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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1월부터 12월까지를 숫자로 말하지 않는다. 각 부족마다 각자의 이름이 있다. 1월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아리키 족), 2월은 홀로 걷는 달(체로키 족), 3월은 한결 갗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달(아라파호 족), 4월은 머리맡에 씨앗을 놓고 자는 달(체로키 족), 5월은 들꽃이 지는 달(오사지 족), 6월은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는 달(체로키 족), 7월은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유트 족), 8월은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쇼나 족), 9월은 작은 밤나무가 익어가는 달(크리크 족), 10월은 큰 바람의 달(쥬니 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아라파호 족), 12월은 무소유의 달(퐁카 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 제목조차도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이라는 정했나보다. 나눔터의 행사가 11월에 하기 때문이지만,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새로운 출발점이기에.
공통된 아픔을 지닌 어머니들이 모여 슬픔과 아픔, 기쁨을 함께 하는 장소 나눔터. 그들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자신들의 삶을 말할 때까지의 어둠은 어떠할까? 아이가 처음으로 장애라고 진단을 받은 날은 세상의 문이 닫히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그들이 닫힌 문을 살포시 열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엄마라는 단 하나의 이름때문일 것이다. 그런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의 밖에 나올 수 있는 문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그것이 장애를 가진 엄마들만의 일이 아닌 것을.
이 세상에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가 엄마라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세상에 갇혀 있었을 때의 마음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정환에게 그저 '엄마'라는 말 한 마디를 듣고 싶었던 작은 소망을 지닌 유선. 어릴 때 친구였던 순님에게도 순하고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지만 간혹 자해를 하는 아들 종호가 있었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헤어졌던 그들이 나이가 들어 이웃으로 만나고 장애를 가진 엄마로 만나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지닌 이들과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서로 위로하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종호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원희도 그렇게 그들과 온라인으로 소통을 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문을 열어갈 것이다.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단 한 사람에게 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변하는 것은 어럽다. 그렇다고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 작은 것을 붙잡고 그들은 오늘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이기에 가능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