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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저자의 '노는인간'이라는 책을 빌려 읽은적이 있는데 이책은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사십대 중년의 남자인 그는 라오스로 파견이 되어 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게 된다. 이 책은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결국 그들의 도피행은 현실에 무릎꿇으므로써 씁쓸한 결말로 끝이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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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외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외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소통을 원한다. 그러나 각기 다른 방식의 표현과 상대의 언행에 선택적 해석이 오해를 낳고 단절을 심화시킨다. 서로의 소외를 읽어낼 수 있었지만, 소통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책은 두 사람을 각기 자신의 뿌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으로 끝낸다. 아메이는 한국에 남고, 그는 라오스로 돌아간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포근한 고향이 아닌 타향에 남아서 소외를 견디기로 한 그들의 처방이 올바른 것이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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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어디든 데려다 주세요" 그렇게해서 남자와 여자는 무조건 길을 떠났다. 바다가 보고 싶다던 그녀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서도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들의 움직임을 사람들은 쉽게 기억했다. 한국남자와 라오스여자... 아직은 아닐 것 같은데도 거리를 걷다보면 정말 많은 외국인들을 보게 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들을 신기한 동물보듯이 쳐다보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게 맞는 말일게다. 그만큼 우리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말도 되겠다. 그 남자는 라오스의 현장소장으로 근무했었다. 어느날 월급을 나눠주던 그 때에 강도가 들었고 그 강도의 총에 노동자 하나가 죽었다. 그 노동자의 유골함을 들고 찾아갔던 낯선 곳에 그 여자가 있었다. 스물세살의 그녀는 예뻤지만 삶의 현실은 비참했다. 그것이 그들의 어설픈 시작이었다.
그들은 변화를, 아니 변신을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여자가 되기를, 그리고 라오스남자가 되기를. 각자가 그리던 변신의 형태가 많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남자와 그 여자가 공간이동을 통해 서로의 변신체가 되어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들이 변신을 원했던 이유는 결코 다르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타국생활로 인하여 한국으로 돌아온 그남자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고 그야말로 신데렐라의 꿈을 안고 한국남자와 결혼했던 그녀의 꿈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외로웠고 여자는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다. 마음의 위안을 찾아 헤맸던 그들은 쉽게 여행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탈출을 시도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누구나 꿈꾸는 그 유토피아... 외로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어떤 모습일까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외롭다. 어디에도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채 부유물처럼 그렇게 떠돌기만 하는 현실이라는 흐름속에서..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사람들속에 그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나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얼핏보면 그녀 아메이를 통해 다문화가정이라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내게는 그것과는 무관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사랑의 도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는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함께 떠날만큼 많이 사랑했던 여자도 아니었는데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떠났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참담함.. 멋진 코트와 자동차와 집을 줄 수 없었던 남자를 버린 것은 여자에게는 어쩌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을 게다. 오로지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었다던 그 남자의 말이 가슴속까지 파고 들지 못했던 것은 그여자의 말처럼 "내 마음을 당신 종은대로만" 해석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이 제 잣대로 재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싶어지니까.
그렇게 좋다던 라오라오가 뭘까? 거두절미하고 술이다. 독한 술.. 마시면 강해지는 술.. 한마디로 화끈한 술.. 온 몸에 활기를 주고 뱃속에 용기를 주는 술.. 어쩌면 그 남자가 필요로 했던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독함, 강함, 화끈함, 활기, 용기... 미적지근하게 살아지는 일상속에서 자신을 확 끌어당길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꿈꾸면서도 그 남자는 쉬고 싶었다. 온전히 쉬고 싶었다. 자신을 이방인처럼 대하는 가족들이 두려웠고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직장에서의 시간들이 두려웠다는 말이다. 여기서 문득 기러기아빠를 생각하게 된다. 오랜 시간을 타국에서 고생하는거나 아내와 자식을 타국으로 보내놓고 혼자서 생활하는거나 별다른게 없을테니.. 단절을 보게 된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조차 부유물처럼 서로가 겉돌기만 하는 우리의 시대를 누가 만들었는가! 모든 것이 엉킨 실타래같다.
상실감이었을 것이다. 무언가를 잃은듯한.. 그리하여 마음속에 텅 빈 풍선하나를 품고 살아가는 것같은.. 그 남자와 그 여자에게서 나는 상실감을 보았다. 그나마 있었던 것들도 하나씩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남자의 여정이 처절한 서글픔을 자아냈다. 위안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던 여자는 버렸던 제둥지로 다시 돌아가 버티고 있는데 자신만 모든 자리가 가시방석이었다. "내가 가야 다들 맘 편히 살 것 같아서" 라는 말이 서럽게 들려왔다. 그나마도 자신을 받아주고 안아주었다고 생각되는 라오스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정했으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선택했던 충동적 도피.. 그 도피는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되어진 그 어떤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갈거야" "그나마 라오스에 있을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 그 남자의 슬픈 목소리가 슬프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서도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하던 그녀는 끝내 동행하지 않았다. 삶의 길이란 것이 혼자가야하는 것이 맞는데도 지독한 서글픔이 느껴지는 것은 왜인지... 예전의 가을은 가을다웠는데 올해 가을은 겨울을 닮았다던 그 남자의 말이 가슴 어딘가를 콕 찌르며 지나간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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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소재가 끌려서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한국으로 시집 온 라오스 출신 아메이와 마흔 여섯의 남자가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다는 이 이야기는 기존에 없던 소재여서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했다.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에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이주여성자들의 생활을 가깝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인데다가 그네들의 생활이 정말 많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얼마전까지 나는 몇 년동안 우리나라의 3D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자원봉사를 했었더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조선족,방글라데시.네팔 , 필리핀 사람들을 접해왔다. 이 중에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여성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인과 결혼하는 이주여성자들은 대개가 큰 불편함없이 생활하는 듯했고, 외국인남자들은 한국여성과의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와 그네들의 나라의 화폐가치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기에 한국여성과의 결혼은 이른바 그들에게는 로또당첨과 같은 일이라 여겨졌다.
여기 이 책 <라오라오가 좋아>의 내용은 '어디로가지?'라는 마흔여섯살의 그의 말로 시작한다. 이들은 그들이 한국에 오기 전 직장이 라오스에 있던 그가 거기에 있을 때부터 알게 된 사이로써, 5년동안 그가 한국어학원도 등록시켜주고,방세도 내주고 생활비도 대주던 관계였다. 그를 따라 한국에 오긴했지만, 그는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자녀들이 딸린 사람으로써, 그의 소개에 그의 처남과 결혼을 함으로써 한국에 정착한다. 그러다가 아메이가 처남과 싸우고 난 다음 회사로 그를 만나로 와 푸념을 늘어놓다가 술을 마시고 하룻밤 외박을 시작으로 관계가 꼬이고 만다. 만회하고자 마신 술은 그들관계를 더욱 빨리 가깝게 만들어버렸고 결국은 어쩔 수 없는 도피행각을 벌이게 된다. 이들이 도피를 벌이면서 벌어지는 내용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사실 전반적으로 뜨뜻 미지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구경미 작가의 특유 색깔이 묻어나는 뜨뜻 미지근한 상태는 블랙유머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때론 시니컬하기도 하고 로맨스같지만 로맨스도 아닌 묘한 경계선의 색깔과 여운을 준다. 라오스라는 매개로 그들이 엮이게 되었지만, 사실 그 둘의 대화 내용과 행동들을 보면 둘은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라오스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낙후된 지역으로 그 곳에서 자란 아메이는 물질과 돈을 쫓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심성이 아주 못된 것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면 알겠지만 아메이도 그런 생활을 꿈꾸며 라오스에서는 잘나가던 소장이었던 그를 따랐고 , 그를 따라 한국에 왔을 때는 그런 생활을 꿈꿔왔을 터였다. 하지만 현실은 안산의 작은 변두리에서 일하는 술 잘마시는 처남을 만나고 결혼함으로써, 그녀의 꿈꿔왔던 현실이 달라지자 그녀는 그에게 푸념을 늘어놓다가 그를 쫓아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인다. 그러다가 도피를 하면서 그녀가 가졌던 기대는 또 달라지면서 다시 처남에게로 돌아가는 아메이의 행동은 나중에는 독자로 하여금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그녀의 애매모호한 태도와 말은 항상 그를 헷갈리게했고, 그녀를 사랑하며 그녈 위해 헌신한 댓가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아내도 잃고 가정도 잃고 직장에서도 짤린 그는 모든 걸 잃고 무일푼이 된 그는 결국은 라오스로 돌아간다.그가 꿈꿨던 '어부'로써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에 남아 이제는 그보다는 훨씬 경제적인 가치가 있어진 처남곁에 남아 한국의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잠시 이상을 쫓아 사랑의 행각을 벌였던 그와 그녀의 행동은 그리고 그들의 말들은 한마디 한마디에 뼈대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어떻게 보면 아메이라는 인간상은 현 한국에서의 이주여성자들의 삶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녀들이 그랬어야했다는 것..내 주변에 있는 그네들의 모습을 보더라도, 그리고 이 책 속 주인공인 아메이를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불륜을 벌인 이들이 해피엔딩이 된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읽다보면서 나름 그의 사랑에 비해 지나치게 말을 아끼는 그녀의 태도에 때론 화도 나기도 하면서 그녀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또 가기도 하는 독자인 나로써도 상당히 헷갈리게 하는 뜨뜻 미지근한 이 느낌..... 책 내용이 이주여성자들에 대한 이해를 구하지도 않고 그녀들 입장을 대변하지도 않으며 기러기아빠의 고충을 늘어놓지도 않았지만 한 번쯤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도 했다.<라오라오가 좋아>를 통해서 우리삶의 진실을 대면하고 또한 덥지도 차지도 않은 구경미 작가의 스탈을 한번 느껴보길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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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미 작가님의 소설은 아직 접해 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의 줄거리가 한동안 책을 놓고 지냈던 나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흔히 볼 수 있는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가장과 어쩌다 보니 얽히게 된 라오스의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엔 스토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두 사람이 다짜고짜 어디로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였다.
가족들을 위해 라오스라는 나라로 파견근무를 떠나게 된 한 남자...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라오스의 여자. 둘은 정말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지만 여자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회사가 주인공 남자가 근무하는 라오스 지사에서 근무하는 현지인으로 얽히게 되면서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라오스에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며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들에게 보내고 최소한의 생활비로 생활하는 남자는 현대 사회에서의 아버지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항상 똑같은 답답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삶의 일탈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처남과 결혼을 한 라오스 여자 아메이와 함께 있으며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상들을 여러사람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국제결혼으로 인해 한국으로 시집을 온 외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과 직장과 가족은 있지만 그다지 행복한 삶을 영위 하지 못하고 가족들에게까지 소외당하는 아버지의 입장을 함께 엮어가며 표현하고 있다.
국제결혼에 대한 시각이 우리에게 아직은 관대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국제결혼으로 새로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기대감이 그만큼 미치지 못해 더더욱 실망감과 상실감을 크게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생각들이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메이도 처음엔 한국사회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지고 왔겠지만 결코 자신이 생각한 생활이 영위되고 있지 못했고 더군다나 한국사회에 완전히 녹아나지 못하는 이방인같은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라오스의 전통술의 이름인 '라오라오'를 제목에 표현한 것이 매우독특했으며 비교적 가벼워 지하철에서 읽기 편했다. 솔직히 책을 읽기는 편했으나 이 책을 풀어내고 이해하는데는 나에겐 그다지 편한 책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 천천히 책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을 좀 해봐야 할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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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라오 누구 이름인가?! 하고 생각했다. 역시 책은 읽어봐야 알아. 난 이 책을 읽던 중 라오라오가 뭔지 알 수 있었다. 언젠가 한번 나도 마셔 보리라. 아마도 중국의 이화도주, 우리나라의 소주 같은 술처럼 독하면서 뒤끝 없는 깔끔한 술인 것 같다. 제목을 <라오라오 좋다> 정한 건 참 잘 정한 것 같다. 라오라오가 좋다고 해서 라오라오가 그립다고해서 정신 못 차릴 나이가 아닐 진데 왜 그러셨을까? 그냥 상상만 하고 아~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아니 <그>라고 나오는 중년으로 향하는 그분 . 그분께서 라오스 현장에 일하시면서 알게 된 <아메이>를 잘 돌보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까지 했고 그래서 처남을 소개시켜 줬고 그만남이 있은 후 그들은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여기까지는 참 좋네) 그 키다리아저씨가……. 그리고 이제 어려운 가족관계로 얼낀 사람이 철없고 어린 <아메이>가 힘들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고 해서 그리 쉽게 떠나면 안 되는 거다. 혹 <그>로 나오는 <그>의 입장에서 혹은 <그>의 가까운 지인 입장에서 본다면 <아메이>를 나무랄 수도 있다. 직장 잘 다니고 열심히 잘 사는 남자를 왜 꽤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서 난린지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다. 나도 잠깐 그런 생각도 했었다. (바로 반성한다. 나도 모르게 뿌리 깊은 남성위주의 유교사상이 그런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한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힘들어도 달리 기댈 곳이 없었고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나서 갔을 뿐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메이>는 그 키다리 아저씨도 이탈을 꿈꾸고 방황하는 중년으로 가는 아저씨라 생각을 못한 것 같다. 그녀는 아직 22살 젊고 철부지 같은 모습이며 서서히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여인이었다. 안타깝고 힘든 현실 속에 좀 더 현명한 멘토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감히 후편을 상상해 본다. 난 그녀를 좀 더 멋지게 만들고 싶다.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방황을 좀 하는 편이지만 그 방황 뒤에 깨달음이 있어 현명하고 바르게 잘 성숙해 나간다. 그녀는 스스로가 벽 같이 느꼈던 남편의 마음이 시나브로 이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는 한국의 남자들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이주여성들의 생활 속속히 잘 알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한국 땅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돕기 시작하는 계기를 갚게 되고 그로인해 이주여성들을 위한 센터 일을 하게 된다. 이주여성을 위한 일을 하는 아주 멋지고 훌륭한 여성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아베이는 자신의 존재의 필요성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에 더욱 빠져들다. 그리고 그녀의 나이 마흔에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이주여성 국회의원이 된다.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난 이주여성만을 위한 국회위원이 아니다. 난 단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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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나 저놈이나 덜떨어진 인간들의 대행진이다. 철새처럼 이 남자 저남자 떠돌아다니는 여자도 싫고, 마누라 도망가게 만든 패배자도 짜증난다. 남편 겉돌게 만드는 마누라도 싫고, 처남댁에게 홀려서 처자식 다 내팽개치고 대책없이 도망다니는 남자도 팔푼이 같아서 싫다. 그냥 시베리아 벌판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라오라오나 병째로 들고 까라. 처제만 조금 좋다. 라오스에서는 큰 건설현장의 책임자였고 우러러보이던 그런 남자가 소개시켜 준 사람이라면 서울서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사업실패하고 안산에 틀어박혀 지내는 남자에게 매까지 맞는신세. 어지간히 싫기도 싫었겠지. 어쩌면 도망갈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로 맞을짓만 골라했을 지도 모른다. 안봤으니 누가알어. 안그래도 하루하루 술로 보내는 패배자로서는 또 그것을 참아줄 아량도 자제심도 바닥난 상태, 때려도 그냥 때리는 게 아니고 뺨때리는 정도로는 모자라서 틀림없이 책모서리나 벨트 버클 같은 걸로 작정하고 팼을 것 같다. 라오스에서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처녀를 한국으로 데려온 책임감 때문에 챙겨준 거라 하지만 그 실수가 과연 진짜 실수일까? 그건 모르겠다. 불륜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눈에 뵈는 게 없다. 아마 그게 남자의 본심이였겠지. 데리고 튄다. 그러면 여자는 순순히 따라온다. 이미 여자의 마음은 이남자로 갈아 탄 뒤였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순수한 사랑이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모든게 일그러진다. 전재산을 아내에게 넘기고 자기는 사랑하는 여자만 있으면 된다? 근데 여자 입장에서는 돈을 보고 따라가는데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이란 말인가. 돈도 한푼없이 중고차에서 먹고 자고, 라오스에서 온 여자 아니라 중고차집 막내 딸이라도 이런 생활은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데 매형과 눈맞아 도망간 여자를 탐정 풀어서 찾아와 다시 잘 살아보겠다는 놈이나, 그렇게 끌려간 여자를 또 악착같이 되찾아 오려는 놈이나... 아무튼 이런 암울한 시추에이션을 너무 심각하지 않게 때로는 진지하면서도 때로는 능청스럽게 그려낸다.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하는게 살짝쿵 블랙코미디같은 맛도 난다. 실제로는 코미디 소설은 아니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왠지 정말로 한편의 코미디영화가 될 것 같은 이야기다. 얻어먹는 커피 한잔에 프림을 잔뜩 타서 죽처럼 만들어 배를 채우며 사는 것보다는, 그래 가라. 라오스에 가서 어부가 되는 게 지금의 남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 좋아하는 라오라오도 실컷 마실 수 있고. 뭐 다들 어떻게 되도 상관 없지만, 아무쪼록 처제만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뜬금 없지만 이렇게 야무진 아가씨에게도 형부 손 붙잡고 만화방 다니던 소녀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근거린다. 장르에 상관없이 처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라오라오 외전 같은것 기대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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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녀가 도망을 치고 있다. 둘이 도망다니는데 이유가 있지만 둘의 관계가 그러니까 같이 다니면 안되는 관계다. 남자는 지금 부인의 남동생, 처남의 처인 처남댁과 같이 있다. 누가 봐도 이거는 안된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가족을 위해 해외에서 오랜 시간 외롭게 일을 하며 돌아왔더니 이방인 취급을 당하기 일쑤고 가족에게도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소원해졌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에 있던 주인공 나는 어느날 불쑥 찾아온 처남댁 아메이와 막무가내 떠난다.
로드무비를 연상시키는 <라오라오가 좋아>(2010.5 현대문학)은 어떻게 보면 외국인 며느리의 아픔이 깔려 있으면서 읽는 중간중간 재미있는 표현이 더해져 속도가 붙는 소설이다.
갑자기 회사로 찾아와 더는 못살겠다고 속았다면서 원망을 늘어놓는데 나는 아무런 도움도 힘도 되지 못한다.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는데 술을 먹고 어떻게 하룻밤을 같이 있게 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떠난다.
여동생이 그들이 휴대폰위치 추적을 이용해 부산으로 가게 된 그들을 뒤쫓고, 부인은 탐정을 고용하기까지 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마는데..
부산에서도 안전하지 못한것을 알고 일본으로 가는데 결국 얼마못가 돈을 떨어지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다시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 그들은 남은 희망이라곤 천만원이 있는 통장이다. 간신히 중고차를 하나 장만하고 정한데도 없이 떠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도망자 신세다. 둘의 티격대격하는 말싸움이 꼭 장난하는 것처럼 같다. 아메이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과 만나는 친구들과의 외국인 며느리로서 이땅에서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모두 소장님의 탓으로만 돌리려하는 게 철없이 보인다.
더이상 갈 데도 없고 모텔에 갑자기 사라진 아메이를 찾기 위해 근처 힘깨나 쓰는 깡패들을 찾아가 아메이를 내놓으려고 하고 흠씩 두들겨 맞고 돌아온다.( 마치 풍차를 보고 달려가는 돈키호테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아메이는 남편인 처남이 데려가 간 것을 알게 되고 처남을 찾아간 그는 아메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어이없게도 데려가 달라고 전화한 사람은 다름아닌 아메이였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일하던 공사장에서 죽은 인부의 딸로 그녀를 동정한 것인지 아니면 한눈에 반한 것인지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학원에도 보내주고 한국으로 데려와 처남과 결혼을 시켜준 것은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인 그의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 다만 그가 그녀에게 해준 모든 일들은 그녀가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 하나였다는 것을 몰라 준 아메이가 그저 안따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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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더니, 국제결혼이 보편화 된 요즘의 시대이기에 이런 주제의 문학이 탄생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라오스에서 소장이었던 주인공의 소개로 라오스 출신 여인 아메이는 주인공의 처남과 결혼하여 한국에 온다. 한국에서는 불륜이라고 포장되어질 수 있는 주인공과 아메이가 일상을 떠나 도피한다.
그들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지리산으로, 이곳 저곳을 다니지만, 항상 목적 없이 다닌다. 정처없는 여행의 끝은 한 모텔에서 아메이가 사라지면서 아메이를 찾아다니던 소장, 결국 처남의 집으로 다시 돌아간 아메이를 만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플롯이라고 할 수 없고, 커다란 사건의 전개는 거의 없었지만, 끝이 아련한 이유가 무엇일까.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아메이의 볼륜 이야기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남긴다. 그들의 사회적 배경을 떠나서, 아무런 목적 없이 떠도는 모습이, 많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단면, 내면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처음에는 로멘스인 듯한 느낌으로 주인공과 함께 떠난 아메이가 결국 선택한 것은 더 나은 조건의 경제 조건을 가진 현재의 남편이라는 것을 보면, 현실을 떠나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현실을 택하는 아메이, 많은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멋지고 씩씩한, 의지가 굳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소설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자극을 받는다. 저 사람같은 마음이 나에게도 있을꺼야. 또는 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또한 '라오라오가 좋아'같은 지극히 평범한, 가끔은 피폐한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통해,우리는 또한 위안을 받는 것 같다. 나도 저렇게 많이 방황을 하는데 하면서 냉소적인 소설 속에서도 큰 위안을 받는 듯 하다.
조용하게 소리 없이 전개하는 듯한 이야기 구성이지만, 무척 섬세하고 특유한 묘사에서 느낄 수 있는 작가의 독특함이 잔뜩 묻어나는 책으로, 여운이 오래남는 책이다.
추리소설도 아닌데, 주인공들의 행적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어느덧 마지막 장을 덮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곧 빠져들 수 있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독특한 그 묘사력을 또 느끼고 싶은 걸까. 구경미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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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라오가 좋아의 내용은 간단하다. 라오스에서 시집온 아메이는 잘사는 나라에 오면 자신도 잘 살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결혼한 사람은 사업에 실패한 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다. 아메이의 이상과 남편의 이상이 달랐던 것이다. 아메이는 자신을 소개시켜준 소장을 찾아가고 바다가 보고싶다고 말한다. 자신을 찾아온 아메이가 불편하지만 라오스에서 오랜동안 근무하다 돌아혼 회사에 적응하지 못해 이방인같은 위치의 자신과 비슷한 아메이를 매몰차게 돌려 보내지 못한다. 더구나 자신의 처남을 아메이에게 소개시켜줬는데 힘들어 하는 아메이를 보며 라오스에서의 일들이 떠올라 어느사이 두사람은 부산으로 바다를 보러떠나게 되고 일이 자꾸 꼬여 집으로 돌아갈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한마디로 불륜이 되어버린 두사람의 상황 아메이는 무슨생각을 하는 것일까 쉽게 짐작하기 힘들다 화자가 아메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장은 떠나온 라오스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그곳으로 돌아가면 지금의 괴로움이 해결될것 같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아메이의 집에서 처음 맛본 라오라오의 독한 술맛을 그리워 하듯이 그남자는 자신의 실패를 그곳에서 만회할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아메이에게 그곳을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아메이는 그럴생각이 전혀없다. 못사는 나라 그리고 지금 고향의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밝힐수 없는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상이몽으로 떠난 여행의 두남녀의 앞날이 평탄할수는 없다. 아픈 아메이를 두고 오락거리를 찾아 나서는 남자의 선택 아메이는 사라져 버린다. 이런 두사람의 행동은 서로에게 애정보다는 일시적인 충동과 현실도피를 하기위한 방편의 환상이 사라진뒤의 진실을 보여준다.
인생의 낙오자가 꿈꾸는 라오라오 희망을 놓지 못하는 아메이의 선택을 보면서 예전 전쟁후 먹고살기위해 미국에게 목을메는 그녀들이 오버랩되었다.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가진자는 풍요속에 살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의 선택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라오가 좋아를 읽기전에는 단순한 불륜남녀의 이야기 다만 흥미를 위해 국제결혼을 내세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불륜이란 주제보다 테두리 밖의 인생의 고닮픔과 신데렐라같은 희망을 품은 그들의 현실이 아타까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