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슬리의 부모는 웨슬리가 유난스러워 따돌림이나 받는 다고 못마땅해 하고, 옆 방에서 그 얘기를 듣는 웨슬리 역시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피자랑 탄산 음료도 싫어하고, 축구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고, 아빠가 용돈을 주겠다고 해도 머리카락을 짧게 밀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아이들은 웨슬리를 괴롭히고,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웨슬리의 엄마는 웨슬리에게 메일 저녁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는데 그때 마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한대요, 어느 문명에나 주식으로 삼는 작물이 있대요"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 여름방학 계획을 세울 거예요."라는 말을 내뱉자 마자 기발한 생각이 난다. 바로 나만의 문명 만들기!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웨슬리는 집 마당에 밭 한 뙈기를 일군다. 그날 밤 바람이 씨앗을 날라주고, 닷새 뒤 빨간 색의 새싹이 돋아난다. 웨슬리가 식물 도감을 찾아보았지만 그런 풀은 없었다. 싹은 계속 자라 아주 커졌고, 열매도 열렸다. 웨슬리는 아침밥으로 시리얼 대서 열매에서 나온 즙을 먹고, 열매 껍질은 컵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뿌리를 삶고 튀기고 좋은 향이 나는 잎을 솔솔 뿌려 먹기도 한다. 의식주 중에 의 해결! 이번엔 식물의 겉껕질을 이용해 모자를 만들고, 보드라운 속껍질은 물레를 만들어 옷감을 짠다. 의식주 중에 식 해결! 처음엔 비웃던 학교 아이들도 궁금해 하는데.... 선탠과 모기퇴치 효과가 있는 씨앗 기름을 팔아 돈도 벌고, 재밌는 운동 경기를 만들고, 시계 대신 ㅇㅇ을 만들고, 의식주 중에 주도 해결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가자 웨슬리는 웨슬리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다. (잉크가 어디서 났냐고요? 웨슬리 나라에서만 자라는 풀의 기름에 검댕이를 섞어서 만들었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웨슬리가 새로 만든 여든 개의 알파벳을 이용해서만 역사를 기록하는 것!
(그림에서 엄숙함이 느껴진다.) 9월이 되어 개학을 하고, 웨슬리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었다.
(문명 게임의 개척자 수준ㅋ) 뉴베리 상을 받은 폴 플레이쉬만이 이야기를 쓰고 케빈 호크스가 그림을 그렸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특이한 이력의 전문 번역가 백영미 님이 옮겼다. 출판사는 비룡소. 이 책은 지인의 강력추천으로 구매해서 보았는데,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강력추천을 하고 다닌다. 내 인생에 이제 다시는 방학이 오지 않을 테지만, 인생 자체를 웨슬리처럼 살고 싶어서 별명도 바꿨다. 웨슬리 + 내 이름의 한 글자(슬)를 따서 '웨스리'로. 그런데 아마 마음에 드는 그림책 캐릭터가 나오면 또 별명을 바꾸겠지?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