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들어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연애얘기만큼 재밌는건 없는 것 같다. 인문 예술 철학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얘기가 흡입력있게 써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미 역사가 된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을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현대여성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진정 행복한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도 하는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자책의 편집이 엉망이었다. 그냥 책을 스캔만 해서 올린 느낌이었다. 책값도 다른 책보다 싸지도 않은데 신경 좀 썼으면 좋겠다. 책 내용이 재밌어서 그렇지 그렇지 못했으면 진작부터 읽지 않았을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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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을 품어 본다. 사람이란, 사랑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상상해 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술 작품은 근원적으로 사랑이라는 주제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제하면 무엇이 남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역으로 생각해 보니, 삶이란 전부 사랑이 차지하고 있다. 사랑은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이 책에는 16개의 사랑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랑은 그저 단순한 사랑이 아니다. 불륜의 사랑이다. 정상적인 사랑은 아름답고 숭고한 반면, 비정상적이지 못한 사랑은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시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통념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랑은 아름답고, 비정상적인 사랑은 불륜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 못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예술가나 기인들의 사랑은 불륜이기에 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로 시작되는 행복이라는 시를 지은 유치환과 시조시인 이영도여사의 아름다운 사랑은 이미 내가 고등학생시절,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는 책으로 읽었기에 더 감동적이다. 결코 육체적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기혼자인 유시인과 미망인 이영도 시인이 같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편지로만 주고받는 사랑을, 평생 동안 간직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이 책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의 사랑 이야기로 스승의 아내인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 그는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천형을 지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는 이야기가 짠하게 감동을 준다. 이런 사랑은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이들이 풍겨주는 향기가 아카시아 향기보다 라일락 향기보다 더 진하고 은은하게 전해진다. 비정상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값진 희생과 아픈 상처들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구든지 범인들도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유치환과 이영도 시인의 경우에는 그런 특별한 사랑 때문에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하니, 이러나저러나 사랑은 참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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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명작을 대할 때면 그 작품의 지은이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과 더불어 그 시대의 삶이 어떠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들을 통해 알게 된 그 시대의 상황과 그의 모습들.
하지만 막연한 상상만으론 그 작품을 잘못 해석하기도 일쑤입니다.
그래서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책들을 읽으며 보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곤 합니다.
이번에 이 책, 『인문학 스캔들』.
이 책 역시도 이런 문구가 앞표지에 적혀 있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래서인지 더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삶과 더불어 사랑으로 인해 탄생한 작품을 보다 더 절실하게 느끼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을 펼쳐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뒷표지의 문구를 이해하게 됩니다.
사랑은 영감으로 교감은 예술로
"모든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살펴보니 더없이 그들이 남긴 작품엔 하나하나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16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
철학자, 시인, 예술가 등등.
그들에겐 그들만의 뮤즈가 있었고 그 찰나의 사랑이 작품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어느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20세기 지성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사랑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 '유치환'과 '이영도'의 이야기, '존 레논'과 '요노 요쿄'의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점합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이 책을 계기로 관심이 가는 예술가들에겐 그들의 이야기가 더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게도 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래도 최근에 '프리다 칼로'에 관한 책을 읽어서인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남자를 사랑하다 -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아고의 불편한 동행>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린 일명 '자화상'이라 불리는 작품을 많이 남긴 그녀, 프리다 칼로.
그녀의 작품을 대하다보면 가슴 힌 켠이 아련해지곤 합니다.
그녀가 죽기 직전인 1953년에 남긴 말.
내 그림들은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적어도 몇 사람은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리라 생각한다. - page 171
육체적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간직한 그녀의 작품.
그녀의 반쪽이라 여겼던 '디아고'와의 이야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로 다른 의식의 공감, 상대방의 작업에 보여주는 애정 어린 관심의 눈길, 서로의 믿음, 그리고 비평적인 감각은 우리가 함께 나눈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에 대한 애정, 그건 우리들의 관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 page 175
그녀만의 사랑으로의 믿음.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또다시 예술가로써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혁명적인 것은 아니다. 왜 내 그림이 호전적이기를 기대하는가?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림이 내 삶을 완성했다. 나는 세 명의 아이를 잃었고, 내 끔찍한 삶을 채워줄 다른 것들도 많이 잃었다. 내 그림이 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었다. - page 180 ~ 181
자신의 영혼을 바쳐 사랑한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사랑의 힘으로, 예술적인 힘으로 승화시킨 그녀.
다시 그녀에 관련된 책을 보며, 그녀의 작품을 보며 그 마음을 달래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 시인 유치환과 시조시인 이영도의 착한 불륜>도 인상깊었습니다.
시를 쓰는 사람이었기에 순간수간 영혼과 마음 깊숙한 곳을 그저 정신적 사랑에 몰두한 그들.
유치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인상깊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여성은 단지 섹스의 대상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마치 고독한 밤 항해에서 아득히 빛나는 등대불과 같고, 마리아를 통해 천주에게 이르듯이 채울 수 없는 허망을 비추는 구원의 길과 같다"고 말했는데, 이영도와의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그 말을 지켜보인 셈이다. - page 210
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편지에 담겨 있었고 더불어 작품에도 묻어 나왔었습니다.
불륜은 불륜이니 감동을 준다는 표현도 어불성설이나, 윤리의 잣대를 던지고 인간 본연의 감정으로만 본다면 참으로 진실하고 영롱한 여운이 있다. 또 사랑이 시심이 되어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내게 하였으니 그들에게 서로를 향한 사랑은 범인들이 보지 못하는 시의 깊은 세계로 그들을 인도하는 구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사랑의 도피행이라도 벌였다면 이 이야기는 통속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극한 인내심과 상처로 버텨낸 20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드르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 것이리라. - page 220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캔들이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삶이 묻어있었기에, 사랑이 담겨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들의 작품을 맞이하였을 때 그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술가이기에 특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과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켰기에 특별함이 느껴짐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보다 많은 이들이 담겨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이 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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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참으로 대담하게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인물들이다. 고통 중에 있었던 사랑조차도 헤어져서 위로받지 못한 사랑이 대부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불륜과 사회제도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눈치를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들만의 일과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아니 그들에게는 사랑을 이룬다는 의미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예술적인 작품이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랑을 했고 죽어서야 끝났다. 『인문학 스캔들』은 그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때보다 어쩌면 더 강렬했다. 누구도 읽으라고 시키지도 않았던 작품들을 읽었던 시절은 오래되었고 푹 빠져들었었다. 간혹 이해되지 못할 때도 있어서 감동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특히 철학자인 니체가 그 아름다운 살로메를 만나 쓰게 되었다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어려움에 책을 덮기까지 했었다. 그 오래전에 어려워서 나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던 대신에 오히려 그들의 사랑에서 존경과 감탄을 받았었다. 루 살로메의 사랑을 더듬어 보던 그 시절이나 지금 인문학 스캔들을 읽고 나서야 생각이 정리된다. 위대한 작품이 모든 사람에게 충족을 시키지 못하듯, 위대한 사랑도 그들 모두에게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저자는 그들이 탐닉할 수 있었던 것은 육체보다는 정신적 뮤즈의 경지 위주로 써 내려갔다. 오히려 너무 사랑하기에 총을 겨눴다는 랭보와 베릴렌의 관계만은 남녀의 사랑보다 서로에게 압도되어 긴 여정을 괴로움으로 살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무척 혼란스러웠을 그들의 사랑은 동성애자들의 사랑을 인정하느니 못하느니 하는 요즘에 비춰보면 그 시절은 흥미로운 수준을 넘어 당사자들 역시 넋을 놓을 정도로 매번 질문을 던지며 괴로워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늘 변화된 관계에서 삶의 가장 힘든 시기에서도 서로를 위해 지탱하게 해줬던 사랑이 또 누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사랑이 떠오른다. 기다란 목이 인상적인, 아내의 모습을 그린 화가 모딜리아니. 동공 없는 눈으로 표현된 아내의 눈에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무엇을 보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신비하고 아름다운 눈을 창조한 것은 아내의 따뜻한 시선에 대한 대가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모딜리아니를 살게 한 것은 그녀의 아내였고 그 아내를 볼 수 없을 때 모딜리아니는 죽어갔다. 동공 없는 눈과 긴 목의 예술성이 모딜리아니를 지탱해 주던 아내에 대한 사랑이었다. 잔 또한 죽어서도 남편의 모델이 되겠다고 남편 아메데오를 떠올리며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는 내용은 사랑의 흔적으로 볼 때 보석처럼 빛나 잊히지 않을 것이다. 영원한 오빠 같던 존 레넌은 연상의 여인 오노 요코를 만나 <이매진>를 남겼다는 내용도 보인다. 위대한 작품 뒤에 그들만의 사랑이 어떤 형식으로 남아있든 뮤즈의 세계에서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그래서 저자도 "찬란한 고통"이라고 표현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들의 사랑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위대한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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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캔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인문학 스캔들>인데, 그 의미를 제대로 생각해 보자면 ‘인문학을 둘러싼 스캔들’로 이해되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스캔들 인문학’이라고 해야 할 것이 문자 그대로 스캔들이라고 불릴 만한 남녀의 만남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등장한 책의 소개 문구는 이렇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러니 이 책에는 세간에 스캔들이라 불려지는 사건의 당사자가 되는 예술가 남녀의 삶과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살펴보자.
루 살로메, 니체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도 있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편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여인 루 살로메. 그녀와 사랑으로 연관된 사람 중에는 또한 심리학자 프로이트도 있으니, 스캔들이라는 단어가 적합하게 사용된 경우다.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와르, 계약결혼이란 말을 세상에 알린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계약결혼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자기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사람. 이런 경우도 스캔들이라는 말 피해 갈 수 없다.
조지아 오카프와 스타글리츠
한나 아렌트와 하이데거,
조르주 상드와 쇼팽
이사도라 덩컨과 세르게이 예세닌
에디트 피아프
클로델과 로댕
실비아 플라스와 테드 휴즈
렝보와 베를렌
프리다 칼로와 디아고 리베라
윤심덕과 김우진
모딜리아니
유치환과 이영도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모두가 스캔들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인물들의 만남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런 스캔들에 해당하는 남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단지 그런 호사가들이 탐내는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는다. 바로 거기에 인문학이 작동하는 것이다.
사랑이 그들이 인생을 어떻게 변하게 했는가, 사랑을 겪으면서 그 사랑이 그들 자신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존 레논은 오노 요코를 만나 <이매진>이라는 명곡을 남겼고, 철학자 니체는 루 살로메를 만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쓸 수 있었다. 그런 궁금증을 밝히는 데 바로 인문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제목, ‘스캔들’과 ‘인문학’이란 두 단어의 결합이 정당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정보 차원에서 읽을 수도 있다.
모딜리아니의 경우다. 난, 평소에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하기를 그가 엄청난 부와 명성을 누리다 간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1906년 23세의 젊은 나이에 파리에 정착하여 10여년 동안 치열한 창작혼을 불태우다 1920년 36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고, 그 세월 동안 400여점의 유화작품과 약간의 조작 작품을 남겼는데, 살아있을 때에는 한 번도 그의 작품을 팔아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 전혀 뜻밖이다. 가난뱅이에다가 술주정뱅이에 폐병환자였다는 것, 처음 읽는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이 단순히 상식의 그릇을 넓혀주는 텍스트가 아니라 그 남자 그 여자들의 삶에 여울진 사랑의 흔적을 상징하는 텍스트로 읽혀지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바람이 단지 수사적인 발언이 아니라는 것, 확실하다. 그래서 스캔들도, 인문학도 모두 살려낸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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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인류가 수십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존속할 수 있는 것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생에 한번쯤은 누구나 사랑 때문에 즐거워하고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또 극단적인 경우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하네요. 사랑은 누구에게나 소중한데 특히 작가나 예술가 사이에서 극적인 사랑이 많은 것 같아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작가나 예술가의 감정적인 측면 때문에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인문학 스캔들' 은 일명 세기의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극적인 이야기들을 묶은 책입니다. 그중에는 그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나 노래, 미술 작품도 많네요. 책에서는 행복한 결말의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현대의 관점에서도 파격적인 사랑도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니체와 파울 레, 그리고 루 살로메의 동거입니다.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 한 집에서 동거하는 것인데 자유로운 연애와 동성간이 결혼도 일부 인정받고 있는 오늘날 기준에서도 보편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거를 하면서 서로 간에 지적인 자극을 줄 수 있었고 헤어진 다음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 결혼도 상대방에게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생활을 보장했는데 짧은 기간 안에 끝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평생을 같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비극으로 끝나는 사랑도 많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로댕의 많은 작품들도 제자인 카미유 클로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로 사랑했음에도 로댕은 어려웠던 시절부터 함께한 처를 버릴 수 없었고, 이에 실망한 카미유 클로델은 로댕에게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녀의 작품은 예술적으로도 로댕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결국 말년에 정신병원에 삶을 마감합니다. 평생 한 남자만을 좋아했고 남자는 정신과 육체까지 지배했지만 결국 여자만 비극적으로 살아야 했으니 가슴 아프네요. 다행히 최근에 클로델의 작품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서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남자가 죽자 다음날 여자도 남자를 따라 자살을 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목이 길고 눈동자가 없는 여자는 모딜리아니의 트레이트 마크와도 같은데, 모딜리아니는 무명의 화가에 돈도 거의 없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처음 만났을때 서로 사랑에 빠졌고, 여자 부모의 극렬한 반대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지만 그 무엇도 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모딜리아니가 죽자 그 소식을 듣고 바로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집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모딜리아니의 모델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 약속을 지켰으니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모딜리아니의 아이가 뱃속에 있었음에도 자살을 하였으니 이기적이라고 할까요.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유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또 그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날수록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아요. 사랑 덕분에 엄청난 지적 성과를 낼 수 있었으니 좋지만 개인적인 삶의 관점에서는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사랑을 하지 못했으니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제목은 인문학 스캔들이지만 내용은 사랑에 얽힌 스캔들인데 그동안 몰랐던 내용도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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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박은몽의 인문학스캔들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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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기서 만나게 된 것은 어느 별이 도운 것일까요?" 아, 정말이지...... 이렇게 오글거리는 '대사'를 니체가 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말은 38세의 니체가 21세의 루 살로메에게 인사하면서 건넨 말이었다고 하는데, 콧수염을 잔뜩 기른 니체의 사진을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그것도 이런 말을 했을 당시의 니체는 38세였다니!!!뭐, 이런 표현을 가능케 하는 것도 사랑의 힘이지 않을까? 사랑은 연인의 이름까지 바꾸어 주기도 한다. 루 살로메의 본명은 루이즈 살로메였는데, 그녀의 첫사랑이었던 길로트 목사 때문에 이름을 '루'로 바꾸었으며, 릴케를 사랑했던 루 살로메는 릴케의 이름을 본명인 르네 마리아 릴케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로 바꾸게 했다. 화가 로트레크가 마리 클레망틴 발라동을 '쉬잔' 발라동으로 바꾸어 주었듯이, 에디트 피아프가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었던 젊은 연인 테오파니스 람보우스키의 이름을 테오 사라포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조언했듯이 말이다.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의 사랑 이야기는 가슴을 울렸다. 그들을 보면서 이번에 당선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떠올랐다. 24세 연상인 부인과 함께 환하게 웃던 사진도 함께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기사를 먼저 읽었던 터라 테오 사라포 보다 20세 연상이었던 에디트 피아프와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니 자연스럽게 그 두 사람이 오버랩되었다. 21세기인 지금도(물론 프랑스에서는 아니겠지만) 우리에겐 어색한(?) 만남처럼 보이는 프랑스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기에, 그 당시의 에디트 피아프와 테오 사라포의 결합은 많은 비난 섞인 시선을 받았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저자의 재미있는 글도 있다. 로댕과 클로델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로댕과 클로델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작가적 냉정함은 잊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아줌마 마인드가 되어 '로댕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게 되곤 한다."라고 말이다. 하하. 솔직히 손뼉을 치며 정말 동조하고 싶었다. 나 또한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로댕 나쁜 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랑을 통해 남겨진 로댕의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한다. 물론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절박하고 광적이다. 그들의 사랑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들의 사랑은 불멸이고 헌신이다.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몸과 혼이 함께하는 그들만의 사랑은 그들의 삶이었다........ 여기 이 책에 실린 16편의 '스캔들' 속 사랑이 그렇다. 이 책 '스캔들' 속 주인공들은 우리에게는 철학자로, 작가로, 미술가로, 시인으로, 무용가로, 화가로, 가수로서 익히 알려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저작들에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문장 "모든 사랑은 흔적을 남긴다"라고 쓴 글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가슴에 콕 박히며 긴 여운을 안겨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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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문학 스캔들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남이야기도 좋아하고 뒷이야기도 좋아한다. 이웃집 이야기도 흥미돋고 연예인들 스캔들도 관심 쩐다(?) 이런 나에게 어떤 이야기가 관심이 가지 않을까? 이 책 인문학 스캔들은 딱 나에게 흥미를 돋게 하는 내용이었다. 스캔들이라는 단어 자체가 흥미를 끌고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나의 4번 기질에 확 기름을 붓는다. 이런 책은 읽어줘야해 하고 말이다. 내가 아는 예술가들의 스캔들이라는데 어찌 안읽을 수가 있을까? 함 읽어주고 친구들 앞에서 노가리를 까주면 얼마나 잼날까 싶었다. 이 때 꼭 필요한 건 와인 한잔 ㅎㅎ 좋아하는 치즈와 예술가들의 스캔들을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울 생각을 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책은 내가 딱 만족할 내용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 이 책 저자가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 스캔들을 썼던 작가란걸 알고 다시 헉 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스캔들은 내가 아는 이야기도 있었고 아닌 내용도 있어지만 내 지적 욕구와 허영심 그리고 감성까지도 톡톡 건드려줄 정도로 재미있고 알찼다. 기억에 남는건 내가 어렸을때 봤던 영화이야기였다. 어릴때 봤었기에 저것이 실화였는지 아니였는지 잘 알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망할 로뎅의 이야기가 다시 생각났다. 저 이쁜 까미유 끌로델을 저리도 망치다니 남자란 인간은 다시한번 이기적이구나를 느끼는 스캔들이었다. 지금도 남자들은 조강지처를 버리지 못하고 또 애인에게 매달려 있으며 막상 소송에 들어가면 끝까지 자신의 불륜을 부인하는지! 도대체 왜 그러는거니?? 자기가 한 사랑조차 부인하는 건 뭔지? 허긴 애초에 부인두고 바람핀것 자체가 미친놈이지! 게다가 로뎅은 깔끔하지도 못했다. 작품까지 빼앗다니! 이런! 어릴때 영화를 보면서도 저런 쳐 죽일놈 했는데... 이번에 이 책에서 그들의 스캔들을 다시 읽으며 욕이 나왔다. 제자이며 연인인 끌로델의 작품까지 빼앗다니! 저 비열한 자식이 있나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도 다시 느끼지만 위대한 예술가라고 다 인격적이진 않은것 같았다. 작품의 재능은 그 사람의 인격과 상관없어 보였다. 로뎅은 끌로델이 유산을 하는데도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나쁜 시끼란 말이 절로 나왔다. 더 안쓰러웠던것은 끝까지 로뎅안에 갇혀 생을 마감한 까미유 끌로델의 삶이었다. 누군가의 말대로 여자에게 사랑은 너무도 중요한가보다 나도 여자지만 사랑에 이토록 목숨거는 여자들이 가끔은 너무도 어리석어 보였다. 저자소개 박은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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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가수. 철학자등 예술가들의 불꽃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 루 살로메. 사르트르와 보봐르. 조지아 오키프. 하나 아렌트와 마르틴 하이데거. 조르주 상드와 쇼팽.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 이사도라 던컨과 세르게이 예세닌. 에디트 피아프. 로뎅과 클로델. 랭보와 베를렌. 프라다 칼로와 디아고. 모딜리아니. 윤심덕과 김우진. 유치환과 이영도. 존레논과 오노 요코. 운명적 만남과 불꽃같은 사랑이 예술가들만의 몫은 아니겠지만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저들에게 사랑은 파멸을 재촉하는 독이자 영감의 촉매가 되었을 것은 분명하다. 사랑이란 감정의 유희를 만끽했든, 비극과 파멸로 치달았든 사랑이라는 감정의 격류속에 그들은 숱한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하다. 저들은 사랑했기에 행복하였어라.가 아니라 사랑했기에 예술작품이 나왔어라.인 셈인데 어쩌면 어쨌든 불멸의 예술작품이 만들어졌기에 사랑해서 감사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들 사랑중 가장 애틋한 것은 이룰 수 없어 지켜봐야만 했던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스승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사랑했지만 이루지 못한 채 지켜만 봤던 브람스. 사랑했지만 가정을 깨지 못하고 감정의 유희만 즐겼던 유치환과 이영도. 저들 사랑중 가장 불편했던 것은 사르트르와 보봐르. 루 살로메는 사악하게 느껴졌고 가장 비극적인 것은 동반자살했던 윤심덕과 김우진. 희생당한 카미유 클로델이지 싶다. 예술가들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은 결국 재가 되었어도 흔적을 남겼다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유형의 사람은 만나서는 안될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우진이 윤심덕을 피했다면 그는 그냥 감수성을 지닌 평범한 극작가로 살았으리라. 영감을 쫒다가 아님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술과 약에 쩔고 일탈이 일상였던 예술가들. 예술가였음에도 남여간 상열지사를 넘어선 브람스의 사랑도 물론 있기는 하다. "나의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상실했다." 클라라 슈만이 죽은 후 브람스의 한탄섞인 말이다. 어느 한쪽 아님 모두의 희생을 요하는 불꽃사랑은 그만큼 비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고 평범한 사람은 그런 사랑을 피해 온유한 사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사랑이 끝날 쯤 타성에 젖어 일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의 사랑은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할테고 무엇보다 엔딩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사랑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악마의 유혹일지 모른다. 유치환의 플라토닉한 사랑도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평범한 이들의 몫은 아니기에.. 예술성의 이면은 악마성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