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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떡제본되어서 CD케이스 안에 들어가지 않고 따로 되어 있는 이 도톰한 사진 겸 가사집이 마음에 드는데, 내 성격상 중철로 된 얇은 가사집은 분실되기 딱이기 때문이다. 사진 내용은 김중만답게 흑백이며, 남성미를 강조한 컨셉인데 솔직히 김정훈이 줄곧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은 미스다. 딱 한 컷이라도 웃어줬다면, 다른 인상 컷들이 더욱 살아났을 거란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역시 망사후드를 뒤집어쓴 모습. 머슬러버 최정원은 자신의 마음에 꼭 들 것 같은 사진들만 실렸다. ^^ 음반 전체의 내용은 무척 마음에 든다. 음악 내용은 자신들과 남의 노래 리메이크를 빼면 각각 세 곡씩만 정말 새로 불렀고, 3집에 수록되었던 서약(라라라), 아침, 전번, White dream in love(흰 눈이 내리면)는 각각 새로 편곡되어 창법도 조금 달리 해서 똑같은 노래 또 듣게 되는가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려주었다.
Feeling은 안 그런 척해도 사실은 상당히 최수정 취향인 본인에게 무척 마음에 드는 노래, 적당한 템포감으로 별로 청승스럽지 않으면서 서정적이고, 가사도 사랑에 빠진 사람의 심리를 꽤 잘 표현했다. 특히 사랑은 내 맘대로 안 되죠 라는 가사 참 잘 썼다. 후렴부는 보호본능을 마구 자극하는 바람에 누나를 욱하게 만든다. ㅠ_ㅠ
유리는 댄스 취향의 내가 정말 몇 년만에 진심으로 사랑한 정통 진부한 발라드로, 아니, 이렇게 뻔할 수가...하면서도 아주 금방 익숙해져버리는 쉬운 멜로디로 입에 붙는 타이틀 용 노래다. 지금까지 유엔 음악을 통틀어 가장 빨리 입에 붙을 노래. 그런데 의외로 좋은 노래. 유엔과는 작업한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작사 작곡가가 한 건 터뜨렸다.
나의 신부에게는 원곡을 들어본 적 없는 김현성의 노래. 김정훈의 스윗 파트에서 결혼에 대한 노래가 두 개,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노래가 한 개, 거의 결혼의 압박이 장난 아닌 상황에서 이 노래는 본격적인 매리지 파트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솔직히 무척 김현성스러운 멜로디라인이어서 나는 별로. 너만의 남자를~을 외치는 정훈이 목소리가 얼마나 고운지... 이 남자에게 의지해야겠단 생각보단 역시 보듬어서 데리고 살아야지 싶어진다. 나는 지오디의 방시혁밖에 모르는지라, 이런 스타일도 썼는가 솔직히 놀랐다.
Thank you를 듣고 사람이 꽃보다..풍의 락 계열 민가를 연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입부는 확실히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좋아하나 보다. -_-;; 정훈이가 언급한 적이 있던 대로 창법도 정훈이가 좋아하는 흐물흐물 스타일이 아니라 한 음 한 음 짚어서 강하게 부르는 것이 새로워서 좋다.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정훈 창법을 벗어난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3집의 항해 첫 부분도 그 낯설은 톤을 좋아했고... 곁길로 빠졌지만 Thank you는 가장 낯설면서도 좋은 노래라는 거.
하여간 Sweet 파트의 결론은 김정훈 만세. ㅠ_ㅠ 난 이 애의 목소리 정말 좋다. 누가 뭐래도 좋다. 좀 질질 짤 땐 짜증나지만, 기본적으로 이 따뜻한 미성 때문에 난 이 길로 접어들었던 거다.
최정원의 Strong 파트는 솔직히 그렇게 강하지 않다. 최정원의 외모에서 주는 분위기는 강하다 하곤 좀 다르다. 때로는 키만 멀뚱 커버린 고삐리 같이 느껴지는데 말이지.
사랑을 믿어는 코러스와 함께 힘차게 시작하는 도입부가 가장 마음에 든다. 호감도는 전체적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뒤로 가면 노래가 단순하고 재미없어지는 편. 몇 번 듣고 생각한 건데, 이 노래가 MR로 다시 수록된 것은 녹음 단계에서 이 노래가 타이틀이었음을 느끼게 하지만, 이 노래는 타이틀 감은 아니라고 느낀다.
니가 여자로 느껴져는 사랑스러운 미디엄 템포. 개인적으로 유엔 두 사람 모두 가장 어울리는 리듬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브론즈 시절의 정원이 보컬이 생각난다. 지나친 힘이나 바이브레이션을 빼고 쉽게 사랑스럽게 불렀다. 훈이가 불렀으면 또 얼마나 다른 색깔이 났을까, 궁금해지는 노래.
말하자면은 김성재의 리메이크. 김성재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유 때문에 일부 팬들은 그의 음악적 위대함을 최정원이 감히 침범하려고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 노래는 난이도 면에서나 노래가 주는 느낌에서나 대작은 아니시고, 까놓고 말해 작곡 작사는 이현도시다. 하여간, 이런 거 역시 사족이고 최정원은 평소 좋아했다는 이 노래를 무난히 소화했다. 전주 부분이나 랩 부분이 원곡과 좀 다른 듯, 원곡을 많이 들어보질 않아서 얼마나 다른지까진 모르겠지만 달라진 부분이 나는 재밌고 귀엽다.
Summer Story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느끼하단 평을 듣는 정원이의 타이틀 곡이다. 처음에 듣고는 꼭 지 같은 노래야~ 하면서 웃었지만, 몇 번 들어본 결과 이 라틴 뮤직풍의 댄스곡이 정원이의 Strong 파트에서 가장 개성 있고 재밌다. 어차피 느끼와 섹시는 망사 한 겹 차이인 것, 자신감으로 느끼를 극복하면 그만 아닐까. 편견을 제하고 들었으면 하는 노래, 개인적으로 정원이의 무대 매너도 약간은 변경하기를 바란다.
항상 외모도, 음색도, 성격도 안 맞는 두 사람이 서로 쌓인 걸 풀기 위해 만든 것 같은 이번 스페셜 음반은 각각의 목소리를 선호했던 팬들에게도 쌓인 걸 풀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 두 사람에게 감사, 그리고 진심으로 다음 정규 앨범을 또 한 번 기대한다. 아직은 UN이라는 그룹에게서 더 듣고 싶은 게 많다. 이지 리스닝의 미덕이 있는 그들의 음악을 나는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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