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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귀, ‘세네카, 마지막 날’ & 사티, ‘소크라테스’
"탕귀, ‘세네카, 마지막 날’ & 사티, ‘소크라테스’" 내용보기
탕귀 : 세네카, 마지막 날  미셸 블랑(해설[독창])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연주) 알랭 알티노글루(지휘) 사티 : 소크라테스 장-폴 푸슈쿠르(테너) 앙상블 에르바르퉁(연주) 베르나르 디고프(지휘) (Virgin classics 628478 / 2010)   편의상, 프랑스어 ‘recitant’를 넓은 의미에서 해설자 또는 서술자(내레이터, narrator)로 번역했지만, ‘recitant’에는 해설자라는
"탕귀, ‘세네카, 마지막 날’ & 사티, ‘소크라테스’" 내용보기

탕귀 : 세네카, 마지막 날 

미셸 블랑(해설[독창])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연주)

알랭 알티노글루(지휘)


사티 : 소크라테스

장-폴 푸슈쿠르(테너)

앙상블 에르바르퉁(연주)

베르나르 디고프(지휘)

(Virgin classics 628478 / 2010)


   편의상, 프랑스어 ‘recitant’를 넓은 의미에서 해설자 또는 서술자(내레이터, narrator)로 번역했지만, ‘recitant’에는 해설자라는 뜻 외에도 서창(敍唱, 레치타티보)하는 사람 또는 독창자라는 뜻도 있다. recitant’를 단순히 ‘해설자’로 뭉뚱그리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 작품을 통해 악기로서 목소리가 지닌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탕귀의 말이나 작품의 부제(해설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concerto pour recitant et orchestre)가 보여주듯 목소리를 독주자로서 악단과 대등하게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이 작품에서 읊조림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했던 영화 ‘중독된 사랑’, 1993)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의 영화배우 미셸 블랑(Michel Blanc)의 독주(해설)는 텍스트가 지닌 호소력, 운명의 종소리, 관악기와 팀파니가 표현하는 파국의 순간을 극대화 시키며 곡의 흐름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의도된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창백한 분위기 속에서 독주자의 외침은 더욱 공허하게 느껴진다. 악단의 연주는 독주자의 억양을 따라가며 맞물리고 있다. 독주자의 격앙된 목소리 다음에는 악단의 몰아치는 연주가 뒤따른다. 단출한 느낌의 연주 탓인지는 몰라도 이 부분에서 악단의 응집력은 아쉽다.


   사티의 ‘소크라테스’는 보컬과 피아노를 위한 판본, 보컬과 실내악단을 위한 판본이 있다. 보컬과 피아노를 위한 판본에서는 사티 만의 투명한 느낌과 목소리가 갖고 있는 표현력이 돋보이며, 보컬과 실내악을 위한 판본에서는 목소리가 전달하는 내용에 대한 부연 설명이 돋보인다. 본 음반에서는 후자를 사용하였다. ‘세네카, 마지막 날’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는 죽는 순간까지도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던 소크라테스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곱다. 연설을 마친 알키비아데스에게 “자네가 방금 나를 찬양하는 연설을 했으므로, 이번에는 내가 바로 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을 찬양해야 하네.”라고 말하는 부분(2번 트랙 5분 24초)만이라도 텍스트의 분위기를 살렸으면 어땠을까. 악단의 연주도 장-폴 푸슈쿠르의 음색도 고즈넉하고 애잔하기만 하다. 운명하는 순간,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빚진 닭 한 마리를 갚아 달라던 소크라테스의 위트도 느낄 수 없다. “삶의 단편들을 놓고 흐느껴봐야 무슨 소용 있겠어? 온 삶이 눈물을 요구하는 걸.” 악단과 보컬의 연주는 세네카가 마르시아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위 인용문)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차분하다. 사람은 조용히 죽어야 한다던 소크라테스의 말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My point of view>

★★★★(4/5)


2014. 4. 28 草·畢

碩毅



a********o 2014.07.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