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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궁핍해진 살림살이를 탓하며 가족이 자살을 해 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여기에서 우리 어린 아이들은 어떤 존재일까요?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속해서 그냥 부모님들의 생각에 좌지우지 되어야 하는, 그야말로 나이 어린 존재일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에는 이렇게 생활고에 시달려 죽음을 선택하는 일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편리해지고, 필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가족이라고 해봐야 부모와 한 두 명의 아이들이 전부인 요즘 가난이라는 것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무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어른들의 가난과 고통이 왜 우리 아이들의 생명까지 빼앗아가는 형국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난은 경제적으로 궁핍함 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가난은 쑥쑥 별탈없이 자라야 할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하고, 또 가난을 남의 탓으로 돌려 놓기도 합니다. 이러다보면 우리 어린이들이 똑바로 성장하지 못하고 가뭄에 자라는 벼처럼 끝이 노랗게 말라가기도 하고 그만 제 자리에 주저 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작가 한봉지님이 직접 경험한 일임을 짐작할 수 있는 <형, 소풍가자>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가족 사랑과 가난하지만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잘 가르쳐 줍니다. 더 큰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작은 것이지만 소중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작은 것을 잘 돌봐서 가족이 모두 행복해 지면, 이것이 진정 큰 행복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여기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가난을 알게 해 줍니다. 아니, 가난이라는 것, 생활 속에 벌레들처럼 스며들어와 있는 궁피밤을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가 하는 것도 보여 줍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우리 어린 아이들의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서 부모님과의 관계, 형 누나와의 관계도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책이 좋은 독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상깊은구절] 형은 깁밥이 싫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