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4%
  • 리뷰 총점8 41%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다룬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TV 뉴스를 간혹 볼 때도 정치인들이 나오는 부분은 생략하고 싶을 때가 많고 많이 시청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계속 모른 척 지나칠 수 없기에 간혹 보며 속에서 울화통이 나는 일이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두 달 정도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일이 있고 미국 역시 대통령 선거가 멀지 않아 한창 후보들의 경선이 치열한 것으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다룬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TV 뉴스를 간혹 볼 때도 정치인들이 나오는 부분은 생략하고 싶을 때가 많고 많이 시청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계속 모른 척 지나칠 수 없기에 간혹 보며 속에서 울화통이 나는 일이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두 달 정도 있으면 국회의원 선거일이 있고 미국 역시 대통령 선거가 멀지 않아 한창 후보들의 경선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정치인들의 삶을 축소해 놓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드라마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 실제로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가 열렬한 팬임을 자처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정치스릴러 드라마란 것을 들었지만 미처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책으로나마 이 드라마에 대한 세계 최고 정치인들의 평가를 짐작하게 한다.


누구나 자신의 노력만큼 보상 받기를 바란다. 총리 옆에서 원내총무로 전반적인 일을 다 알아서 처리하는 프랜시스 어카트는 자신의 노력이 이번에는 보상을 받을 거라 믿었다. 그는 총리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를 다 동원하여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만 믿었던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는 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이제 막 정치부 기자가 되어 힘들지만 성공하고 싶은 매티 스토린은 누군가가 보내준 정보를 얻게 된다. 허나 그녀가 얻은 정보는 특종임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되지 못한다. 총리인 헨리 콜링리지의 여론 조사 결과와 그의 형 찰스 콜링리지가 관련한 사건은 결국 그를 사퇴하게 만든다. 매티가 가진 비밀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좋아한다. 남자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에게 대담하게 접근한다. 허나 그는 위험한 남자다. 없어 보이던 총리 자리를 내려놓게 만든 것은 그의 작품이다. 자신의 뜻을 위해 기꺼이 악마와 손을 잡은 남자... 그에게 약점이 잡힌 사람들은 죽음을 맞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매티는 그에게 진실을 요구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세상은 보이는 것이 다 진실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정치판은 더 그런 거 같다. 간, 쓸개까지 전부 내 주었다고 믿었던 사람에 의해 순식간에 물러나야 했던 헨리 콜링리지, 더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을 들어내면서 자신이 가진 무기를 이용해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어카트란 인물이 상반되어 흥미롭다. 이 책은 총 3부작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2, 3편에 해당하는 'To Play The King'와 'The Final Cut'도 올해 하반기에 푸른숲에서 모두 번역·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나머지 이야기도 빨리 만나고 싶다.

 

 

 

 

정치가는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는 안 되네. 생각에 잠겨 있다 뒤통수 맞기 십상이지.  -p275-

 

 

q******5 2016.02.13.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의 허구성을 의심하게 만든다_하우스 오브 카드
"소설의 허구성을 의심하게 만든다_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집안 어른들이 모이면 주요 대화거리는 ‘정치’였다. 어릴 때는 “또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에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다. 성인이 된 후 어른들께 술 한 잔 마실 나이가 되었다고 인정받았을 때에야 비로소 정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에야 정치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제
"소설의 허구성을 의심하게 만든다_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집안 어른들이 모이면 주요 대화거리는 ‘정치’였다. 어릴 때는 “또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에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다. 성인이 된 후 어른들께 술 한 잔 마실 나이가 되었다고 인정받았을 때에야 비로소 정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에야 정치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어른들께서 나누시는 대화의 단골손님인 ‘정치’는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고, 나 역시 동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TV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방영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기억이 있다. ‘케빈 스페이시’가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백악관을 중심으로 한 정치 스릴러 드라마라는 소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헐뜯고 상처 주는 일을 멈추지 않는 정치 세계에 비위가 상하는데, 재미로 보는 드라마에서까지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모양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잊혀졌던 TV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 소설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속이 뒤틀려도 ‘책’으로 읽는 거라면 얘기가 다르다.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왔고 어느 순간 책을 읽고 있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2015.05.28. 푸른숲)》는 영국 권력의 최고 자리를 향한 무서운 욕망과 야심을 그린 소설이다. 정치를 다루었기에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부분도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 가능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든다. 감히 말하건대, 정치의 속성을 정확하게 그려낸 소설로 평가될 것이다.

 

 

이야기는 6월10일(목) 선거당일, 여당이 야당을 얼마큼의 격차로 따돌리고 선거에서 승리할지에 관심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여당의 정치 생명과 이해관계에 놓인 인물들로 여당과 총리 ‘헨리 콜링리지’의 지지자들이다. 선거 결과는 승리였지만 거의 20년 만에 당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낸 선거(P.59)로 기록되었다. 총리는 선거 후 내각개편안을 발표하는데 선거 전과 달라진 부분이 없었다. 이에 대한 불만으로 협잡꾼이 등장한다. 원내총무 ‘프랜시스 어카트’가 바로 그 사람이다.

 

 

작가는 프랜시스 어카트가 얼마나 잔인하게 치밀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였다. 6월 10일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던 원내총무 어카트가 11월 30일에 느닷없이 총리 자리에 앉게 되기까지,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쓰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에 치가 떨렸다. 이와 반대 인물로 더러운 정치판에서 성공하길 원하는 정치부 기자 ‘매티 스토린’이 등장한다. 그녀는 의욕만 앞선 신출내기가 아니다. 특종을 쫓는 남다른 촉을 가졌고 의문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가졌다. 매티는 장차 정치부 기자로 대성할 장점을 갖추었지만 프랜시스 어카트를 의심 없이 믿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한번 틔운 의심의 싹, 불신의 싹은 물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무럭무럭 자란다. 사실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의심과 불신을 먹고 자란 씨앗이 떡잎이 되고 줄기가 자라 견고한 함정으로 만들어지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이것이 정치 세계를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윤활유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음모와 배신만이 최고의 수단일까. 마가렛 대처 정부 시절 핵심 참모로 활약하였고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고문을 맡고 있는 작가의 이력이 소설의 허구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politics(정치)’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poly'와 ’ticks'에서 비롯되었네. 전자는 ‘많은’을 의미하고, 후자는 ‘피를 빨아먹는 자그마한 벌레’를 의미하지.(p.225)

 

  

b******s 2015.06.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보는 힘이다
"정보는 힘이다" 내용보기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도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 권력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터가 정치이다. 정치 하면 ‘배신, 음모, 모략’ 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정치는 희생을 필요로 하네. 물론 나말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지” (p44)상대를 흠집 내고 밟고 올라야 하는 곳.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곳. 내 야망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기획,
"정보는 힘이다" 내용보기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도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 권력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터가 정치이다. 정치 하면 배신, 음모, 모략등의 단어들이 떠오른다.

 

정치는 희생을 필요로 하네. 물론 나말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지” (p44)

상대를 흠집 내고 밟고 올라야 하는 곳.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곳. 내 야망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희생을 기획, 제작 해야 하는 곳이 정치의 세계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청렴 결백한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곳으로 희생양이 되거나 일찍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

 

 

진실은 좋은 와인과 같지. 대부분 지하실 어두운 구석에 처박혀 있지.” (p72)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있고, 진실은 편집자의 손에 좌우되지.” (p304)

영화나 드라마에서 진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끝내는 정의의 편에서 미소 짓는다. 정치에서 말하는 진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정치에서의 진실은 정보를 더 많이 쥔 사람에 의해서 악하게 이용당한다. 숨기고 싶은 비밀은 상대의 손에 의해 파헤쳐지고 협박의 도구로 이용된다. 정치의 본질은 정보와 그 정보를 어떻게 적기에 활용하느냐에 관건이 있는 것 같다. 그 두 가지를 잘 한다는 건 정치가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장 높은 나무에 오르고자 하는 이들은 가장 취약한 부위가 노출된 가능성을 감수해야 하지.” (p372)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존경이 아니라 공포다.” (앞 표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고, 정치가라면 그 먼지의 정도가 좀 많을 듯 싶다. 정치활동 자체가 돈을 필요로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일이 많다. 상호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이해관계는 성사되지 않다 보니 취약한 부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생기는 법이다. 그런 작은 것들이 개인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비밀로 쌓인다.

 

잔인함은 어떤 종류이든 용서받을 수 없네. 그러니 어중간하게 잔인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 (p398)

프렌시스 어카트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다. 살인을 제외하고 그가 했던 행동은 옳은 일로 볼 수도 있다. 상대의 결점을 빌미로 자신의 이익을 챙겼다는 비겁함이 있지만, 상대의 과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만 안 썼다고 하면 그의 행동을 지지하고 똑똑한 정치가로 추켜세울 수 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혐오스러울까?

 

정보는 곧 힘이라 했다.

정보는 그 정보를 손에 쥔 사람의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가치와 용도가 달라진다. 야망을 이루는데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내게 정치는 힘든 주제이고 관심이 없는 분야다. 관심이 없어 아는 것도 전무하다. 조직생활을 오래하면서 더러 사내정치의 존재를 듣긴 한다. 하지만 정치는 국회가 있는 곳의 정치든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치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저 방관자요 구경꾼일 뿐이다. 이런 나에게도 이 소설은 한 편의 영화를 본 듯이 흡인력 있게 읽혔다.

선거기간에 내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할 때, 정당에서 배포하는 공개된 텍스트를 보고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곤 한다. 배포용으로 제작된 텍스트를 순진하게 모두 믿지는 않는다. 80%정도만 수용한다 치고 그 정보 안에서 내 가치관과 비슷한 후보를 결정하는 식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가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 정당을 바라보는 또 다른 프레임을 제공해 준 것 같다. 멀리 바라보는 안목이 커졌기를 기대해본다.

s***r 2016.09.17.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정치, 그 '염치없는 사악함'의 세계
"정치, 그 '염치없는 사악함'의 세계" 내용보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랬다던가. 미드는 <하우스 오브 카드>로 시작해 <하우스 오브 카드>로 끝난다고. 원래 이 '끝판왕' 미드의 원작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는 25년 전 작품이다. 배경은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가 아닌 '웨스트민스터', 즉 영국 의회다.   저자인 마이클 돕스는 영국 상원의원 출신의 정치가로 마가렛 대처 총리의 핵심 참모였고 존 메이저 총리 정부에
"정치, 그 '염치없는 사악함'의 세계" 내용보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랬다던가. 미드는 <하우스 오브 카드>로 시작해 <하우스 오브 카드>로 끝난다고. 원래 이 '끝판왕' 미드의 원작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는 25년 전 작품이다. 배경은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가 아닌 '웨스트민스터', 즉 영국 의회다.

 

저자인 마이클 돕스는 영국 상원의원 출신의 정치가로 마가렛 대처 총리의 핵심 참모였고 존 메이저 총리 정부에서 부당의장을 지냈다. 정글과도 같은 정치무대 한 복판에서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권력투쟁에 밀려나기까지, 작가의 경험담은 이 소설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가장 좋은 양분이 됐다.

 

정치에 '권선징악'은 없다

 

고상한 이념과 순수한 가치 따위는 없다. 정치의 세계는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하고 더 높이 오르려는 이들의 욕망과 욕망들이 충돌하고 각축을 벌이는 정글일 뿐이다. 마이클 돕스는 권력을 향한 질주에서 자비 따위는 허용하지 않는 '사악한' 정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웨스트민스터는 원래 강가의 늪이었네. 그런데 매립을 해 궁전과 대성당을 지었지. 고상한 건축물과 만족을 모르는 야망이 높이높이 올라갔네. 하지만 저 아래 깊은 곳은 여전히 늪이지. (134쪽)

영국 다수당의 원내총무인 프랜시스 어카트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매스컴이나 대중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온갖 비밀스럽고 고생스러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해왔다. 당규의 책임자로서 당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몰아가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어카트의 한손에는 언제든지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부가, 한손에는 의원들의 온갖 약점과 비밀을 수집해놓은 비밀장부가 들려 있었다. 당은 어카트에게 빚을 지고 있었고, 그는 선거가 끝나면 응당 그 값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림자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허망하게 배신당한다. 꾹 눌러왔던 권력을 향한 욕망이 고개를 쳐드는 순간, 어카트는 스스로 총리가 되기 위한 위험한 질주를 시작한다.

 

어카트는 '비밀장부'에 기록된 의원들의 약점과 치부를 교묘하게 이용해 정적들을 차근차근 제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는 당의 정책을 웃음꺼리로 만들고 결국에는 좌초시키는 정치공작에서부터 언론을 동원한 교묘한 여론전,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한 협박과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는 잔인함을 보인다. 그는 "잔인함은 어떤 종류이든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니 어중간하게 잔인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398쪽)라고 확신하며 목표한대로 흔들림없이 밀어붙인다.

 

'politics(정치)'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poly'와 'ticks'에서 비롯되었네. 전자는 '많은'을 의미하고, 후자는 '피를 빨아먹는 자그마한 벌레'를 의미하지. (225쪽)

어카트의 각본은 빈틈이 없었다. 사건들은 그의 의도대로 처리됐고 대중의 마음조차 그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여갔다. 단 한 사람, 젊고 유능한 정치부 기자 매티 스토린을 제외하고는. 그녀는 총리 사퇴를 불러온 총리 가족의 부정부패 스캔들에 처음부터 의문을 품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도 진실과 정치부 기자로서 누구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서고 싶은 야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정치와 언론의 부적절한 밀월관계가 만들어 낸 거대한 정치 사기극을 감당하기엔 그녀의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

 

정치에서 '권선징악'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통하지 않는다. 장기판을 통제하는 것은 어카트다. 매티조차도 어카트가 언제든지 쓰고 버릴 수 있는 장기판의 말일 뿐이다. 정치는 도덕이나 종교와 같이 절대적인 가치나 선이 통용되는 영역이 아니다. 좋은 결정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정치적 선택, 그 역설의 딜레마

 

"권력을 이해한다면 때때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 텐데. 나를 이해한다면 내가 뛰어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알겠지...(중략)...살다보면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지. 매티, 죽을만큼 어려운 선택을. 그 때문에 스스로 미워하게 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선택. 너와 나, 매티,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우리 둘 다."(458쪽)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태어났으나, 그 수단으로는 인간성을 상실한 '악마적 방법'마저도 기꺼이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는 이율배반적이다. '옳고 그름'이라는 '딱 떨어지는 잣대'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의 갈림길 위에 서야만 하는 것은 정치가의 숙명이다. 정치가는 이 '선택의 딜레마'를 기꺼이 감내할만한 철학과 대범함, 끈기와 단단함을 지녀야 비로소 정치다운 정치를 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읽다 보면 '정치가란 어떤 존재인가'를 탐구한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가 오버랩된다. 베버는 "정치가의 행위와 관련해 볼 때 선한 것이 선한 것을 낳고, 악한 것이 악한 것을 낳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차라리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자는 실로 정치적 유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의 세 가지 결정적 자질을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이라고 봤다. 객관적 책임성이 결핍된 열정은 '불모의 흥분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대의에 대한 책임성이 모든 행동의 길잡이가 되려면 반드시 균형적 판단력을 갖추어야 한다.

 

'균형적 판단'이란 내적 집중력과 평정 속에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자, 사물과 사람에 대해 거리를 둘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베버는 '거리감의 상실'이야 말로 정치가의 가장 치명적인 죄과라고 했다. 매 순간 정치가는 자신의 내부로부터 스스로를 위협하는 사소하고도 지극히 인간적인 적과 싸워야 한다. 그 적의 이름은 '허영심'이다. 베버는 "허영심은 대의에 대한 그 모든 헌신과 자기 자신에 대한 그 모든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적"이라고 했다.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하는 욕구에 굴복한 정치가는 반드시 객관성과 책임성의 결여라는 죄악을 범하게 된다.

 

권력 본능은 정상적인 정치가의 자질이자 정치적 대의를 위한 헌신에서도 필요한 요소다. 권력 본능은 객관성과 책임성을 잃지 않을 때 허영심과 구별되는 정치가의 당연한 자질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치가가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하는 허영심에 굴복할 때, 존경과 권위 대신 냉소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런 정치가들이 '판을 칠수록' 정치 허무주의와 냉소주의는 더 번져나간다.

 

작가는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프랜시스 어카트의 치밀하고도 사악한 면모를 통해 정치적 선택에 내포된 윤리적 특수성, 그 역설의 딜레마를 드러내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이런 물음이 남는다. 어떤 정치가여야 하는가. 복잡하고도 다원적인 현실에서 선과 악의 두 얼굴을 지닌 정치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기 위해 정치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정치란 열정과 균형적 판단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이다...(중략)..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해 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확신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YES마니아 : 플래티넘 x******0 2015.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에 무관심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 내게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하우스 오브 카드'는 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드라마로 챙겨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기에 무관심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 내게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하우스 오브 카드'는 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드라마로 챙겨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 소설인 이 책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든 생각은 만약 내게 충분한 시간이 생긴다면 '하우스 오브 카드' 드라마를 반드시 정주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소설의 주인공, 프랜시스 어카트는 여당의 원내총무로 직접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당의 모든 일을 관리하는 직책을 갖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어카트는 총리가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그를 끌어내리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직책을 적절히 활용해 조용히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작업을 한다. 그렇게 어카트는 자신이 총리가 되는 데 방해가 되는 정치인들을 정치 스캔들로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 모든 사건에 관심을 두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정치부 여기자 매티. 어카트의 작업이 진행될수록 나도 모르게 매티가 모든 걸 밝혀내 주길 응원을 하고 있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즉 카드로 지은 집이란 말이다. 어카트는 치밀하게 카드로 집을 지어가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를 아슬아슬함이 늘 있었다. 과연 매티가 어카트가 지은 집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의 배경은 영국의 정치판이지만, 프랜시스 어카트가 자신의 적을 온갖 음모와 거짓으로 하나하나 짓밟고 권력을 차지하는 것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란 것은 또 권력이란 것은 결국 어디나 똑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글귀를 적고 글을 줄이겠다. 

 

정치는 희생을 필요로 하네. 물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희생이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얻는 성취가 아무리 크다 한들, 남들을 먼저 희생시켜 얻는 성취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 - 본문중에서

s******o 2015.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의 흑막은 세계 어디에서나 사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의원 내각제라는 헌정 시스템을 확립한 나라죠. 형식적으로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 직위에 머물러 있는 군주를 두고서도, 선거를 통해 뽑힌 다수당의 리더가 국가 살림의 실권을 쥐게 한 건 당시로서는 대단한 파격이었습니다. 이런 체제가 처음으로 자리를 잡고 근 한 세기가 지
"하우스 오브 카드" 내용보기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의 흑막은 세계 어디에서나 사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의원 내각제라는 헌정 시스템을 확립한 나라죠. 형식적으로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 직위에 머물러 있는 군주를 두고서도, 선거를 통해 뽑힌 다수당의 리더가 국가 살림의 실권을 쥐게 한 건 당시로서는 대단한 파격이었습니다. 이런 체제가 처음으로 자리를 잡고 근 한 세기가 지나서도 예컨대 대륙의 오스트리아 같은 곳은 여전히 전제정의 성격을 떨쳐버리지 못했으며, 실세였던 메테르니히 재상 같은 이도 황실의 이익과 구체제 수호에 충성을 바치는 범위 안에서만 권력자였죠. 얼핏 보아 취약하기 짝이 없는 곡예와도 같은 의원내각제를 오랜 시간 동안 발전시켜 온 영국 헌정사는, 복잡다단한 이해 관계로 대립하는 제 세력 사이에서 막후 조율과 타협을 이뤄낼 수 있는 수완 좋은 리더들의 자취를 필연적으로 그 만신전에다 봉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벤저민 디즈레일리, 로이드 조지, 윈스턴 처칠 등이 그 예입니다(아무래도 시점이 보수당 인사들 쪽에만 위치하기 때문인지 역대 반대당의 당수들은 잘 거론되지 않더군요).

대처 전 수상(이 책에서 유일하게 실명으로 나오는 인물입니다)이 민심을 완전히 잃은 후에도, 보수당은 그 다음 선거에서 또다시 집권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어떤 이는 이 소설이 집필 당시 시점에서 근미래를 설정했다고도 보지만, 여러 정황상 이 작품은 1992년에 치러진 영국 총선을 배경으로 한 것이 맞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 작품에선 선거 당일 며칠 전부터도 집권당의 승리가 점쳐졌고, 방송사 주관의 출구 조사에서는 3,40여 석 정도의 차이로 이기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걸로 설정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투표가 종료되고서야 보수당의 승리 결과가 알려져 전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지요. 의석 수가 종전 140석 차이에서 60여석 차이로 급격히 감소한 것도 소설 속의 가상 세계와 비슷합니다. 소설에서는 프랜시스 어카트 원내 총무(이제는 원내 대표라는 번역어가 더 좋을 것  같지만)가 서리 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 실제 역사에선 존 메이저 총리가 서리 출신이기도 합니다.

존 메이저 총리를 모델로 삼은 듯한 작중 캐릭터는 헨리(할) 콜링리지입니다. 화자인 어카트의 표현에 따르면 "세상의 규칙을 바꿔 나가기보단 교활하고 좀스럽게 순응해 가며" 그 자리에 오른, 별반 평가해 줄 것 없는 그릇 작은 인물에 불과합니다. 요즘처럼 매스미디어가 비정상적 권력을 행사하는 현실 속에선, 콜링리지처럼 고만고만한 정치인들이 수상 자리에 번갈아 오를 뿐, 나라의 틀을 건강한 방향으로 과단성 있게 몰고갈 만한 걸물들은 그 전 단계에서 번번히 좌절할 뿐이라는 거죠. 처칠이나 로이드 조지는, 요즘 같았으면 신문과 방송의 집요한 공세에  벌써 낙마하여 야인 신세에 평생 머물렀으리라는 게 그의 전망입니다.

콜링리지를 두고 "대단히 재미없는 인물이라 그의 부인도 아마 다른 데 찍었을 것"이라는 게, 대중의 평판을 대변하는 눈치 빠르고 화통한 스타일의 여기자 매티 스토린의 신랄한 단평의 형식으로 나오는데, 이는 실제로 존 메이저 총리를 두고 세간에서 찧어대던 입방아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곡마단 곡예사의 아들인 메이저 총리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자신과 아주 다른 길을 걸으며 가업을 이으려 노력했으나 성과가 좋지 못했던 무능한 형을 둔 점도 콜링리지가 메이저 총리와 닮아 있는 대목입니다. 성품이 악하지는 않으나 룸펜처럼 인생을 허송하던 형의 존재라는 약점을 냉큼 잡아, 이후 파워게임에서 유리한 패로 활용하려는 어카트 총무지만, 당장은 실세인 총리에게 그 명백한 실책을 두고서도 직언을 삼가며 꼬리를 내리는 모습은 독자의 고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언플"이란 말이 요즘은 주로 연예기획사의 행태를 두고 쓰이지만, 과거에는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특히 야당 총재였던 김영삼 씨의 장기였죠) 주로 정계에서 널리 구사되던 술수를 두고 비꼬는 용어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에도 언론사는 정치 게임의 유력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정치인과의 오프 더 레코드 회동을 통해 다음날 기사의 핵심 소재를 잡고, 웨스트민스터 街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은 이미 플레이어 레벨을 넘어섰다고나 해야겠습니다.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교과서적 평가가 무색할 정도죠.

어카트는 민간 홍보 회사 대표 오닐을 통해, 그의 오랜 지기이자 반대당 의원인 켄드릭에게, 집권 내각에 치명적일 수 있는 정보를 고의적으로 흘리게끔 공작을 벌입니다. 어카트는 원내 대표라기보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구 안기부장에나 해당할 만큼 자당 의원들에 대한 각종 약점을 잡고 전선 이탈을 막는 데에 노련한 술수를 구사하는데, 오닐은 민간인이지만 보수당의 하청 업체로 사실상 오닐은 당내인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마약 상용이 약점으로 잡혀 어카트의 하수인 노릇을 하게 되는데, 이미 예순을 넘겨 정치적 야망이 조바심으로 변한 어카트는 마지막 용틀임으로 대권을 넘보는 터라, 수단의 청탁을 가리지 않고 휘두를 만큼 코너에 몰려 있는 처지이기도 합니다.

야당이라고 상황이 다를 바 없어서, 결국 이해관계의 궁합 여부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모습은 당의 경계를 따지지 않습니다.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웨일즈어로 욕설을 내뱉는 반대당 당수는, 실제로 웨일즈 출신에다 거침 없는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던 닐 키녹을 모델로 했음이 거의 확실합니다. 실제 영국의 정당사와 숱한 추문을 알고 읽으면 재미가 몇 배로 늘어나는 멋진 풍자소설이며, 현재 미국 넷플릭스 신디케이트로 방송되는 케빈 스페이시 주연 미니시리즈는 배경과 설정을 미국식으로 통째 번안한 작품입니다.


처칠은 이런 명언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 체제다. 하지만 현존하는 그 어느 정치 체제보다도 나은 제도이다." 이 책 뒤표지에는 "민주주의는 과대평가되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21세기에 접어들고도 우리는, 가장 안락하게, 건전하게 의존해야 할 정치시스템을 두고서도 최소한의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한심한 정치 모사꾼들의 부패한 행태가 보기 싫어서라도, 이제는 다른 대안 모색에 나서야만 하는 전환점에 도달한 걸까요? 히틀러의 변덕에 국민의 생사가 좌우되는 폭압 행태에 비하면, 그래도 이런 "소인배"들의 잔머리 굴리기 게임이란, 차라리 귀여운 구석이라도 있는 것 아닐지요.

v*****7 2015.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치 공작과 언론플레이의 귀재 FU!
"정치 공작과 언론플레이의 귀재 FU!" 내용보기
정치는 공연예술이다. 공연과 쇼맨십, 그것이 현실 정치의 '쌩얼'이다. 옛부터 정치의 방향은 이상과 현실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덕치와 패도. 겉보기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덕치와 패도 사이에서 우왕좌왕한 모습이지만, 실제 정치사를 들여다보면 현실적이면서 실용적인 정치 색채가 강했다. 동양은 순자와 한비자 덕분에, 서양은 아마도 마키아벨리 덕분일 것이다. 동서양의
"정치 공작과 언론플레이의 귀재 FU!" 내용보기

정치는 공연예술이다. 공연과 쇼맨십, 그것이 현실 정치의 '쌩얼'이다. 옛부터 정치의 방향은 이상과 현실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덕치와 패도. 겉보기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덕치와 패도 사이에서 우왕좌왕한 모습이지만, 실제 정치사를 들여다보면 현실적이면서 실용적인 정치 색채가 강했다. 동양은 순자와 한비자 덕분에, 서양은 아마도 마키아벨리 덕분일 것이다. 동서양의 정치 드라마는 언제나 현실주의자의 패도를 강하게 부각시킨다. 그런 패도의 성공에는 '염치없는 사악함'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냉혈한 정치꾼이 주인공으로 물색된다. 정치 스릴러물 『하우스 오브 카드』(푸른숲, 2015)의 프랜시스 어카트 같은 인물 말이다. 어카트는 정장을 잘 차려 입은 뱀 같은 사이코패스로, 총리직에 오르기 위해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 살인마저 불사한다.

프랜시스 어카트는 정치 공작과 언론 플레이의 귀재다. 마키아벨리의 화신인듯 도덕과 법률의 회색지대를 오가며 협작과 공작을 진행시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려고 한다. 그동안 원내총무로 당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면서 당내 인사들의 추문을 비밀리에 감시하고 이들의 약점을 적시적소에 활용해 자기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꼭두각시 하청인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가령 홍보국장 로저 오닐의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 저자 마이클 돕스의 다소 순진한 인물 설정이 아쉽다. 특히 총리 헨리 콜링리지와 정치부 기자 매티 스토린이라는 두 캐릭터는 완전 실패작이다. 정말 이렇게 순진무구한 이가 영국 정계의 최정상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낸다. 가족애가 철철 넘치며  '형 바보' 노릇을 아낌없이 하고 있는 정치인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덤이다. 물론 정치인의 가족이나 형제자매 가운데 집안에 먹칠하기 마련인 문제아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지만 말이다. 철의 여인 대처와 비교한다면 헨리는 완전 '물 총리'다. 이런 순진한 '물 총리'이기에 형 찰스와 얽힌 문제로 결국 사퇴하게 된다. 모두 어카트가 꾸민 짓인데, 로저 오닐의 손을 빌어 총리 헨리가 형 찰스에게 금융거래 내부자료를 넘겼다는 가족형 부패 사건을 꾸며 총리를 사퇴하게 만든 것이다. 헨리는 정치인답지 못하게 순진한 도덕군자처럼 군다. 

한편, 미모의 정치부 여기자 매티 스토린이 아버지뻘 나이인 프랜시스 어카트에게 매료된다는 설정이 너무 진부하다. 물론 야심만만한 미모의 여기자가 정치인의 애인이나 정부로 활약할 수는 있다. 매우 현실적인 얘기다. 그러나 그만 사랑에 눈 먼 나머지 그렇게 맥없이 정치꾼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설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통속 드라마의 추락사로 마감된 그녀의 인생이 너무나 맥없다.  

나는 무더운 올여름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정치계의 냉혹한 논리를 깨닫게 되었다. 정치인의 공약은 과대 광고와 다를 바 없다. 현직 정치인 가운데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포부와 깜냥을 가진 정치인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z***a 2015.06.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욕망이 만드는 정치, 그 정치가 만드는 두려움
"욕망이 만드는 정치, 그 정치가 만드는 두려움" 내용보기
지금은 드라마로 더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작은 소설이었다. 특히나 원작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미국과 영국이라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 배경이 되는 나라가 다르다는 부분은 사실 이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이야기를 가장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과 영국의 정치 체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욕망이 만드는 정치, 그 정치가 만드는 두려움" 내용보기

  지금은 드라마로 더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작은 소설이었다. 특히나 원작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미국과 영국이라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이 배경이 되는 나라가 다르다는 부분은 사실 이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이야기를 가장 다르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과 영국의 정치 체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미묘하게 그 진행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드라마와 소설 모두에서 우리는 정치라는 일종의 무자비한 게임을 보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를 우리는 조금 다르게 느끼게 된다. 대통령제와 의원 내각제가 갖고 있는 권력의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드라마의 이야기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욕망에 빠진 정치인이 벌일 수 있는 최악의 행동들을 우리는 현실에서 보아왔고, 지금도 그런 욕망에 빠져서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돌진하는 정치인들을 우리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카드의 드라마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역시 원작은 원작의 힘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어쩔 수 없이 드라마라는 한계로 약간은 모호하게 표현이 되는 사건의 과정들이 소설에서는 조금 더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소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단순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철저하게 권력을 향해 달려가는 이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소설 모두에서 보여지는 그 질주의 시작은 동일하다.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단순함이 바로 우리에게 더욱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소설은 훨씬 더 단순하게 그래서 더 분명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결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을 한걸음 떨어져 선과 악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이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몰입하게 되는 힘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많은 정치인을 본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이미 그 정치인들을 너무나 쏙쏙들이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현실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본다. 그리고 그 욕망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추수의 계절은 계속 찾아오고, 욕망만 남은 이들은 뽑혀 불살라 질 것이다. 이미 우리는 그 준비가 끝났다. 욕망에 빠진 정치인들만 모른다. 욕망은 무서움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d 2018.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우스 오브 카드 - 마이클 돕스
"하우스 오브 카드 - 마이클 돕스" 내용보기
최근에 시즌4 까지 방영되었던 인기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이 작품은 드라마의 원작 소설입니다..원작이 1994년의 영국 '다우닝가'(총리관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드라마는 2014년의 미국의 '백악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케빈 스페이시'의 '사이코패스' 정치인 연기..그리고 이 영화로 얼굴을 알린 매력적인 '케이트 마라'보통 이런 정치 스릴러 드라마라면, 결국 정치인
"하우스 오브 카드 - 마이클 돕스" 내용보기

최근에 시즌4 까지 방영되었던 인기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이 작품은 드라마의 원작 소설입니다..

원작이 1994년의 영국 '다우닝가'(총리관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드라마는 2014년의 미국의 '백악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케빈 스페이시'의 '사이코패스' 정치인 연기..

그리고 이 영화로 얼굴을 알린 매력적인 '케이트 마라'


보통 이런 정치 스릴러 드라마라면, 

결국 정치인의 더러운 모습을 밝히고..승리하는게 맞을진데

이 드라마의 진행스토리는 저에게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ㅠㅠ


특히 시즌2는 ..시작하자말자 완전 힘빠지게 만들어버리죠..

그런 장면을 볼지는 몰랐는데요..입이 간질간질...

그래서 시즌2까지만 보고 말았는데.. 

기회되면 ...나머지 시즌들도 다 봐야겠습니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토끼를 잡으면 개는 삶긴다'는 말인데요..실컷 이용해놓고 나중에 버려버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실제 역사상으로 이런일이 많았지요..


한고조 '유방'은 자신과 함께 나라를 세운 '공신'들을 모두 제거하고..

명태조 '주원장' 역시 자신들의 동지들을 살해하고, 죽을때까지 그 누구도 믿지 않는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억울할만 합니다...주군을 위해 목숨을 다해 충성을 바쳤는데...

결국 돌아오는것이 죽음이라면...말이지요...ㅠㅠ


영국의 명망있는 가문의 귀족이자, 현재 다수당의 원내총무인 '프랜시스 어카트'

그는 현재 총리인 '헨리 콜링리지'를 재선시키기 위해 온갖 지저분한일을 도맡아 했는데요..

원래 사람은 참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자기가 온갖 지저분한일을 다 시켜놓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오르면

왠지 그사람이 껄끄러운법....

그는 '프랜시스 어카트'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면전에서 무시를 당한 '프랜시스 어카트'는 모욕감으로 집에 돌아오고..

그런 그에게 야망넘치는 젊은 여기자 '매티 스토린'이 찾아옵니다..


'매티'는 '프랜시스'에게 손을 잡자고 말하고..

'프랜시스'는 더이상 당하고 살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총리'가 되어 업무를 시작하는 '콜링리지'는 누군가의 정보누설로 연이어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프랜시스'는 자신이 범인을 잡겠다면서..현재 그의 심복들과 이간질 시키고..

한편 홍보담당이였던 '로저'와 신입의원들을 포섭하기 시작합니다..


'총리'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그자리를 차지하려는 '프랜시스'와

그와 손잡고 내연녀가 된 '매티'

'매티'는 그와 손잡았지만, 그녀의 양심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요..


소설은 미드와 내용이 약간 다르지만..결말은 비슷합니다..

수많은 죽음과 악당의 승리...

자신이 '토사구팽'당해놓고도 자기 역시 같은식으로..

아니 더 잔인한 방법을 쓰는게..정말 씁쓸하더라구요


작가인 '마이클 돕스'는 실제로 '마가렛 대처'의 정치참모이자, 잘나가는 정치인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토사구팽'당하고 순식간에 정치적 몰락을 경험했는데요..

그래서 '마가렛 대처'에게 복수하는 의미로 이 소설을 쓰셨다고 하는데..


실제 자신의 경험담과 정치를 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이 있어서인지..

왠지 더 현실감이 넘치는 이야기였던거 같습니다..

s*****o 2016.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거침없이 폭로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탁월한 작품
"거침없이 폭로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탁월한 작품" 내용보기
마가렛 대처 정부의 실세이자 ‘아기 얼굴을 한 암살자’라고 불리던 정치인 마이클 돕스가 정계에서 밀려난 후 집필한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TV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둔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정치스릴러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이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집필했던 작품
"거침없이 폭로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탁월한 작품" 내용보기

마가렛 대처 정부의 실세이자 ‘아기 얼굴을 한 암살자’라고 불리던 정치인 마이클 돕스가 정계에서 밀려난 후 집필한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TV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둔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정치스릴러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이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집필했던 작품의 표현과 맥락을 2014년 정치 상황과 바뀐 현실을 반영해 수정, 보완해 새롭게 선보인다.

장기 집권 중인 당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던 원내총무 프랜시스 어카트, 상대를 무너뜨리며 당을 지켜온 그는 이번 선거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신에게도 당연히 더 높은 자리가 주어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결국 그는 스스로 총리가 되기 위해 그동안 쌓아둔 비밀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정치수완을 발휘하기로 한다. 한편 젊고 야망이 넘치는 정치부 기자 매티 스토린은 총리의 가족이 저지른 충격적 금융 부패 사건에 의혹을 품고 진실을 파고들며 점점 더 정계의 깊숙한 곳으로 접근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심지어 자기 내면의 악마와도 맞서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오바마, 시진핑, 힐러리가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정치스릴러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원작 《하우스 오브 카드》를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마가렛 대처 정부의 실세이자 ‘아기 얼굴을 한 암살자’라 불리던 정치가 마이클 돕스가 정계에서 밀려난 후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집필한 ‘하우스 오브 카드’ 삼부작의 첫 번째 책으로 주인공인 프랜시스 어카트가 찬란할 정도로 뻔뻔한 사악함을 발휘해 기존 총리를 축출하고 스스로 총리에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대처 정부 말기 정계의 중심에서 직접 활동했던 정치인으로서 경험을 살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마치 영국 의회에 들어와 있다고 느낄 만큼 정계의 권력 암투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그러면서 권력을 좇는 인간의 본성과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5.07.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