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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은 전 세계에 걸쳐 비교적 고루 흩어져 있는 자원이라 옛날부터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태양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그 색깔이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인류 역사의 문화 중 황금이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지지 않은 문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황금의 시대>는 바로 이 황금을 둘러싼 역사 에피소드와 문화의 향방을 간명하게 정리한 책이다.
황금은 너무나도 존귀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표상되었다. 하지만 고결하기 짝이 없는 그 이미지의 뒷면은 마냥 무구하지만은 않았다. 거의 언제나 탐욕이 도사리고 있었고, 때로는 극악무도한 범죄와 연관되기도 했다. 그 누가 가지고 있건, 소유자가 어떤 일을 저지르건 황금은 변함없이 찬란한 금빛을 내뿜건만, 그 뒷면은 추악하고 암담한 이야기로 얼룩졌던 것이다. <황금의 시대>에는 황금과 관련된 역사적 범죄를 여럿 다루고 있는데, 나치의 황금 약탈이나 에스파냐가 잉카 황금을 조직적으로 수탈한 이야기에 이르면 정말 암담한 기분이 된다. 황금이 무엇이기에,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고 생활에 아무런 효용도 되지 않는 이 금속 덩어리가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범죄가 저질러졌단 말일까.
황금의 고귀한 이미지는 신비한 환상과 이내 결합되어, 황금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여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이런 믿음은 처음에는 황금으로 부적을 만들거나 의식에 황금 기물을 사용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나중에 터무니없는 맹신에 이르면서 어이없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황금으로 약을 만들면 불로불사하거나 최소한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가 하면, 황금 자체가 신령한 금속이라며 숫제 숭배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황금의 시대>에서는 여러 문화의 이런 면모를 폭넓게 다루는데,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황금의 시대>에서는 황금이 긍정적, 발전적으로 사용된 사례도 다수 수록하고 있다. 가공하기 쉬운 황금은 수많은 예술품으로 태어났고, 당시 예술의 정수가 되었다. 또한 스키타이 등 화려하고 정교한 황금 공예품으로 명망을 떨친 문화도 여럿 있었다. <황금의 시대>에서는 대표적인 황금 예술품과 황금 문화를 소개하는데, 여러 황금 예술품에는 문화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황금의 시대>는 황금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인류의 문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황금처럼 인간의 여러 문명에서 동시에 나타나면서도, 예외없이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 존재는 다시 없을 것이다. <황금의 시대>는 비록 황금을 다룰 수 있었던 고위 계층의 문화만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고급 예술은 거의 모든 문화권을 망라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