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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으로 들여다 보는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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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에블린 웰치 지음· 한은경 옮김/ 에코리브르/ 33,000\ 세기를 흘러 변한 것이 있다면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소비성향. 돈많은 이들은 자신의 위엄과 권위를 대신 세워줄 물건들을 찾게 마련이고 이를 위해서 기꺼이 값을 치르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오늘날이라고 다르랴. 명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시장에서 만원 이만원 하는 물건과 쓰임새는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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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에블린 웰치 지음· 한은경 옮김/ 에코리브르/ 33,000\



세기를 흘러 변한 것이 있다면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소비성향. 돈많은 이들은 자신의 위엄과 권위를 대신 세워줄 물건들을 찾게 마련이고 이를 위해서 기꺼이 값을 치르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오늘날이라고 다르랴. 명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시장에서 만원 이만원 하는 물건과 쓰임새는 같다 하더라도 몇백배 심지어는 수천배의 가격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어차피 사는 사람이 있어야 형성되는 것이 가격이겠지만 오히려 파는이의 얄팍한 상술에 놀아나기도 하는 것이 소비자 인 것이다. 물론 제품의 제작과정에 들어간 정성과 공을 생각해서 적당한 가격이 붙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는 이야기다. 권위를 획득한 소위 ‘메이커’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하고서도 잘팔리질 않는가. 광고비, 홍보비, 마케팅비, 높은 마진 등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불합리하다고 여기면 사지 않으면 될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메이커들의 힘이 좋아서 한번 얻은 명성을 쉽게 잃지는 않는 것 같다.


조선시대의 소비문화를 분석해 놓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는 역사가들이 그네들의 쇼핑문화와 관련한 역사들을 모아 오늘에 전한다. 요즘 인터넷을 장식하는 ‘가쉽’들은 지나치게 일반화 된 경향이 있지만 1400~1600년대에 이르는 시기엔 그야말로 사교계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만 통용되는 정보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편지나 글들을 통해서 당시 유행하던 풍속이나 패션을 짐작하고 지금과 다른 사고방식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17세기 초 영국 작가 토머스코리에이트는 리알토 시장에 베네치아의 귀족 남자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만 해도 런던에서는 주로 여인이나 하인들이 집안에 필요한 쇼핑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베테치아 인들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톨은 신분의 남자들과 그보다 더 높은 원로원 의원들, 그러니까 약 200만 두카토의 재산이 있는 남자들이 시장에서 고기와 생선, 과일드으 가족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물건을 직접 구매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의 행위는 검약한 생활습관을 보여주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행동이 진정한 관대함을 드러낸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고매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사소하고 비천한 일을 거부해야 한다. 시종에게 더 적합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가족이 함께 장을 보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우리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장보는 일은 여성이 도맡아 하던 ‘비천한 일’에 속했다. 이방인과 잡상인, 행상에 대한 언급도 있다.


1325년 피렌체 법령은 “어느 누구도 금과 은을 판다면서 시내를 돌아다녀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상이 많긴 했나보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술 장식, 단추, 금반지, 은반지, 고철 등을 판매한다. 심지어는 성배와 향로까지 훔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피렌체 시내외에서 경박한 물건을 사라고 소리치거나 외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금한다......


물론 거래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0세기 초 라틴어로 쓰인 시에서 방증한다.


이 세상의 상인 중에는

아, 사기꾼이 있다.

그들은 물건을 사거나 팔면서

손해본 척하고,

신과 성자들 앞에서 맹세하고

거짓말하면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무게와 수량과 치수 등에서

그들은 모든 상품을 전염시킨다.

그래서 어느 것에도 진실은 없다.


시장의 형성은 당시의 위정자들에게도 중요한 안건이었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건축에 대한 글에서 이상적인 도시는 원형이며, 방사상으로 지역이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를 관통하는 벽을 쌓는 것이야말로 시를 구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 벽은....원 안에 일종의 원을 이루어야 한다. 부유한 시민들은 더 넓은 외곽에 자리하는데 만족하면서 안벽 안에 들지 못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시내 중심부의 작업장과 판매장을 시장 거래인들에게 맡길 것이다. 게다가 가금상, 푸주한, 요리사.....등의 무리는 중요한 시민들과 한데 섞이지 않으면 위험도나 성가신 정도가 감소할 것이다.


분리정책의 주장. 지금도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같은 학교 다니길 꺼려하는 고급아파트촌과 빈민가 아이들. 알베르티의 의견은 당시 여론을 대변한 것일 뿐이다.


이탈리아 궁의 여인, 이사벨라 데스테라는 귀족 여성의 소비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1506년 8월 13일 로마에 있던 프로라몬테 브로뇰로에게 편지를 보냇다.


에스파냐 오카그나에서 고급장갑이 다량 도착했다고 들었는데, 내게 꼭 필요한 것이오. 최상품의 발렌시아 유형으로 안쪽이 노란색이고 가죽 안쪽을 접어서 끼는 디자인ㅇ르 원하오. 당신이 세밀히 살펴보고, 다른 이들에겍도 검사시키되, 에스파냐인으로서 그 품질을 잘 이해하고 여성용으로 어떻게 제작되는지 아는 사람에게 의뢰하시오. 내 요구에 알맞은 제품이라면 2두카토를 쓰고 가능한 가장 빠른 수단으로 내게 보내주시오. 그때 누구에게 대긂을 지불해야 할지도 말해주시오.


지금의 배송시스템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해외의 물건도 일주일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오늘날은 소비의 소비를 위한 소비에 의한 세상이라해도 이견이 없을 듯 하다. 하루(혹은 당일)만에 주문과 동시에 도착해서 받아볼 수 있는 상품. 돈만 있으면 못할일이 없을 것 같은 착각을 심어주는 것은 온갖 상품들이 인간의 욕구를 위해 창조되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0.06.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