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를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때마침 찾아보게 된 이 책은 그동안의 갈증을 말끔히 씻어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품을 먼저 봐야 할까라는 의문을 상당부분 해결해 주었다는 점인데, 본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2000년초까지의 50년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각 연도별 주요 작품 소개 및 당시 애니메이션 계를 포함한 일본 영화계의 흐름, 이슈 사항 등을 유기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도에이(東映)사와 도호(東寶)사와의 경쟁 구도, 그리고 후발주자였던 출판업계의 가토카와 서점과 도쿠마 서점의 대결 구도, 데츠카 오사무의 일본 애니메이션사에 남긴 발자취, 그리고 후반부의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유입과 영웅 미야자키 하야오의 극적인 등장 등은 한편의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진진함이 있어 책읽는 시간 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물론 일본의 애니메이션 역사를 극장 영화만으로 한정해서 기술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어느 정도 진단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렴풋이 알던 몇몇 감독들이 어느 역사적 시점에 등장했고 어떤 계보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지를 조망할 수 있었다는 점도 중요했다. 0세대의 데츠카 오사무, 1세대(40년대생)인 미야자키 하야오, 린 타로, 토미노 요시유키, 데자키 오사무, 2세대(50년대생)인 오시이 마모루, 오토모 가즈히로, 가와지리 요시아키, 3세대(60년대생)인 가와모리 쇼지, 안노 히데아키, 이쿠하라 쿠니히코 등 각 세대별 차이점 및 동일 세대의 유사점과 더불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주요 감독들을 알게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좋은 지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점은 저자가 책의 후반부 및 결언에 기술한 것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90년대 중반 이후로 극장개봉 수익보다는 비디오 매체(DVD 등)를 통한 수익이 더 큰 구조로 변모했고 극장 개봉은 비디오 매체 발매를 홍보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극장에서 실패하더라도 그를 만회하고도 남는 비디오 매체의 수요층이 충분한 관계로 대중성이 적은 작가주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될 수 있다는 것인데, 애니메이션 등 관련 문화 산업 기반이 취약한 국내의 현실을 생각하면 무척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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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지만... 장점이 딱 거기까지라는 점에서 아쉬운 책.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지만... 흥미로 읽기에는 글이 좀 딱딱하다.
역시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다루는 것은... 여러운 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