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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란 무엇일까? 일단 미학에서 美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리가 미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이란 것은 일단 보기 좋다는 것이다. 여기에 學이 붙으면 이 아름다움이 단순히 눈으로만 보여지는 외모에 국한되어지는 것의 이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렇다면 미학이란 무엇인가? 예술인가? 아니면 철학인가? 눈으로 보는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결합이다라고 한다면 보는것과 정신적인 것에 대한 교차점을 무엇으로 예를 들어야하는가?
미학산책에서는 고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현대의 소쉬르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철학자)들이 최고로 생각하고 추구하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그들의 사상이 표현된 그림들이나 조각작품들을 예로 곁들이고 있다. 말하자면 아름다움이란 인간이 추구해야할 최고의 덕목이며 그것이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 사상들이 17~18세기에 이르러 철학으로 분류가 되는 과정을 볼수가 있다. 수많은 사상가, 즉 철학자로 불리우는 이들이 미학에 대한 정의를 내렸고 이 정의는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미학인 현대미술에서 나타내지는 형태는 매우 각양각색인데 훝날 먼 미래에서 현대를 바라보는 미학의 정의는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함이 일었다. 그렇지만 먼 미래라 할지라도 아마 인간중심적인, 인간이 서로를 위협하지 않는 근간은 바뀌지 않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끊임없이 인간을 정의내리는 이 점이 동물과 인간의 차별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끝없는 정의와 사고론에 있다는 인상이다.
미학산책을 보노라면 어려운 철학의 역사가 좀 더 쉽게 정리되어 다가온다. 즉 철학의 개념에 대한 단순함이라 할 수도 있겠다.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할때 공자를 예로 드는 것에서 저자가 중국인임을 인식하는 점도 약간의 재미였고 그 점에서 일본인이 저자였던 에피소드로 읽는 서양철학사와의 차이점이 떠오르기도 했다. 미학산책 역시 매우 재밌게 읽혔는데 일본저자들의 책들인 경우 매우 주관적인 견해로 새로운 시각을 보는 재미가 있는 반면 때로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면이 있는 반면 중국저자의 작품은 그보다는 이야기하는 폭이 더 넓다고 느껴졌다. 단 두 작품을 두고 비교한다는 것이 지나친 감은 있지만 비슷한 재미에 폭 넓게 철학자들과 철학의 역사를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잠깐 생각해 보았다.
미학산책은 여러모로 추천하고픈 면이 많은데 다만 책의 편집부분에서만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우선은 글이 끝나기 이전에 다른 글이 끼어드는 형태였다. 순서대로 글을 보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글을 읽다 다른 글이 끼어드는 건 읽는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다. 그것을 읽다 다시 읽던 글의 다음을 쫓아 찾는 번거로움은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다. 나는 글을 읽다 뚝 끊어버리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그리고 그림을 통해 미학에 대해 들여다 본다고 하기에는 그림들이 위주가 못되고 말 그대로 곁들여지는 형태였는데 그림도 작고(모든 작품이 유명한 작품이긴 했지만) 그 수도 생각보다 적었다. 그림보다 구성면에서 점수가 깎인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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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라는 학문이 늘 궁금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미감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했기에, 미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조차 몰랐으면서도 아름다움을 다루는 이 학문이 어떻게 대학교에 미학과가 존재하는 학문이 됐는지 늘 궁금했었다. 그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대학생 때 본 미학 책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용어도 어렵고, 내용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 여파로 한동안 미학하면 난해한 학문이라는 생각부터 갖게 됐는데, ‘미학 산책’을 읽으면서 미학이 학문으로 성립하고 발전하는 이론과 과정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미학은 다른 학문처럼 고대 그리스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유서 깊지만 18세기 와서야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에 의해 미학이라는 독립된 학과의 학문으로 탄생했다. 그 뒤에도 철학과 정신분석, 언어학 등 인접 학문의 영향을 받으며, 또 시대 별 문예사조나 미학과 관련한 이론의 등장은 미학을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켰다. 미학은‘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놓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에서 소쉬르까지, 통시적으로 미학 이론을 살펴본 ‘미학 산책’ 덕에 미학이 난해한 학문이라는 인상은 조금은 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미학 역시 철학 만큼이나 개념의 학문이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 삽입된 기초적인 개념 설명이나 그림을 예로 들어 미학적 이론을 적용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상당히 유익했다. ‘미학 산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이 대단한 철학자들이 왜 이렇게 아름다움에 관해 관심을 가졌고, 이론을 정리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대체 인류에게 아름다움이란 어떤 의미와 가치, 그리고 소용이 되길래. 그리고 아름다움이란 것이 개인인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느끼는 것일까? 인식하는 것일까? 배워야 아는 것일까?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의미 있는 아름다움일까? 하는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미학 산책’은 미학에 관심 있는 초보자에게 좋은 개론서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기 보다는 미학에 대한 더 큰 궁금증과 갈증을 불러오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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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시절 아리스토텔레스 미학에 관심을 가진 후 참 오랜 만에 '미학 산책'에 나서다. 미학이란 매우 철학적인 학문이다. 예술작품 등을 통해 단순히 아름답다(美)고 느끼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예술과 미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다. 즉,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아름답다거나 추하다는 판단이 무엇인가? 과연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있는가? 등등의 의문에 탐구하고 논쟁해 보는 것이 미학이다. 미학 산책은 이처럼 미적인 규정성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의 영역에서 형이상학적 인식의 준거를 확립하여, 일상생활에서의 미적 감정과 그 의미를 이해하고 느낌을 극대화하는 즐거움의 하나라고 하겠다. 미적 규정성에 대해 당대의 깨달은 자들과 소통하는 이 산책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 책 '미학 산책: 소크라테스에서 소쉬르까지'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학 발전사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미학적 주장과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철학이라는 방대하고 머리 아픈 영역에서 미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미학개념을 간략화하고, 직관적 미적 체험을 유도하는 삽화를 통하여 시각적 흥미를 유도하여 지루하지않는 책읽기로 이끌어간다. 소크라테스에 이르러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미를 해석하게되며, 플라톤은 미의 본질이 이데아에 있다고 보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미의 기준을 질서, 균형, 사물의 완전성으로 보고 예술은 모방에서 태어난다고 하였다. 특히 비극은 진지하고 완전하며 일정한 길이를 갖춘 행동의 모방이라하여 풀어내는 '시학'은 근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이론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생각거절 지식줍기' 놀이에 휘몰리고 취업에 허득이는 요즘 대학생들은 조금 생소할 지 몰라도, 이데올로기 문제 외엔 정서적으로 자유로웠던 구시대의 대학생들은 이 시학에 한번 쯤은 빠져보았으리라. 17세기 이성주의 미학에 이르러 경험주의 미학의 '데이비드 흄' 편에서 잠깐 시간을 들인다. 취미의 다양성과 취미의 기준 양립 가능성을 제시한 그의 철학은 칸트 미학사상으로 연결되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몇번 들여다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미학에 들어서자 조금 생소한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미학이 눈을 사로 잡는다. "미는 이념의 감성적 표현이다"라고 주장한 헤겔을 비판하며 "미는 생활이다"라고 일갈한다. 요즈음의 대한민국은 미가 생활이지 않은가? 그의 저서는 가히 예술이론의 바이블이라 할 만하다. 고전미학에서 현대미학으로 넘어가는 이정표가 된 실험심리학의 페히너 편에서도 즐거운 산책을 한다. 20세기 이후의 미학에 들어서면 '조지 산타야나'의 자연주의 미학에 잠시 빠져보다가, '에드문트 후설'의 현상학적 미학에서 뜸을 들인다. 80년대초에 대학가를 휩쓴 후설과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뽕띠에 젖어보지않은 이 누구 있으랴...
산책은 이렇게 끝난다. 각 시대별로 주요 유파의 미학적 주장과 미학 사상의 맛뵈기를 통해 철학의 울타리에 갇힌 미학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용은 철학개론처럼 딱딱하지 않도록 풀어썼고, 명화나 삽화 등의 시각적 장치가 그런데로 지루함을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요약본 같아 외면할지라도 이제 입문하는 이들에겐 미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책이다. 미와 예술를 보는 시야가 넓어짐으로써 미의 감정이 깊어지고 미학적 활동의 폭도 확대되어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판단력이 향상된다면 이 책의 존재의미는 그 가치를 다했다 할 것이다. 삽화와 줄거리가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시대의 통찰력을 내포한 미학의 흐름을 제대로 다이제스트한 이만한 책도 별로 없지않나싶다. 그러기에 역사적 미학과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걸어보는 괜찮은 책읽기였다고 자리매김해 본다. '계몽의 변증법'으로 유명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인물사진이 바뀌었다는 네티즌의 지적 등으로 조금 별점이 깍일터이지만 컬러풀한 화보와 좋은 지질, 열독하기 좋은 편집등을 고려하여 그냥 별 다섯을 주고만다. 이런 류의 책이 더 나와야 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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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에도 트래킹에도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미학 '산책'이지만 일주일 '트래킹'을 마친 기분이다. 미학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철학자들이 광범위하게 언급되어 있어서 윤리와 사상 교과서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철학과 미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처음 떠나는 오지트래킹이 될 수도 있겠다.
각종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필요한 부분을 인용하고 있어서 종종 문장들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방대한 철학자들을 다룬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무려 34명 철학자를 시대에 따라 구성했고, 한 철학자의 생애, 사상, 미학을 꼬박 꼬박 제시하고 있다. 책상 앞에 바르게 앉아 밑줄치며 공부해야할듯 끈기를 요하는 책이지만 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조급한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듯 하다. 예술을 할 사람이라면 스터디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도 미학을 개괄하여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다.
아무리 객관적인 자세로 기술하려 노력해도 저자의 배경이 어떻게든 책에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며 읽었다.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문화혁명 이후 중국에서의 철학과 미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객관적인 정보만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볼 수 있었다. 각 철학자의 미학을 소개하는 책이다보니 저자 개인의 의견은 전혀 읽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겨우 겨우 찾아낸 특이점은 엥겔스의 해석을 자주 소개하거나 '미=생활'이라고 주장한 체르니셰프스키를 소개하는 장과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소개하는 장에서의 열정적인 문체 정도였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이 책은 '중국학자가 쓴 미학서적'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철학교수가 쓴 미학서적으로 읽혔다.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를 읽은 이후 내게 미학 서적은 텍스트만 있느냐, 텍스트와 이미지가 함께 있느냐로 구분되곤 한다. 그의 책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가 필요충분적으로 함께 이야기하는 놀라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시대인 만큼 이 책에도 장마다 이미지가 꼬박 꼬박 등장한다. 진중권의 책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소개하는 철학자의 미학과 관련된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듯 하다. 진중권이나 박정자의 책에서 볼 수 있었던 '철학자- 특정한 그림'의 연결이 이 책에서도 보여 신기했다. 아마도 그 철학자가 그의 논문에서 특정한 그림을 제시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새삼 목사의 아들인 철학자가 참 많구나 싶었다. 중세부터 종교집단에서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목사의 종교적인 성향과 유아기에 경험한 주변 환경 떄문인지 궁금해졌다. 세상의 온갖 미학을 모아두었으니 미와 예술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내 입장을 정리해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20세기 철학자들의 미학이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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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분야를 많이 알지 못한다는 말씀을 자주 드립니다만, 그래도 해외여행이라도 하게 되면 그 곳에 있는 미술관은 열심히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아마도 유명하다는 작품을 나도 보았다고 내세우기 위한 문화적 허영심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녀본 미술관 가운데 세계3대 미술관에 든다는 시카고 미술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이 잘 분류되어 있어 시대별로 변하는 미술사조를 쉽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술작품을 대표로 들었습니다만, 어느 분야든 세월이 흐르면서 주류 표현방식이 변하는 것은 기왕의 사조에 대한 반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중국 중앙민족대학교 창홍교수가 쓴 <미학산책>은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사조변화가 당대의 미에 대한 관점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미학은 미, 미적 체험, 미의 창조, 그리고 교육법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심미활동의 기원, 미적 경험의 심리, 미학 활동의 구조와 형태 등을 학습하고 탐구하는 것을 통해 철학적 시야와 이론적 소양을 넓히고 미학적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미학을 이해하게 되면 인류의 가치추구와 예술 창조에 대한 미학적 수양과 예술적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미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미학과 관련된 학과의 체계가 매우 방대하고 구조가 복잡하며 내용이 풍부하면서도 난해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했으니 아무래도 저와 같은 범인으로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울 듯합니다. 간혹 주변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는 분들이 본디 배운 일은 하지 않고 세속의 일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 미학이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싶기도 합니다.
다행히 <미학산책>은 미학의 입문서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하는 것은 소크라테스에서 소쉬르에 이르기까지 미학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 가운데 명성이 높고 영향력이 컸던 대표적 인물 34명의 중요한 미학적 이론과 성과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들을 통하여 서양 고전 이성주의 미학, 중세 미학, 계몽주의 미학, 그리고 현실주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유파의 미학적 주장과 사상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박스형태의 독립된 공간으로 만들어 둔 ‘미학사전’에 중요한 용어를 압축하여 설명하고 있어 개념정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학문이 그리스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듯이 미학 역시 그 뿌리를 찾아 올라가다보면 그리스 철학에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서 미(美)는 하나의 단어로 옮기기 어렵지만 형태학적인 아름다움과 내재한 덕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상태, 즉 미(美)와 선(善)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임을 의미하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를 서양 고전 이성주의 미학의 시조(始祖)로 꼽고 있습니다. ‘미덕이 곧 지식이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한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사용하는 사물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을 아름답다, 선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두 사물이 지닌 적합성이라는 동일한 관점에서 비롯된다.(19쪽)”고 하였습니다. 이는 사물이 목적에 적합하게 쓰이는 것을 미(美)라고 할 것이므로 그에게 있어 미(美)란 상대적인 개념이며 절대불변의 미는 없다고 본 것입니다. 그의 제자 플라톤은 한걸음 더 나아가 미의 본질이 자연사물에 있지 않고 이데아에 있으므로 다양한 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고의 이데아가 지극히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그것이 구현하는 미는 절대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절대미는 영원하며, 시작과 끝이 없고, 생기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것은 시간, 장소, 대사에 따라 아름다웠다가 추해지는 것이 아니다.(34쪽)”라고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미학을 집대성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미에 대한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아름다운 사물은 하나의 살아있는 사물 혹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사물일 수 있다. 이 사물의 각 부분은 일정한 배열을 가지고 있으며 일정한 크기를 지닌다. 즉 미란 크기와 질서가 잡힌 배열에 근거한다.(43쪽)” 그는 미의 기준을 질서, 균형, 명료성 등 사물의 완전성으로 보았는데, 여기에서 완전하다는 의미는 사물의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말한다 하겠습니다. 사물의 조화는 느낌으로 알 수 있는데, 미술을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참 아름답다고 느끼는 작품은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미학에 대한 많은 이론들이 나왔지만 조화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물의 완전성’이란 근원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 말기 철학자 롱기누스는 <숭고론>를 통하여 문예를 인간의 정신과 심미활동의 결과로 보는 견해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우리가 어떤 대상에 대해 숭고하다고 여기는 것은 가장 적합한 성분을 선택해서 그것으로 유기적인 통일체를 이루었기 때문이다.(70쪽)”이라고 말해 역시 ‘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구체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세 기독교 미학의 창시자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은 아름답고 선하시며, 신의 미와 선은 피조물을 까마득히 초월한다. 아름답고 선한 신이 아름답고 선한 세상을 창조했다.(78쪽)”라고 말한 것처럼 기독교 미학에서는 신을 미의 본원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시대의 문예에 나타난 형식미는 중세에 이르러 더욱 강조되는 경향으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중세미학을 집대성한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 적은 미에 대한 개념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완결성 혹은 완전성이다. 완전하기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추하다. 둘째, 적합한 비례 혹은 조화이다. 셋째는 명료성이다. 선명한 색을 띠는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인정된다.(91쪽)”
앞서 말씀드린 시카고 미술관에서 여러 점의 중세미술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작품들을 보면 아퀴나스의 ‘명료성’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퀴나스가 말하는 선명한 색으로 면들을 나누고 있어 선이 분명하여 천편일률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개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으니,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의 탓이겠지만, 아름다움을 보는 일반인의 시각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알게 합니다. 절대미는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씀대로라고나 할까요?
미학 역시 르네상스시대에 접어들면서 등장한 자연과학의 영향을 받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누군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대하여 “과학이 예술과 결혼했고 철학이 이 완벽한 결합 위에 입맞춤했다.(105쪽)”고 평했다고 합니다. 다빈치는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라고 했던 그리스 예술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는 예술작품에서 자연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하여 회화기법에 투시학, 색체학, 해부학, 비례학, 구도학 등의 자연과학을 응용하였습니다. 특히 그가 30여구의 시체를 직접 해부하여 인체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미감은 각 부분이 신성한 비례를 이루고 각각의 특징이 동시에 기능해야만 보는 사람이 조화로운 비례를 느낄 수 있다.(108쪽)”고 말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하였기 때문인지 다빈치의 미학을 설명하면서 그의 작품 <모나리자>를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기법을 처음 적용한 것 아닐까하는 억측도 해봅니다.
17세기 들어 미학은 한층 발전한 자연과학의 성과를 토대로 하고, 이성주의 경험주의 등 철학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미학 가운데, 인간에게는 천성적으로 선악과 미추를 구별하는 능력이 있으며 선악을 구별하는 도덕감과 미추를 구별하는 미감이 서로 일치한다는 영국의 철학자 섀프츠베리의 미학에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는 미를 인식하는 외재적 감각능력에 해당하는 오감(五感) 이외에 식스 센스, 즉 심미안이 있다는 심미내재적감관설이 저의 부족한 예술감상력을 변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심미안이란 일종의 심리적, 이성적 능력인데 동물적인 외재적 감각능력만으로는 미를 제대로 인식하거나 감상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음과 이성이라고 하는 고상한 내재적 능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섀프츠베리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를 정확하게 감상하지 못하는 가장 큰 뚜렷한 원인은 상상력이 충분히 민감하지 않아서이다. 정교한 느낌이 전달되려면 이 민감함이 없어서는 안 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심오하고 난해한 철학의 도움을 청할 필요는 없다.(148쪽)”고 한 데이비드 흄의 미학적 설명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단순무식한 제 입장에서 말한다면 ‘그림을 보았더니 참 좋더라’는 느낌이 들면 충분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8세기 계몽주의는 다양한 분야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미학분야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전례없는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미학의 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장자크 루소는 체계적인 미학 사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감상적 자연주의 사조에 영향을 주었으며, 드니 디드로의 현실주의 미학이 주목할 만하다고 합니다. 한편 독일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은 미학 학과를 정식으로 창립한 최초의 인물로서 ‘미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로서 미학의 서양의 근대 인문과학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그는 “미학의 대상은 감성적 인식의 그 자체적 완전성이며, 이것이 곧 미이다. 이와 반대로 감성 인식의 불완성이 곧 추이다.(203쪽)”이라고 정의하였는데, 감성인식의 완전성에 도달하기 위하여 사유의 조화, 질서의 조화, 기호의 조화라는 세 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19세기 들어 페히너의 실험미학이 등장하는데, 이는 심리학의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미학과 미적경험을 연구하는 사조로 미학과 자연과학을 결합함으로써 연구대상을 객체에서 주체로 전환시키고 미의 본질을 탐구하는데서 주체의 심리적 경험을 연구하게 된 점이 특이하다 하겠습니다.
20세기 들어서 예술의 사조도 다양해진 것처럼 크로체의 표현주의 미학,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미학, 후설의 현상학 미학, 카시러의 상징주의 미학,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미학,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비판 미학, 아도르노의 부정의 미학, 소쉬르의 구조주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미학 이론 역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론이 새로운 예술사조를 이끌어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관만으로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같습니다. 작가의 작품제작 배경을 알지 못하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론가들의 해설에 의지하여 작품을 이해하려는 경향마저도 등장하게 되는데, “능수능란한 글 솜씨와 화려한 미사여구로 무장한 일부 평론가들의-특히 높은 인기와 영향력을 누리고 있는 일부 평론가들의-지나친 정치의식 또는 정치적 의도가 예술 행위 자체를 중심에서 밀어내버리고 마치 자기네들이 주체인 양 행세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날선 추천사가 실감났던 책 <평론, 예술을 엿먹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6631623>에 크게 공감했던 것도 이런 경향에 대한 반발같은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난해한 작품을 이해하는 척하려는 것은 저의 문화적 허영심으로 포장하는 것도 쉽지 않은 듯해서 입니다.
<미학산책>은 처음 접하게 되는 중국 철학자의 책입니다. 저자가 미학에 관한 중국철학계의 많은 연구성과를 인용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과 저자가 고른 34명의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철학자라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인용한 인물들의 미학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 이외에도 그들의 삶 가운데 특이한 사항도 요약하여 그들의 미학적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200여점이 넘는 미술, 조각, 채색도기 작품 등을 인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사진자료들 가운데는 제작자와 작품명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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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산책. 너무나 우아한 제목.그런데,제목만큼 내용은 우아하지는 않았다. 그림을 좋아하는데,감상하는 방법이 서툴러 그림 감상하는 안목을 조금 높일수 있지않을까하는 욕심에 읽게 된 책인데,웬걸 너무 어렵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로부터 20세기 이후까지 총 6장,34명의 학자들로 나누어 시대별,인물별로 미학의 발전사를 이야기한다.미학보다는 광범위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들 속에서 자주 접해보았던 학자들의 이론은 그나마 이해하기가 쉬운데,이런 사람들도 있었나할만큼 새로운 인물들의 학설들은 인물만큼이나 어렵게 다가왔다. 미학만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론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있어서 그런걸까?이야기가 가다가 끊기는 느낌이 한번씩 들었는데,번역이 조금은 부드러웠으면 좋겠다하는 부분이 몇 눈에 띄었다. 중세 기독교 미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명제는 신을 미의 본원으로 보는것이라고 했다.미학이 시대의 흐름과 별개의 문제가 될수는 없는듯하다.
많은 학자들의 미학이론들이 등장한다. 이름조차 생소한 실험미학,경험주의 미학,표현주의 미학,자연주의 미학,현상학 미학,소쉬르의 구조주의 미학. 그 중 내 마음에 쏙 드는 정의는 처음 듣는 이름의 러시아 유물주의 철학가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의 미는 생활이다였다.
미학에 관한 책인만큼 많은 미술작품들이 실려있다. 서양미학사에서 숭고에대하여 심도있게 연구한 미학자 에드먼드 버크의 미학이론을 이야기하면서 <엘 그레코의 톨레도 풍경>을 보여주고 설명을 곁들인다. 표현주의 미학을 창조한 베네데토 크로체의 미학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표현주의 회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뭉크의 절규>를 분석해두었다. 학자들의 이론을 한번 읽어서 알기엔 역부족이다.그다지 많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기때문에. 하지만,시각적으로 바로 인식할 수 있는 미술작품들을 곁들여 설명하니, 그네들의 학설들이 조금은 쉽게 다가오는것 같다.
이처럼 많은 설명을 곁들이지는 않지만,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실려있는데,미학이라든지 다른 철학적인 이야기를 배제해두고서 이 작품들을 보는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유쾌하다.
이 책을 닫으면서 큰 숙제 하나를 안았다. 미학의 발전사와 여러 미학의 정의들을 보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참으로 적었던것 같다.미학에 조금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미학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줄것이라고 했지만,난 작가의 기대에 많이 못미치고 있다.미학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 분야의 책을 가까이해서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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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美學)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아름다움, ‘미’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이란 뭘까? 한동안 조각미남, 꽃미남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요즘엔 꽃중년, 초콜릿 복근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외모보단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내면이 멋진 사람보단 외모가 멋진 사람에게 시선이 먼저 간다. 예술가들은 그림으로, 음악으로, 춤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그들의 작품이 모든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비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그림은 끔찍하고 어떤 음악을 시끄럽고 어떤 춤은 당황스럽다. 내 눈에 아름답지만 타인엔 눈에 추할 수 있으며 타인의 눈에 추한 것도 내 눈엔 아름다울 수 있다. 선한 것은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것이 항상 선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선한 것보단 나쁜 것에 잘 매혹된다.
![]() ![]() ![]() [미학산책]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 등 철학자들의 ‘미’에 대한 정의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미학의 발생과 전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물은 목적을 제대로 수행했을 때 선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그에게 선과 미는 동일 개념이었다. 서양 기독교 미학의 창시자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예술미란 종교와 신학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고 미는 신성함을 간직할 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루소는 예술과 과학의 진보는 인류에게 유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자연을 거스르는 억지스러운 미를 반대했다. 피셔의 감정이입설을 발전시킨 립스는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가치감이라고 말했다. 내가 만난 예술작품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내 과거, 현재의 상황과 일치되어 저절로 눈물과 웃음이 나오게 만든 작품들이었다. 후설에게 미의 세계는 가치의 세계이다. 그는 화가의 그림은 그림 자체에 의미보단 화가가 그림을 통해 전하는 삶에 대한 이해, 생명에 대한 깨달음을 배우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삶과 미에 관한 명언과 다양한 삽화, 가독성 있는 편집으로 어려운 내용의 책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많은 철학자들의 다양한 미학이론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었지만 철학자들의 이론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한다. 다만 이 책에서 배운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예술작품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이 생존하는 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미학산책]을 통해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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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미란 무엇인가?
얼마 전, 팝아티스트 또는 행위예술가로 알려진 낸시 랭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 퍼레이드에서 '거지 여왕' 퍼포먼스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 출국 당할 뻔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평가가 양극으로 갈리고 있다. 예술적 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쪽과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그것이다. 어디까지를 예술의 경계로 보아야 할까. 후대에까지 그 미모의 빼어남이 어떠했는지 전해질 정도로 절세미인이라는 양귀비도 현대의 미의 기준에서 보면 선뜻 미인이라 긍정하기 어렵다. '미'라는 개념만큼 정의내리기 어렵고, 기준이 모호한 것도 없을 듯하다.
인류는 어떻게 미(美)라는 개념을 갖게 되었을까?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절대 미(美)라는 것이 존재할까? 미학은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해주고 있을까? <미학 산책>은 미학의 태동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의 세계를 탐구해온 미학의 역사를 시기별로 고찰해보는 책이다. 철학을 전공한 저자 '창홍'은 서양 고전 이성주의 미학의 시조를 소크라테스에게 두고 있다. 서양의 모든 미학 사상이 이 시기를 기원으로 삼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고대 그리스 미학의 위대한 시작이라고 선언한다. 소크라테스의 '미덕'의 정의에서 시작하여, 미학 학과를 정식으로 창립한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을 거쳐, 20세기 초 프랑스 언어학자 소쉬르의 기호이론을 시작으로 형성된 구조주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미학 산책>은 철학의 시작이 곧 미학의 시작이며, 미학은 곧 철학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소크라테스의 미의 정의를 들어보면, 왜 미학이 철학과 한 가지로 읽히는지 이해가 간다. "소크라테스는 미란 이처럼 상대적인 개념이며 절대불변의 미는 없다고 보았다. 미란 목적에 적합하게 쓰이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그 목적을 제대로 수행했을 때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 된다.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악하고 추한 것이 된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목적론적 관점에서 내린 미의 정의이다"(21). 소크라테스의 정의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서양의 전통적 미학이 탐구하는 미의 세계는 초월적 가치로서의 무엇이다. 그래서인지 "미학과 관련된 학과의 체계가 매우 방대하고 구조가 복잡하며 내용이 풍부하면서도 난해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5)는 저자의 말처럼, <미학 산책>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고, 체계적이면서도 복잡하게 느껴진다.
'미학'을 하나의 학과로 정식 창립한 바움가르텐에 의해 "미학은 이성적 인식의 논리학을 보완하는 감성적 인식의 논리학이라는 이유로 철학의 한 분과로서 자리매김했다"(199). 내겐 너무 어려웠지만, 미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움가르텐의 이론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이론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미학의 학명인 영어의 Aesthetics 또는 Esthetics를 직역하면 '감성학'이다(202). 바움가르텐이 사용하는 '감성'이라는 단어는 경험적 감각 혹은 지각이 아니라 경험적 감각을 초월한 것이다. 바움가르텐은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 중에서 미의 근원을 찾았다. 미학은 아름다움을 사유하는 학문이며, 미의 예술에 관한 이론이다(204). 미학의 목적은 감성적 인식을 통해 완전성에 도달하는 것이다. 감성 인식의 완전성에 도달하기 위한 세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 그것은 사유의 조화, 질서의 조화, 기호의 조화이다. 감성적 인식이 완전하려면 풍요성, 위대성, 진실성, 선명성, 확실성, 생명성의 여섯 가지 특성을 가져야 한다. 이후 근대 미학은 이념으로 추구되는 미가 아니라, 감성적 인식에 포착되는 현상으로서의 미를 대상으로 삼았다.
학문으로서의 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 책 한 권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 <미학 산책>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미학'의 태동은 철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나, 심리학적 미, 사회학적 미와 같이 점차 통합의 학문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학과의 첫 대면이 내겐 너무 어려웠지만, 단순하게 미(美)를 선(善)과 동일시 하며, 신(神)적인 것에서 미의 근원을 찾는 탐구에 마음이 끌린다. '아름답다'라는 숭고한 느낌을 관념적으로나 현상학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우리의 마음은 이미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는데 말이다. 미학이 발전할수록 미의 세계는 단순해지지 않고 오히려 신비의 영역으로 승화되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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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라고 하면 미에 관해 이야기하는 학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특하게도 주변 사람들이 철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학과 관련된 이야기로 연결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20세기 이후의 미학까지, 시기순으로 미학에 관해 인물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다. 나는 미학에 관해 잘 모르던 터였는데, 이 책이 비교적 쉽게 읽히는 편이라 좋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처럼 중학교 때 도덕책에서나 접해보던 사람들부터 알리기에리 단테, 레오나르도 다빈치, 소쉬르까지...평소에 잘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까지 나와있다.
미학의 역사가 생각보다 상당히 길지만, 짧게 나와있는 편이다. 중심인물의 이론과, 다른 인물과의 대립되는 의견들, 그리고 개인적인 생애도 약간 나와있다.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보다는, 철학자,미학자들의 유명한 어구나 저서를 인용한 경우가 많다. 흥미로운 굵직한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한눈에 보기에 수월한 것 같다. 그림과 주요저서들도 나와있다.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어있다. 그림을 감상하는 걸 좋아했던 나에게도 좋았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짧아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도 든다. 물론 책은 얇지 않고, 더 깊게 들어간다면 정말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 차겠지만. 이 책을 읽고 더 관심이 생기면 미학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만 읽어서는 각 철학자 미학자의 이론들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