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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심한 만화가로서 몇년전부터 이 사이트에서 거의 매주 다량의 책을 구입하긴 하지만 한번도 리뷰를 써 본일이 없는 그런 종류의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나름대로 창작도하고 다른이들의 창작물을 즐기는, 그리고 소심하게시리 혼자 몰래 평점을 먹이는 '작자'죠. 이 책은 친한 소설가형에게 선물받았고,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웃고 울다가 마누라와 딸에게 읽어주고, 그러다 깨달았죠. 이것이 내가 문학, 자세히는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다! 삼미의 펜이아닌 오비의 펜이었지만 왜 나는 삼미의 펜이 아니엇을까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박민규작가의 또다른 책도 주문합니다. 지금. [인상깊은구절]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야구 |
| 한마디로 덩가급이다. 사던가 말던가... 추천도 비추도 아닌... 많은 사람들의 추천과 한겨레 문학상 수상으로 온몸을 치장했고, 무지무지 웃기고 재밌다는 얘기에 혹하는 마음에 주문을 했죠... 이윽고 도착한 책... 달아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결론은 말장난이 다였다는 거죠... 말장난의 논리는 딱 간단했습니다. 치고 싶으면 치고, 치기 싫은 건 치지 않는다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논리(작자가 말하는...)와 똑 같더군요. 의미 없어 보이는 단어와 문장의 반복, 개연성 없어 보이는 인물의 갑작스런 등장... 과하다싶을 정도의 자기 비하...등등... 물론 1/2까지는 동시대를 살아온 예전의 기억들이 다시 되살아나 참으로 유쾌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다보니 마치 10년도 훨씬 전에 봤던 행복어 사전이 기억나더군요... 혹시 MBC 미니시리즈로 보신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거기서 보면 좀 유쾌하게 많이 나왔죠? 그건 책의 앞쪽 반도 안됩니다. 뒷부분은 상당히 암울하게 묘사되어 있죠... 아무튼 만약 이 책을 선전과 치장에 속아 사시고 싶으신 분은 인근 도서대여점으로 가셔서 빌려보시고 그래도 마음에 드시면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모든건 취향차가 존재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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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감동, 감동. 이 책을 그 시기에 그 장소에서 보게 된건 정말 일생일대의 행운일런지도 모르겠다. 박민규씨의 문체는 그 어떤 우스꽝스런 인터넷 문체보다 재미있으면서도 나름의 품위는 지키고 있었고, 전하는 메시지 또한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게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그 곳에 존재하는 듯 싶다. 옆집 친구가 가졌으니 나도 가져야 하고, 어머니 친구 아들이 하니 나도 해야하고, 저렇게 해야 인정받는다고들 하니 저렇게 해야하고, 그 곳에 어디까지나 '나'는 없다. 때문에 '남'도 사라져버렸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진 면목이다. 하지만, 인간은 과연 그런 이유로 존재하는 것일까? 스포츠는 '즐거우려고', '건강하려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스포츠는 어떤가? 못하면 맞고 놀림받고, 지나친 훈련 덕택에 온몸은 멍들고 상하며 심지어 약물까지 복용해서 문제가 되곤 한다. 오늘날 우리의 인생은 어떤가? 오늘날의 스포츠와 오늘날 인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렇게 된 원인으로 저자가 꼽는 것이 바로 '프로'이다. 프로건 아마추어건 다를 것이 없다. 같은 룰에, 같은 일들을 한다. 하지만, 미디어와 지배층은 '프로는 아름답다'는 둥, '프로는 다르다'는 둥 헛소리를 해대며 평범하고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억압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소외와 도태를 만들며 인간 관계의 따뜻함마저도 앗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라는 레테르(?)는 직업적 소명도, 직업의 목적도 잠식한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혹은 '성공하기 위해서라면'남들을, 심지어 나까지도 파멸로 이르게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속지 않는것. 그리고, 우리가 애초 원했던 것처럼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것.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이렇게 살아가기란 너무도 쉽기에, 역설적으로 오늘날에는 그만큼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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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란 삼미슈퍼스타즈의 야구. 자기 수양을 통해 그들만의 야구를 완성했던, 그러한 삼미를 신앙처럼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마지막 팬클럽의 이야기. 박민규 작가를 만나는 세번째 작품이다. 프로야구 원년의 굿바이 홈런은 가끔 추억의 TV를 통해 본다. 또한 내게 삼미와의 인연은 몇 해전 너구리 장명부 선수의 비참한 최후를 보도했던 뉴스를 통해서가 마지막이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던가? 이 소설은 초등학교때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두 사내의 인생이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로 현현한다.
지기 위해 태어난 듯한 불멸의 연패 기록.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해체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써내려간 야구 기록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다. 박민규 작가는 이러한 삼미 슈퍼스타즈를 우리 인생의 중요한 한 때로 이끈다. 통금을 해제하고, 전두환에 대한 극렬한 반감을 '섹스'와 '프로'란 몰핀으로 대처했던 그 당시.를 사실 난 잘 모른다. 8살 꼬마가 알기엔 너무나 먼 어른들만의 세계였고, 소설에 등장하듯 당시 리틀 OB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다니던 친구들도 내겐 쓸데없는 악세사리로 치장한 그저 그런 일상사였다.
물론 조금 머리가 굵어지며 스포츠, 특히 야구에 대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인해 응원하는 팀이 자주 바뀐게 흠이라면 흠이겠다. 경북에 살때는 삼성을, 서울일 때는 OB를, 그리고 군 시절엔 해태를, 지금은 롯데에 빠졌다. 항상 잘나가는 팀보다는 보통 수준의 성적을 거두는 팀을 선호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김성근 감독의 재미없는 야구보다는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하게 저질러버리는 기아가 좋았다. 플레이 자체를 즐기는 부산이 좋았다. 그래서 SK가 싫다. 물론 선수들이 아니라 그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삼미 슈퍼스타즈가 어린 초등학생 2명을 이끈 건, 철저한 패배감과 좌절이었다. 다른 팬클럽 아이들과의 비교를 통해 소속과 계급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런 그들은 악착같이 공부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나란히 입학한다. 하지만 그들을 내몬 건 프로의 세계였다. 살아남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비하는 사회로 편입된 것이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의 세계였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야구를 맘껏 할 수 있었을까? 돈과 정치, 명예를 미끼로 한 프로 야구의 세계는 곧 두 주인공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현재다.
나의 친구 조성훈은 집안의 몰락, 부모님의 죽음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냥 저냥 일류대를 졸업한 나는 무난히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철저한 프로로의 강요. '어린이에게 경쟁을, 절은이에게 더 많은 일을'이라는 구호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결국 아내와의 이혼과 구조조정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나는, 역시 신앙처럼 삼미 슈퍼스타즈의 정신을 열변하던 조성훈과 함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하기에 이르른다.
시간이 많은 어른으로 사는 법에 눈 뜨게 된 나는 조성훈과 더불어 지인들을 모아다가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을 부활시킨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않는' 세상이 강요하는 프로의 세계를 거부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됐다. 그리고 그들은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들만의 야구를 즐긴다. 무작정 백사장을 거닐고, 공을 따라가다 말고 예쁜 꽃에 흐뭇해하며, 생에 주어진 값진 시간들을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간다. 마치 다른 팀과의 대결이 아닌, 스스로의 야구를 행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그들처럼. 문득 영화 속에 등장했던 감사용 선수가 생각났다. 꿈을 던진 패전처리용 선수. 상대팀이 감사해하는 감사용. 그를 영화로 건져올린 김종현 감독 또한 박민규 작가와 마찬가지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이런 소설을 접하게 되면, 지금 삶에 무척이나 감사하게 된다. 일은 하고 있다지만 결국 사회적 위치로 보자면 백수이므로, 소속된 회사가 없으므로. 일말의 불편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마주하며, 난 지금 정말 소중한 나만의 시간을 만끽하며,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처럼 생을 가꾸고 있구나.라고 자위하게 된다. 그동안 접했던 박민규 작가의 소설과는 달리 지극히 현실 지향적이다.(물론 이 책만 놓고보면 그렇지도 않지만) 하지만 예의 이 수다쟁이 작가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불쑥 끼어드는 다양한 담론들로 나의 혼을 쏙 빼놓는다. 재밌다.란 게 이런거구나를 작정하고 보여주는 듯하다. 잠시 한 호흡을 가다듬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제목의 책으로 잠시 건너간다. '좋아하는 일하면서 먹고 살기'... 지극히 현실적인가? 내 마음이니까.
덧붙여, 이 소설의 표지에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북디자이너 오진경 선생의 작품이다. 표지에서 시작해 날개에 등장하는 박민규 작가의 전신이 모노톤으로 처리된다. 그와 대별되는 오렌지 컬러의 면지 2장에 호흡을 가다듬고, 속지와 판권, 인트로, 차례로 이어지는 한편의 서사시와도 같은 구성이 눈길을 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크를 그대로 재현했다. 책 전체에 황금색 패턴이 빗물처럼 떨어져 수를 놓는다. 이 지점에서 난 생각했다. 디자이너가 이 책을 정말 재밌게, 그러면서도 마지막 팬클럽의 아쉬움을 담았다고. 그 패턴은 녹색 그라운드가 아닌 운동장에 퍼진 빗방울 모양이다. 마치 우천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시합이 순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듯하다. 이또한 나의 착각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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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있는 팀들의 명칭과 연고지를 잘 알지 못하고,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물론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한가지 그럴듯한 이유는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에 군복무중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큰 것 같다. 프로야구가
탄생하기 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고교야구에 대해서는 나 역시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프로야구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프로야구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제대하고 나서 얼마 동안은 그들의 경기를
조금은 본 것 같다. 당시에는 선수들 대부분의 이름을 알았었고, 각
팀마다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당시에 내가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너구리투수 장명부
때문이다. 그가 30승을 올리던 시절에는 역시 군복무중이었지만, 그의 전설 같은 투구내용은 전설처럼 사람들에게 회자 되었기에 알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선배들이 주축이 된 서울을 연고로 했던 팀이나, 또는
고향을 연고로 하는 팀에도 관심이 없었던 내가, 매번 지기만 하는, 온갖
기록을 양산하는 삼미 라는 팀에 관심이 있었을 리는 만무했다.
박민규는 지금 활약하고 있는 여느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잘 알지 못한다. 그래도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그의
작품 [더블]을 읽어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은 기억에 없다. 이 책은 이웃의 리뷰를 읽다가 하도 유쾌하게
묘사되었기에,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겠다고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나 역시 깔깔대고 웃으면서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렇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과연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을까 생각해 본다.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프로야구 팀을 매개로 하여 작가는 우리에게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권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살고 있던 인천을 연고로 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이었던 <나>는 중학교
시절을 삼미와 함께 한다. 만년 꼴찌이자 상식을 초월한 야구를 하는 삼미의 회원이란 이유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삼미의 팬클럽을 사수한다. 그러나
삼미는 패배에 관한 한, 앞으로 깨지기 어려운 온갖 기록을 쌓아 올린 후 매각된다. 삼미의 고별전을 보고 온 날, <나>는 결심한다. 모든 문제는 자신이 삼미라는 꼴찌 팀의 팬클럽에
소속되었다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믿고, 소속을 바꾸기 위해 공부에 매달린다. 그리고 일류대에 합격한다. 그러나 대학생활은 재미없었고, 마지막까지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을 고수했던 유일한 친구 조성훈은 일본으로 건너간다. 설상가상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집안이 몰락하자, <나>는 일류대의 졸업장을 미끼로 대기업에 취직한다. 또 다시 굳건한
소속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1998년의 <나>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대기업의 직원이 되어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일에만 매달린 결과 가정생활은 금이 가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때마침 불어 닥친 IMF의 한파는 <나>를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만든다. 실직의 충격에 빠져있는 <나>에게 조성훈이 나타나고, 그와 함께 지금은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한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모든 삶이
프로가 되어야만 하는 현실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를 복원한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그런 야구 말이다.
작가는 당시의 사회를 유쾌하고 복원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탄생하면서, 온 국민이 덩달아 프로가 되어야만
했던 사연, 그리고 당시의 사회현상, 그가 묘사하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먼저 터지지만, 그 시절을 살아 온 우리가, 그리고
삶이 괜시리 측은해진다.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프로야구 원년의 꼴찌 팀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늘상
패배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과 닮아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필요이상으로 바쁘고, 필요이상으로
일하게 하고, 또 필요이상으로 벌어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지만, 과연 우리는 왜 그래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반문케 만든다. 소속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일류고, 일류대 그리고 대기업이라는 강한 소속을 가졌음에도 결국
구조조정의 한파를 견뎌내지 못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간은
흘렀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똑같다.
저자의 풍자를 따라 웃어 넘기면서도, 그 웃음 끝은 조금 아프다. 작품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새삼스레 국민교육헌장을 외워보기도 하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읇조려 보기도 한다. 아직도 대부분을 암기하고 있는 내 자신에 놀라면서, 당시 우리가 살았던 세상이 어떤 세상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사회구조에 다시 한번 놀란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지만, 그가 선사하는 웃음과 함께, 내가 살아온 삶을 그리고 살아갈 삶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저자의 글쓰기에 마음을 빼앗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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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08.12. 한겨레출판)』은 읽고 나서 보니 참 겸연쩍었다. 이 소설은 언제부터 책장冊欌에 꽂혀있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내가 왜 구입했는지도 알 수 없는, 그러니까 애정도 관심도 없는 그런 책이었다. 책 정리를 하면 한 번씩 들춰보긴 했는데 그때마다 표지 안쪽에 프린트 된 작가의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를 면하지 못했고 버리지 못해서 간직했을 뿐 호기심이나 궁금증조차 일으키지 못하는, 내게는 죽은 책이었다. 그런데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코믹스러운 문체 때문에 시시때때로 키득거렸다. 재미있어도 너무 재미있었다. 책이 생물이라면 ‘몰라봐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고 싶었다. 예스24에서 개최한 ‘한겨레문학상 리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으나 진가를 몰랐던 좋은 작품을 읽게 되었으니 예스24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의 시대가 시작된 것(p.49)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되었을 때 창단된 프로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와 3년 6개월이란 짧은 세월 동안 울고 웃었던 소년 팬이 등장한다. 응원하는 팀의 저조한 성적에 내 팔자야!(p.65)를 외치고 삼미의 반란의 해였던 1983년에는 자살을 꿈꾸고 있던 2명의 소년에게 꿈과 낭만을 되찾아(p.103) 주었다고 말하지만 다음해 최하위 팀으로 전락했을 때 다시 우울한 소년(p.104)이 된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되어서 무척 재미있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와 마주쳤다. 중반도 읽지 않았는데 구단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고 주인공과 친구 조성훈이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별 경기를 보러간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사라지면 절반도 넘게 남은 책장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졌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p.130)
1985년 6월 21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경기를 보고 온 주인공 ‘나’는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해온 내 인생이 알게 모르게 삼미 슈퍼스타즈와 흡사(p.125)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조롱과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경계를 인지하게 된 16살의 소년은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수치와 치욕을 겪지 않으려면 프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프로의 세계로 입문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가는 길밖에 없다며 공부에 매진한다. 일류대 소속을 이룬 ‘나’는 졸업이 목표인 삶에 충실했고, 그 사이 조성훈은 군대에 다녀오지만 어느 날 ‘일본으로 간다’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나’ 역시 군대에 다녀온 뒤 무시당하지 않는 당당한 삶은 소속과 더불어 계급에 의해 완성됨을 알게 되고 일류대 졸업 후 국내 최대 기업에 입사한다. 드디어 그도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 것이다. 과연 프로가 된 그는 행복했을까?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p.279)
소설을 읽으며 오래 전 한 회사에서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직장을 옮겨 서울로 간 뒤 내게 보낸 문자가 떠올랐다. 동료는 출근하기 전 영어 공부를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서야했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 안이 사람으로 붐비던 것에 놀라 ‘우리도 열심히 살자!’는 문자를 보냈었다. 그 문자를 받은 나도 뒤처질 새라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던 게 생각난다. ‘뭐든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하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나’는 실직과 이혼을 경험한 뒤에야 자신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제야 하늘과 사람들에게 시선을 줄 수 있게 된다. 실직이 진 거니까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하던 그가 시간과 삶을 확보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프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아마추어 모습을 보여준 프로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의 활약상으로 시작하지만 모두 프로답게 살려고만 하는 세상 속에서 아마추어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바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지 않아도 두근거리는 삶을 살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소설이 2003년에 출간된 사실에 무척 놀랐고 지금 읽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충만하게 이해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초등학생 때 서울 이모 집에서 대학생 오빠 옆에 얌전히 앉아 오빠가 보던 야구를 시청하면서 시작된 나의 야구사랑에 ‘삼미 슈퍼스타즈’는 없었다. 이제 그들만의 방식으로 즐거웠던 야구를 알게 되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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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으면서 웃음을 참는다는 것은 집 앞 건너편의 신설교회가 주민의 화합을 도모코져 주일 예배 시간에 맞춰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낸다고 뻥을 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최근에 컴백한 MC몽의 '내일 더 힘들 거야 그러니 지금부터 마음 단단히 먹어'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책을 읽다가 그만 병원에 삼 일쯤 입원할 뻔했다. 병명은 '웃음 방어기제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급발성 호흡곤란 및 복통'.
병원에 가는 걸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나는 참았던 웃음을 시원하게 터트렸고, 내 웃음 소리에 놀란 옆집의 불임 부부는 한밤중의 난데없는 소음에 놀라 잠에서 깨는 바람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며 좋아했고, 어쩌면 일흔을 넘긴 윗집의 노부부도 조만간 늦둥이 소식을 전해오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무렵에 이르러서야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나는 '나의 웃음을 이웃에게 알리지 말라!'고 외칠 뻔했으니까 말이다.
"이상하게도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압력밥솥의 추를 흔들며 새어 나온 김 같은 것이, 뜨겁게, 입술을 빠져나왔다." (p.180) 그런가 하면 나는 다음날 닞에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키득대고 웃는 바람에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사람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림으로써 대한민국의 노동 생상성을 0.001%쯤 감소시켰으며, '뭐가 그리 우습느냐?'는 짜증 섞인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다, 고 얼버무렸으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막 깨닫는 중이라고 덧붙여 말해야만 했다. 게다가 나는 거의 하루 종일 실성한 사람처럼 웃어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과연 이와 같은 나의 노력이 대한민국의 건보재정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생각하며 산술적이고도 논리적인 방식으로 계산하기 위하여 옆에 놓인 계산기를 어찌나 눌러댔던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였다.
급기야 나는 '너 요즘 아무도 몰래 엑스터시를 하는 거 아니냐'는 엉뚱하고도 해괴모닉한 질문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수능특강 윤리와 사상'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마약 중독자로 내몰릴 뻔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신종 마약에 취하겠는가.
"지구의 모든 것들을 대표해 - 삼미는 최후까지 자신의 질량을 보존해주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가 종료된 후 삼미의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로 올라왔다. 고별의 안내 방송과 함께 슈퍼스타즈가 연고지의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올렸고, 떡 떡 떡,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으로 팬들은 뜨끈뜨끈한 박수와 환호를 그들에게 던져주었다. 82년 2월 5일 창단에서 85년 6월 21일의 마지막 경기까지 - 3년 6개월이라는 짧은 세월 동안 통산 120승 4무 211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흐르는 별 삼미 슈퍼스타즈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p.117)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믈럽 회원이었던 작중 화자와 친구는 짧았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운명처럼 그보다 더 짧은 사춘기를 보냈고, 찝찔한 눈물을 흘리며 각오를 다졌고. 과연 일류대에 합격했다. '빨간 옷에 청바지 입고 산에 갈 생각'을 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아마추어의 실력으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삼미 슈퍼스타즈, 고군분투했던 팀의 선수들과 함께 했던 작중 화자는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인생은 결국, 결코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 - 거듭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p.199)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 이후 이렇게 실컷 웃어본 적도 없는 듯하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웃음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끼는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책이다. 무방비로 똥침을 맞았을 때의 화끈한 충격처럼 우리는 누구나 운명이라는 다부진 엉덩이에 깊숙한 똥침을 날릴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사요나라, 갱들이여>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처럼 '다 그렇게 가는 거지.' 우리의 삶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서태지의 '소격동'에서)
지나온 삶의 궤적이 타원 방정식의 두 초점처럼 분명하지 않은 어떤 중심을 향해 이끌려지고, 생명을 다한 시간들이 늦가을의 살비늘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순간이 오면 또 다른 생명의 세포들이 그 자리를 다시 꿰차는 것처럼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회원은 지금도 어디선가 회원 가입서에 사인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팔십 년대의 소년은 이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IMF의 긴 터널 속에서 이혼을 하고, 프로의 세계가 된 돈벌이에 힘겨워했고, 급기야 실직을 했고, 여러 번 직장을 옮겼고, 아내와 재결합을 했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를 견지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회원들은 그렇게 나이를 먹고, 각자의 위치에서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으며' 산다. 살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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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단어를 유난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단어가 그의 콤플렉스다. 이와 비슷하게 같은 가치를 끊임없이 내세우는 사회가 있다면 그것 또한 그 사회가 가진 약점이다. '경쟁', '승패' 그리고 '성공'. 이러한 단어들이 계속 재생산되고 구성원이 거기에 무감각해진다는 것. 그것은 그 요소들이 사회를 지탱하는 약점이라는 반증이다.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에서 최하위 피라미드는 당연히 '패자'의 차지다. 팀이 존재하는 동안 고작 1할2푼5리의 승률을 기록한 삼미슈퍼스타즈처럼 우리에게 '패자'의 적절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군다나 삼미슈퍼스타즈가 가진 하위층의 전형은, 막 시작된 '프로'라는 시스템, 즉 신자유주의의 흐름에서 보기 좋게 낙마한 아마추어리즘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삼미슈퍼스타즈가 겁도 없이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을 때, 화자인 '나'는 뺑뺑이로 명문중에 들어간다.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는 삼미의 감독이 그러했을 것처럼, 나의 아버지는 비장하게 게임의 법칙을 전한다. 아버지가 왜 고등학교 동창인 조부장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지로 시작해서, '그래서 사람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결론에까지 이른다. 그렇다. 이미 레이스는 시작되었다. 조부장보다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코에 파를 끼우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찌릿하다. 욕을 해도 좋으니 포기하지만 말아요 사회가 가장 골칫거리로 삼는 대상은 당연히 '하위 피라미드'다. 위로 올려줄 맘도 없으면서 세상은 그들을 끝없이 칭찬하고, 잊을만하면 '언젠가는'이라는 공수표를 날려준다. 한두 개가 빠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통째로 깨달음이라도 얻는 날엔 근간이 흔들리므로 항상 격려를 잊지 않는다. '하면 된다'는 긍정의 가치는 '개천에서 용 나는' 몇몇의 케이스를 과장하면서 힘을 얻는다. 그렇다고 세상이 사랑과 정이 넘치는 곳인가는, OB든 해태든 연승을 하는 그 어떤 강팀도 삼미에게 아량을 베푼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그럼에도 매번 이기고 나서는 '훌륭한 상대였다'며 패자의 손을 들어줬다. 내일부터 안 싸우겠다고 하면 큰일이니 말이다. 그러다 어떤 불순분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다들 올라타 있는 열차에서 단순히 우리가 왜 꼬리칸이지? 까지는 괜찮다. 그것은 적어도 열차 자체는 인정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질문이 꼬리를 물고 '왜 우리가 기차에 타고 있어야 하는 걸까?'에 이르면 그 생각은 위험하다. 올라탔으면 재빨리 규칙을 받아들이고 많이 양보해서 '규칙이 조금 이상한 거 아닌가요.... 아님 말고.' 정도까지만 하면 되는데, '제가 왜 여깄죠?'라고 하면 대형사고가 터진다. 삼미와 그들의 마지막 팬클럽은 그런 사고를 친 것이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 그들의 철학은 '프로'를 전복할 만한 반란군의 사상이었다. 진짜 인생이라면 삼천포에 빠져 줘야지 각각의 영역에서 하나같이 패배한 떨거지 무리가 팀을 꾸린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떨거지라고 해서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스토리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거기서는 각각의 패배자들이 지옥훈련을 거쳐 결국엔 머리칸이 되어버린다는 전설이 나오지만 삼미의 팬클럽은 끝까지 '삼미'스럽다. 프로올스타즈와 게임을 하는 장면이 마지막쯤에 나온다. 내내 삼미의 지질함을 알고 있던 나였지만 슬쩍 마지막엔 죽고 살고 해서 어거지로 한 게임 이기는 것이 아닐까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나의 그런 기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역시나 삼미는 20:1로 진다. 게임을 중단시킨 상대편 주장이 묻는다. '왜 이런식으로 야구를 하시는 겁니까?'
심리학에 '내적동기의 외적동기화'라는 용어가 있다. 순수하게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즐기는 것이 '내적동기'라면, 외부의 인센티브나 보상 때문에 하는 것은 '외적동기'이다. 혼자서 탑쌓기를 하던 아이에게 잘했다고 장난감을 주기 시작하면, 일주일 뒤면 그 아이는 장난감 보상 없이는 탑쌓기를 하지 않게 된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야구가 오직 '야구' 스스로 서게 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무모한 모임이다. 그들이 복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런 목적을 갖지 않는 '완성',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결과', 아무런 기대도 받지 않는 '응원'. 그것뿐이다. 그것이 미친짓으로 여겨지는 프로의 세계에서 1할2푼5리의 성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고상해 보이는 이유다. 이름마저 거창한 삼천포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나'는 결국 이런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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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학생복지'를 입고 명문대를 향하는 나에겐. 이 책은 분명한 '불온삐라'다. 노력으로 이루어 내는 성취를 단방에 무시하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고,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는다." 는. 지극히 '패자적'인 행동을 권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패자적'이지 않다. 오히려 이 시대의 진정한 승자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다른 구단들이 피에 굶주린 개떼들 마냥 '우승'을 부르짖을 때, 삼미만은 '야구를 통한 정신수양'을 외친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승자라는 거짓에 도취되어. 진정한 승리는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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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대한 이야기이다. 82년 프로야구가 창단했을때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 회원이었던 두 소년 이야기 인 것이다. 그 시절을 기억 하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이야기가 될만한 흥미 진진한 그시절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나에게도 그시절의 기억이있으니 나는 취학전이었고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야구중계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그 게임은 치열하게 전계되어 라디오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매우 흥미롭게 듣고있었던것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종도선수의 만루홈런 그렇게 나는 야구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야구가 가장좋아하는 스포츠가 되었다. 취학전 이었던 나로서는 연고에 대한 계념도 없었으며 단지 MBC청룡이라는 친숙한 이름에 사로잡혀 좋아하게 되었고 이종도선수의 만루홈런은 더더욱 그러한 마음을 키웠던 것같다. 그리고 아주 오랜세월이 흘러 그것이 개막전이었고 프로야구 원년이 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시간에 내가 왜 그 라디오를 듣고있었는지 알수 없지만 아주 어렸을때부터 라디오를 듣기 시작해서 라디오듣는것을 좋아 하게 된것도 이때 인듯하다. 나는 이후 모든 친구들이 삼성을 응원할때 조용히 MBC청룡을 응원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서울에 사는 것이 소원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잠실에서 야구를 보게 된 이후 한국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 연속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하려는 중이다. 엘지는... 82년 삼미슈퍼스타즈는 한마디로 동네북 1할 2푼 5리의 승률로 끝내는 역사에서 사라지계되는 약체중의 약체인 팀이었다. 83년 전반기 2위의 좋은 실력을 내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프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않는 팀이었다. 약체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괴로운 팀이 아닐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소년은 그들의 마지막 경기를 보았고 그 중 한소년은 삼미 슈퍼스타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결심한다. 세상은 이미 프로이며 프로의 세계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은 치욕적인 삶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6위 삼미슈퍼스타즈:평범한 삶 5위 롯데 자이언츠:괘 노력한 삶 4위 해태 타이거즈:무진장 노력한 삶 3위 MBC청룡 :눈코 뜰 새없이 노력한 삶 2위 삼성 라이온즈:지랄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한 삶 1위 OB 베어스:결국 허리가 부러져 못 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 평범한 삶이란 4위나 3위의 타이거즈와 청룡과 같은 중산층의 삶이다. 이미 세상은 그렇게 바껴있으며 1위의 OB 베어스를 응원하는 소년들과 주인공이 화자의 차이점은 소속의 차이점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동창인 조부작에게 굽실 거리는 것은 삼류 대학을 나와서이며 삼촌이 사는 남동구가 발전되지 않음은 여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 소속이 인간이 거주할 지층을 바꾸는 것이다.
이렇듯 마지막 삼미슈퍼스타즈의 경기를 본후 소년은 '죽는 한이 있어도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 고 결심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중간에 이 책이 과연 왜 인기가 있었던 것일까 의문을 가진적이 있다.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꺼집어내는 것 더이상의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부를 읽고 나서 과연 프로다운 삶을 살기 위한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 인것인가? 그래 서인가? 하면서 좀더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주인공의 대학교의 삶과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것은 좀더 흥미롭고 재미 읽게 읽어 나갈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장을 하며 명문대의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큰회사를 취직 하게된다. 하지만 1998년 IMF경제 위기와 함께 주인공또한 실업의 길로 들어 서게 되고 아내와의 이혼을 격게된다. 그리고 두소년은 다시 만나게 되고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창단하면서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한 재 해석을 하게 된다.
"처음 널 봤을 때 .. 내 느낌이 어땟는지 말해줄까? "어땟는데?" "9회말 투 아웃에서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상황을 맞이한 타자 같았어." "뭐가?" "너 4년 내내 그렇게 살았지? 내 느낌이 맞다면 아마 그랬을 거야. 그리고 조금 전 들어온 공, 그 공이 스트라이크 였다고 생각 했겠지? 삼진이다, 끝장이다, 라고!" "........." "바보야, 그건 볼이었어!" "볼?" "투 스트라이크 포 볼! 그러니 진루해!" "이젠 1루로 나가서 쉬란 밀아야......쉬고 , 자고, 뒹굴고, 놀란 말이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봐. 공을 끝까지 보란 말이야. 물론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겠지. 어차피 세상은 한통속이니까 말이야. 제발 더 이상은 속지마. 거기 놀아나지 말란 말이야. 내가 보기에 분명 그 공은 - 이제 부디 삶을 즐기라고 던져준 '볼'이었어."
다시 만난 둘은 주인공의 실직 후 이런 대화를 나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실패한 구단이 아닌 그들 나름대로 행복한 야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주인공은 이해하게 된다. 남들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좋은 소속을 얻고 살아가기 위해 가정을 버리고 직장에 매달렸지만 그것은 삶의 1위를 향한 걸음이 아니였다는 것을 깨닭는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기위해 인생을 향해 외친다. "플레이 볼"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수많은 자기개발책 보다 이런 멋진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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