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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부활만 지휘하는 아마추어 지휘자 카플란의 빈 필과의 신녹음이다. 말러 전문가인 김문경씨는 이 연주를 '아마추어이면서 프로인 척 흉내를 내어 좋은 결과를 못 내었다'라고 혹평을 했지만 나름대로 부활을 여러가지 좀 들었다고 자부하는 내가 듣기에는 괜찮은 연주로 들렸다. 무엇을 가지고 프로인 척 한다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
보통 이 곡은 전반부의 혼동과 갈등을 후반부의 성령의 세례를 받는 느낌의 대합창으로 멋지게 마무리 지으면서 그 대조를 극명하게 하여 인위적인 감동을 이끌어내는 연주가 넘쳐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카플란의 이 연주는 무척 진지하고 순음악적이며 과도한 감정표현을 절제하고 있다. 물론 독창자들의 기량은 다른 이들이 지적한 것 처럼 불만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작은 흠을 가지고 이 연주의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카플란 개인적으로 말러의 자료를 박물관 수준으로 수집하고 연구하느니 만큼 이 연주도 미세한 부분을 개정하여 그것을 토대로 처음 녹음했다는 과정이 상세하게 내지에 나와있으며 그 내지의 내용 자체로도 하나의 논문감이 될 정도로 내용이 알차고 풍부하다. 또한 보통 다른 연주는 5악장만 세세하게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감상의 편의를 돕고있지만 카플란의 이 연주는 그의 런던 심포니의 녹음과 마찬가지로 전 악장을 세세하게 나누고 리허설번호까지 표시해주어 부활을 연구하고자 하는 이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연주는 최고의 경지는 아니더라도 수준급의 연주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