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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한 설정과 전개였기에 너무 할리퀸스럽단 생각을 하면서 이 책 역시도 고만고만한 작품이려니 넘겨짚어 버렸다. 그런데, 뒤늦게 밝혀지는 남주의 사랑고백으로 이들의 사랑이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다가와서 은근 감동까지 받아 버렸다. 초반에 여주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그녀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택과 여주를 아내로서 갖겠다는 남주의 주장은 말같지도 않게 들렸었다. 여주가 못생긴 노처녀 였다면 어쩌려고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것인가??? 란 회의가 들었지만, 암튼 그녀의 든든한 집안을 사교계의 초대장으로 삼겠다는 야심까지 피력하면서 그녀를 소유하려 드는 막무가내식 행동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달까...... 그래서 그의 폭군같은 결혼 강요에 어긋장을 놓는 여주의 행동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들 시간에 남주의 질투심을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계략에 박수를 보내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로가 자신의 진심을 은폐하고, 마냥 끌리면서도 자석의 자력을 부정하듯 억지스레 거리를 두는 이들의 삐걱대는 관계는 다행히 원만해 지는듯 보여진다. 하지만, 위태위태했던 질투의 씨앗들이 폭발하고, 심각한 결별위기에 처하면서 결국 남주는 패배를 인정하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사랑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어필하고, 호소했지만, 자신의 초라한 출생과 자수성가한 과거가 그녀와 격에 맞지 않아 결국 그녀의 사랑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이별을 선언한다. 이만하면 돌덩어리도 꿈틀 움직이겠다 싶을 정도로 남주는 자신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그녀 역시도 자신의 사랑을 인정할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급격하게 위기가 다가오긴 했지만, 암튼 어찌어찌 해피엔딩....... 남주가 이번 이전에 그녀를 보았고, 첫눈에 반해서 그녀에게 접근할 기회를 접하자 용의주도하게 다가갔다는 전말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억지 결혼이 오래오래 행복할 결혼으로 변화되어 독자로써 무지 기뻤다. 주로 여주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뜻밖의 오해와 갈등이 많았다. 남주의 시점으로 전개되어 그의 절절한 사랑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이 표현되었어도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름 수작이라 생각된다. 볼만한 작품이니 챙겨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