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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좋다, 번역자께 더욱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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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의 '아깝다, 이 책!'이란 고정란을 자주 찾는 사람이다. 여기서 건진 책이 몇 권 되어 더욱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역시 썩 괜찮은 책을 만났다. 젊은 사람이, 외국인이 어쩜 이리 알뜰하게 속 깊고 눈 맑게 남의 나라 이야기, 한 도시 이야기를 삶과 함께 자연스레 은은한 애정 속에 담아내었는지 정말 놀랍다. 게다가 표현력도 대단하고. 한편 이 책을 읽을수록 놀라웠던 것은
"아, 정말 좋다, 번역자께 더욱 감사를!" 내용보기
한겨레 신문의 '아깝다, 이 책!'이란 고정란을 자주 찾는 사람이다. 여기서 건진 책이 몇 권 되어 더욱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역시 썩 괜찮은 책을 만났다. 젊은 사람이, 외국인이 어쩜 이리 알뜰하게 속 깊고 눈 맑게 남의 나라 이야기, 한 도시 이야기를 삶과 함께 자연스레 은은한 애정 속에 담아내었는지 정말 놀랍다. 게다가 표현력도 대단하고. 한편 이 책을 읽을수록 놀라웠던 것은 번역자였다. 영어로 씌어진 글을, 그것도 중국 이야기를 이렇게 자연스럽고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내었는지, 중국 향기는 그대로 담아내면서 말이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도 하시는 분이 아닌지, 우리말 실력이야 말 할 것도 없고! 대부분 번역작품에서 심한 거부감을 자주 느껴왔는데 이 책은 거부감은 커녕 슬슬 읽히는 즐거움을 주었다. 잘 쓴 글에 향기를 더한 번역이 아닌가 싶다. 영어 원문이 어떻기에 이렇게 번역을 할 수 있었나 싶어 원서를 사서 부분이라도 더듬적거려 보고 싶은 맘이다. 수많은 여행기에조차 제대로 싣지 않아 자주 답답했던 지도가 이 책에는 알맞게 실려 있어 더 흐뭇했다. 원작자님, 번역자님, 눌와, 고마워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i*****8 2005.10.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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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이 책을 놓치면 당신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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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었을 때 나는 마치 달콤씁스름한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책은 쓰촨 양쯔강의 고요한 반짝임과 함께, 그가 가르치게 될 대학생들의 시끌벅적한 대장정 기념행군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시작한다. 그가 2년간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친 푸링이란 고요함과 시끌벅점함, 유구함과 쏜살같음이 공존하는 도시는 그런 도시였다.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을 두려워했던 마오쩌뚱의 삼선정
"올 가을 이 책을 놓치면 당신만 손해!" 내용보기
책을 접었을 때 나는 마치 달콤씁스름한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책은 쓰촨 양쯔강의 고요한 반짝임과 함께, 그가 가르치게 될 대학생들의 시끌벅적한 대장정 기념행군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시작한다. 그가 2년간 머물며 아이들을 가르친 푸링이란 고요함과 시끌벅점함, 유구함과 쏜살같음이 공존하는 도시는 그런 도시였다.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을 두려워했던 마오쩌뚱의 삼선정책으로 산 속에 급조된 산업도시 푸린. 과거(전통?)를 잊기엔 아직 덜 앞서나간 어쩡정한 사람들의 마음들. 순박하지만 시대가 할퀴고간 상처 위에 자기들도 모르게 마음의 장막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들. 그곳에 28살의 피터 헤슬러(일명 호웨이)와 22살의 아담이 '중미우호단'이란 어색한 이름으로 그들과 만난다. 헤슬러는 그들에게 푸린 사람에게 익숙한 '호웨이'란 정체성을 얻고, 푸린의 서양귀신이 되었다가 헤슬러가 되었다가, 그도 저도 아닌 제3자가 되기도 하면서 그들과 만나고 얽힌다. 작가가 다양한 정체성들을 거느리고 어느 한쪽의 선입견에 몰입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그들'과 함께 자기 자신도 읽어보는 시도는 이제까지 중국을 다룬 책 중에서 보기 드문 것이었다. 학교 간부들과의 어색한 술자리마저 지루함으로 변하고 서양 귀신의 때 맞춘 조깅에 농사꾼들이 무심해졌을 때 쯤, 어느새 저자 자신이 쓰촨 푸링 풍경의 한 부분이 되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전히 으스스함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수천년의 역사와 자연을 집어삼킬 쌴사댐과 이에 놀랍도록 무관심한 수몰예상지역 사람들, 과거의 족쇄와 현재의 불확실함 사이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해 목숨을 버리는 푸린의 여자아이들. 그런 으스스함들을 이기게 돕는 것은 유머감각이다. 그가 가르치던 아이들은 그의 수업을 통해 무엇보다도 유머감각을 배운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유머야말로 그 혼란스런 세상을 살아남는 방법 중에 가장 효능있는 것이었으리라. 마지막에 그의 아이들이 돈키호테를 각색해 상연하는 곳에서 그 유모어는 위대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아이들의 이 풍자극은 원작자 세르반테스라도 울고갈 지경이었다. 푸링에 드리운 형체없는 편집증들이 이 가상의 패로디 연극 속에서 순식간에 증발되어 버린다. 이 부분이야말로 이 책의 보물이다. 올 가을 이 책을 놓친다면 당신은 명백히 불운하다. 번역은 최상급이고 유머와 사랑이 뒤섞인 원문은 이미 추종을 불허할만큼 신난다. P.S. 그곳에서 헤슬러가 만난 쓰촨사람들은 놀랍도록 한국사람들을 닮았다. 매운 음식을 잘먹고, 가족애와 애국심은 두터운데 그 중간에 들어갈 공동체와 독립적인 개인의 자리는 희미하면서도, 놀랄만큼 경쟁적이면서 놀랄만큼 비합리적이다. 첫인사는 항시 식사와 돈벌이에 대한 것이다. 유태인을 숭배하면서도 히틀러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한국인을 빼닮았다. 다단계 판매조직이 감시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쉽게 자리잡고, 무엇보다도 '관시'(관계, 인맥)를 중시한다. '민주주의'가 나라 이름 속에 들어있건만 민주주의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천안문(사건)은 광주처럼 보통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없다. 일전에 소설가 장정일이 중국에서 한류열풍이 성공한 이유는 바로 한국 대중문화의 시대착오성 때문일 것이라는 일갈이 떠올랐다. 그러나 시대착오일지라도 사람들은 건강할 수 있다. 유모어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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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사유, 결 고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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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답지 않게? 나이에 비해선? 남자치고는? 꽤 눈이 밝고 속이 깊었다.” 마지막 페이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공감하며 웃었다. 나 역시 글을 읽는 내내 비슷한 생각을 했던 터라....... 작가는 평화봉사단이 되어 양쯔강가의 푸링이란 작은 도시의 사범대학에서 2년을 지내며 이 글을 썼다. 젊음의 한 때를 낯설고 낯선(형용사를 반복해서 쓰는 중국인들의 이 표현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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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답지 않게? 나이에 비해선? 남자치고는? 꽤 눈이 밝고 속이 깊었다.” 마지막 페이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공감하며 웃었다. 나 역시 글을 읽는 내내 비슷한 생각을 했던 터라....... 작가는 평화봉사단이 되어 양쯔강가의 푸링이란 작은 도시의 사범대학에서 2년을 지내며 이 글을 썼다. 젊음의 한 때를 낯설고 낯선(형용사를 반복해서 쓰는 중국인들의 이 표현을 작가는 종종 인용한다) 곳에서 보낸 한 젊은이의 자기고백이며, 사려 깊고 다정다감한 이방인의 중국에 대한 풍속도이기도 하다. 그가 1996년 푸링에 도착했을 때 그 이전 독일인이던가 덴마크인이던가 몇몇 외국인이 학생들을 가르치다 떠났을 뿐 그는 40년만에 그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미국인이었다. 그래서 이제 막 미국과의 관시(關系)가 우호적이 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미국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괴수이고 헤슬러와 그의 동료 아담은 ''서양귀신''이며 ''할로우''들일 뿐이다. 거리에 나서면 말 한마디(중국어) 제대로 못하는 얼간이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 둘러싸며 뭐라고 알 수 없는 소리를 외쳐대곤 한다. 그는 강을 사이에 두고 푸링 시가지를 건너다 보이는 揷旗山 (중국역사에서 태평천국이 난이 휩쓸어 갈 때 일당 중 일부가 이 산에 올라 깃발을 꽂은데서 유래한 명칭) 기슭의 푸링사범대학에서 살면서 틈만 나면 시가지를 오가며 중국인들의 삶에 밀착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산기슭을 달리고 여행을 하거나 야영을 하며 푸링의 상과 들과 강을 가슴에 담는다. 와이궈런(外國人)이 되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중국을 바라보는 그는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 푸링의 사람이 되어 간다. 그가 평화봉사단으로 중국을 지원한 건 하나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인 쓰촨성 푸링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두 명의 중국어 개인 교습 교사와의 갈등도 그를 힘겹게 하는 일들이다. 중국어 교사 중 하나인 쿵 선생의 메이관시(沒關系)하는 무심함 속에서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중국인들의 삶의 진정성을 본다. 그들의 머리 속엔 대약진 운동과 문화혁명의 잔재가 그리고 ''마오쩌뚱''와 ''덩샤오핑''이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또 다른 중국어 교사인 랴오 선생과의 갈등(또 하나의 아편 전쟁이라 일컫는)을 통해 서로의 다른 생각을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팔짱을 낀 채 그냥 담담한 구경꾼이 되고 마는 중국의 아연실색할 만한 현실을 목도라면서 서구인의 관점에서 절망하던 그는 결국 중국어로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할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학생들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듣게 된다. 연애, 자살, 사고, 그들의 꿈, 희망을, 그리고 절망까지도 포함한. 그러나 2년을 살고도 결국은 와이궈런이 될 수밖에 없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두고도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속 깊고 눈이 밝다고 하지만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던 한 순간을 회상하며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사유와 글들은 그가 살았던 근처의 양쯔강의 흐름처럼 유장하다. 그는 평화봉사단이라고해서 이상주의적 환상을 품은 것은 아니며 다만 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간이 되면 가능하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려 한 것이 자신의 역할이며 한계라고 고백한다. 그에게 무엇보다 큰 보람은 수업. 그가 푸링사범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영미문학이다. 그런데 철저하게 정치적 이념으로 가득찬 아이들은 세익스피어도 세르반테스도 그들 식으로 받아들여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와 아이들은 문학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간다. 학생들과 함께 여러 작품들을 직접 연극으로 만들기도 하고,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고 공부하는 이런 대목에서 그의 문학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독해에는 이제껏 어느 문학 전공자에게서 들어보지 못햇던 강렬함과 신선함이 있었는데, 외국의 텍스트를 공부하다 보면 그렇게 되기도 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사이 판에 박힌 표현들을 주고 받았다. 나는 중국고전에서 여인들의 손가락이 여러 차례 골파에 비유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아이들은 소네트 18의 시적 불멸성이 너무 많이 분석된 나머지 이제는 발가락 끝에 숫자를 매달고서 거의 죽기 직전에 다다랐다는 것을 몰랐다. 서로의 것을 주고 받자, 갑자기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닳고 닳은 시도 뿌리까지 파헤쳐진 희곡도 너무 많이 다뤄져서 진부할 지경인 작중 인물도 없었다." 이념의 틀에 갇혀 살던 아이들은 여전히 작품도 그들의 이념에 맞춰 해석하지만 문학 수업을 통해 점점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생각하기도 하고, 헤슬러 스스로도 프린스턴과 옥스퍼드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동안 느꼈던 절망감-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던 ,이론이 난무하던 학계의 풍토 ,문학의 악몽 -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문학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은 시의 형식을 이해했다. 시의 조각을 완성해냈듯이, 그들은 그것을 해체할 수도 있었다. 시의 운율을 맞출 줄 알았다. 그들은 각 행의 강세가 어디에 놓이는지를 알았고, 운율의 파괴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들은 시를 읽을 때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박자를 맞췄다. 그들은 소네트를 들었다. 미국 학생들 중에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랬다.…… 시간이 갈수록, 그 사실에 나는 우울해질 지경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전통 문화의 모든 가치를 하나하나 찾아내서 파괴했는데, 시의 음미에 있어서는 어떻게 된 게 미국인들이 더 완전무결하게 끝장을 내버린 것만 같았다. 미국 사람들 중에서 시를 암송하거나 운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푸링에서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누구나 중국 고전시―두보杜甫, 이백李白, 또는 굴원屈原의 작품들―를 최소한 열두 편은 외워서 암송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도 촌구석이라고 할 수 있는 쓰촨의 시골 출신인 젊은이들이 말이다. 그들은 여전히 책을 읽었고, 여전히 시를 읽었다. 그게 달랐다.---”

[인상깊은구절]
"그들의 독해에는 이제껏 어느 문학 전공자에게서 들어보지 못햇던 강렬함과 신선함이 있었는데, 외국의 텍스트를 공부하다 보면 그렇게 되기도 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사이 판에 박힌 표현들을 주고 받았다. 나는 중국고전에서 여인들의 손가락이 여러 차례 골파에 비유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아이들은 소네트 18의 시적 불멸성이 너무 많이 분석된 나머지 이제는 발가락 끝에 숫자를 매달고서 거의 죽기 직전에 다다랐다는 것을 몰랐다. 서로의 것을 주고 받자, 갑자기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닳고 닳은 시도 뿌리까지 파헤쳐진 희곡도 너무 많이 다뤄져서 진부할 지경인 작중 인물도 없었다."
l******r 2006.08.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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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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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좋은 여행기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모든 것이 지나치게 가볍고 지나치게 빠른 일상에서 탈출해도착한 그곳에서도 우리는 종종 지나치게 가볍고 지나치게 빠르다1000년 전 그려진 그림보다 짐작할 수도 없는 돈과 노력으로 지어진 건물보다더 소박하고 더 진실한 것은 어쩌면 그곳의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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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좋은 여행기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가볍고 지나치게 빠른 일상에서 탈출해
도착한 그곳에서도 우리는 종종 지나치게 가볍고 지나치게 빠르다
1000년 전 그려진 그림보다 짐작할 수도 없는 돈과 노력으로 지어진 건물보다
더 소박하고 더 진실한 것은 어쩌면 그곳의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고 관광객들 속에서 모든 여행을 헤치워버린다

좋은 여행은 어떤 것이어야 하나 생각한다
좋은 여행기는 어떤 것이어야 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인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시골의 땅에서 2년 간 살아가며
중국어를 익히고, 그들의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를 하고,
그들의 정치체제가 말랑말랑한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며
그러나 결코 자신의 문화가 그들의 문화에 비해 낫다고 내세우지 않으며
그저 외국인의 눈으로, 딱 그만큼의 시선으로, 어설프게 재단하지 않으며 여행한다

2년 간 그곳에서 살았다기 보다는 2년 간 제대로 된 여행을 해낸다
그런 여행에 대한, 그가 써낸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여행기에 대한
나의 동경은 2008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YES마니아 : 로얄 1******n 2008.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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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읠 글담에 서서히 물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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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 춘희의 대사가 스쳐갔다. 이 책도 그랬다. 첫 몇 십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더니 어느새 결말이다. 그는 자신을 관찰자Peter는 미국인이고, 평화봉사단 멤버이다. 대학영어선생을 자원해 96년 중국 오지 마을 Fuling푸링에 도착한다. 2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또 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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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 춘희의 대사가 스쳐갔다. 이 책도 그랬다. 첫 몇 십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더니 어느새 결말이다. 그는 자신을 관찰자Peter는 미국인이고, 평화봉사단 멤버이다. 대학영어선생을 자원해 96년 중국 오지 마을 Fuling푸링에 도착한다. 2년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또 푸링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이 와이궈런(外國人)에게 어떻게 반응했을까? 푸링은 쓰촨(四川)성에서도 늘 가난한 고장이다. 푸링 사람들은 태어나 와이궈런은 본 적도 없으며, 평생을 그 곳에서 살았고 마을에 변화는 거의 없다. 피터의 2년 동안의 생활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자신을 관찰자라고 했다. 결국 그들을 변화시키려 하지도, 자신이 동화되지도 않았다는 말이다.공산주의, 빈곤이 삶 깊숙히 들어와 있는 그들과는 삶의 방식, 생각 너무도 달랐다. 종종 이해할 수 없고, 화도 났고, 연민을 느꼈지만 그들을 무시하지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그 점은 그의 수업에서 드러난다. 영어와 영문학을 가르치는 그는 <한여름 밤의="" 꿈="">, <로빈 훗="">을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간의 권력 관계로 해석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생각을 (처음엔 당황했으나) 지적하지 않는다. 한편, 문학이 왜 그렇게 자주 정치적으로 경도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세익스피어가 공산당 선전에 동원되는 것은 마땅치 않아, 반박하기도 하지만...(그 역시 이런 차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한다.) 푸링에서 겪은 유쾌하고,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한 트럭(^^;;)이다. 그냥 달라서 생긴 일 일뿐이다.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의도는 찾을 수 없고, 냉소적이지도 않다. 그들 입장에선 하나도 우스울 것이 없으며, 자신 역시도 그들에게 웃긴 존재는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하면서 글을 읽는 우리가 편협한 눈으로 보지 않도록 평형을 유지했다. 피터는 정말 ''눈이 밝고, 속이 깊은'' 사람이었다. 이 책이 빛나는 건, 기분 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던 건 그의 그런 혜안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편견없이 담담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푸링에 대한 사랑만큼은 숨길 수가 없어 보인다.

[인상깊은구절]
"청두 시내에는 컴퓨터에나 붙이는 '펜티엄 인텔 인사이드'라는 스티커를 흙받이에 붙이고 다니는 자전거가 많았다. 청두의 자전거는 거의 대부분 일단 기어이고,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가 내장되지 않았을 건 두말할 나위도 없었지만, 그 스티커가 유행이었고 어디를 가나 다들 그걸 붙이고 다녔다."
p*****d 2004.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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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정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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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다 가려면 아직 몇 달 남아있지만, 나는 이미 올 해의 좋은 책으로 이 책을 정해버렸다. 개인적으로 이리 저리 일과 스트레스가 많은 올 해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더 책이 손에 잡히고 읽히는 해다. 워낙 베스트셀러라는 책은 좋아하지 않는 삐딱한 성격에 내 취향에만 들어맞는 책만 읽기 때문에 내 선택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하루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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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가 다 가려면 아직 몇 달 남아있지만, 나는 이미 올 해의 좋은 책으로 이 책을 정해버렸다. 개인적으로 이리 저리 일과 스트레스가 많은 올 해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더 책이 손에 잡히고 읽히는 해다. 워낙 베스트셀러라는 책은 좋아하지 않는 삐딱한 성격에 내 취향에만 들어맞는 책만 읽기 때문에 내 선택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하루안에 읽어낼 수 있을만큼 흥미진진하면서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엔 세상물정 모르는 미국 놈이 중국에 가서 고생한 이야기겠거니 했지만(물론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니다. 저자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책 내용으로 대강 계산해보니 나와 거의 비슷한 나이였다. 내 나이 또래의 문학을 전공한 한 남자가 전혀 다른 문화와 사람에 놀라고 익숙해지고 친밀해지는 과정들이 정말 너무나도 친밀하게 다가왔다. 번역자가 언급한 대로 저자는 국적과 나이와 성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 침착하며 깊은 속내를 가지고 중국을, 중국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왜 우리 나라에선 이런 식의 글을 보기 어려운 걸까? 아마 우리 나라에선 이 정도의 책이라면 매우 현학적인 어휘를 나열한 어려운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누가 보아도 자극적이라고 생각할 만큼의 책을 써야 한다고 그래야 팔린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같은 평범한 독자들이 그런 책을 바랄까? 잡지 인터부 3장 같은 책도 싫고, 학술 논문 같은 책도 버겁다. 쉬우면서도, 이렇게 흥미로우면서도 적절한 자극을 주는 이런 책을 원한다. 하여간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s******l 2003.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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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본심? 삶의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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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배낭여행을 떠날 꿈을 가지고 틈틈히 중국어공부를 하고 있다. 여행이란 게 그렇고, 어느 나라나 똑같겠지만 중국에 갔다왔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땅떵어리 만큼이나 넓고 속을 알수 없는 나라인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어느 신문에서 중국의 본심이 그곳에 있다는 기사를 읽고서 이 책을 구해서 보게 되었다. 20대 후반의 남자가 푸링이라는 데 도착하는 첫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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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배낭여행을 떠날 꿈을 가지고 틈틈히 중국어공부를 하고 있다. 여행이란 게 그렇고, 어느 나라나 똑같겠지만 중국에 갔다왔다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땅떵어리 만큼이나 넓고 속을 알수 없는 나라인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어느 신문에서 중국의 본심이 그곳에 있다는 기사를 읽고서 이 책을 구해서 보게 되었다. 20대 후반의 남자가 푸링이라는 데 도착하는 첫 장면에서는 그 나이 때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던 예전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여행이 주마간산이 되지 않으려면 눈을 크게 뜨고 구경하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것 못지않게 마음을 활짝 여는 게 중요하단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또한번 느꼇다. 꽤 찾아 읽은 다른 중국 관련서처럼 알뜰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잇지는 않지만,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갖춘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무척 재미잇었다. 사실 여행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유모감각이 아닐까 싶다. 때론 호탕하게 웃고 미소도 짓고 필요하면 냉소를 빌려서라도 웃어넘겨애 할 때가 많다는 생각이엇는데 저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하긴 그건 삶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우리 모두에게 모두 똑같을지도 모른다. 책 표지에 적힌 대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묵묵하고 힘차게, 그리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을 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삐걱삐걱, 애써 삼키는 거친 숨, 고른 심호흡. 그리고 부드럽고 축축하지만 강에서 나는 건 아닌 어떤 소리, 그게 뭐였을까? 삐걱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더 깊고 덜 고른 호흡. 나는 귀를 기울이다가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챘다.
s********r 2003.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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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양한 삶을 체험하며.....
"인간의 다양한 삶을 체험하며....." 내용보기
미국인이 시각으로 본 때묻지 않은, 자신들만의 삶을 이어온 중국 작은마을의 경험이야기를 한국인인 내가 보고 있는 신기함(?)에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심리묘사가 잘된 연극을 제일 앞자리에 혼자 몰두해서 감동적으로 보고 난 후 극장문을 나서자 햇살로 인해 현기증이 나는 심정이었다. 인간은 어떤 역사와 환경을 경험하건 간에 비슷한 고민과 생활상을 가진다는 것이
"인간의 다양한 삶을 체험하며....." 내용보기
미국인이 시각으로 본 때묻지 않은, 자신들만의 삶을 이어온 중국 작은마을의 경험이야기를 한국인인 내가 보고 있는 신기함(?)에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심리묘사가 잘된 연극을 제일 앞자리에 혼자 몰두해서 감동적으로 보고 난 후 극장문을 나서자 햇살로 인해 현기증이 나는 심정이었다. 인간은 어떤 역사와 환경을 경험하건 간에 비슷한 고민과 생활상을 가진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만하다. 물은 흘러간다. 계절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또 물은 그렇게 흘러간다. 현실의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근원적으로 선택한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또 흘러왔고 또 흘러갈 뿐... 조용히 강가에 앉아 하염없이 흐르기만 할 뿐인 강물과 주변경치를 관조하듯이 그렇게 인생을 조용조용 살고 싶다. 최근에 심해진 미국인의 오만한(?) 국제행위(북한문제, 이라크 등 세계경찰국가로서 그들의 행위)와 그 의식에 불만이 많았는데, 저자는 이런 불편한 느낌을 적절히 피해는 갔지만, 역시 미국인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 중간부분에서는 지루한 흐름으로 책을 덮을 위기가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왔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는 참 좋은 책이라 느껴졌다. 많은 통계자료와 지식을 제공하는 어느 책보다도 한 지역의 역사와 지리환경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평범하지만 진지하게 알려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작가에게 호감이 갔던 것은, 달리기를 좋아하여 이른바 '달리기 명상'을 생활화 하고 있는 내게 좋은 느낌을 주었고, 또 내가 하고 싶었지만 생각만 하다 불혹이 되어버린 아쉬움을 가진, '야영'생활을 그는 즐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부럽기만하다. 그리고 앞부분에는 책에서 언급되는 대부분의 지명을 표기한 지도를 보여줌으로 책에 대한 공간적 이해를 하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느껴진다. 단점으로는, 푸링을 비롯한 경험한 곳에 대한 사진자료를 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남는다. 수십 쪽의 설명보다 때로는 한장의 빛바랜 흑백사진 한장이 주는 이해력과 감동은 가히 큰 것인데 말이다. 그렇게 이 책은 내게 유익했다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