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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5길드인가?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저자가 '북구의 모나리자'라는 평을 듣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그린 작품 < 진주 귀고리 소녀>를 보고 착상이 떠올라 썼다는 역사소설이다. 약간의 사실과 저자가 그림을 보고 든 몇 가지 의문점이 소설로 바뀐 것이다.
이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이 소녀의 눈빛에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예술작품이 모호한 것은 그것을 취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확장성을 베풀기 때문일 것이다. 17세기 화가였던 베르메르는 마흔 점이 안 되는 그림만을 남겼고, 그 희소성 때문에 현재는 오히려 관심과 사랑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귀한 그림을 이 책에서 무려 절반 이상이나 볼 수있어서 독자로서 감사를 느낀다.
베르메르는 1632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델프트 풍경>이다. 17세 소녀 그리트는 베르메르 가의 하녀가 되어 그림 속의 여자처럼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서 고기와 생선을 사고 주인의 심부름을 하며 바쁘게 저 거리를 오고 갔다. 고참 하녀인 타네커의 견제를 받으며 힘에 부친 일을 영리하게 헤쳐가는데 그리트를 버티게 하는 것은 주인의 그림과 화가에 대한 연정이었다.
그리트는 어떻게 하녀들에겐 금지된 귀를 뚫고 커다란 귀고리를 달게 되었을까? 이 과정을 담은 것이 이 소설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걸 풀기 위해선 커다란 저택을 운영해 나가는 노부인의 유연한 처세술과 그리트를 마음에 담은 열한 남매의 아버지인 화가의 예술가 기질과 자신을 알아봐 준 화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그리트의 들뜬 열정도 있어야 했다.
그리트는 진주 귀고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작은 부인의 질투에 쫓겨 저택을 나오게 되고 정육점 안주인이 되어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10년이 지난 후 화가가 43살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한 뒤 그리트는 진주귀고리를 유산으로 받는다. 그리고 그걸 남편에게 설명할 길이 없어 전당포에 팔고 그 돈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우리는 사랑에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리트를 보며 사랑에 실물을 부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도 모르게 간직하고픈 것이 있다면 그게 사랑의 모습이 아니겠냐는 그리트 손에는 동전 다섯 개가 꽉 쥐여져 있다. 내 주먹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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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네델란드에는 <진주 귀고리 소녀>가 있다. 진주 귀고리 소녀는 흔히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린다. 두 작품 모두 윤곽선을 흐리게 하고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모나리자의 미소에 숨겨진 신비함이 진주 귀고리 소녀의 눈길에도 숨어 있다. 소녀의 머리와 어깨부분만 표현한 이 작품의 주인공의 눈빛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과연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이 그림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바로 소녀의 눈동자와 진주 귀걸이다. 화가를 쳐다보는 눈빛은 희미한 배경과 대비되어 더욱 빛나 보인다. 순진하면서도 유혹적이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종종 허영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진주귀걸이를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오히려 순진해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귀한 가족배경을 가진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소녀의 표정과 미소에 끌린 사람들은 이 작품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소설로 쓰기도 하였다.
이 책은 소녀의 눈빛에 끌린 작가가 그림 속 소녀의 정체를 상상해 그려본 소설이다. 저자는 작품의 배경이 된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 대한 치밀한 복원과 미술지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화가의 집에 가정부의 신분으로 들어온 그리트... 그녀는 화가 베르메르와 주인과 하녀, 화가와 모델, 스승과 제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결국 <진주 귀고리 소녀>의 작품 주인공의 모델이 된다. 이 소설에서 물감의 제작과정, 빛의 사용, 카메라 옵스큐라의 활용, 인물과 배경의 배치 등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뛰어나다. 이 책에 소개된 네델란드의 거장 베르메르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 곁드린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과 관련한 인연이 있다.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이 소녀의 한 귀걸이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어디서 본 기억이 떠올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승승장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림에 문외한이지만 사람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 이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을 읽으니 이 작품과의 인연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 기분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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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는 베르메르의 그림 중 아마 가장 유명하고 가장 인기있는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베르메르의 삶이 그렇듯이 이 그림의 주인공에 대해서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갖가지 상상과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베르메르가 주로 일상생활의 한 순간을 잡아 정교하게 정물이 배치된 배경속에 인물을 그렸던 것과 달리 이 그림은 검은 배경에 오로지 한 여인만이 있을 뿐이다. 당돌하다고 해야할까? 애잔하다고 해야할까? 이국적인 터번스타일의 머리에 그녀의 눈동자보다 더 큰 진주 귀고리는 이 소녀에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며 그녀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갖게 한다.
베르메르가 평생 한번도 델프트를 떠나지 않았다고 했듯이 무대는 델프트, 그것도 시청사와 신교회가 있는 광장과 그 주변의 상점들, 주택가를 벗어나지 않는다. 델프트 블루라는 도자기산업이 발달했던 도시답게 소녀의 아버지는 도자기 타일을 만드는 장인이었으나 사고를 당하고, 소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가 베르메르가에 머물렀던 1664년에서 1666년까지의 이야기는 베르메르의 그림들과 함께 씨실과 날실이 되어 촘촘히 짜여지고, 그녀가 그곳을 떠난 후 베르메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1676년의 후일담으로 끝난다. 감수성이 풍부했고, 지혜롭고 용감했던 소녀가 당대 최고의 화가와 만나 예술과 인생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천재적인 화가가 대가족을 부양해야하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지 못하고 어떻게 시들어가는지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주 귀고리가 없는 소녀의 그림을 상상할 수 없듯이 소설에서도 진주 귀고리를 둘러싼 욕망과 질투, 금기를 그려내는 부분이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 이 책을 중고 서점을 배회하다 발견한 나로서는 귀하디 귀한 진주 귀고리를 거저 줏은 기분이다. 지난 해 이 소설의 무대인 델프트(http://blog.yes24.com/document/9874841) 에 갔었는데 델프트 광장 바닥의 팔각형 별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베르메르도 가보지 못했다는 헤이그에 가서 '진주 귀고리 소녀'와 '델프트 풍경'을 보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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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걸 주지 못하고 있다는 두려움으로 내 얼굴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진주 귀고리 소녀 중에서
눈길을 끄는 커다란 눈, 기묘한 머리장식에 붉은 입술을 약간 벌린채 묘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실제로는 자신을 그리고 있던 베르메르 였겠지만)소녀.
무엇도 읽어낼 수 없는 깊이를 담은 그 눈빛에는-
17세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평생을 보낸 신비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그의 하녀 그리트의 묘한 관계를 담은 이 소설은 사실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진주 귀고리 소녀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집필한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이다.
책에는 원서에는 없는 23점의 원색 도판이 실려있는데, 소설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되는 작품만 가려 실었다. 이 책 덕분에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베르메르의 작품 수십점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도장공이었던 아버지가 장님이 되어 직업을 잃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여섯살 난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집 하녀로 들어간다. 예민한 성품의 임신한 아내와 다섯아이, 장모와 살고있는 베르메르는 그 많은 가족의 생계를 떠맏고 있는 가장으로서는 꽤나 무책임하고 자유로우며 무기력한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그런 주인과 점점 가까워진 그리트는 그의 그림세계에 빠르게 동화된다.
소설을 읽으며 기억할 점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실존했던 위대한 화가 베르메르가 아닌 가상의 인물 그리트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대로 꿈꾸지 못하는 삶을 살아온 소녀의 가장 민감했던 시절에 찾아온 백일몽같은 시기를 그린 이야기니까. 확실히 작가는 베르메르를 여타 로맨스에 등장하는 멋진 남성으로 그리고 있지않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봤을때 오히려 그는 사랑스런 소녀의 애정을 받을 가치가 없는 한심스런 인간상으로 오직 어리고 순진한 그리트에게만 동경과 환희를 주는 존재이다. 베르메르가 잔심으로 그리트를 사랑했는지도 확실치 않다. 그저 오만한 예술가가 어린하녀를 잠시 희롱한 것뿐일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베르메르의 감정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오직 그리트의 마음과 그녀의 가슴에 깊게 세겨질 추억이다. 베르메르는 아내 카타리나의 귀걸이를 가져와 그리트에게 걸어주고 난생 처음 귀를 뚫어 피가 나 아파하는 그리트를 그린다. 그렇게 진주 귀고리 소녀는 완성된다. 숨겨왔던 그림은 그리트가 완성된 모습을 보기도 전에 카타리나에게 발각되고 충격으로 유산한 그녀의 저주를 받으며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집을 떠난다.
10년후, 푸주간의 안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리트는 카타리나의 부름으로 베르메르의 장레식에 참석해 그가 자신에게 남긴 유품, 10년전 그녀의 귀에 걸렸던 진주 귀고리를 받게된다. 푸주간 주인의 아내에게 어울리지 않는 그 물건을, 그리트는 망설임 없이 전당포에 팔아버린다. 그리고 대신 손에 들어온 20길더. 15길더의 빚을 값고 남은 5길더는 평생을 간직하리라고 그녀는 다짐한다. 소녀시절의 영혼이 비로소 안식을 얻은 것이다.
매혹의 이야기,소녀의 첫사랑 이야기,진한 선홍빛의 마법이 담긴 이야기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치고 내 또래나 주위사람들에겐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완벽한 해피엔딩이나 강렬한 결말에 대한 환상만 지나치지 않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시대를 거슬러 나를 유혹한 북구의 모나리자... 부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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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의 대표작 <진주 귀고리 소녀>은 누구를 그린 것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생애마저 불투명한 상태로 있으니 그의 작품 태반의 모델이 누구인지 모른다. 아주 예쁜 여인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살아가는
생동적인
모습을
그린
것도
아니다. 아마도 아내도 있었을 것이고, 후원자의
아내, 혹은 정부도 있었을 것이고, 딸도
있었을
것이며, 혹은 동네 여인도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처럼
미지에
쌓여
있는
것
자체가
베르메르
그림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말이다. 선입견을
최대한
개입시키지
않은
채
나름대로
그림을
볼
수
있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인지도
모른다.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바로 그 상상으로 <진주
귀고리
소녀>뿐만 아니라 베르메르의 작품들에 생명력을 입히고 있다. 바로
소설이라는
양식으로. 그의 상상력으로는 <진주
귀고리
소녀>는 그의 집안의 새로운 하녀였다. 그
하녀는
베르메르를
남몰래
연모하였으며, 베르메르가 그림 그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주인집
마님(베르메르의 아내)의
진주
귀고리를
하고, 머리카락을 감추기 귀해 이국적인 터번을 두르고 이젤 앞에 앉았다.
그 밖의 많은 그림들도 비슷하게 생명력을 얻고 있다. 후원자의
아내와
정부, 또 다른 하녀, 동네
빵집
주인의
딸
등등. 사연을 가지고 그려진 그림들이다. 소설
속에서
베일에
쌓여
신비감을
더하던
그림들은
베일을
벗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저 시대적 단서, 그리고
베르메르에
관해
알려진
아주
단편적인
몇
가지
사실들에
바탕을
두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 그렇게 소설로 그림들을 해석해버려도 여전히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신비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림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나름대로 해석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진주
귀고리
소녀>가 베르메르를 연모하던 하녀가 아니라면 또 어떤가? 오히려
베르메르가
남몰래
사랑하던
옆집
소녀였을
수도
있다. 혹은 그의 딸이라면 어떤가? 그
상황에서는
또
어떤
스토리가
가능할까?
이전에도 <진주
귀고리
소녀>란 그림은 나를 끌어당기는 그림이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도
정말
많이
봤다. 약간 벌려 유혹하는 듯한 빨간 입술, 누군가
불러
뒤를
돌아보는
듯한
호기심
가득한
영롱한
눈동자, 깨끗한 피부,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이국적인
터번, 그리고 너무 밝지 않게 빛나고 있는 진주 귀고리. 또
가린
듯
가려지지
않은
목덜미. 이 소녀는 정말 누굴까 (실수로 올렸던 리뷰를 다 날리고, 이전에 썼던 리뷰를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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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라는 이 그림을 보고, 그림의 제목을 너무 직접적으로 지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이 그림은 베르메르의 작품이지만, 그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려진 것이 없다면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라는 제목은 이 그림을 너무 확실히 잘 나타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이 그림에 영감을 받아 놀랍게도 멋진 한 권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리트라는 소녀의 이야기는 아름답기보다 가슴 아프다. 눈이 맑고 예쁜 소녀는 화가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서 손이 트도록 빨래를 빨고 집을 청소하고 시장에 다닌다. 그러면서 아주 가끔 자신의 주인인 화가와 마주치는데, 화가의 그림을 보고 그 능력을 사모하게 된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그리 친절하지도 않으며, 그리트를 사랑해주는 것도 아닌 주인을 그리트는 사랑하게 된다. 사랑보다는 사모에 가까운 그 마음을 가지고 그리트는 주인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물감을 만드는 일, 그림의 모델이 되는 일, 억지로 귀를 뚫어 귓볼이 찢기면서까지 귀고리를 다는 일까지..... 뚫지 않은 귀, 즉 화가에 의해 그려지지 않는 부분까지 귀고리를 달라고 말한 그녀의 주인의 마음은 무엇일까? 그리트의 부은 귀에 그녀가 사모하는 주인이 귀고리를 달아주는 부분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마구 아프고 아려왔다. 누군가를 유혹하는 눈빛이면서도 유혹당한 눈빛이라는 말이 이제 더 확실히 와 닿는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챙겨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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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이 장면을 보고 진주 귀고리 소녀의 그림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도 제대로 모르고 그림 제목도 제대로 모르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눈에 들어오던 그림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었었습니다! 표지의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와 동명의 소설입니다.
진주 귀고리 소녀 - 트레이시 슈발리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수수께끼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평생 남긴 작품이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림만큼 그의 일생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인지 이 그림 또한 네덜란드의 모나리자, 북구의 모나리자로 불린답니다.
너무도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단연 그림이 최고지만 영화 속 스칼렛 요한슨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찾아보게 했습니다.
작가는 베르메르가 그린 진주 귀고리 소녀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는데서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과연 이 걸작이 어떻게 태어났을까?를 시작으로 그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합니다. 그림만 보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탁월합니다. 정말 존재하는 듯한 실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아니 진짜였으면 좋겠단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작가가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오랜기간동안 이 그림을 곁에서 지켜보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16세 소녀 그리트.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 빈부의 격차가 심했던 시기.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던 그리트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러 화가 베르메르 댁의 하녀가 됩니다. 평범한 소녀가 하녀로 가게되 여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그리트의 아버지는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리트도 그림을 보는 눈이 있었던 듯합니다. 주인 베르메르는 주방에서 요리 재료들을 색깔별로 구분해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그리트를 보고 첫눈에 그녀를 알아보았는지 모릅니다. 평생 11명의 아이가 있다는 화가 베르메르. 그의 아내는 쉬지않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려듭니다. 부유한 장모 밑에서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 베르메르는 그래서 일까요? 굉장히 과묵합니다.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부부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리트의 시선에서 서술되고 있어서인지 뭔가 분출되지 못한 답답함을 품고 사는 남자처럼 보입니다. 아내와 장모,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그리트를 자신에게 다가오게 하는 베르메르. 그리트는 화가인 그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가족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베르메르의 화실. 그곳에 단 한 사람, 그리트만이 허락됩니다. 장모는 둘 사이를 알면서도 묵인합니다. 베르메르의 그림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원작 소설이 영화화될 때 작가는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육체적 교감은 안된다고 했다고 해요. 단, 원작에서는 그리트가 혼자서 귀를 뚫는데 영화에서는 베르메르가 직접 뚫어줍니다! 여기서 진주 귀고리 소녀 그림이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리트가 하게 된 진주 귀로리로 인해서 둘은 다시는 만날 수도 만나서도 안되는 사이가 되고맙니다. 매번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중간에서 보고 중간에서 끝나서 결말을 보지 못했는데요. 원작 소설을 통해 결말을 보고 정말 아! 읽기를 참 잘했단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결말은 보지 않기로 했어요. 제 상상 속에서 이 캐릭터들을 가지고 제 나름의 그림을 그려보고 추억하고 싶어집니다.
작가가 이 글을 쓰며 진주 귀고리 소녀를 계속 쳐다봤다고 하는데 저는 읽으면서 정말 여러번 표지를 넘겨 쳐다봤어요. 저절로 그렇게 되네요. 그리고 베르메르의 다른 작품들도 책에 등장하며 이 그림들은 어떻게 그려진건지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그림 하나 하나를 눈에 들어오게 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진짜인것만 같은 느낌!
영화에서는 그리트와 베르메르의 관계에 집중하느라 몰랐는데 평범한 소녀 그리트를 옆에서 지켜보며 여인이 될때까지 함께한 푸줏간 청년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보게됩니다. 모든 것을 다 알면서도 그리트를 품어준 피터.
"피터는 나머지 돈을 보면 기뻐하겠지. 빚이 깨끗이 청산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피터에게 더는 치를 것이 없었다. 한 하녀가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이다."
'나 역시 피터에게 더는 치를 것이 없었다.'는 그리트의 말에. 마지막 그녀가 숨기려고 하는 것을 보며 그가 이리 애절하고도 안타깝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들이라 더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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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는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어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외서까지 읽었답니다. 그만큼 내용이 좋았던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지 '진주 귀고리 소녀'의 작품만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역량에 놀랐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단지 '진주 귀고리 소녀'뿐만 아니라 베르메르의 다른 작품과 그 당시 시대를 이해하고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스토리를 만들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네덜란드하면 고흐밖에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이제 베르메르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고 델프트라는 곳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을 여러번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베르메르는 그리트보다 그림을 사랑했다고 믿었는데, 지금은 그도 그리트 못지 않게 그녀를 그의 방식으로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스토리는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이야기는 실존하고 있는 사실과 만나 우리에게 진짜로 존재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네요.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는 작가가 그의 작품을 진짜 세계로 끌어들여 설명하는 것과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절제된 감정인것 같아요. 영어로 읽을때는 100% 이해하기란 힘들지만, 번역본에 비해 더 긴장감과 또 다른 묘미를 주는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외서를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글 번역본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그림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영화와 번역본, 외서를 함께 비교해서 읽어보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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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고리 소녀-화가 베르메르의 그림을 토대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 그리트는 화실을 청소하는 하녀?로 베르메르의 집을 가게 되고 화가는 라이벤이라는 후원가의 강요로 그리트의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 그림안에 있는 소녀는 귀족도 아니고 하녀도 아닌 모습에 진주귀걸이를 하고 있는데 우리로선 심상하게 볼 수 있는 귀고리가 하녀에겐 꿈도 꿀 수 없는 귀한 것이라는 점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화가를 사랑하고 그가 원하는 것들을 하게 해 주었지만 결국 이방인이 되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그리트는 결국 푸줏간 집 아들과 어울리는 것일까? 네덜란드 델프트가 배경인데 베르메르의 실제 그림 델프트 풍경을 볼 수 있어 어떤 곳인지 상상이 간다.
영화로도 본 것 같은데 스칼렛 요한슨이 그림과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는... 원작을 잘 살린 영화로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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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궁금했던 것 하나. 귀걸이와 귀고리의 상관관계. 난 이제껏 귀걸이라고 생각해오던 터라 오랜만에 국어연구원 홈페이지를 찾아 표준어 대사전을 뒤져보았다. 오호, 귀고리가 맞단다. 귀걸이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털가죽 등으로 만든 보호구라고. 장식용인것은 귀고리란다. 뭐 지금은 혼용되어 써오는 탓에 귀고리를 찾으면 ≒귀걸이라고 나오기는 하지만 확실히 알아두고 싶었다.
다음으로 넘어가.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린다는 이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 지금은 띠지에 저렇게 문구가 쓰여져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좀 오래된 책에는 띠지가 없는지라-원래 없는지 내가 버려버렸는지는 모르겠다- 이 그림이 유명한 그림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말할 것이 있는듯 살짝 돌아선 소녀의 표정이 예뻐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고 구입한 책이었다. 그 후로 계속 책꽂이에 꽂혀있다가 읽기 시작한 것은 겨우 한달 전. 책콩소모임이 아니었다면 아마 안 읽고 몇년 더 꽂아두었을 것 같다. 읽었을 때의 만족감은 상당했다. 그 전에 읽었던 미술품 관련 소설들은 대부분 미술품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거나 그 그림의 진위여부를 가리거나, 주인에게 사건이 생기는 등의 이미 그려진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들이었다면 이 책 <진주 귀고리 소녀>는 그림이 그려질 때의 상황을 그려낸 팩션이다. 큰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물 흐르듯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심정묘사와 당시 네덜란드 마을의 묘사, 소녀에서 여인으로 거듭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 참 재미있게 읽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꽤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난 17세기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이 그림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그림을 그린 베르메르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별다른 반감없이 소설에 빠져들어 그냥 재미있게 읽었지만 대부분의 전문분야를 다룬 소설들이 그렇듯 이 소설도 그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보면 아쉬운 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가끔씩은 모르는게 약인 법이다.
영화 '진주 귀고리 소녀'가 있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인데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포스터를 보며 그녀의 분장이 참 이 그림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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