시기적절하게 배치되어 있고 또. 예술을 하는 여자들이 꾸려 낸 이야기집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왠지 애잔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소소하고 사소한 일상들에 대한 사진 에세이집을 많이 좋아하고 즐겨보고, 또 소장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그런 류의 책들에 많이 매료되어 있다보니.. 왠지 모르게 조금은 유니크하고 다채로워보이고. 뭔가를 얻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까지 작용하기 쉬운 여행기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본인이었는데, 이 책에서만큼은 그런 부담감보다는. 정말 소소하게 일상속에 뛰어들어 그녀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하였다. 그렇게 런더너들 사이에서 음악을 일상삼아 접하고, 또 아주 어린아이들도 엄마 손을 붙잡고 피크닉간다는 가뿐한 생각으로 들르게 만드는 미술관에서의 그런 이야기들 또한, 내게는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일상적인 그들의 삶에 편입되고 싶다는 생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의 감정을 자아냈다. 한마디로, 책의 분위기에 물들어, 여행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본인의 편향까지도 뒤바껴 버린 느낌이랄까. 하지만 싫지 않은 기분.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껏 나른나른해진 다음에 들어보았던 노래하는 허밍, 나인의 음악이 너무 좋았다. 런던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보컬인 나인이, 책과 함께 발매한 앨범의 첫번째 트랙인 "끝의 시작"이라는 곡은 젊은 날의 열정을 불태워 노래하는 이의 떠남에 관한 왠지 슬프기도하고 애잔하기도하면서 가슴을 콕콕 찌르는 듯한 멜로디가 마음에 드는 노래이고, 두번째 트랙인 "천천히"는 떠나는 이를 기다리는 심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곡으로써 떠남과 떠나보냄에 관해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보컬 나인 특유의 무채색에 가깝다고 표현될 수 있는 중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중독성 짙은 목소리과 책속의 런던 한 컷, 한 컷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앨범.
"자유롭고 싶다면 떠나. 그곳으로 가면 넌 가질 수 있어." "다시는 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시간이 희망의 시작이란 것을 느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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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종종 책선물을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허밍 앤 드로잉>을 집어들었습니다. 두 명의 여자의 일상다반사라는 문구도 그러했고 런던이라는 도시의 감성도 또 그림과 음악이라는 테마도 읽는 사람의 마음에 가 닿기에 충분한 소재들 같아보였거든요.
선물 받은 친구가 너무 좋아하네요. 그새 북 OST도 찾아서 듣더니 푹 빠져버렸네요. 감사합니다.
만나면 책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조잘조잘 참새처럼 이야기해 주는데 저도 같이 읽은 기분이 들어요.
저도 잊고 있던 꿈을 한 번 떠올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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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화라는 한 테두리 아래서 미술과, 음악이라는 또 다른 장르에 서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정말이지 궁금했다. 아티스트들이 쓰는 글들은 왠지 더 특별하고 대단해 보이는데다 그녀들만의 감성들이 여기저기에 듬뿍듬뿍 묻어나지 않을까 싶어서 더욱 그랬다. 거기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주는 그만의 풍경, 느낌과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다. 노래하는 여자 나인은 여행으로, 그림그리는 여자 백승아는 유학지이자 서울만큼 익숙한 곳 런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두 여자의 조금은 다른 느낌의 런던에서의 이야기, 여행자로서 느끼는 그리고 런더너로서 느끼는 두가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야기가 더욱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관심분야가 있는 만큼 음악이나 미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허밍만의 페이지에선 작은 클럽에서 듣는 밴드의 음악, 유명한 마돈나의 무대, 마이클 잭슨의 죽음, 영국에서 즐겼던 락페스티벌 이야기까지 나온다.
드로잉의 페이지에선 미술을 전공한 사람답게 갤러리에 대한 무한한 정보, 유학했던 세인트마틴 칼리지에서의 생활, 거리의 예술가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런 이야기들중에서 또한 인상적이었던 건 그녀가 그린 그림을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런던의 풍경을, 때로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들을 보면서 특히나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나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풍경들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왠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 그녀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즐기긴 했지만 책 속에서 런던다움과 런던의 풍미가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 않는 점,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엔 전혀 접점이 없다는 점 때문인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는 완전하게 책 2권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독립 되어 있었는데, 런던이라는 같은 배경을 갖고 있는 만큼 두 이야기 사이에서 감정적인 교류나 친밀감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 조금 더 다정다감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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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나라, 명탐정 셜록홈즈의 나라, 해리포터의 나라, 여왕이 살아있는 나라, 빨간 2층 버스의 나라, 베컴의 나라,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나라, 셰익스피어의 나라, 해가지지 않는 나라 The Great Britain 영국.
영국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러한 광경들은 왠지 모를 환상처럼 내 머리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빨간 우체통이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서 있을 것 같고 황금색 빅벤 뒤쪽 하늘은 거뭇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회색빛이고 우산을 들고, 중절모를 쓰며 지나가는 신사가 있을 것만 같은 나라, 언제나 영국은 유럽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처음 도착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미국식 영어에 길들어진 내게 있어 독특한 억양과 발음이 매력적인 나라 영국, 귀여운 2층 버스가 도로를 지나다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이 든다. 허밍앤 드로잉은 영국에 살았던 패션디자인 공부를 하는 유학생과 락 페스티발에 참가한 인디밴드의 보컬이 돌아가면서 영국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책이다. 낯선 곳에 살기 시작하면 낯선 곳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우리 동네가 되기 마련인데 우리 동네로서의 영국과 여행지로서의 낯선 곳의 영국을 한 책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기대에 책을 받아드는 순간, 나는 기쁨에 소리를 질렀었다. 앗싸!
이 책의 두 화자는 서로를 의식하고 있지 않다. 자기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런던 락 페스티발을 목표로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허밍은 런던에서 만난 음악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고 런던의 패션 스쿨에 재학 중인 드로잉은 런던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앞서 얘기했던 런던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재미있었다. 허밍은 여행지로서의 영국을 그리고 있고 드로잉은 우리 동네로서의 영국을 정확히 말하면 런던을 그리고 있다. 작지만 큰 시점의 차이를 찾는 것도 흥미롭다. 허밍의 이야기 속 영국은 영국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나 같은 많은 이와 마찬가지로 설렘이 가득 담겨있다. 허밍은 영국에 도착한 후(30시간만에) 몽롱한 정신으로 영국에 왔다는 실감조차 하지 못하는 게 첫 느낌인데, 드로잉은 첫 장부터 버스 노선이 갑자기 바뀌어서 학교에 늦을까봐 짜증이 잔뜩 난 채로 택시를 타고 운전사화의 대화에서 관점이 바뀌는 것이 첫 느낌이다. 이 얼마나 다른 감각인가. 또한 허밍이 찍는 영국의 풍경은 모두 사진이지만 드로잉은 순수미술을 전공한 학생답게 수채화풍으로 영국을 그리고 있는데(사진도 있긴 하다) 그 그림이 참 아름다웠고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각자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About 허밍. 허밍은 영국에서의 경험으로 예술가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또 부러워한다. 진정한 예술가의 나라인 영국에서 예술가란 생계걱정 때문에 대중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성을 깊이 탐구해야한다. 특이하지만 영국이라는 나라는 예술가에게 최저 생계비를 보장하고 있다. 거리의 악사를 보며 허밍은 한국의 인디 뮤지션보다 하루 수입이 더 많아 보인다 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배 아픈 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허밍 자신의 사진에서 나는 왠지모를 예술가적 포스를 느꼈다. 자유롭고 뭔가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이 참 부러웠는데 그녀의 글은 일반인의 입장과 별 다르지 않았다. 자기를 찾고 싶고 자신에게 자유와 여유를 선물하고 싶어 떠난 영국행이 아니던가, 그녀는 영국의 음악을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Tracy Chapmen의 콘서트에서 그녀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며 콘서트에 푹 빠져드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같이 동화되어 눈물이 찔끔 흘렀다. 내가 감동했던 어느 콘서트가 갑자기 떠오르면서 느꼈던 기분이 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이럴 때마다 느끼지만 참으로 나는 몰입하기 쉬운 성격인 듯하다. 덕분에 전혀 나와 어울리지도 않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타투에 관해서까지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버렸다. 그런 짓을 대체 왜 할까? 라는 마음이었던 내가 말이다. 허밍은 영국에서 타투 시술을 받는다.(진짜 타투) 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의 몸이 더욱 특별해지는 것 같아 거듭되는 욕망을 참을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왠지 그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분명 아주 많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들 하며 자기가 갖고 있는 불만이나 분노들이 별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곤 한다고 한다. 허밍의 영국 여행은 그녀를 좀 더 당당하게 만들어주었고 그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준 듯 했다.
나는 이곳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됨으로써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부디 다시 돌아가 누군가의 눈에 비춰지는 사람이 되었을 때도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About 드로잉 이제 아름다운 그림으로 영국을 그린 드로잉의 세계를 살펴보자. 드로잉은 유학생 신분이어서 영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에게는 다음에 병이 생겨버렸다. 세상에 영국에 가서 다음에! 라니, 사람의 적응력은 이다지도 대단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서울에 살면서 서울 촌놈 소리를 듣는 사람이 적지 않을 줄로 안다. 서울에 위치한 문화 유적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본 서울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애석하게도 드로잉은 영국에서조차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 동네로서의 영국을 소개한다. 같이 사는 동생이 런던탑을 7번 방문할 동안 말이다. 그녀는 패션 스쿨에 다니는 학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갤러리나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글들이 많고 학교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도 많다. 그리고 그녀의 동네로서의 영국은 그녀가 살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 밖에 모습들은 모조리 달랐다. 만나는 사람, 교통수단 먹을 것까지, 그녀는 영국에서 만난 일본인과 독일인, 그리고 매우 사교성이 좋은 마당발 친구 엔젤에 대해 얘기하고 영국의 미신과 풍습(축구, 묘지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oxing Day라는 12월 26일의 쇼핑 대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확실히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같은 정보들이라 그런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 여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방랑벽이 있는데 이 책은 내게 자꾸만 속삭였다. 영국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까 어디론가 떠나보라고 이들의 글 속에서도 나를 재촉하는 글귀가 유독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익숙한 것이 좋고 편한 것만 추구하던 내가 다시 시작한다는 사명감 아래 새롭고 불편한 모험을 자신에게 선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지나보니 너무나 짧았던 이 여행으로 나는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조금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저 반복일뿐인 하루하루가 지겨워지고 왠지 모를 초조함에 밤 잠 설치는 내게 아마 유일한 약이 이런 여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이유들을 이리저리 내세우며 또 다시 좌절될지 모르는 여행 계획을 살며시 마음 속에 세우고 정보를 모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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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었다. 누구에게든지 너무나 불안한 처음은 있지만, 그저 그렇게 정신없이 처음을 넘겨버리면, 그 다음에는 이미 처음이 아니고, 익숙해져서 금방 끝나기만을 그렇게 기다리게 되는 것이겠지.... p94
위의 글처럼 항상 처음이라는 것은 두렵고, 불안해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처음이 지나고 나면 정말 내가두려워했었나 하는 생각이들 정도로 익숙해져버린다. 여행도 그럴 것 같다. 처음에 떠날때, 두려움, 불안함을 느끼고, 여행을 하는 동안은 정말 여행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살짝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어서 떠나야 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떠나는 일 뿐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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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여자의 드로잉 노래하는 여자의 허밍.
이 두가지가 섞여 있는 책이 바로 허밍 앤 드로잉이다.
두사람이 비슷하지만 또 다른 런던의 체류기이자 생활기가 이 책의 주 된 내용이다. 안개가 주는 회색빛의 느낌과 빨간 색 이층 버스가 주는 선명한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반복 되는거 같다.
정말로 보고 싶어했던 가수의 콘서트 장에서의 설렘과 즐거움이 있다면 정말로 좋아했던 한 가수의 죽음에 침울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런던에 여행 온 사람과 런던에 사는 사람이 보는 것이 다르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행자로 런던에 들른다면 당장 유명한 장소 몇몇을 재빨리 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테지만 창너머 런던이 보이는 사람이 그 유명 장소를 보기 위해 바삐 움직일리는 없으니 말이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런던의 여행자도 런던의 체류자도 될 수 없으니 런던, 약간은 뒷골목 같은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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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앤 드로잉 - 나인 백승아
허밍..그리고 드로잉 영국에 대한 기억들.. 영국하면 떠오르는것들.. 그런것들에 대한 허밍 중얼거림과 드로잉...다양한 끄적임과 그림들 사진들...그 모든것들이 내게 영국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갖는 설레임 그리고 영국에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갖는 영국을 사는 방식 방법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 여행으로 갔을때의 영국과 생활을 위한 장소인 영국.. 그 모든것들이 담겨져있다 허밍 앤 드로잉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해준다 당신은 삶의 어느부분을 사랑하는가? 나는 삶은 모든 부분을 다 사랑한다 내가 지금 좌절에 빠져있다면 그 좌절을 사랑하고 슬픔에 빠져있다면 그 슬픔을 사랑한다 지금 느끼는 슬픔은 1년뒤에는 절대로 느끼지 못할 감정이기에 내가 지금 분노를 느낀다고한다면..그 분노역시 사랑한다 그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 삶에서 이런 일들이 찾아오지만.. 그것을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한다 여행을 가야만 더 극명하게 느낄수있다 여행에서는 삶..생활이 조금은 배제되어 있기때문에 감정이 더 극대화 되어지는것 같다 삶이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면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그때 어디로 떠날것인지 누구와 떠날것인지 무엇을 버릴것인지 무엇을 취할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한권의 책을 택하자 그때 택하는 책이 바로 이책이 아닐까 싶다 허밍 앤 드로잉..여행과 그것에 대한 설레임이 모두 담겨있기 때문에 따뜻한 커피 한잔과 영국의 비를 떠올리게 하는 올드 팝송들 그리고 이 책 한권과 함께 주말을 보내는 것은 꽤 의미있는 시간이 될것 같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나의 삶을 나의 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꽉 채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한권의 책은 인생을 삶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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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이라는 말이 흥얼거리다는 용어이고 드로잉은 그리다.. 펼치다라는 용어인데 ... 낮선 런던의 문화를 음악과 디자인 계통에서 이야기들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는게 참으로 독특한 설정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미술을 전공한 두 젊은이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보통의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좀 낮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유명한 곳만을 찾아 다니는 대부부의 여행자들과는 다르게 전공을 한 음악과 미술 특히 디자인을 전공한 이들 답게 그들의 여유롭지 않는 생활과 공부를 병행해가면서 시간이 없고 힘든 프로젝트속에도 낭만과 겔러리를 찾아 다니며, 그들만의 마음속 깊숙히 보고 배우고 즐기움을 마음껏 누리는 것 같다. 특히나 유명 관광지는 얼마든지 그림과 책으로 가지 않아도 될만큼 익숙해져서 가보지 않아도 언젠가 봤었다는 느낌으로 새삼스럼움이 없을 것이지만 생활속에서 또는 공부하는 다른이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껴서 여행과 공부와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다. 수년전에 다녀온 영국.... 연수라고 했지만 관광이라는게 어울릴 연수였지만 , 비슷한 체험을 한 기억이 난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교육과정이 이 책의 내용에서 다시한번 떠오르게 한다. 영국의 구석구석에 살아 숨쉬며 존재하고 있는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보고 싶다면 아마도 [허밍앤 드로잉]으로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여행과는 틀린 두 예술가들의 낭만과 고뇌속에 슬픔이 아닌 너무나도 여유로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해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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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책의 끝단을 접게 만드는 책 _ 허.밍.앤.드.로.잉
난 책에 줄을 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맘에 드는 문구가 있거나 기억해 둘 만한 이야기가 있을 경우에는 공책이나 다이어리에 메모를 해 두는 정도.
하지만 이 책은 줄을 쳐 둘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 시험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책의 끝단을 접는 것.
그나마 이 정도까지는 내가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리지도 그렇다고 나이 많지도 않은 두명의 여성들이 런던에 머물면서 여러가지 추억들을 풀어내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의 작고 큰 감정들을 표현해 내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나도 왠지 런던에 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노래하는여자 나.인 과 그림그리는여자 백.승.아의 런던 내 인생에 대한 코멘트
Dear cloud 밴드의 보컬인 나인이 그리는 런던은 그녀의 인생함축이었다.
그녀의 노래인생의 시작점. 그녀의 처철한 몸부림. 그리고 런던. 다시 한 번의 시작. 이것이 그녀가 느낀 런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누구나 인생의 곡선에서 제로이하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난 여기까지야라는 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녀는 그 끝을 안고 런던으로 향했다.
런던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들과 풍경들을 경험하면서 그녀의 생각도 조금씩 시작을 향해 달려간다.
끝에서 다시 시작으로 말이다.
"어릴 때부터 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을 정의해 보라 할 때면 나는 여유롭고 자유로운 사람이라 대답했다. 그리하여 열려 있고 따뜻한 사람." _그대는 나의 영웅이야, Tracy Chapman * 허밍
그녀의 동경상대, 그녀의 영웅인 Tracy Chapman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바라는 나의 10년 20년 뒤의 모습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나도 나인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사람. 나도 이렇게 되길 소망해본다.
"열아홉, 노래가 무언지 깨닫게 해준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스물, 눈물을 쏟아냈던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제발 스물하나, 학교 옥상에서 이어폰을 끼고 큰 소리로 따라 불렀던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 _그대는 나의 영웅이야, Tracy Chapman * 허밍
아.....그래 그땐 그랬었지.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빈 것 같이 허전했고, 그것을 찾기 위해 방황도 했었지.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감정들을 추억하고 있지. 이런 생각들이 들게 하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의 열아홉과 스물을 생각하게 되었다. 난 그때의 무엇을 기억하고 추억하고 있는가?라고......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적인 인생 사이클의 중독자, 그림드리는 여자 백승아
어릴때 부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동경했던 난, 여전히 동경의 눈으로 그녀 백승아의 글을 읽고 있다.
그녀의 런던 생활은 쏟아지는 과제와 이미 익숙해져버린 런던생활에 서울사람도 서울의 명물을 잘 모르듯, 정작 런던의 유명한 곳을 가보진 못했다.
하지만 조금씩 런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백승아 in 런던을 찾아간다.
#5. 진통제
"지독한 몸살 감기다. 영국의 겨울은 정말 춥다. 한국처럼 얼음이 꽁꽁 얼고 칼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추위는 아니지만 습기가 많아서인지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가 있다..................................나는 특정 진통제에 알레르기가 있다. 먹으면 일단 귀, 목,입 주위가 가렵기 시작하고, 열이 난다. .....................화상을 입은 것처럼 수포가 생긴다.입속에도, 입술에도"
어쩜 나랑 똑같은 일이! 난 입주변이 아니라 눈 주변이라는 것 빼곤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그래서 난 진통제는 타이**만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 주변이 부어 오르고 흰자에 수포가 생기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렇게 소소한 공통점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역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체력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열정의 문제였달까. 순수미술이라는 도망칠 구석이 있었던 나보다 더 절실하게 디자인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그들은 힘든 과제도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_체력의 문제? 열정의 문제, * 드로잉
이렇게 이책의 끝을 맺어갔다. 그녀들의 감성을 느끼면서 그리고 그녀들과 감정의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말이다.
그렇게 그렇게 잔잔히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내가 원하는 건 과연 어느 곳에 있을까? 행복한 공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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