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없는 TV, 경쟁하는 프로그램 – 배기형 이 책의 저자는 KBS국제협력팀 PD다. 91년에 입사한 뒤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을 연출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1년
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사무국에서
국제 방송 개발 전문가로 근무했다. 이 책을 통해, 국제
방송 시장의 흐름과 국제 기구의 역할과 활동 내용, 그리고 앞으로 국제 방송 시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한중일 공동채널>
구상이다. 실제로 독일과 프랑스는 <Arte:유럽연합TV>라는 공영방송을 1992년에 공동으로 설립했다. 프랑스 지역 85%, 독일 지역
70%를 포함하고,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공동으로 사용한다.
만일 <한중일 공동채널>이 구축된다면, 세계시장에서 아시아의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의 한류열풍, 중국의 경제성장,
그리고 일본의 문화를 삼국의 공동제작자들이 만들어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가 해야할 일로, 저자는
국제 기구 등에서 KBS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내놓았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국제 공영방송 협회(INPUT) 등에 더 많은 사람을 파견하고, 방송 기술이 부족한 나라에 기술을 전수하며, 적극적으로 공동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작년에 INPUT행사가
한국에서 열렸는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면, 방송의 국제화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방송 국제화에 대한 주의사항도 빼놓지 않았다. 방송시장이 개방될 경우, 자칫 선진 외국 방송 콘텐츠 등이 마구잡이로 들어와 한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진 방송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등, 외국 프로그램 포맷을 빌려온 방송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KBS의 <노래자랑>, <1 대 100> 등도 해외로부터 포맷을 빌려온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제작 관행이 굳어지면, 한국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외국적인 프로그램에 한국의 색을 입힌 정도의 방송만 우리
전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국제화에 앞서 이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