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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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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누군가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의 말을 듣는 것, 그가 쓴 글을 읽는 것, 그가 한 행동을 모두 본다고 한들 그에 대해 10분의 1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알기 위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문장들을 탐색하며 그를 지켜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동안 소유하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그의 어떤 영역에 조금 더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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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누군가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의 말을 듣는 것, 그가 쓴 글을 읽는 것, 그가 한 행동을 모두 본다고 한들 그에 대해 10분의 1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알기 위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문장들을 탐색하며 그를 지켜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동안 소유하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그의 어떤 영역에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사실과 믿음의 영역은 주파수가 다르겠지만 나는 어쨌든 그를 믿겠다. 그를 계속 읽는 다는 것은 그를 믿겠다고 다짐하는 것과 같다.

 

시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느낌을 각각 가지고 있다. 아는 것과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고 내가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진즉 알고 있기에 나는 포기한다. 그러니 말을 하고 글을 쓰고 행동하는 사람은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 시인은 시들은 시는 그것을 호명하는 다른 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진즉 써서 부쳤지만 그에게 도달하지 못했던 편지가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도착했더라도 보여지지 않는 편지가 있다는 것을 믿어줘야 한다.

 

나는 오늘도 시를 읽는다. 표현하지 못한 감각을 잠깐동안 보관하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들, 말로 나오지 못하는 감각의 기호들, 암호로 가득차 있는 세상과 말을 하는 시, 각자의 나타남과 사라짐으로 분주한 일상들, 마음이 말이 되고 형체가 되는. 나는 끝까지 제대로 알지 못하겠지만 마음이, 말이, 형체가 좋다. 간혹 나는 저 깊숙하게 숨겨져 있는 시의 감상문을 그에게 보낸다. 저편에 가 닿지도 못할 나만의 감상문을. 

 

안미옥-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 시집은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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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내가 맛보는 물은 바닷물처럼 따스하고 짜며, 건강처럼 머나먼 나라에서 오는군요 -실비아 플라스 튤립

 

굴레도 감옥도 아니다

구원도 아니다

 

목수가 나무를 알아볼 때의 눈빛으로

재단할 수 없는 날씨처럼

 

앉아서

 

튤립, 튤립

하고 말하고 나면

 

다 말한 것 같다.

 

뾰족하고 뾰족하다

 

편하게 쓰는 법을 몰랐다

편하게 사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기대하는 모든 것을

배반해버리는 곳으로 가려고

 

멀고 추운

나라에서 입김을 불고 있는 너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건 정말일까

한겨울을 날아가는 벌을 보게 될 때

 

투명한 날갯짓일까

그렇다면

 

끔찍하구나

이게 전부 마음의 일이라니

 

 

-질의응답-

 

정면에서 찍은 거울 안에

아무도 없다

 

죽은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

버티다가

 

울었던

완벽한 여름

 

어떤 기억력은 슬픈 것에만 작동한다

슬픔 같은 건 다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

 

어째서 침묵은 검고, 낮고 깊은 목소리일까

심해의 끝까지 가닿은 문 같다

 

아직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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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인의 첫 시집을 좋아한다. 첫 시집이라고 하면 무조건 사고 본다. 왜냐하면 시가 아니면 안되는 말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온"은 안미옥의 첫 시집이다. 좋다. 좋다. 좋다...시를 각각 읽는 개별자의 눈이 있기에 백개의 눈, 천개의 눈, 만개의 눈이 존재하기에 평론가조차 시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평론가의 해석은 시의 지도를 탐험하는데 최상의 지도가 아닐 때도 있고 오히려 각자의 해석을 방해하는 선입견을 심어줄 때도 있지만 그 평론가가 시를 정확하게 시인의 마음을 적었기에 부연한다.

 

"우리는 시를 읽으며 시인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지만 그 마음의 구조와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안미옥의 시집을 읽으며 시는 근본적으로 "노래하듯" 말하는 것이고, 시는 의미 이전에 또는 감각 이전에 마음에 먼저 와닿는 것이라는 소박한 사실을 배운다. 안미옥 시의 어떤 문장은 설명할 수 없는 지점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영희 문학평론가)

k*****7 2018.06.19. 신고 공감 17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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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의 『온』은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일상과 존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집이다. 절제된 언어 속에서도 외로움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읽는 내내 잔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풍경과 감정을 낯설게 표현하는 시적 상상력이 인상적이었고, 한 편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할수록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읽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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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의 『온』은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일상과 존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집이다. 절제된 언어 속에서도 외로움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읽는 내내 잔잔한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풍경과 감정을 낯설게 표현하는 시적 상상력이 인상적이었고, 한 편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할수록 다양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읽고 난 뒤에도 따뜻한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4 2026.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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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시인의 <온> 리뷰입니다SNS에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이야기하길래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수록된 시들은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고 내면의 용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느낌이었어요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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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시인의 <온> 리뷰입니다
SNS에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이야기하길래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수록된 시들은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고 내면의 용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느낌이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n 2025.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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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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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안미옥작가님의 온 책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본편의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입문하게 되는 책! 가슴을 두드리고 가는 시가 잔뜩 있습니다. 하나하나 필사하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 섬세한 문장들 조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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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안미옥작가님의 온 책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본편의 대략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감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입문하게 되는 책! 가슴을 두드리고 가는 시가 잔뜩 있습니다. 하나하나 필사하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 섬세한 문장들 조아요
t*******3 2024.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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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들의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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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안미옥, 생일편지제가 작년에 너무 사랑했던, 여전히 사랑하는 글이에요. 하루하루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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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안미옥, 생일편지

제가 작년에 너무 사랑했던, 여전히 사랑하는 글이에요. 
하루하루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j*****5 2024.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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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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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오백번 삼 위로와 힘 그리고 공감이 되는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있음 다들 안미옥 하세요......ㅠㅠ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항상 궁금해요.... 안미옥 시인의 다른 시집도 사버렸답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ㅓㅏㅓㅏㅏㅓㅓㅏㅏ백오십자를 넘기라니 글자를 다 세고 있을 수도 없고 참....이번에는 생일에 줄거예요 편지와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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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으로 오백번 삼 위로와 힘 그리고 공감이 되는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있음 다들 안미옥 하세요......ㅠㅠ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항상 궁금해요.... 안미옥 시인의 다른 시집도 사버렸답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ㅓㅏㅓㅏㅏㅓㅓㅏㅏ백오십자를 넘기라니 글자를 다 세고 있을 수도 없고 참....이번에는 생일에 줄거예요 편지와 같이 말이죠
b*********4 2023.07.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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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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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작가님의 시집 <온> 은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 작가님이 좋아하는 시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어요. 저에겐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시집입니다. 직관적인 걸 좋아하는 저에겐 감상이 다소 힘들었어요. 그래도 간간히 저에게 꽂히는 시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론 <캔들>이 그렇지요. 아직 전부를 읽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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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작가님의 시집 <온> 은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웹툰 작가님이 좋아하는 시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앉은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어요. 저에겐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시집입니다. 직관적인 걸 좋아하는 저에겐 감상이 다소 힘들었어요. 그래도 간간히 저에게 꽂히는 시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론 <캔들>이 그렇지요. 아직 전부를 읽지는 못했지만 두고두고 읽으며 이해하고 사유하고 싶은 시집입니다.
i******5 2020.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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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여름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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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일에서 빛의 역할이라는 시 읽고 홀린듯이 구매했어요 ‘아무렇게나 여름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있었다’라는 문장이 너무.. 너무.. 좋았거든요 역시 다른 시도 좋았고 그래서 기뻤어요 발견한 기분이었거든요 주변에 시집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했고 다들 좋아해요 ! 시인님의 문장을 나눌 수 있어서 적어도 아무렇게나는 아니었던 여름을 보냈답니다 ^~^ 싫다고 말하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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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일에서 빛의 역할이라는 시 읽고 홀린듯이 구매했어요 ‘아무렇게나 여름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있었다’라는 문장이 너무.. 너무.. 좋았거든요 역시 다른 시도 좋았고 그래서 기뻤어요 발견한 기분이었거든요 주변에 시집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했고 다들 좋아해요 ! 시인님의 문장을 나눌 수 있어서 적어도 아무렇게나는 아니었던 여름을 보냈답니다 ^~^ 싫다고 말하면 돌아서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 건 꽤 기뻐요
s*****v 2019.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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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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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이 언어감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어휘나 소리 혹은 어떤 종류의 모음이나 자모의 순서에 대하여 독특한 편애를 갖고 있다.누군가가 어느 특정의 시인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에 거기에는 그 시인의 언어 취미나 청각이 독자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거나 생소하거나 하는 것 역시 그와 관계가 있다.’ - 헤르만 헤세좋지도 싫지도 않았지만 ‘시’라는 것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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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이 언어감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어휘나 소리 혹은 어떤 종류의 모음이나 자모의 순서에 대하여 독특한 편애를 갖고 있다.

누군가가 어느 특정의 시인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경우에 거기에는 그 시인의 언어 취미나 청각이 독자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거나 생소하거나 하는 것 역시 그와 관계가 있다.’
- 헤르만 헤세

좋지도 싫지도 않았지만 ‘시’라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가 강하기 때문에 특별했다고 『온』에 대해 말한다. 첫시집은 시인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아 구매하곤 한다. ‘시작을 시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작이 필요했다.’ (생일 편지) 라고 내게 답하는 것처럼 느껴진 이 문장은 더는 단순히 ‘시’가 좋아 이 ‘시집’이 특별했다고 말할 수 없게 했다.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위해 특별하게 느껴진 눈치채지 못한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 내가 이 ‘시집’을 대하는 자세가 될 것이다.
g******3 2019.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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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주저앉을 마음이 있다는 건 쌓아올린 마음도 있다는 것 p.24...궁금해사람들이 자신의 끔찍함을 어떻게 견디는지자기만 알고 있는 죄의 목록을 어떻게 지우는지하루의 절반을 자고 일어나도 사라지지 않는다.흰색에 흰색을 덧칠누가 더 두꺼운 흰색을 갖게 될까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은 어떻게 울까나는 멈춰서 나쁜 꿈만 꾼다어제 만난 사람을 그대로 만나고어제 했던 말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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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 주저앉을 마음이 있다는 건

쌓아올린 마음도 있다는 것

 

p.24

...궁금해

사람들이 자신의 끔찍함을 어떻게 견디는지

자기만 알고 있는 죄의 목록을 어떻게 지우는지

하루의 절반을 자고 일어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흰색에 흰색을 덧칠

누가 더 두꺼운 흰색을 갖게 될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은 어떻게 울까

나는 멈춰서 나쁜 꿈만 꾼다

어제 만난 사람을 그대로 만나고

어제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징그럽고 다정한 인사

희고 희다

우리가 주고 받은 것은 대체 무엇일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g********j 2019.0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