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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를 통해서 본 대학사회
"하버드를 통해서 본 대학사회" 내용보기
세상이 모든 진리가 모여 구축된 가장 높은 상아탑. 많은 이들이 하버드를 말하지만 그 안에 속하지 못한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그곳은 한없이 높기만 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처럼 여겨지곤 한다. 공부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이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학문 이외의 것을 상상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곳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학이었다. 그것도 현 자본
"하버드를 통해서 본 대학사회" 내용보기
세상이 모든 진리가 모여 구축된 가장 높은 상아탑. 많은 이들이 하버드를 말하지만 그 안에 속하지 못한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따름이다. 그래서일까. 그곳은 한없이 높기만 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처럼 여겨지곤 한다. 공부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라는 이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학문 이외의 것을 상상할 순 없었다. 하지만 그곳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학이었다. 그것도 현 자본주의 질서의 중심을 이루는 미국에 위치한 대학. 그저 우러러 보기에 급급했기에 나는 이 간단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그곳의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경쟁이 대학생으로서 내가 겪고 있는 그것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흡사하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껏 나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부러웠다. 나에게는 그것만이 존재했다. 그것이 내가 하버드에 대해 가질 수 있었던 느낌의 전부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천국이었지만, 그 천국은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이 아니었다. 하버드에 입학한 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은 하버드를 만나 실패한 수많은 인생 중 하나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아닌 제 3세계에 속했던 이들. 그들은 여느 학생들이 그러했듯이 하버드에 입학함으로써 자신들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길은 저절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었고, 특히 미국의 문화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닌 에티오피아 사회에서 공부했던 시네두에게는 더욱 그러하였다. 최고라고 믿었던 자신의 학문에 대한 열정이 미련 없이 꺾이어 나갔다. 그 경쟁은 낙오자를 허락치 않았다. 처음 맛본 공부에서의 좌절은 그녀가 지난 날 경험했던 불행했던 경험들과 얽히어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쓰러져가는 자신을 붙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에게 남아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었다. 베트남 출신의 트랑은 시네두와는 달리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그녀는 시네두의 천국이었지만, 동시에 모든 이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그녀는 그 천국을 혼자 소유할 수 없음에 다시 한 번 좌절했다. 그리고 그 좌절은 그녀 자신을 겨우겨우 붙들어매고 있었던 단 한가락의 끈을 끊어버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대학사회에서 결코 적지 않은 수로 존재하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하버드는 어떠한 체계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하버드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질을 망각하고 상업화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대학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하버드는 자신들의 문제를 왜곡하고 은폐함으로써 하버드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에게 핑크빛 환상만을 심어주었을 따름이었다. 옮긴이는 하버드 대학사회를 바라보며 우리 나라 대학생들의 안일한 모습을 염려한다. 공부는 하지도 않으면서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따위나 하고 있다는 식의 문구가 조금은 눈에 거슬렸다. 물론 대학 사회는 진정 공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보다 많은 낙오와 도태로 이어진다. 이들을 위한 어떤 사회적 안전망도 없이 경쟁만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우리 나라와 같이 대학 간판이 인생의 전부로 여겨지는 사회에서는 하버드에서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오히려 나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어야 하며, 교육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이야기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것도 물론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금전적, 경제적 이유로 인하여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학습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존재치 않는 이들에게 학문에 대한 허위 의식만을 가득 품게 만드는 사회 역시도 변화해야 한다. 이는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 중 하나인 평등의 실현을 위해 중요하며 궁극적으로 다양성에 기초한 안정적 사회를 위하여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제3 세계의 망해버린 나라’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못내 마음이 걸린다. 물론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미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사회 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번영하지 못했다고 하여 이러한 표현으로 한 국가를 묘사하는 것은 경제결정론적 오류이며 동시에 지나친 엘리트주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q*****2 2003.08.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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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과 개인 그리고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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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 교사 출신 기자가 하버드 기숙사 내 룸메이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버드 내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저자는 보다 더 깊게 하버드의 효율주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교수 중심주의의 그늘 등을 다루고 있다. 1. 가해자가해자인 에티오피아 소녀 시네두는 가난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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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 교사 출신 기자가 하버드 기숙사 내 룸메이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버드 내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저자는 보다 더 깊게 하버드의 효율주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교수 중심주의의 그늘 등을 다루고 있다.


1. 가해자

가해자인 에티오피아 소녀 시네두는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꿈과 희망이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익숙지 않으며 공부밖에는 관심이 없는 소녀. 그녀가 같은 방 룸메이트를 마흔 번 이상 칼로 찌른 다음 자기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그녀를 아는 에티오피아의 가족들, 선생님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한 소녀의 삶은 지금까지 비춰져 왔던 것과는 영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족들은 그녀가 행복했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가족은 “자신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공간” 이었다. 제일 안정감을 느껴야 할 어머니마저 그녀에게는 혐오스러운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공부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녀를 담당했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시네두는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어요.”

국내 유일의 국제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시네두는 외국인 친구들과도 에티오피아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념으로 인한 내전 이후로 타인보다 가족을 강하게 의지한다. 이러한 국내 환경 속에서 특히 “여성”은 얌전하고 자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가족 외의 타인과 (심지어 가족과도) 깊은 상호교류를 나눠보지 못한 수재 소녀는 하버드에 입학 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든 치부까지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교류방식에 소녀는 익숙해지지 않았고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한 소녀의 자아분열적인 일기와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나는 깊은 외로움과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내가 사춘기 때 느꼈던 불안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날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면서 끊임없이 누가 날 발견해 주길 바라는.” 감정.

이러한 우울증과 자아분열적인 정신질환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고 그녀 자신도 외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으나 하버드에게는 모르는 일일 뿐이다.



2. 피해자

피해자인 베트남 소녀는 보트를 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난민 한 보트피플로 항상 가족들을 걱정하며 주위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가해자와 비슷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출발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으나 그녀는 항상 자신의 슬픔보다 남의 슬픔을 생각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네두와 그녀에게 다른 점은 그녀가 특유의 긍정적이고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도 그녀가 어릴 적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년기를 미국 교육기관에서 보냈다는 배경이다. 본문에서는 그녀의 다정함, 적극성, 사려 깊음 등 개인적 자질이 크게 부각되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하버드

하버드는 매년 학생이 없는 학과도 없애지 않고 꾸준히 연구비와 교수의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의 불꽃을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 한국의 거의 입시학원이 되어버린 듯한 대학과 비교해 보면 정말 부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하버드도 효율주의를 채택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바뀌게 되는데 그 부분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교내 보건시스템이다. 판정이 어렵고 오랜 시간의 진료가 필요한 정신과 치료를 대폭 축소하고 학생들의 정신과 치료로 인한 기숙사 이용, 수강에 있어 거의 내쫓다시피 한다. 미국 시내에 하버드 소유로 된 건물이 충분히 있는데도 학생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치료를 하러 다닐 동안 건물을 제공 받을 것을 요구했더니 “학교 재정상의 손해”를 들어 거부하는 식이다. 재정상의 손해라니 어쩔 수 없지. 대학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라고 내심 어느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하는 내 자신의 감각 자체가 이상하다. 효율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상황에서나 절대선이라고 인정되는 절대가치인걸까?

또한 저자의 취재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버드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태도 또한 문제다. 사태의 잘못과 예방 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급급한 모습은 커다란 조직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걸까.

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20대 초반에 의지할 수 있는 기숙사 사감 및 멘토들도 각자 자기 일과 연구에 바쁜 의과대학원 학부생 및 무관심한 교수뿐이라는 것도 심하게 방만한 대처다.

물론 책 자체가 오래 된 만큼 하버드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미국 상황에서는 더 나빠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 기자

기자도 사람이라 이 책의 저자도 가해자,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할 때 거리낌을 느끼고 직업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구절은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 본 사람에게 더 진실해 지는 건 자기 이야기를 감추고 싶으면서도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감정 때문” 이라는 말이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혼자 대나무 밭에 얘기하고 후련해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결국 기자는 그러한 사람들의 대나무 밭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자의 진실을 추구하는 끈기와 집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출신이자 하버드에서 강의까지 했던 전 교수였던 만큼 저자의 용기와 진실성이 돋보였다. 어떻게 보면 자기 대학의 이미지가 실추 될 수 있는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파헤치고자 뛰어든 것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자기 사람들의 잘못은 덮고 감추려는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g*******4 2011.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