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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세계를 감동에 몰아넣었던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기억한다. 한창 영화 제작중에 있는 <듀이>는 침체기에 시달리는 작은 마을에 희망을 가져다준 사랑스러운 고양이 이야기인데, 애묘인인 내게 작년 최고의 책으로 꼽는 몇안되는 책이기도 했다. <고양이 오스카>는 <듀이>이후 꼭 1년만에 새로 출간된 고양이 책이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구입하기까지 갈등이 좀 많았다. 동물이 가져다 줄수있는 감동이란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는데 <고양이 오스카>역시 <듀이>의 그것을 뛰어넘진 못할것 같았다. 결국 배경만 바뀐 <듀이>가 되지않을까란 생각이, 고양이 소재이기 때문에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넘어서는듯 했다.
"구입 해야해 말아야해??"
3일전 아침부터 정신없던 와중에도 당일배송을 받고싶은 마음에 몰래몰래 책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고양이이야기네? 하며 카트에 넣어버렸는데, 주문을 하고 나서야 몇일동안 고심하고 갈등하며 리스트에서 지우기를 몇차례했던 일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이건 뭐..건망증인거야 치매인거야?? 이제부턴 <듀이>의 아류작이 아니길 비는것만 남았다. 젠장;;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어쩌면 고양이에 대해 불길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요양원에 고양이들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해 보일지도 모른다. 만약 치매노인들의 요양원시설에 고양이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면, 여기저기서 항의가 빗발치리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죽음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라니, 치매노인의 죽음또한 고양이의 탓으로 몰아가는 그림이 자연스레 그려지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이렇듯 국내판으로 치자면 저승사자 고양이인 '오스카'는 치매의 말미, 자신의 존재조차 망각해버린 노인들이 요단강을 건너는 운명의 날에 그들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오스카의 그러한 행동은 죽음을 인도하러 강림한 사신이 아닌 마지막 시간을 그들과 함께 하고싶은 천사의 모습이었던것 같다. "누군가의 동행이 되어 주는 존재 말이다.한 사람이 다음 세상으로 가는 길에 곁에 있어주는 지각 있는 존재,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옥 같은 슬픔을 견뎌내도록 도와주는 존재.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p234 재활 요양원 고양이라는 직분에 맡은마 임무에 충실해보이는 녀석, 치매가 가져오는 존재의 망각, 혼자가 되어버리는 그들의 마지막순간을 함께해주는 오스카의 따뜻한 마음을 옅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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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묘사되는 오스카의 모습은 완벽한 새침떼기 고양이의 원판을 보여준다. 친근감을 표시하려는 저자의 손을 할퀴어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루밍을 하는 모습이나, 한참을 쳐다보다가도 '이리와~'라고 부르면 저멀리 가버리는 녀석 이런 얄미운녀석이 그런 따뜻하고 배려깊은 마음을 가지고있다니,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싶은 고양이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양이 한마리는 또 한마리를 데려오고 싶게 만든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치매, 나는 누구인가?
의학이 발달해도 '치매'는 아직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요양원에서 마지막 삶을 살며, 약해진 몸에 항생제투여만이 목숨을 유지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부모님, 혹은 남편이나 아내를 치료하려는 의지로 할수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의사들을 강요하고 있지만, 저자가 당부하는것은 그러한 행동이 환자에게 더욱 악영향을 끼친다는것과 보내야할때를 인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것이다. 이미 머리는 충분히 저자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해도 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부모님이 치매에 걸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때가 왔을때, 난 부모를 포기할 수 있을까? 결국 나의 이기심이 될수도 있겠지만 현실을 인정하는것이 저자의 말처럼, 책에 쓰여진 이론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는것이 현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린 자식들을 부양하고 위로는 치매노인을 모시는 세대를 샌드위치 세대라고 부른다. 결혼이 점차 늦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을 볼때 어쩌면 우리는 두명의 어린아가와 두분의 나이많은 아이를 부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따른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는 지금 저자의 의견대로 남은 여생 편안하게 지내다 보내주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치매'에 대한 인정과 '떠나보낼수있는' 마음 가짐 뿐인것인가? 오스카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보단 뒤끝이 구린 결말에 마음만 뒤숭숭해졌다. '치매'가 나를.. 그리고 우리 가족을 피해가기를 기도하는것만이 최선의 방법인것 같아 안타까움이 남는다.
나와 함께한 '나나' - 우리집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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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을 모시는 요양원의 애완묘인 오스카는 평소에는 사람들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은 고양이일 뿐이다. 하지만 곧 간호원들과 간호조무사들은 그가 죽음을 맞이한 노인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간호사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데이비드 도사 교수는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웃어 넘긴다. 그러나 곧 운명이 임박한 노인의 침실을 지키는 오스카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 역시도 반신반의 하게 되는데...치매에 걸린 가족을 모시고 있는 분들은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치매가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기 하는지 불평하고 하소연하는게 다인 치매를 다룬 다른 책들과는 달리 배울 게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장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이 악화되는걸 바라보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많은 시간이 흘러야 현실을 받아 들이고 삶을 지속내 나갈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우아하고 품위있게 대처하기도 한다. 메리는 치매인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언제나 생기 넘쳤던 어떤 아들의 이야기를 늘 들려 주곤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 아, 저는 오래전에 우리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어요. 지금은 이 귀여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고요!" 보통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고난도의 대응 능력이었다. 죄책감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또는 치매가 서서히 불러 일으키는 퇴행을 지켜보는 비통함 때문인지 몰라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쓰려지면 마치 자기 자신의 생이 다한 듯 자취를 감추려 한다."-- 32
이런 문장들을 보면 책을 읽는 보람을 느낀다. 주위를 둘러보면 늘 배울 점이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고. 고양이 오스카의 능력이 우연인지 아니면 실재하는 것인지, 그것이 만약 실재하는 것이라면 어디서 온 것인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삶을 마감하는 많은 노인들이 그의 배웅을 받았다는 것이며, 부모를 잃은 지옥같은 충격과 슬픔을 이겨내도록 그가 가족들 곁에 있어 주었다는 점이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신비스런 능력을 가진 고양이에 대해 읽게 되는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그보다는 오스카라는 존재가 주는 위안에 흠뻑 빠지게 됐다. 평소에는 불친절하지만,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불가해하고 두려운 시기에 내 곁으로 와서 괜찮을 거라고 다독여 주는 친구라. 인간이 죽음 앞에 얼마나 비겁한 존재인지 혹 아시는가? 내 죽음이건 가족의 죽임이건 간에 말이다. 이별이라는 주제에 인간보다 더 서툰 존재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런면에서 죽음에 대처하는 면에선 인간보다 나은 능력을 지닌 고양이 오스카를 보면서 어쩜 이 지구상에 인간만 남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겠다 싶었다. 인간이 대단하다고? 참으로 무지스런 발언이로다...
술술 읽힌다. 너무도 특이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는 점이나, 군더더기 없이 골자만 골라 서술한 태도도 마음에 든다. 혹 이거 아시는가. 아무리 환자들을 많이 치료한 의사라고 해도 자신의 틀을 깨는 하나의 사실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난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소소한 발견이야말로 세상을 진보시키는 작은 발걸음이라고. 왜냐고?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시작이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 우리 자신마저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 아니겠는가. 그런면에서 작지만 흔치 않은 지혜를 나눠주신 저자와 고양이 오스카에게 감사를 전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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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에 서점에서 득템한 책! <고양이 오스카>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모 일간지에 나온 기사를 보고 흥미가 일어 구입했다. 아래 분이 말씀한 것처럼 이 책은 단순히 ‘고양이’에 관한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고양이 오스카를 통해 깨닫게 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띠지에 ‘듀이’와 비교를 해놓았는데, 솔직히 듀이보다 쉽게 읽었다. 세 시간 만에 책을 다 읽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오스카는 죽어가는 이들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때로는 오스카가 환자의 유일한 가족일 때도 있다. 이런 일을 통해 오스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은 지켜볼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는 순간은 함께하고 지켜볼 수 있다. 내 소중한 사람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에 함께하는 것.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함으로써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느끼고, 하늘이 그 사람을 나에게 보내주어서 행복한 시간을 같이 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오스카는 아마 우리에게 그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그리고 항상 함께 하라고. 처음에는 가볍게 손에 들었지만, 읽고 나서는 무거운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메마른 정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 기분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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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고양이의 특별한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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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뒤를 잇는 '2009년에 도서관 고양이 듀이가 있었다면 2010년에는 호스피스 고양이 오스키가 있다.' 라는 마케팅을 하고 있는 '고양이 오스카'의 책을 하기 이전에 도서관 고양이 '듀이'의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09년에 한국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듀이'와 '오스카'는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한다는,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었다. 그것은 단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고양이를 바라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이 부풀려 진 것일 뿐일까. '듀이'의 경우에는 후자에 가깝다. 고양이가 존재할 수 없는 건물인 도서관에 존재하는 고양이의 존재는 특이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고양이의 존재를 바라보며 대부분의 존재는 도서관을 조금 더 편한 공간으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듀이'를 특별화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오스카'의 경우는 조금 더 다르다. 작품을 읽어보면 더 명확해지겠지만 '오스카'는 인간의 시선으로 인해 특별해진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 그러나 '고양이 오스카'라는 작품을 더 멋지게 만드는 것은 저자가 이끌어나가는 서사의 진행방향에 존재한다. #2.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고양이 오스카'는 분명 고양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만, 고양이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초점은 오스카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다기보다는, 인간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그러니 정작 오스카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간혹 가다가 그 존재를 드러낼 뿐, 그 때조차 오스카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 외의 서사는 모두 의사로서의 저자가 요양원에서의 자신의 경험과 환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사색한 것에 기반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오스카'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 어렵고, 동시에 오스카라는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감동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3.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서다 요양원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의사는 끊임 없이 죽음과 마주할 수 밖에 없다. 의사라는 직업을 떠나서 누군가가 죽음과 계속해서 마주한다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치매 전문 요양원'에서 일한다면 그 죽음은 더더욱 그렇다. 사랑하는 이가 점점 '그(녀)가 아닌 것'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간병인들 또한 그렇다. 그렇게 세계의 온갖 불행을 한 번에 몰아놓은 듯한 요양원이라는 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끊임 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고양이 오스카'라는 작품이 던지는 메세지 또한 그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에 대한 태도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까지. 미신에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의사인 저자가 근거 없는 미신에 가까운 오스카에게 관심을 보인 것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오스카라는 고양이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강력했기 때문이리라. #4. 그곳에 있던 오스카 오스카를 묘사할 때 '호스피스 고양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뭐든지 과대포장하기 좋아하는 언론/마케팅의 기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오스카에게서 호스피스의 역할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듀이'는 도서관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스카'는 좀 특별하다. 그저 고양이 답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 옆에서 '불침번을 서듯이' 지키고 있는 고양이는 확실히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스카라는 고양이가 환자의 붕대를 갈아준다던지, 상태를 점검하고 의사에게 보고한다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스카는 그냥 그곳에 있을 뿐이다. #5. 중요한 것은, 오스카가 그곳에 있다는 거야 그저 그곳에 가만히 있을 뿐인 오스카가 사람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오스카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환자와 의사는 아무리 가깝더라도 공적인 관계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외적으로는 사적인 친분을 가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대 인간이라는 타자의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인간 사이에서 가장 가까운 혈연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다르지 않다. 실제로 '고양이 오스카' 내의 많은 일화들에서 가족간에 불화를 겪은 일도 많이 소개되고, 충분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거나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없기에 인간은 스스로 벽을 쌓아 올릴 수 밖에 없다. 타인이 침입하지 못하는 벽을 가진 인간은 최종적으로 외롭다. 물론 그런 벽은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을 눈 앞에 둔 인간이라면 다르다. 그런 벽은 '치매'라는 비극적인 질병과 더불어 임종을 앞둔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동시에 엄습한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은 외형적인 고립감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영혼 차원에서의 차단에 가까운 벽의 존재는 환자를 짓누른다. 그렇기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호스피스의 존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오스카는 그곳에 그저 존재한다. 적어도 오스카는 나의 생각을 읽으려고 하지 않고, 나도 오스카의 생각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저 그곳에 있어준다는 것. 아무런 사심 없이 내 옆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경이로울 수 밖에 없다. 오스카는 그저 '그곳에 있는 것'을 통해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다. #6. 사람에게 있어서 동물의 의미 그렇기에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이지 않을까. 특히 '누군가가 나에게 의존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개와는 다르게 고양이는 상당히 독립적이다. 물론 식사를 챙겨주고 각종 뒷처리를 해줘야 한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고양이는 그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는다. 고양이에게 있어서 주인은 그저 밥을 챙겨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주인은 주인대로 사람의 삶을 살아가고, 고양이는 고양이 나름대로 고양이의 삶을 살아간다. 두 삶은 서로 교차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그들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거 거기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고양이가 아닐까. #7. 고마워, 오스카 그런 점에서 오스카는 분명 특별하다. '마치 임무를 이행하듯이' 죽음을 앞둔 환자 옆에서 시간을 보내는 오스카의 모습은, 마치 떠나는 환자를 배웅하는 사자의 역할을 행하는 듯 하다. 물론 이런 시선 또한 인간의 위주에서 재구성된 시각에 불과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사상이나 생각이 아니라, 그런 고양이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정이다. 그렇기에 오스카 옆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정확히는 그들의 가족)은 거의 대부분 오스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접함으로서 다시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그리고 그곳에 있음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영혼의 치유를 느끼게 해 준 고양이 오스카에게 나 또한 '고마워'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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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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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고양이는 사람이 아니라 집을 따른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한 게 있을 때만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고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가 그렇지는 않다. 고양이는 십묘십색(十猫十色)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성격과 행동을 가진 개성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모두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스카는 어떤 특별함을 지닌 녀석일까? 이제부터 오스카가 보여준 특별한 사랑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노인들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스티어하우스 재활요양원. 그곳에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이 기거한다. 스티어하우스 재활요양원을 제 발로 찾아온 헨리라는 고양이를 시작으로 그곳에서는 고양이, 새, 토끼 등을 이용한 동물치료도 병행한다. 현재 이 요양원에 있는 고양이는 모두 여섯마리. 그중에서 오스카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이란, 임종이 다가온 환자를 찾아가 그 환자가 숨을 거둘때까지 곁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의 목숨이라 쉬이 끊어질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끈질김을 가지고 있기에 의사로서도 정확히 환자의 임종이 언제인지 가족에게 확답을 주기 힘들다. 그렇듯 의학적으로도 분명히 알기 힘든 것을 오스카는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스티어하우스에서 일하는 의사 데이비드 도사는 처음에는 오스카의 특별함을 믿지 않지만, 직접 그 광경을 목격하고, 또 그러한 일을 겪은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그 사실을 믿게 된다. 사실 의사란 과학적인 명쾌한 답을 내리기 좋아하는 부류라 그런 걸 처음부터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스카의 행동이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왔다는 것으로, 오스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조금씩 인정하게 된다. 특히 오스카는 평소에는 환자들을 멀리 하고, 피해 다녔다고 한다. 즉, 그다지 붙임성이 좋은 고양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도 임종을 얼마 앞두지 않은 환자에게는 꼭 찾아 간다는 것이다. 방문이 닫혀 있으면 그 방앞에서 기다리고, 문이 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가 환자옆에 몸을 누인다. 그러면 환자는 얼마 있지 않아 숨을 거둔다. 이곳 요양원 사람들이나 환자의 가족들은 그런 오스카에게 무척이나 감사해 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환자가 오스카때문에 죽었다고 오스카를 미워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특히나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오스카가 하는 이 행동은 멀리 떠나가야 할 환자가 외롭지 않도록, 마지막이 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또한 가족들은 때로 환자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기에. 오스카가 환자의 옆을 지키는 행동으로 가족들에게 연락할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감사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스카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치매란 병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된다. 사실 내 주변에서는 치매에 걸려 돌아가시는 분이 아무도 없었기에 치매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병인줄은 몰랐다. 인간을 점점 퇴행시키는 병. 처음에는 기억력에 대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그러다가는 숟가락 쥐는 법 같은 것도 잊어 버리기 시작하고, 가족을 알아 보지 못하는 경우까지 진행된다. 또한 만성적인 감염으로 인한 치료 행위도 자신이 왜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게 된다. 한 환자의 유족은 치매를 기나긴 이별이라고 했다. 겉모습은 변함없는 내 가족인데, 속알맹이는 점점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걸 보는 가족들의 고통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치매는 호전되는 병이 아니라 점점 악화되어 치매에 걸린 상태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가족들의 고통도 그렇지만 환자 본인 역시 자꾸만 낯설어지는 주변에 얼마나 두려울까. 이 책에 언급되는 이야기들 중에 프랭크 할아버지와 루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특히 더이상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루스 할머니를 보며 " 오늘 내 아내는 죽었습니다."라고 말하고 떠나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할아버지는 더이상 할머니를 돌봐줄 수 없다는 걸 알고 계셨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완전히 낯선 타인이 되어 간다는 것. 게다가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 남겨진 사람에겐 그걸 인정하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것은 분명하다. 끝까지 잘 부탁한다면서 힘겨운 발걸음을 뗀 프랭크 할아버지. 하지만, 지금은 천국에서 행복한 재회를 하셨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오스카는 이렇게 멀리 떠나는 환자들의 옆을 지켜주었고, 슬퍼하는 가족들에겐 따스한 기억을 남겨주었다. 오스카는 비록 한마디 말도 없었지만 그 자체가 위안이 되었다. 누군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수 있으리라. 지금도 오스카는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할 환자들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두렵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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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듀이’라는 이야기가 미국의 한 도서관에서 사서 및 이용객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 훈훈한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또 한 편의 고양이가 이번에는 요양원에서 마지막 삶을 맞이하는 치매 환자들의 동행,삶의 용기를 빚어 내고 있다는 점에 이끌렸고 주인공 오스카는 요양원에서 41명의 할머니,할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예견하고 그들의 외로움과 쓸쓸한 죽음을 편안하게 보내드렸을까,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환자의 침상 곁에서 무언으로 보내는 메시지는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감동과 울림이 있을지 그 현장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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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치매요양병원에서는 각 층마다 고양이 2마리(3층이어서 총 6마리)와 새들을 기르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정서를 위해서 기르고 있는 동물들인데, 저자 데이비드 도사 의사는 간호사들로부터 3층의 고양이 오스카가 임종 직전의 환자를 알아보고, 또 환자의 임종을 지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책은 저자가 고양이 오스카를 관찰한 내용과 오스카와 깊은 관계를 형성했던 환자들의 가족의 이야기, 저자인 의사의 요양병원에서의 생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고양이 이야기보다는 치매 노인들과 요양병원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옵니다. 고양이 오스카의 신비한 능력보다는 치매 노인들의 현실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런 부분으로 도움도 많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