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소리냐구? 말 그대로다. 너 스스로가 지구를 자식으로 입양해서 잘 씻기고, 잘 먹이고, 잘 키워보라는 말이다. 즉, 지구를 사랑하자. 그게 뭐 특별하냐구? 특별하다. 왜냐? '지구를 사랑하자'가 아니라, '지구를 입양하자'니까. 아직도 모르겠다면, 가령 여성인 당신에게 내가 '우리 확 결혼해버릴까?'라고 하는 것과 '나는 늘 당신의 곁에 머물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지구를 입양하다>는 문장 자체의 말장난이 아니라, 인간사 여러 분야에 대한 대안적 아이디어를 다룬 책이다. 거의 대부분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를 담아놓은 이 책의 미덕은 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 근본적인 힘이다. 즉, 인간이 왜, 어떻게 살아야 건강(육처적 건강 이상의)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느가에 대한 질문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물론, 구리찌바나 라다크 등등 현실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아이디어도 상당수 담고 있다. 그러나, 중심은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다(혹시 모를 일이다,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발전이요, 진보니까). 그 아이디어를 찾고, 생각하고, 적어놓고,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괄호에 적은 것처럼 아직 이 지구에 희망은 있다는 반증이다. 아쉬운 일은 왜 우리는 그런 대안을 생각을 못하는지, 왜 주어진 현실에 압도되기만 하는지, 왜 그리도 모험을 즐기기를 두려워하는지, 왜 우리는 그처럼 외국인들의 사례만 읽어야하는지 하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