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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 동화집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은 초판 발행 11년만에 다시 문고본으로 우리에게 선보인 동화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사장되지 않고 다시 이렇게 우리앞에 문고본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좋고 감사할 뿐이다. 10편의 동화 모두 너무나 소중하고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그런 동화들이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붕어빵 장수 아저씨가 고아원 소녀를 만나 첫눈 오는 날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면서 딸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이야기인 <첫눈 오는 날의 약속>에서는 아저씨의 슬픔은 해바라기 고아원의 아이들로 인해서 치유된다. 아이들을 위해서 신나게 붕어빵을 구워주고, 눈사람을 만들어 주고 같이 눈싸움도 하면서 아저시도, 아이들도 서로 사랑의 힘으로 묶여지고 그 힘들은 서로를 일으켜세우는 지지대 같은 역활을 한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걸 알고 슬퍼하던 아이 옆에 천사 같은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가 슬픔을 견뎌낼 힘을 얻게 되는 <엄마가 보낸 천사>에서도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아이는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가지고 힘도 내게 된다. 할머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남을 돕고 사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이다. 이외에도 그렇게나 손주 보기를 원하시던 할머니가 줄줄이 손녀만 보시곤 속상해 하셔서 막내 경민이는 안아주시지도 않고 별로 마음도 주시지 않으셨지만, 막상 치매에 걸리셨다가 잠깐 의식을 되잧으셨을 때 경민이를 끌어안으시고다정하게 자장자장 자장가를 불러 주시면서 돌아가셨던 할머니 이야기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죽음과 이별이라는 슬픈 소재가 등장하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고 보듬어주는 모습들을 읽다보니 나 또한 저절로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면서 힝을 얻고 또 옹기종기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여러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와닿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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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를 검게 물들이던 하늘은 금세 눈물을 쏟아낼 기세를 하고 있다. 아침에 우산을 들고 가지 않은 아들 생각에 마음 한쪽이 무거워졌지만 소나기라도 한 줄기 거세게 퍼붓는다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은 날이다. 반복되는 생활에 염증을 내면서도 일상에 매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접한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은 아련한 향수 속 추억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 그리움을 더한다. 지난 시절의 잿빛 추억도 소중한 인연으로 보이는 것은 그만큼 지난 세월이 켜켜이 쌓여 현재의 자신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일 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지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어쩌면 늘어나는 주름과 삶의 신산함을 달래는 위로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은 10편의 동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 잊고 지냈던 추억 속 샘물을 길어 올리게 하여 애잔한 그리움을 더한다. 성장이 더디고 지적 발달이 처진 이는 동네마다 한둘은 존재했다. 아이를 잉태했을 때 약을 잘못 먹은 탓에 발육이 늦은 아이가 태어났다며 한숨짓던 아줌마의 딸이 떠오른다. 아이들의 궂은 장난도 안으로 삼키고 마음 좋게 헤벌쭉거리며 웃어젖히던 바보 철승이를 그리워하며 그의 종적을 찾게 될 때도 있다. 산 속에 고립되었을 때 철승이에게 도움을 받은 용태는 어딘가에서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부르며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갈 천사 같은 그가 그리울 때가 많을 듯하다.
어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가슴에 무덤을 세우고 사는 일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할 숙명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삶과 죽음의 길이 다르기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죽음은 그 상흔이 더하다. 아이를 잃고 상심하는 엄마의 꿈속에 나타나난 천사는 신앙의 힘으로 운명을 극복해 가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가슴이 뜨거워졌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살던 붕어 빵 장수는 첫눈 오는 날 붕어빵을 공짜로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기다림으로 붕어빵을 굽고 지냈다. 쉽사리 지키기 힘든 약속을 남발하고 사는 우리들의 단편적인 삶에 신의의 소중함을 새삼 떠올려 본다.
평균 연령 여든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은 이곳은 주름진 얼굴로 힘겹게 농사짓는 이들이 너무 많아 젊은이가 그냥 운동 다니기도 괜스레 미안해질 정도다. 자식들은 대처로 나가고 배우자는 저 세상으로 간 뒤라 홀로 지내는 이들이 많아 자주 들여다보지 않으면 운명한 날도 모른 채 장사를 지내야 할 정도라니 외로움은 큰 병이 될 정도다. 국밥집 할머니와 소통하며 지내는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손자가 마음을 돌려 할머니 떠난 허전함을 따스한 국밥처럼 채워 줄 인정스러운 할머니를 받아들이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병실에서 재활치료를 하던 가람이에게 천사 할머니는 아흔인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을 도우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건강한 육신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에게 봉사하는 할머니는 노년을 잘 보내는 길이 어떤 일인지 가늠케 한다.
천수를 누릴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는 일이 쉽지 않기에 모두들 자다가 고통도 없이 저 세상으로 가는 바람을 품으며 지내는 이들이 많다. 나이 들어간다는 일은 그만큼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살아갈 위험 부담을 안고 살아감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치매를 앓다가 저승으로 간 할머니가 불러 준 자장가는 손주들 마음에 오래 남아 할머니를 추억할 때면 할머니가 불러 준 마지막 노래 자장자장 노래가 떠오를 듯하다. 하늘과 가까워 별이 잘 보이는 달동네에서 힘겹게 사는 은호네 식구에게 희망의 소식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 모아 동화를 읽었다. 공사장에서 허리를 다친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 생계를 전담하고 나선 엄마를 기다리며 별과 대화하는 은호의 맑고 고운 마음이 자꾸만 생각난다.
배추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오누이는 배추벌레를 잡아야 했다. 배추벌레가 꿈틀거리며 배춧잎을 갉아 먹을 때면 벌레 잡는 약을 뿌리면 될 것을 왜 그리도 자식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애벌레 소동을 읽으니 삼십 년 전의 일이 떠올라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매끈한 배추보다는 벌레 먹은 흔적이 남은 채소가 훨씬 더 몸에 이로운 것인 줄 알고 배추를 팔아 준 아줌마처럼 건강한 식단 뿐 아니라 토양까지 챙기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면서 잘 사는 일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는다. 숱한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 활동을 하면서 간과해버리기 쉬운 것들을 챙기는 가운데 생명체들과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조화로운 삶을 떠올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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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의 약속
<네버엔딩스토리>시리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내 유일의 문고본 시리즈랍니다.
<네버엔딩 스토리>시리즈 중 12번째 이야기 <첫눈 오는 날의 약속>
표지 제목인 <첫눈 오는 날의 약속>에서는 20년간 붕어빵 장사를 한 아저씨이야기에요.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의 문고본 안에는 10편의 동화가 실려 있어요. 따뜻함이 묻어나는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아픔을 다른 인연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어요.
아이들과 가슴 따뜻하게 읽어볼 수 있는 동화가 10편이나 실려 있어 가슴 뭉클하게 잘 읽었네요. 문고본으로 다시 만나는 박경태 작가의 첫 동화집이라서 더욱더 좋았답니다. 책가방에 늘 가지고 다니면서 읽는 다고 가방에 쏘옥 넣어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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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따뜻함이 넘치는 동화집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은, 읽고난 후~ 마음에 감동으로 남아, 한참이나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는 동화집이다. 본문에는 짧은 동화 1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처음엔 이별, 죽음, 슬픔 등을 다루는 내용들로 안타까운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고, 희망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는 마지막 결말들로 인해~ 만남, 기쁨, 따뜻함 등을 떠올리며~ 감동으로 파고들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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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의 이야기가 한권의 작은 책에 다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따뜻한 마음을 주지만, 특히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이 제 마음에 제일 많이 와닿았습니다. 주인공 나는 붕어빵을 구워내는 빵틀이예요. 빵틀의 주인 아저씨는 이십 년 동안이나 한 자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한 분이세요. 아저씨가 구운 빵 맛은 세계 최고죠. 먹어 본 사람들도 모두들 감탄할 정도랍니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의 사랑하던 딸이 아빠에게 도시락을 갖다 주려고 오다가 달려오는 차에 끼여 죽었습니다. 그날 이후 아저씨는 사랑하는 딸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붕어빵을 굽지요. 아저씨는 아이만 보면 눈에 눈물이 맺히곤 해요. 그런데 몹시 추운 어느 날, 어떤 꼬마가 아저씨 옆을 서성거렸어요. 아저씨는 꼬마를 불러 이렇게 추운데서 왜 있냐고 묻지요. 꼬마는 친구를 기다린대요. 아저씨는 친구가 올때까지 붕어빵도 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꼬마는 눈을 기다리며 첫눈이 오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해요. 꼬마가 기다리는 친구가 오고 둘은 떠났지요. 빵틀인 나는 첫눈이 오는 날 꼬마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꼬마가 다녀간 후로 아저씨는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지요. 눈이 오나 안오나 보는거예요. 그 꼬마를 기다리는 걸 거예요. 꼬마가 다녀간 뒤로 아저씨의 얼굴이 한결 밝아지긴 했지만, 첫눈 내리는 날 그 꼬마가 찾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걱정도 들어요. 그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어요.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함박눈으로 바꿨어요. 아저씨가 손꼽아 기다리던 첫눈이 왔지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꼬마는 오지 않아요. 나는 그럴 줄 알았어요. 어떤 아줌마가 붕어빵을 사면서 운전하는 사람들 조심해야겠다며 오다가 네거리 횡단 보도에서 교통 사고 나는 것을 봤대요. 어떤 여자 아이가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였는데라고 말합니다. 아저씨는 여자 아이란 말을 듣고 아줌마에게 얼른 빵을 주고 가게 문을 닫아요. 그러고는 수레를 끌고 경찰서로 갔어요. 잠시 뒤 경찰서에서 나온 아저씨는 다시 수레를 끌고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아저씨는 붕어빵을 가득 담은 종이 봉투를 안고 응급실로 갑니다. 그 곳에서 첫눈 오는 날 찾아오겠다던 그 꼬마가 다리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었어요. 꼬마와 아저씨는 놀라며 반가워합니다. 아저씨를 만나러 오던 길에 사고가 났지만 많이 다치진 않았대요. 그 꼬마는 산동네에 있는 고아원에 산대요. 퇴원해서 아저씨랑 고아원으로 가서 붕어빵을 구워주며 아이들과 함께 놀았어요. 아저씨는 이제 슬피지 않대요. 죽은 딸만큼 사랑스러운 고아원 아이들이 있으니깐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노란 손수건"이 떠올랐어요. 감옥에 간 남편을 용서하면 집 앞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겠노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 출소해서 집으로 간 남자. 그 곳에 도착하니 노란 손수건이 가득 달린 나무가 있었대요. 주인공과 내용은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더욱 아름답게 끝낸 이야기라서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죽은 딸을 먼저 보냈지만, 더 많은 딸과 아들을 가슴으로 품은 주인 아저씨는 이제 슬픔을 이기고 열심히 살아갈 거라 믿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저씨가 생겨서 너무나 좋은 일이고요. 우리는 살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부모, 자식 간은 더 그러하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에겐 지키지 못한 약속은 입에 내뱉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을 내뱉은 이상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제가 말하는 것은 거의 믿는 눈치네요. 약속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제대로 실천할 때 약속이 더욱 아름다운 것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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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시절, 나는 집을 떠나 학교 근처에 있는 고모댁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대학을 목표하는 진학반에 들어가면서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새벽에 다시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이 시절 나는 공부보다는 학교 근처에서 기숙하게 된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더 열중했다. 그 중 같은 마을 친구 Y가 고모댁 아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Y와 가까이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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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동안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따뜻함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느끼기라도 한 듯, 전해져오는 사랑에 가슴이 꽉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사람들 사이의 온정은 사라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한 곳은 아닌가 싶다. 10편의 단편 속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책 속에 담긴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더불어 사는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더기 같은 망토를 걸친 코흘리개 바보가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거든 절대로 놀리거나 욕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로 시작되는 <바보 철승이>는 오래 전 놀려댄 바보 철승이와 마음을 나눈 용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남들은 바보라고 놀리지만, 진정 사랑할 줄 아는 바보 철승이의 이야기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있다. 따뜻한 감동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아이별 천사의 눈물>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과 엄마의 슬픔에 마음 아파하는 천사가 된 아이의 마음을 담아 냈다. 아이를 잃고 병으로 고통받는 다른 아이들에게 장기 이식을 한 아빠 엄마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성모마리아 앞에서 아이를 위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천사가 된 아이는 엄마 아빠를 위해 장기 이식을 받은 아이들의 꿈속에 나타나 더이상 엄마 아빠가 슬퍼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제목 <첫눈 오는 날의 약속>에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붕어빵 아저씨와 꼬마 아이와의 만남은 첫눈으로 이어진다. 고아였던 아이와의 인연으로 딸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밝게 웃게 된 아저씨의 이야기는 붕어빵을 만드는 붕어틀의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그리움으로 여자친구가 생긴 할아버지를 미워하는 현석이의 이야기를 담은 <할아버지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농약 대신 애벌레가 사는 배추는 키우는 선후네 가족이야기를 담은 <애벌레 소동>, 직장을 잃고 집은 나간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설날을 배경으로 하여 더욱 절절하게 담겨진 <가람이네 설날 아침>, 교통사고로 아빠 엄마를 잃고 혼자 병원에서 지내게 된 ’나’에게 온 천사 할머니의 이야기 <엄마가 보낸 천사>, 남아선호사상으로 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정민이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담아 낸 <마지막 자장가>, 이제 더이상 학교도 없고 아이들도 없는 섬에 혼자 남겨진 아이 훈이를 통해서 사라져가는 자연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꿈꾸는 섬>, 일을 하고 늦게 오는 엄마를 기다리며 별과 이야기 하는 은호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벼로가 이야기하는 아이> ![]() 이웃과의 소통, 사랑,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세상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좌절 속에서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꼭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야 할 자연을 담은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좌절과 슬픔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이다.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코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웃들의 사랑과 믿고 기다려주는 가족, 배려와 관심이 있기에 고통을 이겨내고 일어설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이자, 힘일 것이다. 무서운 뉴스들로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그러나 뉴스 한켠에는 아직도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그 무서움보다 더 강한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일 게다. 소박한 이야기 속에 담겨진 커다란 사랑으로 인해 허전했던 가슴이 꽉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추운 겨울 내리는 하얀 첫눈처럼 사랑의 설레임이 전해지는 10편의 따뜻한 동화로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첫눈 오는 날의 약속’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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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인터넷에 게임에 푸욱~~빠져있는 아이들에게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번쯤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주는 그런 이야기책이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장편인줄 알았는데 단편으로 엮어져있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이라는 대표 제목을 담고 있는 이야기는 마음아픈 사람들의 주고받는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붕어빵을 굽는 아저씨에게 아이가 있었다. 딸아이는 아빠에게 따끈한 도시락을 전하기 위해 오다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고 그 아이를 잊지 못하는 아빠는 붕어빵을 팔면서 항상 아이를 그리워한다. 하루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돈이 없이 서성이는 그 아이에게 따뜻한 붕어빵을 건네준다. 그리고 첫눈이 오면 또 와서 붕어빵을 먹으라는 약속을 한다. 아이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아저씨는 붕어빵을 한봉지 담아주며 그 아이에게 첫눈이 오면 꼭 오라고 이야기한다.
첫눈이 오던 날 아저씨는 딸아이를 기다리는 듯한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그러던 중 붕어빵을 사러온 한 아주머니에게서 요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한 여자아이가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저씨는 너무 놀라 혹시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고가 난 곳에 가서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고는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 가보니 약속했던 바로 그 아이가 자신을 만나러 오다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는 근처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는 더이상 딸을 그리워하던 쓸쓸하던 마음을 또 다른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붕어빵을 나누게 된다. 말라있던 사랑이 한없이 넘쳐나는 기쁜 시간들을 선물받게 된다. 나눈다는 것을 한량없는 기쁨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바보 철승이]는 마을의 짖궂은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20대의 철승이 이야기이다. 철승이는 말도 잘 못하고 어리숙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아어느날 아이들이 철승이를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척 하면서 철승이만 내버려두고 자기들끼리 몰래 다른곳에 가서 놀게 된다. 으름을 딸 욕심으로 칡덩쿨을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가 기철이는 칡덩굴이 끊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런줄도 모르고 아이들은 기철이를 찾다가 먼저 갔다고 생각하고는 돌아간다. 항상 놀림을 당하고 바보라고 생각했던 철승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 떨어져 다쳐있는 기철이를 발견하자 기철이는 더없이 철승이가 반갑기만 하다. 철승이는 기철이를 업고 마을로 돌아오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철이를 찾느라 올라오다가 기철이를 업은 철승이를 만나고 기철이는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한다. 치료가 어느정도 끝나고 퇴원후 철승이를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기철이는 철승이가 어디로 갔을지 걱정하면서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나도 어린시절 철승이처럼 바보총각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 밖에 나가면 그 바보총각이 날 보고는 귀엽다고 쫓아다니고 나는 무섭다고 도망을 다녔다. 혹시 그 총각이 철승이었을까? 지금도 나는 약간 철승이 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괜히 무서워서 피하게 되는데 그랬던 나의 모습이 한없이 미안해진다. 이밖에도 [아이별 천사의 눈물] [애벌레 소동]등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요즘 게임으로 우리 가족 속을 무던히도 썩이고 있는 아들아이에게 이 책을 어서 전해주어야겠다. 마음속의 작은 사랑의 꽃씨가 아른거리도록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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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속에 들어 있는 10개의 단편들~
[바보 철승이] - 제가 어릴 때 저희 동네에도 이런 아이가 있었지요. 바보같으면서도 가슴이 따뜻한 아이~
[아이별 천사의 논물] -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첫눈 오는 날의 약속] - 역시나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할아버지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 우리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야기에요.
이 외에도 애벌레가 가득한 배추밭에 농약을 준 선후의 이야기를 표현한 [애벌레 소동], 빈곤으로 헤어져 사는 가람이네 집 이야기를 담은 [가람이네 설날 아침], 그리고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자장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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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요즘 아이들은 너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졌다고 말한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 그렇다. 그런데 읽는 것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나 또한 읽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변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 이런 책을 읽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현실의 아이들이 싸우듯이 생활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반면 이처럼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너무 단조롭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나도 자극적인 이야기에 길들여진 게 확실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뭔가 허전함을 느끼기 전에 나의 습성을 탓해야겠다.
10편의 이야기는 모두 힘겹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특히 표제작은 마음 아픈 사람끼리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쪽은 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쪽은 부모가 없는 고아라는 설정만 봐도 그들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물론 거기까지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는다. 유독 자기네 배추밭에만 애벌레가 많아 살충제를 준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제초제를 주는 바람에 배추가 죽은 이야기는 또 어떻고. 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고집스럽게 농사짓는 아버지가 선후에게는 바보같아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결국 아버지를 이해하고 함께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읽는 이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모든 이야기가 잔잔하고 감동적이라서 그런지 여기서는 나쁜 사람이 없다. 비록 삶 자체는 힘들지 몰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따스하고 정겹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네 고유의 감성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하도 각박하니까 지금처럼 변한 것은 아닐런지. 작가가 이 책을 처음 낸 것이 1999년이라니까 변할만도 하다. 시대에 따라 글을 쓰는 방식이나 소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자연의 모습을 서술하며 끝맺는 모습은 마치 카메라 앵글이 인물이 아닌 주변의 사물을 비추며 끝맺는 것과 비슷하다. 사는 것이 강퍅한 요즘, 이런 따스한 동화를 만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