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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진실과 외곡 그리고 그 진실속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 역사 드라마 거상 김만덕을 보면서도 많이 느끼지만 개인의 욕심 때문에 나라와 다른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를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아마 일제시대에 일본을 위해 일한 사람들은 나라보다는 개인이 우선인 사람들일 것이다. 나라 안에서 보호 받는 국민과 망국의 국민으로서의 개인이 어떤 위치인지 모르는 자들의 착각인 것을..... 안타깝다.
하지만, 매국이 아닌 애국의 방법이 달라 현재 역사에서 매국으로 기록된 자들도 많다고 본다. 역사란 승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매국을 자식이 애국으로 갚다. 쉬운것이 아니다 인경이 아버지 지인으로 인해 그렇게 길러 졌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역사속에서 너무나 나약하게 그려졌던 고종황제도 자기가 손수 뽑은 며느리와의 갈등이 역사적 흐름을 뒤 흔들게 된 이하응 그리고 비운속에 국모의 자리를 지키신 명성 황후도 모두 역사의 희생물일 것이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될것은 역사가 흘러 어쩔수 없는 흐름속에 흘러 갔다 하더라도 일본의 만행만은 잊어서는 안된다. 남의 나라 국모를 자기집 하녀 목숨보다 못하게 취급한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들이 그 속에서 콩고물을 주워 횡령한 이들 과연 어떤이들이 뜻뜻할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제국익문사가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긴 하지만 소설이 아닌 역사속 진실이 많이 숨어있다. 다른 책에서 본 고종의 비자금 예금증서와 헤이그밀사에게 보낸 자금등 일본이 고대사부터 근 현대사까지 우리의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해도 절대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 다는 진실은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저자가 잃어 버렸다는 그 사료다. 진실성이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솔직히 법정에서 잃어 버린 증거물은 절대 증거물로 채택될수 없다는 것이다. 좀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바램이다. 그 모든 것이 역사의 귀중한 재산이 될수도 있음인데 다른 이도 아닌 글을 쓰는 작가가 그런 물건을 잃어 버렸는지 조금 의심 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진실성은 있으니 안 믿을 수도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명성황후의 자금 모금 방법이 조금은 의아하지만, 여하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진실은 하나다.
이제 2권에서 진실을 좀더 깊이 있게 찾아 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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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의 백미는 실존 인물에 대한 평가와 그의 행적이다. 이 속에서 독자는 새로운 인물을 발견하고 그의 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의 입장에서 역사의 흐름을 복기하고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였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묘미를 맛 보는 것 같습니다. 팩션이란 장르의 묘미를 마하고자 함은 그 등장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현시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시작으로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국익문사라는 기관이 역사적으로 어떤 기관으로 보고 있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하나 하나 검색을 통한 접근을 하다 보니, 개화기 고종의 정치 행적을 더듬게 하였으며 이런 정치 행적은 아직도 근대사학을 보는 눈이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는 이태진 교수가 주장하는 고종시대의 황실 재정이 ‘근대적 구조와 운영’ 이라 할 수 있는지, 또 다른 하나는 김재호 교수가 이태진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듯이 ‘황제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울타리’로 보는 시각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고종 황제 역사 청문회, 2005.05.15 , 푸른역사) 얼마 되지 않은 역사도 보는 시각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익문사는 이태진 교수가 고종시대를 연구하면서 발굴된 사료로 알려진 기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종 황제의 역사 청문회’를 앞부분만 읽어 본 것이라 전체적인 내용을 짐작 할 수는 없었지만 이태진 교수는 항일 정보기관으로 근대적 구가체계의 증거라 이야기 하고 있으며, 김재호 교수는 관민의 동향 감시하는 억압 기구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어떤 관점으로 제국익문사를 평가하였는지, 그리고 이 기관에 속한 사람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이 소설을 읽어 가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1권의 시작은 암살 실패로 일본 헌병대에 잡혀 온 제국 익문사 요원 이인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1권의 주된 소재는 갑오경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종의 입장에서 혹은 개화기 김옥균 박영효의 입장에서 조선이 외국의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플롯 자체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갑오개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군주의 마음과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 혹은 봉건 중심의 체제를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 속 인물의 등장과 그들의 행적에는 역사적 의미와 사실과 일치합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명성황후 살해를 주도한 죄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그를 부끄러워 한 어미니의 자살 그리고 제국익문사의 요원으로 아버지와 동지인 사람들의 감시를 명받아 움직이면서 주인공의 갈등요소를 자연적으로 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갑오개혁이 3일 천하로 마무리되지만 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 들의 행동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한 가지 기울어져 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는 사람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선거전에 나와 자신의 정강을 발표하고 당선되거나 확은 낙선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모두 나라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마음은 같지만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느냐 에는 서로 다른 방법을 보이듯이 말입니다. 이제 소설의 중심은 갑오개혁의 시대를 넘어 을미사변의 이야기로 넘어 갑니다. 서로 다른 나라를 걱정하는 두 세력의 충돌은 우리 역사의 치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냅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 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앞섭니다. 명성황후의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접해 왔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하는데 가담하였던 사람들의 심정을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려 내고 있을지 그리고 그 인물들의 고민은 무엇이었을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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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이라면 슬슬 피해다니는 제가 300여 페이지의 두 권을 흡입하듯 읽어내렸습니다. 초반부의 몰입이 쉽진 않았지만 일단 인물들의 동선을 파악하고나니 체스판에 옮겨지는 말을 보듯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경기'라는 표현이 이 소설의 묵직함에 비하면 천박하긴 하지만 첩보의 수를 읽어내려는 고수들의 신경전이 <제국익문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과연 이 재미가 없었다면 조선말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 명성왕후 시해와 잇따른 암살, 고종시대 비밀정보기관 '제국익문사' 등, 제법 딱딱한 역사적 사료들이 술술 넘어갈 수 있었을지는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더구나 짧은 호흡과 감각적인 문장에 길들여진 제가 굵직한 서사와 고풍스런 우리말 어휘에 쉽게 달라붙진 못했는데, 이 또한 <제국익문사>의 외피로서 보기좋게 어우러지면서 어느덧 별다른 장애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경술국치 백 년을 맞아 '이유있는 독서'를 해보고자 두 번째 펼친 소설이 독서의 스펙트럼을 흔쾌히 넓힐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난제는 책과 여러부분 소통한 후 쓰는 독후감의 역량이 부족하군요.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예리하게 파고드는 소설가 조정래의 서평을 먼저 옮겨 봅니다. ...우리는 자칫 일제강점기를 박제품과 같은 것으로 방치하는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이 각별한 소설은 '지금, 여기'의 삶과 백년 전의 삶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역설한다. 박제된 역사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장쾌한 서사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애국과 매국 사이에서의 갈등을 다루는 균형잡힌 시선에 신뢰가 간다. 가히 경술국치 밴 년만에 나온 '대한제국 멸망사'로 읽힐만한다.(중략) 맞습니다. <제국익문사>는 조선말 국가첩보기관의 애국사상을 담아내는 지당한 과정이 빠졌습니다. 오히려 큰 줄기의 서사는 매국노, 즉 국모시해에 연루된 인물 우범선의 뼈아픈 감정기록입니다. 작가가 말했듯 '우범선은 한 개인이면서 동시에 당대 개화당의 이념이 뭉뚱그려져 육화된 인물'입니다. 피해자를 자처하는 애국자라면, 목숨을 버리고라도 한 나라의 왕과 왕후를 지켜내야하는 수구당의 첩보기관이라면 '죽일 수밖에 없었던' 절절한 이유를 마주하는 심정이 분노로만 설명될 순 없을 것입니다. 완벽한 피해자도 승리의 감격도 얻지 못하는 역사의 딜레마를 겪는 첩보요원, 이인경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명성왕후 시해 이후 또 다시 고종을 겨눈 총구를 수색하는 그의 첩보전이 역사소설 밖의 현란한 스릴을 선물합니다. 이 허구는 김옥균의 삼일천하로 불발된 개화파 정권이 다시 부활을 꿈꾼다는, <제국익문사>의 가장 발칙한 역사적 가정을 안고 있습니다. 한 때는 동지였던 개화파와 수구파 대표인물들의 라이벌전을 통해서 독자는 세계관의 대립을 구체적으로 목도할 수 있습니다. 나라로 상징되는 국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의롭고 이로운 일이라고 믿어왔던 역사관에 의한다면, '매국노, 반란'이라고 단정짓기 편하겠지만 그들 역시 '나라를 구하는 길'을 반대로 상정한 것에 다름없었습니다. 왜와 청국과 아라사 사이에 끼여 나라의 명운이 풍전등화 같은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직도 반상만 따지는 저 북촌 세도가 무리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민씨네 척족들이 말하는 개화라는 것은...진실로 나라를 지키고 부강케하여 백성들을 어루만지는 것이 아니라 저네들의 권세와 부귀를 잃지 않기 위해 또 다른 권력의 울타리를 치려는 것임을,(중략)-소설 속 우범선의 비망록에서 이것이 '갈등을 다루는 균형잡힌 시선'이며 '명성왕후로 대표되는 수구당이 과연 올바른 노선을 밟았는가'란 작가의 의문일것입니다. 덧붙여 그들 모두의 실패는 역사적으로 예견된 것이었지만 그 이유, 즉 한계를 직시하는 것이 독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보적인 명분으로 합중공화를 꿈꿨던 개화파나 봉건세력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했던 수구파 모두 각각 일본과 청, 즉 외세의 힘을 빌었다는 점이 '대한제국 멸망'의 가장 큰 요인으로 드러납니다. 게다가 봉건세력은 세계사의 흐름에 둔감하여 새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거의 되있지 않았습니다. 거참, 그래서 박영효가 미국을 본떠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로군. 나라라는 것은 세세연년 이어진 왕통이 있어 위로는 하늘의 뜻을 받들고 아래로 창맹을 돌보는 게 아닌가. 여기 왜국도 총리대신 국사를 받들지만 천황에게서 통치권을 위임받은 게 아닌가. 창맹들이 세상물정을 어찌 알아서 임금을 뽑는 다는 거지?" -제국익문사 요원 유석하의 말. 경술국치 백 년에 필요한 것이 민족감정을 앞세운 애국심의 고취도 아니고, 야욕을 품은 외세에 대한 비난 역시도 아니었습니다. 바람 앞의 등불과도 같았던 약소국의 처지를 비탄하고 피해를 곱씹기 전에, 우리가 이미 독립을 잃은 객체였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익히 습득해왔던 진정한 애국도, 매국노의 그들만의 우국(優國)도 진짜 핵심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들에게 한치 앞이 낭떠러지라고 해도 다른 패는 없었지만, 후대는 객관적 역사 돌아보기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수순처럼 들이닥친 주권침탈, 저홀로 고독한 테러리스트가 된 첩보요원 이인경의 독백을 들어봅니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 장동화의 길도, 우범선의 길도 결국엔 나라를 지켜낼 수 없었다면, 그 답을 찾아내기 위해선 참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었다. 시베리아의 겨울과 같은 인고의 시간이 지나야만 그 해답의 실마리라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지난 백년 참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온 우리의 답이 '애국'만은 아니길 바라면서 <제국익문사>를 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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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왠지 끌리는 이름, 제국익문사. 책 제목을 접하는 순간 처음 듣는 이름에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역사책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오른쪽 상단에 쓰여져 있는 대한제국 첩보기관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대한제국 첩보기관이라는 제국익문사가 실제로 존재했었는지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많은 정보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정말 실재했던 기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02년 6월 외세를 물리치고 국권을 지키기 위해 고종이 설립한 최초 근대적 형태의 정보기관 이었다. 겉으로는 '매일 사보를 발간해 국민들이 보도록하고 필요한 제반 공문서의 서식을 인쇄'하는 기능을 담당했지만 실제로는 61명의 요원이 대신과 정부 고관을 정탐하고 국사범, 국내 와국인의 동향을 알아보는 주요 임무들을 맡고 있었다.
제국익문사의 존재로 주권을 빼앗겨 대한제국을 망국으로 이끌었던 무능하고 나약한 왕이었다는 생각을 잠시 접게 만든다. 주위 열강속에서 조선이라는 약한 나라가 다른 외세의 구속에서 벗어나기에 늦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아마도 마지막으로 택한 일이 비밀첩보기관의 창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왕의 마음을 헤아려 대신들이 한 마음으로 나라를살리려는 노력을 했다면 오랜 역사의 한 나라가 허무하게 망해가는 길은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이 책은 1902년에서 1913년까지 실제했던 제국익문사라는 첩보기관의 비밀요원 이인경이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고종황제를 폐하고 공화정을 수립하기 위해 정변을 일으키려는 우범선과 박영효의 음모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있다.
이야기는 1913년 일본의 정객 오쿠마 시게노를 저격했다가 미수에 그쳐 체포된 이인경이 일본군에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면 오쿠마 시게노부는 누구인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고 고종을 강제 퇴위시켜 조선의 식민지화를 주도해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을 받아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오쿠마 시게노부는 그에 비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오쿠마 시게노부는 근대 일본의 토대를 마련하고 와세다대학의 전신인 동경전문학교를 설립한 일본의 정치가이자 2차례에 걸쳐 내각총리대신을 역임한 일본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은 인물로 이토와 함께 당시 일본 정계의 거목이었다.
그를 저격하려다 중국 여순에서 관동군에 체포된 이인경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대한제국의 비밀첩보 활동은 가히 놀랄만하다. 활동하는 장소에 따라 첩보원들은 네 분류로 나뉘어져 각 자 맡은 역할이 다르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까지 파견되어 있어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다. 국내에서 제국익문사의 훈련생이었던 이인경 역시 양총을 사려던 자가 제물포 객주에서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일본과 중국으로 건너가 첩보활동을 하게 된다.
살해된 자에게서 나온 양총의 탄흔, 양총구입계획, 거액의 수표 등 뭔가 석연찮은 살인사건을 따라가다보면 명성황후가 시해되기 전 상해의 로청은행에 신탁해둔 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 막대한 자금을 무사히 회수해 황제폐하에게 환수하기 위한 일본에서의 첩보 활동이 이루어진다.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일본에 피신해 있던 박영효와 우범선에 의해 일본의 사회주의자들과 신흥종교집단과 함께 한국, 일본 양국에서 공화정을 수립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고 이를 타계하기 위한 첩보 활동들이 비밀리에 이루어진다.
실제 존재했던 제국익문사라는 기관과 그 곳에서 첩보요원으로 활동하는 허구적 인물들, 그리고 역사적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해 고영근에게 살해된 우범선이 책에서는 살아 있는 존재로그려져 사실과 허구가 얽히고 섥혀 어는 것이 사실이고 허구인지 읽어나가면서 구별해 내기가 어려웠다. 죽은 줄로 알았던 우범선이 자신의 최측근인 최경후란 자로 위장을 하여 살아있는 반전과 숨막히는 첩보활동은 기존에 읽었던 다른 역사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우리역사에 대해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가며 어렵게 읽은 책이지만 자료를 찾아 보며 읽어서인지 우리 나라 근현대 역사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어 가다보면 일본의 국내 사정과 우리나라의 개화기부터 갑신정변, 을미사변, 한일합방 이후의 간도지역 독립운동사까지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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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익문사는 고종이 근대적 형태의 정보기관이며 61명의 정보원을 두었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일보를 발간했으나 실질적인 일은 외국인과 국사범의 간첩행위를 탐지하는 일이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한일 합방은 우리의 역사에 통탄할 일이다. 한나라의 국모가 일본과 맞잡은 손에 죽음을 당하고 수모를 겪는 일 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한나라의 통탄할만한 역사적 보고라고 생각한다.
명성황후의 시해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니 우범선, 안경수, 이주회 그리고 흥선대원군에 대한 자료가 있다. 이 사건에는 일본의 철저한 계획이 있엇다. 결국 자신들에게 죄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흥선대원군에게 뒤 집어 씌우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목격과 증언이 일본인임을 지목했다고 한다.
우범선은 역사에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가담했으며 마지막 처리과정에도 가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여자와 결혼해 두명의 자식을 두었다. 장남이 농학자 우장춘이라 는 사실이다. 그리고 고영곤과 노원명에게 암살되었다고 한다.
제국익문사는 위와 같은 사건의 시초다. 우범선이 암살대상이었으나 살아남아 사건의 전개를 담는 팩션이다. 이인경의 아버지 또한 역모의 가담한 죄로 사형을 당하고 그일로 인해 어머니는 스스로 자살하셨다. 어린 인 경은 장동화의 손에 길러졌다. 그리고 제국익문사에서 활동을 하면서 최경후라는 인물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그의 딸과 친하게 된다. 우연히 딸을 구해주고 최경후에 관련된 일을 하다가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에 앞 서 죽음을 무릎쓰는 일까지 발생한다.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을 발견하게 된다. 최경후는 그날 죽었으 면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은 우범선이다. 최경후가 바로 우범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왕비의 비자금을 찾기 위한 사건도 발생한다. 이 비자금으로 그들은 다시 조선의 역모를 꾀하려 했다. 그러나 제국익문사의 활약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으나 인경과 아사코의 아타까운 사연은 영원히 풀어지지 않는 사건이 될것 같다.
이글의 시초는 연변대학의 한교수로 부터 얻은 책으로부터 시작이다. 그뒤 노트에 중요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정리하고 잃어버리고 있다가 생각이 나서 찾을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노트가 있어기에 역사에서 지워질 위기에 처한 사건이 이렇게 발간되었다. 있는 사실에 허구가 덮이기 했지만 가슴아픈 역사앞에서 무슨말로 위 로를 해야할지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한일합방은 우리역사의 치욕이요 조선왕조가 무너진 계기가 되었다고 한 다. 그때 좀더 생각만 깊이하고 앞을볼수 있는 선견지명만 있었다면 우리역사에 이런일이 있었을까. 그뒤 고종은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우리는 식민지를 살아야했다. 독립을 위해서 힘쓴 독립운동가의 활약이 없었 다면 우리의 역사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하게 우범선과 이인경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기 간동안 격동의 시기를 잘 말해주는 소설이다. 우리역사의 한 일부분이었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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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흠, 간만에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하나 만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고도 여겨지는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런 수준의 팩션이 좀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아주 만족스러운 소설이었습니다. 모처럼 쓸모있는 생각이란 걸 하게 만들어준 한국 소설이었다고나 할까요? 네. 이 소설은 역사 팩션입니다.
제국익문사란 대한 제국 당시 우리 나라에 존재했던 첩보기관의 이름이랍니다. 지금으로 보자면 뭐, 국정원 정도 된달까요? 어쨌거나 그런 유사한 기관이었다고 하는데 처음 듣는 이름인지라 좀 생소했습니다. 얼핏 들으면 출판사 이름 같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과거 안기부 직원도 출판사 명함을 들고 다녔으니 얼추 뭔가 그럴듯 하네요. 어쨌거나 이 소설의 이야기는 그런 기관이 존재했다는 것과 그 기관을 통해 벌어졌던 역사적 사실이 적힌 비망록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제국 익문사 소속의 첩보원 한 명이 명성 황후 시해시 사라졌던 은자 백만 냥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라진 은자 백만 냥이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런 형태의 서스펜스스러운 설정이 이 소설을 좋은데? 하고 평가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죠. 일단 1권에서만큼은 그랬습니다. 스토리보다는 그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서술하는 역사의 어떤 단면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다루어지는 부분이 저는 좋았으니까요. 그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표면적인 결과론을 두고 부화뇌동하는 태도를 몹시 경멸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캬하하하, 하고 웃는 경박스러움보다 일억만 배는 더 경박스러운 역겨움이라고 여기는 편이죠. 일이란 항상 상하 전후좌우가 있고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인과 관계가 존재하는 법이므로, 뭐가 되었든 좀 지긋한 시선으로 눌러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에 대한 어느 하나의 단면만 보고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말하자면 공정하고 균형있는 시각 말이죠. 그러니까 사실, 그런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있어 더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인 셈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한가지를 더 덧붙이자면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고 역시 그에 버금갈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갑이란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해서 그의 전 생애가 올바르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 왜, 우리가 아주 흔히 접했던 방식처럼, 위대한 갑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역시 그는 그런 위인이 될만한 인물이었다, 하는 식으로 우리에게 주입했던 것이 오늘날, 사람들을 개떼처럼 몰려다니게 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그가 완벽할 수는 없을 겁니다. 월등한 업적과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잘못된 일도 있을 거라는 거죠. 잘못을 끄집어내어 시시비비하자는 게 아니라 그 두 가지 사실을 별개로 두고 생각하는 게 옳다는 말입니다. 그런 방식의 사고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몰려다니는 여론이 형성되고, 그렇게 수준 낮은 여론의 형성이 결국 저급한 국민 의식의 밑바닥을 보이게 하기도 하니까요.
중국 소설가 중에 류진운이란 작가가 있는데요, 그의 작품 중에 국민당 장개석의 과거 행적을 질책하는 내용의 단편이 있습니다. 그는 거기서 한참동안 장개석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는 이런 식의 질타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그때의 상황을 전부 아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장개석 같은 처지에 놓여 본 적도 없으므로 아주 단순한 일부의 사실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얘기하지요.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가 좋아진 이유도 분명 있긴 합니다. 균형감각있는 작가라는 인상을 받았으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진정한 지식인이란 공정한 균형감각을 지니고, 사물의 다각적인 면을 살필 줄 아는 식견을 가진 자라 여기는 편인지라 그의 그런 의견이 꽤나 흡족했더랬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되,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수용할 자세가 갖추어진 작가라고 느꼈으니까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유명한 몇몇 지식인들과는 사뭇 그 레벨이 다르죠.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매국과 애국의 결과론적인 사실보다 그 과정을 조명하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매우 돋보였고 왜 그런 일들과 그런 사람들이 생겨났는가에 대한 또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정말이지 신선한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별은 다섯이 된 작품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작품은 소설로서 아주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굉장히 설명적인 소설이라는 점이지요. 설명 소설의 특징은 일단 지루하기 그지 없으며 계속 그렇게 진행된다면 그것은 소설이라고 볼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중반부까지 읽다가 그냥 짱 박아둘 뻔 했습니다. 지루했거든요. 그런데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묘사로 돌아섭니다. 그러니까 한 권의 책이 설명 반 묘사 반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전반이 설명, 후반이 묘사 그렇게 되어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소설이 소설로서 해야할 임무에 들어가기 시작하고요, 이때부터 재미가 급상승해서 깔끔하게 1권을 마무리 합니다. 설명과 묘사가 극명하게 갈리는 소설인지라 나쁜 예, 좋은 예로 보여주고 싶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일단, 기본적으로 문장이 안정되어 있어서 그 지겨운 설명 코스를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문장마저 아마추어 같았다면 제 아무리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고 해도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았을 테니까요.
역사 팩션으로서의 면을 한가지 더 쓰고 싶은게 있는데, 그건 으흠, 2권까지 읽고 2권 리뷰에서 말씀드리든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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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제이(以夷制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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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당시 시대상황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은 실존인물과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인물이 함께 공존해가며 어느정도 역사의 기반과 작가의 상상력과 추리능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져 만들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치 잘못하면 작가의 개인적인 지나친 상상력 때문에 역사를 왜곡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을 읽을 때는 이것이 픽션임을 늘 강조하면서 읽는 편이다. 제국익문사는 얼마 전 읽었던 ‘이완용을 쏴라’라는 책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었다. 대한제국의 멸망과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이완용의 모습은 내게 어쩌면 비슷한 아픔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은 같은 맥락으로 이 소설이 읽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이끌어가는 우범선은 국적이다. 그러나 이 우범선의 아들이 우장춘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전혀 다른 운명... 애국과 매국은 어쩌면 현시대를 놓고 볼 때 종이한장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 시대는 고난과 아픔의 연속이었다는 문구를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우범선의 한 시점 또한 어쩌면 자기변명을 위한 시점일 수 도 있다. 자신이 꿈꾸던 나라를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이 명성황후라고 생각했고, 우범선은 명성황후를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인물이다. 스스로가 국적이 되기를 결심하고 저지른 행동은 후에 역사는 단 한줄로 그를 평가 하지만 이 책은 우범선과 우장춘 박사를 보여주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큰 숙제를 남겨주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또 다른 시점인 이인선이다. 이 책은 우범선과 이인선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책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한눈을 팔지 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인선의 시점은 이 책이 첩보물이라는 장르를 잊지 않게 해주는 시점이다. 스스로 국적이 되기를 자천한 우범선의 시점과 이인선의 시점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올해가 경술국치 백년이라고 했다. 을미사변은 마음 한구석에 있는 일본에 대한 분노를 일깨워주는 한 부분이다. 역사는 치열하고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실존인물들의 생은 그 역사만큼이나 더 치열했다. 이 책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나온 과거의 역사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범선과 이인선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책 같았다. 치열했기에 각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판단력에 신중하고 몰두했다. 그러나 역사는 어느 한부분으로 정의 되어지고 결론이 나기 때문에 모두의 생각을 들어줄 수 없으며, 자신의 생각이 후에는 그릇된 생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에 행당하는 인물이 바로 우범선이며 우장춘박사이다.
국적이 된 우범선과 나라의 발전에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던 우장춘 박사... 이 책은 역사의 슬픔과 인간의 슬픔을 말해준다. 또한 한국사람에게 민감한 을미사변과 애국과 매국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 어떤 부분도 일방적이고 터무니 없는 비난을 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점이 작가 강동수의 힘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며 그렇기에 이 책은 픽션이면서도 역사를 제대로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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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팩션을 만났다. 아주 멀지도 않다. 갑오경장과 을미사변 그리고 경술국치까지 대한민국 5000천년 역사중 가장 가슴아픈 일들을 되새겨 볼수 있는 소설 <제국익문사>이다. 흥미롭게도 1902년 6월에 고종이 설립한 근대적 국가정보기관의 시초로서 대한제국의 첩보기관 이름이란다. 지금이야 정보력이 국가의 힘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한 아이템이 되었지만 너무나 순수해서 세계정세를 몰랐던 1900년대 우리의 조상들이 만든 첩보기관이라니 와우 하는 생각이 든다.
고종은 정말 필요했을 것이다.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줄 사람들이 말이다. 대한제국 말기, 국운은 자꾸만 기울어가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 사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나라인양 매국을 하는 대신들 틈바구니에서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선택한 것이 은밀히 만든 비밀정보기관이었다 한다.
소설은 이인경이란 인물을 중심에 세워 사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개화파의 동지였던 아버지는 반란의 죄를 물어 참수를 당하고 어머니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홀로 남겨진 그는 장동화란 인물에 의해 제국익문사의 첩보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거물 정객 오쿠마 시게노부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이인경의 이야기속에서 대한제국의 숨가빴고 다난했던 시간들과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동자였던 우범선과 공화정을 수립하고자 했던 박영효란 인물의 행적을 그리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 무대는 일본이지만 조선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우범선일당을 감시하고 이들이 꾸미는 일을 봉쇄하는 일을 하는 제국익문사 요원들에게도 위험이 닥치고 일본의 견재 또한 만만치 않다. 우범선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용한 그의 딸 아사코와의 사랑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적의 딸과의 사랑만큼이나 가슴아픈 일이 있을까 만은 언제나 그렇듯 조국을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국모시해에 가담했던 우범선이 사실은 1903년 살해당지만 소설속에서는 살아 공화주의자로 반란을 꿈꾸는 것으로 설정되고 또한 우범선의 아들이 유명한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온 국민이 적으로 간주해버릴 만행을 저지른 사람이 아버지라니 아마 우장춘 박사도 많이 괴로웠을 듯 하다. 어머니는 일본인이고 아버지는 조선인이었기에 우장춘 박사가 겪었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고스란히 이인경의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있다.
나약하게만 보였던 고종의 강단있는 선택이었던 "제국익문사"다. 우리의 이야기라서 더 그랬을까 긴장감 넘치는 첩보 스릴러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렸다. 명성황후시해장면이 나오면서 또 시해당하신후의 치욕적인 장면들이 나오면서 억누를수 없는 감정이 추체가 안되었고 그녀가 한줌의 재로 사라져간 건청궁도 떠올랐다. 과거를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참 읽기 좋은 책이었다.
"적이 왔을 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죽을 것이요, 맞서 싸워도 죽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자네의 길은 옳은 길이 아니었어(…) 그렇다면 내가 가는 길이 과연 조선의 국체를 보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테지. 그건 나도 모르겠네."(2권 28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