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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말했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나였으면,,,,
"[뒷모습이 말했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나였으면,,,," 내용보기
소설과 에세이 관련 책만 많이 보다가 요즘 시를 읽으니 마음까지 차분해 진다. 소설을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기분으로 또는 다른 마음이 느껴진다. 짧은 글에서 그 시들을 음미하고 띄엄띄엄 읽으며 생각에 잠기고는 하는 것이다.1986년 시 전문지 《심상》에 「저물무렵 꽃시계를 바라보며」외 3편으로 등단해 24년만에 펴낸 첫시집으로 총 61편의 시들이 수록된 시집이다. 오춘옥
"[뒷모습이 말했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나였으면,,,," 내용보기
소설과 에세이 관련 책만 많이 보다가 요즘 시를 읽으니 마음까지 차분해 진다.
소설을 읽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기분으로 또는 다른 마음이 느껴진다. 짧은 글에서 그 시들을 음미하고 띄엄띄엄 읽으며 생각에 잠기고는 하는 것이다.


1986년 시 전문지 《심상》에 「저물무렵 꽃시계를 바라보며」외 3편으로 등단해 24년만에 펴낸 첫시집으로 총 61편의 시들이 수록된 시집이다. 오춘옥 시인의 첫 시집이기에 시인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시를 시간이 날때마다 띄엄띄엄 읽게 되었다.  다른 분의 시집도 그러하지만 대개 자연에 대한 시들이 많고 또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측은지심이 묻어난 시들이 많았다.


생일꽃 한 다발 사러 열세 살 딸과 함께 농원을 겸한 화원에 들렀다 전지가위 들고 나무 윗동을 다듬는 주인 뒤로 탁탁톡톡, 푸른 이파리 아끼던 귀밑머리 내주고 있다.
- 참 아프겠다
                                ~~~~~  31페이지 '열두 살에서 열세 살로' 중에서


꽃집에 가서 그 꽃을 갖고 싶은 마음에 꽃을 사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무 윗동을 다듬는 모습을 보고 '참 아프겠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감성에 참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무심코 느껴왔던 것들에서도 다른 이는 이렇게 나무가 아프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에 나는 얼마나 메마른 심성을 가졌는가 싶기도 했다.


몇 번의 이별을 더 견뎌내다가
꽃은 진다
별자리를 뛰쳐나온 별들의 총총함으로
폐사지 돌멩이의 하염없는 깊이로

흉터마다 검은 씨 들기까지
허기가 이끄는 대로 이 골 저 골 헤매느라
초저녁 각도로 기울어진 어깨
그만 짐을 풀고 싶어 구겨진 엉덩이,

너의 질문에 대한 오랜 나의 답이다

꽃 진 자리, 돌아와야 할 것들 아직 멀리 있어
거기까지 말없이 가자는데,
눈과 입 먼저 보낸 뒷모습이
두서없이 무어라무어라 말하려 한다
                               ~~~~~  49페이지 '뒷모습이 말했다'


굉장히 여운있는 제목이지 않는가.
표정으로 말하고 입으로 말하는 앞모습이 아닌 나 자신도 알수 없는 뒷모습. 많은 걸 감추고자 하지만 뒷모습이 말하는 것 까지 숨길 수 없을것이다. 뒷모습도 아름다운 나였으면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0.12.20. 신고 공감 3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