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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지 않는 것보다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단, 책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겠다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구입한 것은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책이 나와야 했는지, 그것도 국어교사가 이런 책을 왜 써야 했는지,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얻으라는 것이며 교사에게는 무엇을 참고하라고 한 것인지 그 의도를 알고 싶었다. 단순히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지도법에 대한 책을 내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테다.
하나 더. 내가 지금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입시 준비 대신에 내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건 없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준비하면 더 좋을까 하는 그 기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든 지금으로서는 이 책들을 훑어 본 것이 도움이 된다.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집의 수험생 후보인 두 아이를 위해서도. 실제적인 준비를 하든 안 하든 그건 실천의 문제이니까 뒤로 미루어 두고서라도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두어야 하는가 하는 점은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요즘의 상급학교 입시에 도움이 되겠다는 데에 동의는 하지만, 그래도 씁쓸함은 남는다.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공부만이 아니라, 논술면접만이 아니라, 체험활동봉사활동어학연수만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을 알리는 방법에 대한 것도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내가 인정한 것만 같아서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기본이 튼튼하다면 걱정할 것이 없노라고.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논술이든 자기소개서든 가진 실력대로 발휘하면 될 것이라고. 그래서 사실 이런 종류의 실용서를 무시해 왔다. 그런데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졌던 자만은 어찌보면 너무 순수했고 또 다르게 보면 무지하면서 정보에 어두웠던 탓이라고 해야겠다. 이제는 이런 내용도 새롭게, 날마다 더 새롭게 익혀야 할 시대인 것이다.
교육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보수적인 성향이 많고(그래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몇 십 년 전에 자신이 배운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느린 분야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바뀌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교사를 만나기는 엄청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겨우 따라잡았다 싶으면 저만큼 멀어지는 아이들.
이 책에 나오는 예시글들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당장 대학에 가야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출간했겠지만, 나는 내 처지가 급하지 않으니까 멀리 보겠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려는 학생들에게 활용할 수 있는 예문들이 아주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베끼겠다는 생각 대신에 나도 이런 식의 글은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는 언제나 미리 그리고 많이 해 두는 게 좋다는 생각, 그 생각을 다시 되새긴다. 이것은 내 아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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