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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대학졸업장하나 없어도 삶에대한 성찰이 남달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으면 배울것이 많은 분을 알고있다.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방끈으로 사람을 가늠하는 못된 습성하나가 슬며시 꼬리를 감추고 만다.
아무리 많이 배웠어도 무례한 사람은 앞뒤 가리지 않고 자기 주장만 옳다고 우기기 때문에 그런사람과는 두번다시 상종하고 싶지않다. 몸에 좋고 맘에 좋은 이야기도 핏발세우며 무조건 내 말만 옳다고 우기면 듣기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박형진시인은 참 조근조근한 사람이다. 험하고 험한 갑열이 삼대가 죽은 내력을 어찌나 조근조근 감정의 격함 없이 그러나 가슴 아프게 풀어가는지 읽는 사람 참으로 짠하게 만든다.
바닷일이라는것이 고되고 힘든 일인지라 술을 마시지 않고는 당해낼 수 없는 중노동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술독에 빠지게 되고 멀쩡하니 일 잘하던 사람들도 몸과 마음을 망치기 일쑤다. 못배운 탓에 바닷일로 생계를 연명하는 순한 사람들이 결국 술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몹시 언짢아진다. 박형진 시인은 그런 슬픈 사연들을 아무렇지도 않은듯 풀어내는데 그것이 더욱 민초의 삶들을 애잔해 보이게 만든다.
윤구병 선생님 말씀마따나 잃을것이 없는 맨 밑바닥, 그래서 얻을 것 밖에 없다는 가난한 농사꾼의 시심으로 건져올린 글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시인이 무지렁이 농사꾼으로 영어말투 일본말투에 오염되지 않은 글을 써서 아름답다 생각하는것이 아니다. 나는 시인이 험한 바닷일 농삿일을 하면서도 잃지 않는 그 고운눈이 참으로 아름답다 느낀것이다. 고 이쁜것들을 쑥쑥 낳아 놓은 여자인 아내를 질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것이 , 시원하게 고구마 똥 한무더기 쌓아놓고 싸고 먹는것이 한가지라고 기특한 듯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운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그가 사는 동네의 삶은 신산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막걸리 마시고 집에 들어가 밥상 뒤집어 엎어버리는 사내들이 사는곳 엄마가 떠나버린 아이들이 하릴없이 기웃거리는 곳 그 곳은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불구 동생처럼 꺼내놓고 자랑할만한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듯 살아갈 수 도 없는 곳이다.
시인이 괜스리 사람맘 심란하게 만든다. 시인은 수수가 자라서 수수수수 소리낸다고 이야기 하며 은근히 사람맘 흔들어놓는다. 그래도 좋은책은 좋은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아침엔 고구마 섞인 조밥이요. 새참에 고구마술과 떡, 점심은 아예 고구마로 잇고 저녁나절 다시 지게를 지고 동무들과 함께 산에 가면 이곳저곳 나무 많은 곳을 쫓아다니며 나무 한 짐을 남보다 먼저 해서 길가에 내놓는다. 그러면 어떤 땐 똥이 마렵기도 한데 적당한 곳의 높지막한 바위에 엉덩이를 내놓고 걸터앉아서 담배 한 대 빼어 물고 철부덕철부덕 밑으로 똥 떨어지는 소리도 요란하게 힘 한번 끄응 쓰고 똥을 싸노라면 우하하하하하하하 ...., 온 산에 퍼지던 따뜻하고 구수하고 매끈한 고구마 똥냄새라니! 자고로 먹는 것과 싸는 것은 하나여서 생각만 해도 지금껏 속이 다 시원하다. |
| 찰지고 맛있는 사람들 이야기... 꾸미지않아도 멋진 시골의 정경과 쪄린 삶의 냄새 그득한 살림살이와 동네 점방이며 문닫은 술집 양철문이며 농사지으며 술먹는 얘기.... 그리고 심지어는 똥누는 아이의 사진까지 일부러 연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담아낸 사진이 글 곳곳에 있고 읽는 쪽쪽마다 시큼한 막걸리 냄새가 묻어나는 책이다. 교양있고 학문적인 책도 물론 많이 읽고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한다. 그렇지만, 간간히 이런 막걸리같은 책도 좀 봐줘야 콘크리트 도심속에 황토집과 돌담과 들꽃을 만난격으로다가 사람냄새가 나서 좋은거 아닐까? 난 처음에 제목이 사람씹는 맛이제 이대목에서 허걱.. 뭐 대단히 씹어놓은건가? 싶기도 하고 왕년에 왕따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또 이상한 얘긴가 싶어서 지나쳤다가 읽으신 분들마다 좋아들 하셔서 용기?를 내서 읽어봤다. 책표지부터 맘에 든다.. 두껍고 꾸며낸 하드커버보다 이렇게 재활용인듯한 황토색 책표지에 장독대 그림이 책갈피처럼 조그맣게 놓아져있는게 좋았다. 그리고 사투리를 있는 그대로 써놓으셨는데 번역도 친절하게 괄호안에 넣어두셨다.(읽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사실 시골곳곳에 있을법한 이런저런 사람사는 얘기들이다. 그렇지만, 글쓰신분은 실제로 그속에서 나서 살면서 그런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낸 논픽션이다. 어쩜 지어낸것같은 부분도 있지만, 읽다보니 그런건 없는것 같았다.(죽은사람 미친사람 술주정심한사람 이런사람이 많은듯 해서 의심스러웠었다) 전에 '혼자만 살면 무슨재민겨 '라는 책도 참 재밌게 봤는데 거짓말 하지 않는 흙 얘기 속에 철학적인 냄새가 뭍어났다면 이 막걸리책은 뭐랄까? 그렇다.. 막걸리냄새에다가 우리가 막연히 "뱃일은 힘든거여 농사도 힘들어서 막걸리먹고 힘내서 일하는거여" 라고 얘기하는 것들을 몸소 겪고 얘기해주시고 그속에서 지혜로움과 소박한 삶을 참으로 정겹게 담아놓으셨다. -- 책 속-- 힘들게 일하는 소라고 밭주인이 아껴둔 콩깍지에 보릿겨 쌀겨 듬뿍 넣고 연한 명아주잎 훑어다가 넣고 쇠죽 한 통씩을 끓여다 주는데도 여기에다 영만씨는 자기가 먹던 밥을 부어주는 것이다. 쟁기질꾼은 상일꾼이라하여 끼니때는 물론 참참이 먹을 것을 다른 일꾼들보다 더 각별히 챙겨주는데 이렇게 챙겨먹어도 쟁기질을 오래 하면 나중에 각시 옆을 못 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만 씨는 오줌을 눌 때 항상 여자드러럼 쪼그리고 앉아서 누었다. 서서는 나오지 않는단다. 콜라가 들어와서 사먹게 됐을 때, 새참 때는 간편하게 빵과 콜라를 사다 주기도 했는데 영만 씨가 이 콜라에 맛을 들여서는 논밭을 갈다가 목이 마려우면 소 세워놓고 둑에 앉아서 간장국 가져오라고 고함을 질렀다. 콜라의 색깔이 간장국과 같대서 그런 것이다. 모 심고, 보리 벤 데 끌 갈고, 또 그 여름 것이 커서 두 벌 세 벌 김을 맬때, 날은 뜨겁고 소나기는 자주 오는데 언젠가 영만 씨가 냇가에 소를 매놓고 소나기를 만났다. '샛바람에 비 오면 냇가에 소 떠내려간다'는 옛말이 있는데 그 때 샛바람이 불었는지 어쨌는지 집 마루에서 술먹고 낮잠을 자던 영만 씨가 벌떡 일어나 소를 끄지러(몰러)갔다. 밭에서 밭 매다 소나기에 쫓겨오던 여자들이 뒷장불 언둑(마을 뒷바다의 물을 막은 둑)에서 영만 씨를 만났다. 영만 씨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붙어 있질 않았다. 여자들이 놀라서 외마디 소리를 지르든 말든 그대로 가서 소를 끌고 왔다. 장대 같은 소나기 속에서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 못했겠지만 좋지 않은가? 옷 버리지 않으니 말이다. 나는 그것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시원한 원초적 정경이 상상 속에서 못내 잊혀지지 않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p57 ~58 |
| 사람이 산다는게 이런 것일까..?? 새책 코너를 둘러보다 우연히 눈에 띈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게 끌어 당긴다. 직장인들 회식 자리에서도, 사람들 술자리에서도.. 늘 나오는게 사람얘기다.. 이 사람은 이런게 싫다.. 하면서 욕도하고, 이 사람은 이래서 좋다.. 칭찬도 하고.. 우리네 사는 곳에서 끊임없이 나오는게 내가 아닌 사람의 얘기가 아닐까..?? 시인같지 않은 작가의 구수한 입담이 펼쳐진다. 자신의 일기르 쓰듯.. 우리 옆집의 얘기를 들려 주듯.. 한장한장 넘어 가는 책 속에서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혀를 쯧쯧하고 차본다. 이런게 사람이 산다는 것일까..?? 어느 작가의 화려함 보다도 구수한 우리네 이야기가 정을 잃어 얼어버린 우리네 가슴속에 작은 불씨하나 일으킨다. 아쉬움이 있다면 곳곳에 들어 있는 사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메마른 가슴에 가을비처럼 촉촉하게.. 꽁꽁 얼어버린 가슴속에 따뜻한 별빛 하나.. 이 가을 이 책을 권해본다. |
| 어디서 보고 이 책을 구입했는지 모르겠다. 신문광고를 봤나? 하여간 이상한 제목도 다 있네, 작가도 첨보는 사람이고... 작가인지 농부인지 유기농재배하는 연구하는 농부인가??등등 호기심으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책장을 여는 순간 웬 술에 취한(?) 한 중년남자가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었다. 그게 농촌에 살다보면 볕에 그을려서 술 취한듯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 되고서야...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거그는 전라도였다. 그것도 바닷가 근처 농촌... 농어촌이 맞겠다. 작가의 일깃장처럼 그의 일상과 이웃들 살아온 날들... 그리고, 그의 분신들(부인, 딸셋, 아들 하나). 너무 따뜻하고 재미있고, 구수한 글이었다. 한마디로 구수했다. 뜨신밥에 된장국 같은 글이었다. 인생에 대한, 행복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뀌고 있는 지금, 그가 사는 방식은 참으로 편안해 보였다. 행복해 보였고... 사는게 별건가? 행복이, 성공이 별건가? 한평생 건강하고, 착한 마누라 만나고, 자식 낳고, 이웃들과 변함없이 잘 지내고... 이런게 행복이 아닌가 하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것 같았다. 책 좋았다. 책속의 사진들이 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좀더 다양하게 찍든지 내용과 완전히 부합하는것을 싣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