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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기에
정부와 전문가들은 그런 위험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또 새로운 안전장치들을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그런 안전장치들이 오히려 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면 이는 어찌된 까닭일까?
오늘날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분야를 살펴보아도 수많은 경제위기들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 IT버블과 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정부와 전문가들은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였지만, 그 후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같은 금융위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위기는 세계경제를 혼란속에 몰아 넣는다. 어떻게 똑 같은 위기들이 반복되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일까? 이 책 [풀프루프]는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재난들이 발생하였을 때 정부와 전문가들의 다양한 노력으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였음에도, 왜
똑같은 재난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지에 대해 쓴 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경제부문 수석 논설위원인 이 책의
저자 그레그 입은, 재앙에 가까운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현실에 의문을 품고 그 이유를 심리학과 사회학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미식 풋볼에서 선수들의 머리부상을 보호하기 위하여 풋볼 헬멧을 착용하도록 하고, 자동차에는 ABS 브레이크와 스노타이어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들이 개발되고 장착되었지만 부상과 사고는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 어째서 일까? 풋볼 선수들은 헬멧이 머리를 보호해준다는 생각에 더 세게, 그리고
더 과감하게 공격함으로써 더 많은 부상이 속출하고 있으며, 운전자들은 차를 보다 잘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길에서 속도를 내도 안전하다는 생각에 천천히 운전했을 상황에서 안전장치를 믿고서 더 빨리
차를 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그것들이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들의 기본적인 위험성향을
바꾸지 않는 한 그러한 안전장치들이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위기나 불황이
닥치면 사람들은 다시는 그러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실 업계와 규제기관들은
자기들 업계의 완벽한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것은 주택가격이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에 연동된 주택저당증권과 같은 파생상품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켜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었고,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위험한 파생상품으로 자신들의 자산을 몰아넣게 만들었다. 결국 위기가 닥치면서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했지만, 그 위기가 AIG,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로 번지자 정부가 개입해서 구제금융을
지원했다. 이는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와 중앙은행에서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 대형은행은 쉽게 문닫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결되었고 사람들이 자꾸만 리스크를 감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이제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 바로 경제위기는 시작된다고 한다. 거기에 과거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과정의 잘못된 방식으로 기대수준을 높여온 것이 사람들이 보다 크고,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재난으로 연결되게
만든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안전을 위한 조치들이 위기를 부르는 셈이다.
이러한 것들은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경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문제이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를 건설하면 그로 인해 도시가 넓어지고 인구가 집중하게 되면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크게 만든다. 숲의 자연화재에 대한 진압은 숲의 건전성을 해치게 만들고 대형화재로 이어진다.
환경과 경제는 이처럼 복잡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고 한다. 재난을 미리 막을 것인가 아니면
겪을 것인가는 사람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판단의 적절성은 사후에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믿고 있는 안전시스템이 얼마나 허구이고, 또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 얼마나 큰 위험을 자초하고 있는지를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비행기사고로 재난을 당하는 경우는 자동차사고나 다른 사고로 재난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대단히 위험한 것이 오히려
대단히 안전하다는 모순은 어떤 것을 비정상적으로 두려워하면 사람들은 스스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비정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것에 이와 같은 노력을 기울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재난의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는 있지만 그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안전과 위험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고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우리가 작은 위험을 감수할 때 더 안전 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작은 범위의 화재를 허용할 때 대형산불을 막을 수 있으며, 방파제대신
초지를 형성하여 범람원을 두면 인명과 재산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위험성이 큰 대형은행을 적절히 도산하도록
내버려두면서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경제위기까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작은 재해가
아닌 큰 재해를 막기위해, 미래의 안정성을 바라보고 지금 약간의 위험과 불안전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위기와 재난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 피해의 크기는 달라진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이 책은 인간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성공에 대한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공이 어떻게 그렇게 큰 재앙으로 이어졌고, 거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조선과 해운업계에 대한 무리한 구제금융,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재난, 끊임없이 불거지는 경제위기설 등, 지금 우리의 경제와 일상에 딱 들어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며 위기와 재난을 어떻게 대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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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지키는 데 이용했던 기술과 시스템이 되려 큰 위험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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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역사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안전과 안정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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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불안할수록 안정을 바라게 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안정은 지속을 바라는 사회에게 있어 지상과제이며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많은 정책들이 그 안정을 구가하는데 맞춰진다. 이런 사회란 어떻게 보면 복지부동하는 공무원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직장에 오래 붙어있기 위해 새로운 아무런 계획도 노력도 하지 않는 공무원은 자리 보전은 할지 모르나 도태되기 마련이며 그가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그와 관련된 국민들마저 악영향을 받게 된다. 안정 제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 역시 이런 부정적 영향은 없을까? 그것에 대해 살펴보는 책이 바로 '풀 프루프(FOOL PROOF )다. '풀 프루프'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실수를 미리 방지하거나 발생한 실수를 검출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나 장치를 말한다. 쉽게 말해 모든 잘못될만한 것들을 미리 방지하여 안전을 확보하는 모든 방법이나 장치가 바로 '풀 프루프'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의 장점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단점을 더 많이 보여주는 책이 바로 미국의 금융저널리스트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경제 부문 수석논설주간인 그레그 입의 '풀 프루프'다. '풀 푸르프'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단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이 문장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위기 관리 시스템이 위기를 만든다' 삶을 안전하게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은 일을 더 크고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억누를 수 없는 욕구와 충돌한다. 도시와 교통 체계와 금융시장이 서로 연결되고 복잡해지면서 재난의 가능성도 더 커진다. 경제가 그랬듯 기술과 자연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퇴역 공군 장성으로 리스트 전문가인 르네 아말베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고가 없는 시스템은 약화된다." (p. 15) 그레그 입은 경제의 키를 잡고 우리의 환경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엔지니어'라고 부를만한 존재로, 자신들이 가진 지식과 능력의 최대치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더 안전하고 더 안정적인 곳으로 만들려 애쓰는 이들이다. 다른 하나는 '생태주의자'라고 부를만한 존재로, 그들은 엔지니어들을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사람들이나 환경의 복잡성이나 적응성으로 인해 그런 노력들이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예기치 않게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위적 개입 보다는 가급적 있는 그대로 둔다는 점에서 '생태주의자'인 것이다. 이 둘의 구분은 책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이다. '풀 프루프'는 엔지니어와 관련된다. 그들이 지향하는 것들이 결국은 '풀 프루프'가 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레그 입은 그런 장치들의 추구가 오히려 안전 불감증을 더 많이 불러와 사고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 말하며 책에 그런 사례들을 주구장창 보여준다. 여기엔 2008년에 세계 경제를 휘청하게 만든 트리거가 된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까지 들어가 있다. '풀 프루프'는 우리 삶이 무척 불안정하긴 하지만 당장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억지로 뭔가 하려 하지 말고 되도록 그 불안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어떤 변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찬찬히 지켜보라고 권한다. 이것은 삶이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그러나 경제와 관련해서는 '플 푸르프'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좀 위험해 보인다. 경제, 특히 금융 정책과 관련하여 '풀 프루프'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규제 완화이다. 국가의 금융에 대한 정책들은 금융이 가진 투기의 위험과 불안정성 때문에 주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누군가의 탐욕으로 인한 장난질에 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은 특히나 '풀 프루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장치들을, 규제들을 가급적 없애고자 한다. 그래서 계속 읽다 보면 뭔가 동의할 수 없는 구석이 자꾸 생기게 된다. 책의 주장이 워낙 획기적인 것이기에 지적 자극이 참 많이 된 책이었지만 거듭 생각해 보면 이 주장은 지금처럼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 금융 자본이 워낙 탐욕스럽게 된 상황에서(서브 프라임 사태는 그 가장 대표적인 부정적 결과가 아니었던가?) 위험해 보인다. 비판적 독서가 필요한 책이 있다. 그레그 입의 '풀 프루프'도 그런 독서가 필요한 책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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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인 Fool Proof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으므로
이 의미를 모르는 독자라면 Fool Proof의 개념을 찾아보고 읽어나가는 게 좋겠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표준작업, 기계의 위험성 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어떤 조작을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또는 시스템’ 정도가 Fool Proof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 책 꽤 어렵다. 그리고 좀 복잡하다.
제목만
봤을 때에는 우리의 삶을 둘러싼 갖가지 환경 속에서 Fool Proof된 여러 가지 장치나 체계가 그
효과를 발휘한 사례와 한때는 안전이 입증된 상황이 뒤집어진 사례 등을 보여주고 더 조심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일부는 맞았지만 상당 부분은 맞지 않았다. 책은 주로 금융과 관련하여
벌어진 여러 사건, 사고들을 다룬다. 금융과 관련된 사례가
아닌 것들도 종국에는 금융 문제와 연결되어 그 의미가 해석되므로 결국 이 책은 어떻게 대규모의 금융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인가로 그 결론이
다다른다고 할 수 있겠다.
중간
중간 나오는 여러 가지 금융 사고에 대한 얘기나 재무관리적인 개념을 동원한 설명들은 이런 쪽에 대한 공부가 되었거나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라면 상당히
어렵게 읽어내겠다 싶은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다.
글쓴이의 큰 주장은 이런 것 같다.
인간은
위험을 싫어하지만 피하기만 할 수도 없어서 위험한 상황과 맞닥뜨릴 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장치, 즉
Fool Proof된 도구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이 다양하다
보니 안전을 위한 장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위를 해서 그 안전 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일이 생긴다.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상황을 극복할 것이냐? 위험을
제어하고 억누르려고만 하지 말고 더 큰 사고가 생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위험을 완화하는 장치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각 사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잠재적
사고 300건이 생기면 경미한 사고 29건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중대한 사고 1건이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글쓴이는
마치 중대한 사고 1건이 터지기 전에 경미한 사고 10건
정도 생길 여지를 만들어서 위험의 정도를 내리고 그걸 제어함으로써 위험을 완화하자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쁘지 않은 방법인 듯하다. 그리고 우리가 좀 더 냉정하지 못해서
실제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 것과 위험하게 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장기적 위험 속으로 우리 자신을 몰고 간다고도 한다.
글쓴이가 안전성을 주장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원자력 발전소이다.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훨씬 더 많은 낭비와 위험을 발생시키는 화석연료 발전소 등의 추가 건설을 방치해서 실질적인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글쓴이는 주장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매우 강조하면서.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이성적인 것은 무엇일까? 백 보 양보해서 원자력 발전소가 정말 안전하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런 안전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거기에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줄기차게 알리고 그 위험에 반대해온 사람들의 기여는 없을까? 글쓴이가 글 중에서 자주 거론하는, 자연스러운 작은 사고를 일으켜서 큰 사고를 예방하는 일 같은 것이 원자력 발전소 반대와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란 나기 전까지는 사고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실제 대형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도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본다. 경미한 사고를 의도적으로 발생시켜서 더 큰 위험을 제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위험하다고 계속 소리쳐서 위험에 눈 뜨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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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옵션 안전 장치(풀 프루프)는 오히려 위험하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뒤집어 볼 수도 있겠다. 가령 차가 속도를 내서 달릴 수 있는 것도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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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위기를 만든다'고. 즉 안전을 위한 이런저런 방책들이 우리를 오히려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가 위험을 불러오고, 위험을 감수할 때 안전해진다."는 발상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읽고 싶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고, 결국 읽지 않을 수 없어 이 책《풀 프루프》를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레그 입 Greg Ip. 미국의 저명한 경제, 금융 저널리스트로「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제 부문 수석논설주간이다. 미국과 세계 경제 개발 및 정책에 관해 글을 쓰고 있다. 안전과 위험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고, 안전과 위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는지 엽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역사와 증거를 고찰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시작하려는 일이다. (19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11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 '엔지니어vs. 생태주의자', 챕터 2 '내 구역에서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챕터 3 '서브프라임, 파국의 시작', 챕터 4 '안전기술이 낳은 또 다른 위험', 챕터 5 '저축은 언제나 옳은가?' 챕터 6 '통제할수록 커지는 재난', 챕터 7 '좋은 리스크, 나쁜 리스크', 챕터 8 '선택의 기록에 빠진 구조자들', 챕터 9 '보험의 대가', 챕터 10 '위험하니까 안전하다', 챕터 11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나뉜다. 자연재해를 막듯 경제를 관리하다, 금융위기의 씨앗이 움트다, 내 돈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의 역습, 통화 시스템의 위기, 자연을 길들인 무서운 대가, 안전과 재난의 적절한 균형 찾기, 작은 위험을 감수할 때 더 안전해진다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17년 제2의 IMF?' 국가의 안전 시스템을 신뢰하고 안심하라고 하지만, 과연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여전히 의심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는하다. 세상에 믿을만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떤 원인 하나만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는 것도 세상의 이치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는 과거의 사례와 연구 자료 등 다양하게 구성된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인다. 저자의 글솜씨는 설득력 있게 다가와 이미 일어난 상황에 대해 통찰하는 힘을 전달해준다.
충돌 방지를 위해 도입된 안티록 브레이크가 오히려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다는 걸 알고 있는가? 산불을 억제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더 큰 규모의 대형 화재로 이어지고, 해일 방지를 위해 설치한 높다란 방파제가 대참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공황에 대비한 금융안전 조치들이 결과적으로 전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이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인류가 얼마나 안전과 안정성을 우선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왜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지 알려준다. (책 뒷표지 中) 궁금증을 가지고 마음에 일어나는 갖가지 의문을 하나씩 짚어보며 흘러가듯이 읽어나갔다. '안전 추구가 재난 가능성을 높이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문장이 미심쩍게 느껴진다면 이 책에서 속시원하게 풀어나갈 것이다. 물론 상황 자체는 전혀 속이 시원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온 상황의 위험에 대한 언급만으로 끝난다면 불안감만 커지겠지만, 어떻게 하면 안전과 재난 사이에서 적정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모색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물론 정답은 알 수 없는 것이고, 여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해법'이기는 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고 생각하고 감수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재난과 위기의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 있지만 그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을 바라서도 안 된다. 주기적인 위기는 리스크의 부담을 조장하고 그에 대해 보상을 준 경제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주기적인 재해는 매력적이고 생산적인 장소에 도시를 지은 데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대가다.… 우리의 목표는 작은 재해가 아닌 큰 재해를 제거하기 위해, 장기적인 보다 큰 보상과 안정성을 바라보고 현존하는 약간의 위험과 불안정성을 감수하는 것이어야 한다. (371쪽)
"위험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책이다. 그레그 입은 조금 더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 덜 안전한 상황에서 진보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 하는 흔치 않은 책이다." _다니엘 핑크, 세계적 미래학자,《새로운 미래가 온다》저자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생각했던 위험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본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위기를 만든다'는 말에 의문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금까지의 생각을 전환하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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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71
【 풀프루프 】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_그레그 입 (지은이) | 이영래 (옮긴이) | 21세기북스 | 2017-04-05 | 원제 Fool proof (2015년)
1.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100만 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는 섬뜩한 말이 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비행기와 관련된 사고와 자동차와 관련된 사고를 보는 우리의 태도를 비유하는데도 쓰인다. 비행기 추락은 자동차 사고에 비해서 훨씬 드문 일이지만, 거의 재난 수준으로 취급받는다. 오히려 자동차 사고는 늘 일어나고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안전의 명분을 높이려면 사고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막을 방법을 찾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다.
2. 그렇다면 완벽한 안전, 안전에 대한 대비는 존재할까? 문명의 역사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안정과 안정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3. 이 책의 지은이 그레그 입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 금융 저널리스트로 소개된다. 지은이가 이 책을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세계금융위기와 그 여파에 대한 경험에서 시작했다. 경제와 시장을 지켜보는 일을 20년이나 해왔으면서도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지은이의 관심은 경제나 금융은 물론 자연재해, 풋볼 헬멧과 ABS 브레이크, 보험, 항생제등 광범위하다.
4.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안전재점검’이다. 안전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다는 방심이 큰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위험과 안전시스템’의 상관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가 위험을 불러오고, 위험을 감수할 때 안전해진다.” 우리 모두는 더욱 더 안전한 사회, 안전한 세상을 꿈꾸지만 오히려 덜 안전한 상황에서 진보가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5. 알렉산더 프레밍이 뜻밖의 우연으로 1928년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플레밍은 순수한 페니실린을 분리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41년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자 세 사람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페니실린을 제조해냈다. 1942년 보스턴의 인기 있는 나이트클럽 코코넛 그로브의 화재로 492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대부분은 심각한 광범위 화상을 입게 된다. 화상환자의 황색포도상구균을 물리친 페니실린은 그 후 ‘기적의 약’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항생제의 연구와 사용이 급속히 확산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밍의 우려대로 세균의 돌연변이가 페니실린 내성으로 이어진다. 항생제 남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거대 국제제약회사, 의사들의 개인적 책무와 사회적 의무상의 이익, 갈등과 긴장감이 얽혀있다. 의사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항생제 내성이 가장 높다는 통계는 씁쓸하다 못해 매우 염려스러운 현실이다. 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형사고, 사건들에 우리의 마음도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난 아직 괜찮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목표는 작은 재해가 아닌 큰 재해를 제거하기 위해, 장기적인 보다 큰 보상과 안정성을 바라보고 현존하는 약간의 위험과 불안정성을 감수하는 것이어야 한다.”
#풀프루프 #안전시스템 #똑똑한바보 #그레그입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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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면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고, 자전거를 타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고, 지하철 에스칼레이터에서 걷지 않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안전의식과 공공 에티켓을 갖춘 시민들이다. 그런데 이런 안전의식이 범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선택적인 측면이 있다. 가령 담배를 피우면서도 미세먼지는 걱정하는 이들이 그렇다. 환경공해를 가속화하는 흡연자들의 이중성이 미세먼지에 대한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 담배나 미세먼지나 모두 암이나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인자인데, 담배에는 무감각하고 유난히 미세먼지에 대한 안전의식이 날카로운 사람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흡연은 개인의 기호와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기에 괜찮고, 미세먼지는 대기오염이라는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객관적 조건이기에 신경이 쓰인다는 것일까. 미세먼지 분포가 정상범위인데도 코끼리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십중팔구 국내 날씨 정보를 믿지 않아 이웃나라인 일본의 날씨 예보를 매일 검색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반면에, 미세먼지에 매우 무신경한 이들도 있다. 대개는 젊은 청년층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나도 '미세먼지 불감증'에 해당한다. 외출을 자제하라는 미세먼지 경보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는 아예 안하고 장거리 롱보딩을 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앞으로 10년 뒤에는 기후상황이 더더욱 열악해질 것이 분명하니(분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첫장면을 방불케 할 정도일 것이다) 기왕이면 지금 맘껏 스트레스 없이 야외활동을 즐기자는 편이다. 극과 극은 통하는 법이다. 기인우천과 안전 불감증은 동전의 양면이다. 하늘이 무너질까 노심초사한 기나라 노인이나 이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안전하겠지라는 태만이나 결국은 대형 재난을 부를 수 있다. 만약 초미세먼지까지 걸러 준다는 비싼 공기청정기가 기능이 의외로 형편없거나, 비용 좀 아낄려고 이삼일 같은 마스크를 쓰다보니 오히려 미세먼지를 남보다 더 들이키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결국 안전을 위한 개인적 조치 혹은 집단적 조치가 또다른 위기를 부른 셈이다. 이런 예는 사실 우리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찾아보면 비일비재하다. 예컨대 거칠기로 소문난 미국 풋볼과 캐나다 하키 경기에서 헬멧은 두개골절과 경막하출혈은 막아주지만 뇌진탕과 척추부상까지 막지는 못한다. 이런 격렬한 스포츠에서 헬멧이 보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능하게 하기에 오히려 척추 부상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비슷한 예로, 자동차의 ABS 브레이크와 자출족의 헬멧과 고글이 착용자로 하여금 더 난폭한 주행을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프로스포츠 '헬멧'의 예는 경제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 '금융위기관리 시스템'이 더 큰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기술과 설비가 오히려 우리를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 안전 추구의 씨앗안에 또다른 재난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위기는 반복하는가 아니면 진화하는가. 위기도 진화한다.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은 항상 진보하기 때문에 다음 번에 일어날 금융위기는 지난 위기와 절대 같을 수 없다고 한다. 하이먼 민스키의 말대로, “안정성은 안정을 위협한다.” 십 년을 주기로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알고도 당하는 것이 또한 금융위기다. 지금이나 앞으로나 안전과 재난의 균형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리스크관리기술의 발달로 재난의 빈도나 강도를 낮출 수 있지만 그 발생을 원천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를 원천봉쇄하는 만전지책보다는 약간의 위험과 불안정성을 감안할 수 있는 리스트 관리시스템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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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책!" 안전은 위험이되고 위험은 안전이 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간과하게 되는 안전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읽다보니 세계금융위기의 순간들과 그 순간들을 대처했던 방안들이 우리에게 어떤 위험으로 다가왔었고 위험에 덜 노출되기 위해 행했던 방법들이 우리를 또 다른 위험에 빠뜨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은 찾을 수 없는 출구를 찾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 산불이 발생하지만 산림관리인들이 화재를 통해 스스로 밀도를 조절하는 자연의 성향에 개입하는 바람에 화재는 감소하게 됐고 그로 인해 더욱 번창한 산림과 나뭇잎들로 인해 한번 일어난 화재는 재앙처럼 우리에게 닥치게 되었다는 점은 되풀이되지는 금융발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시사를 던져주고 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비유라하겠다. 더욱 안전하기 위해 인간이 고안해냈던 것들이 인간에게 되려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역설적인 사례들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이해해야할까? 과격한 운동인 풋볼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헬맷은 헬맷이라는 안전한다고 믿는 장치때문에 선수들은 자주, 더 세게 들이받아 뇌진탕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고 안티록 브레이크와 스터드 스노타이어로 인한 믿음은 위험한 도로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이 달리게되는 대담성으로 인해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것은 "최상의 안전은 두려움에 있다."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준다하겠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전 세계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지게 되었고 그것을 촉진시킨 원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분석과 비난이 뒤따랐지만 그것을 다루었던 내용들이 담긴 책보다 더 많은 문제점과 그것을 촉발시켰던 원인이라고 지적했던 것들의 세세함이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과 연준위 의장들, 대통령들이 실제 정책을 시행했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했던 일련의 금융관련 이야기는 사실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평소 경제,금융 이야기는 어려워도 흥미를 가지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꽤 어렵게 다가왔고 전공자가 아니면 한번 읽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역습이라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와 금융위기들의 다양함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었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위험이 있다는 전제는 더이상 모든 것에 안전할 수 없다는 위험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되었고 잠깐의 앞을 바라보기보다 먼 것을 바라볼 줄 아는 혜안이 앞으로 더욱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