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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더 높고 깊고 넓은 것..
"세계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더 높고 깊고 넓은 것.." 내용보기
너무 '유명한 것'들에 대해서는, 흔하다고 그냥 지나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해버리기 쉽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과하며 '서정주'라는 이름을 익혔을 테고, 누구나 '국화옆에서' 한두 구절 쯤은 외우고 있을 터입니다. 그래서, 다 안다고, 외면해버리기 쉽습니다. 서정주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접하고, 꼭 '아는 분'이 돌아가신 듯 했습니다. 책꽂이를 뒤져 서정주 시인의 시집
"세계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더 높고 깊고 넓은 것.." 내용보기
너무 '유명한 것'들에 대해서는, 흔하다고 그냥 지나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해버리기 쉽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통과하며 '서정주'라는 이름을 익혔을 테고, 누구나 '국화옆에서' 한두 구절 쯤은 외우고 있을 터입니다. 그래서, 다 안다고, 외면해버리기 쉽습니다. 서정주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접하고, 꼭 '아는 분'이 돌아가신 듯 했습니다. 책꽂이를 뒤져 서정주 시인의 시집을 찾아보았습니다. 60여 년 시속에 살 다 가신 분의 시집이 꼭 한권 꽂혀있었습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였던가 봅니다. 예스 24를 통해 주문하던 책 목록에 <미당시전집1>을 넣은 것은 그때문입니다. 첫 장에 나오는 '자화상'을 비롯해서, 익히 알아도 다시 보니 좋은 시들, 그리고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마음에 닿는 시들이,두텁고 묵직한 책속에 그 부피와 무게로 담겨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시들이, 서정주 선생이 처음 쓸 당시의 표기 그대로 되어 있어, 시의 느낌이 '교과서'를 통해 배운, 혹은 이후 새로이 매끄러운 표준말로 다듬어져 출판된 시들을 볼 때와는 사뭇 달랐는데, 보다 진솔하고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자화상' 시는-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다-로 되어있습니다. '부활'같은 시는 - 내 너를 찾어왔다..유나. 너참 내앞에 많이있구나..새벽닭이 울때마닥 보고싶었다- 로 되어있습니다. 사실, 책안에 담긴 시들보다, 더 시적이고, 더 마음에 남는 글귀는, 서정주 선생이 <미당시전집1>이 처음 출판될 때인 1994년에 쓰셨다는, 이 책의 서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누구보다도 세상과 사물, 현상에 대해 예민한 촉수를 드리우고 사셨을분에게도, 평생을 시적인 사유로 관통해온 분에게도 '늙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던지,그때 선생은 기억의 퇴보가 두려우셨던가 봅니다. 서문에는 -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해서 세계의 명산 1625개의 이름을 아침마다 불러외고-지낸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말끝에 - 이 세계의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없기만 한것이다는 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 실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선생은 팔순이셨는데...자신이 평생을 걸었던 것 - '시', 혹은 '시작' - 에 대해 그처럼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시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에 대해서도 생각케 되었습니다. 개나리..흔해서 귀하지 않게 여기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꽃이라더군요. 새삼 개나리를 다시 보게 되듯, <미당시전집1>은 미당 선생의 시들을 다시 한번, '제대로'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상깊은구절]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a****3 2001.02.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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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할의 바람이 키운 미당의 초기시
"팔할의 바람이 키운 미당의 초기시" 내용보기
가을이다. 미당의 가 저절로 읊조려지는 계절... 가을은 미당의 초기시와 많이 닮아 있다. 적당히 서늘한 가을 바람이 순간 서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미당의 시는 서러움의 미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애비는 종이었다'로 시작되는 은 첫 행의 과감한 고백부터 애사롭지 않다. 굴욕적인 지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종의 아들이라는 지위는 그 자체만으로 서럽다. 파뿌리 같은 할머니...
"팔할의 바람이 키운 미당의 초기시" 내용보기
가을이다. 미당의 <국화 옆에서="">가 저절로 읊조려지는 계절... 가을은 미당의 초기시와 많이 닮아 있다. 적당히 서늘한 가을 바람이 순간 서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미당의 시는 서러움의 미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애비는 종이었다'로 시작되는 <자화상>은 첫 행의 과감한 고백부터 애사롭지 않다. 굴욕적인 지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종의 아들이라는 지위는 그 자체만으로 서럽다. 파뿌리 같은 할머니... 가난한 어머니 등 그의 가족은 모두 헐벗고 가여운, 비애들이다. 그를 키운 건 더군다나 팔할의 바람... 운명적으로 모진 삶이다. 하지만 이 시가 단순히 동정과 연민의 대상으로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삶이 가혹하면 할 수록 강해지는 것...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일 지라도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할 수 있는..삶의 태도, 강인함이 이 시의 서러움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것이다.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그 '헐덕거림'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시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껴있어 볓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0*****o 2000.09.0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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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도 잊을 수 없는 시인 미당
"바람과 별도 잊을 수 없는 시인 미당" 내용보기
미당 선생이 60여년에 걸쳐 써온 시들이 세 권의 전집으로 민음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세계의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없기만 한 것이다"라는 미당 선생의 겸손한 말씀이 심금에 맺힌다. 제1권에는 1982년까지의 詩作 전부가 수록되어 있는데 화사집(1941), 귀촉도(1946), 서정주 시선(1955), 신라초(1960), 동천(1968), 서정주 문학전집(
"바람과 별도 잊을 수 없는 시인 미당" 내용보기

미당 선생이 60여년에 걸쳐 써온 시들이 세 권의 전집으로 민음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세계의 명산 1,625개를 다 포개놓은 높이보다도 시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는 한정없기만 한 것이다"라는 미당 선생의 겸손한 말씀이 심금에 맺힌다. 제1권에는 1982년까지의 詩作 전부가 수록되어 있는데 화사집(1941), 귀촉도(1946), 서정주 시선(1955), 신라초(1960), 동천(1968), 서정주 문학전집(1972), 질마재 신화(1975), 떠돌이의 시(1976) 등의 시집이 포함된다.
 

시인의 세상에 들려준 첫 노래 '自畫像'은 절묘하고 기막히다. 23세 시인의 믿기지 않는 奇作이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었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 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

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罪人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天痴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타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언친 詩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

볓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책의 마지막 시는 <한 발 고여 해오리>다. 첫 시가 명확한 내적 독백이라면 끝 시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못난이에게 나름의 슬기를  전하는 식인데 역시 자기풍자의 독백 형식으로 들을 수 있다. 

 

李東伯이 새타령에

「月明 秋水 찬 모래

한 발 고여 해오리」 있지?

 

세상이 두루두루 늦가을 찬물이면

두 발 다 시리게스리 적시고 있어서야 쓰는가?

 

한 발은 치켜들어 덜 시리게 고였다가

물 속에 시린 발이 아조 저려오거던

바꾸아서 물에 넣고 저린 발 또 고여야지.

 

아무렴 아무렴 그렇고 말고,

슬기가 별 슬기가 또 어디 있나?

z***a 2012.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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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란 책보다 앞선 책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란 책보다 앞선 책" 내용보기
홍신자씨의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란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현재 상태의 딸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거기에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그 책에서는 작가의 소개에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저서가 있다고 나와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홍신자씨가 유학을 가게된 계기 그러니까 스무살시절의 이야기를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란 책보다 앞선 책" 내용보기
홍신자씨의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란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현재 상태의 딸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거기에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그 책에서는 작가의 소개에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는 저서가 있다고 나와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홍신자씨가 유학을 가게된 계기 그러니까 스무살시절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머리말에는 나는 자유롭기 위하여 춤을 추며 순간을 살고 있다란 한마디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고 말한다. 그때의 홍신자씨와 같은 나이인 20대의 사람들은 방황하며 미래를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지금의 20대를 희망가득차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없는 희망에 휩싸인다. 이런 것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갈 곳없고 불확실한 미래에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하나의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q****i 2000.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