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리길도 한 걸음부터. 전질10권이라고 하여 지레 겁을 먹는다면 처음부터 시련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느긋이 그들을 따라 광대한 중국대륙과 인도 등 서역을 향한 여행길에 합류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침이 옳다.그들의 여행길이 자그만치 10만 8천리길이니 그 과정에서의 시련이야 오죽하겠는가 온갖 요괴와 마귀가 길을 가로막는 험로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작년에 읽기 시작한 책을 무려 3개월 이상 지난 올해 3월에서야 간신히 마쳤다.나중에는 지루한 감이 들 정도로 긴 여행길이었는데 중도에 하차하지 아니 하였다.왜냐 우리네 인생길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숱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뜻을 굽히지 아니 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는 지혜를 이 책은 가르쳐 준다.그리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한 집념과 성취 또한 간단한 일은 아니므로. 단순히 만화 손오공 정도의 재미있는 책으로만 치부하고 살아온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불교와 도교 그리고 유교사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상의 집대성이며 군데군데 한자숙어로 된 진리를 알려주고 있다.다른 무엇보다도 주를 달아 정확한 고증을 하려는 의도가 퍽 돋보이는데 결국 이것이 어린아이들의 접근을 막는 장애물이 되는 모순이 있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의 수준에 맞는 책이며 또한 그들의 무료함을 극복하면서도 지혜를 충만하게 해주는 광범위한 지혜의 보고이다.당장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고자 하고 독서의 묘미를 맛보고자 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삼장법사의 행로를 후세사람이 밟아나가는 ''대당서역기''(리처드 번스타인 저)를 읽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기를 권한다. |
|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의 인물들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이들이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란 것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정작 그 유명한 서유기를 읽어봤다는 사람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어린이판이나 짜집기 해적판을 제외하고 말이다.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것을 핑계삼아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이번에 완역된 서유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것이 그렇게 단순한 권선징악이나 동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불교와 도교사상의 섬세한 인용, 그리고 각종 고사 들의 인용으로 그에 따른 충분한 배경지식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완독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또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각종 우화들-도교와 불교의 다툼이라든지-을 통해 서유기가 사회비판적인 요소들도 다분하다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다. 그뿐인가. 어질게만 느껴졌던 삼장법사가 실은 매우 우유부단하고 귀가 얇으며, 통제불능이라고 생각했던 손오공이 실은 현명하고 위기의 해결사라는 것, 그리고 사오정이 손오공과 저팔계의 중간에서 교량역할을 하는 점 등은 이 완역본을 읽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사실들일 것이다. |
| 내용 너무 알차고 진짜 재밌습니다.. 10권이고 또 내용도 만만치않을거같아 사실 제가 선택한 책이지만 막막했는데 막상... 이제 10권을 읽고 한 반정도 남은 상황인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이거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도있었는데 마음을 비울수있는 좋은 말들도 참 많이있습니다.. 여러가지 깨달았쪄.. 또한 여러가지 인간유형에대해서도 많이 나옵니다..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고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아니다...즐거운일뒤에는 슬픈일뒤따르므로 항상 자신을 경계하고 단속하며 순간순간 선한일에 힘써야된다는것.. 그 세가지가 제게 큰 교훈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뻔한 말이고 예전에 알았던거라고하겠지만 요즘은 정말 예전에 알았던것도 모르는체로 살아가자나여.. 그런의미에서 정말 재미도있으면서 자연스레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게해준거같습니다. 어려운 경전한권읽는것보다 정말 생활속에서 쉽게 오묘한 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정말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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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기서 중 하나로 꼽히는 『서유기』 삼국지만큼 다양한 판본, 다양한 시각의 번역이 있는 것은 아니나, 국내에도 여럿 번역이 되었다. 그 모든 판을 세세히 읽지 못했으니 어느 번역판이 뛰어나다고 꼽을 수 없지만, 임홍빈 선생님께서 번역한 이 책이 내게는 참 잘 맞았다. 『서유기』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서유기』를 읽는 사람이라면 이 번역판이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일 게다. 텍스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각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높였기 때문이다.
어릴 적,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은 여러 동화책과, 역시 같은 주제의 텔레비전 인형극과, 아이큐점프에 연재된 후 만화영화로 상영된 <날아라 슈퍼보드>를 통해 각인된 서유기. 그것은 말썽쟁이 손오공과 먹보 저팔계와 말없는 사오정, 그리고 이 미물들을 거둔 후 이들의 호위에 의존해 서역에 당도하는 삼장법사의 이야기였다. 경을 구하러 삼장법사가 서역으로 가는 것의 의미는 달마가 동쪽으로 가는 까닭만큼이나 아리송했지만, 이들의 모험이 얼마나 좋았던지! 어쨌든 내 기억으로는 분명 삼장법사는 참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진현장(삼장법사)은 ‘사람’이었다. 범태육안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 그저 인정만 앞세워 요괴의 농간도 간파하지 못하고, 귀가 얇아 저팔계의 이간질과 충동질에 쉽게 넘어가 긴고주나 외우려는 사람.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끊임없이 투덜대는 사람. “태산을 옮겨 보내기는 겨자씨보다 더 가볍지만 범태육골을 지닌 인간을 데리고 홍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서유기』에 나오는 이 구절이, 삼장법사를 표현하는 데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말이다.
현장의 기행(紀行)에 손오공의 기행(奇行)이 어우러져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이 소설은 당시의 중국인들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해를 높인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어떤 식으로 재구성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상상력을 제공한다. 손오공의 모험담이 유효한 까닭은, 내가 살아가는 이 땅의 현실이 그 어떤 모험보다 더 험난하기 때문이 아닌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기상천외한 모험물을 매개로 삼아 이 현실을 새로운 텍스트로 바꿔가는 게 아닌지. 이를테면 광우병의 공포를 요괴 중 하나로 바꿔본다든지, 이전투구에 여념이 없는 일부 정치인들을 우마왕이나 반사동 일곱 요정으로 비유한다든지.
운율을 잘 살려 맛깔스럽게 번역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판소리 사설처럼 운율이 잘 살아있는 이 책은 소리 내어 읽기에도 제격이다. 입에 착착 붙는 책의 구절을 좇다보면 나도 모르게 펜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만 첩 연파는 한낮에 차고 넘친다.”
각주가 정말 많이 달린 이 소설이 어떤 독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른이 된 사람이라면 손오공의 생생한 모험담보다 『서유기』라는 텍스트가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가 더 궁금할 것 같다. 특정한 표현이 갑자기 왜 튀어나왔는지, 인물들이 왜 그런 식으로 받아치는지 친절한 설명을 해서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느낀다. 풍성한 각주는 지적 확장과 성장을 하기에 기꺼이 감수할 만한 불편이다. 별자리에 대한 설명, 유불도에 대한 단편적 지식, 중국 고대 신화 등 텍스트를 풍요롭게 읽을 눈이 아직 없는 이들이라면, 임홍빈 선생님의 번역본이 눈을 뜨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의 마지막 권에는 서유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풍성한 해설이 실려 있다. 서유기의 다양한 판본의 유례, 현장법사의 생애, 실제 이동 경로 등 10권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부록이 무척 알차다.
편집관련 한마디. 책의 편집이 어딘가 허술해 보인다. 책에 여백이 많은데 그게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 헐겁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커다란 활자가 노안으로 읽기에는 참 좋지만, 한글을 이탤릭체로 처리한 것은 좀 어색하다. 또 소설 특성상 운문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을 보기 좋게 배치했다면 책이 알찼을 텐데.
이 방대한 양의 책을 홀로 번역한 역자의 노고가 참 고맙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독자들에게 기꺼이 나눠준 그 마음도 진정으로 고맙다. 『의천도룡기』를 읽으면서 번역에 깜짝 놀랐는데, 그 역자가 이 역자다. 임홍빈 선생님. |
| 중국에는 4대기서가 있다. 이 중 삼국지, 수호지는 잘 알려진 것이고 서유기, 금병매(혹자는 봉신연의나 홍루몽이 4대기서에 들어간다고 주장)는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서유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에 반박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보자. 우리는 삼국지의 스토리를 꿰고 있다. 도원결의부터 사마염이 삼국을 통일하기까지. 숱하게 일어나고 사라졌던 세력을 외우고 있으며 몇몇 사람들은 장수들의 호까지 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호지도 마찬가지이다. 청면수 양지, 소이광 화영, 흑선풍 이규 등은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인물들이 아니란 얘기다. 반면에, 서유기를 보자. 서유기의 주인공들은 다른 소설 못지 않게 잘 알려져 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초등학생에게 물어봐도 열이면 열 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저 서유기 등장인물 중 저 인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 저 4명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서유기는 동양판타지소설이면서 신마소설이다. 당나라스님이 경을 구하러 가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동양삼교라는 유,불,도교의 이치가 빼곡히 담겨있고 풍자까지 듬뿍 들어있다. 서유기에는 옥황상제, 태상노군, 석가여래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도교의 수장(首長)이라는 태상노군과 불교의 수장인 석가여래의 위치는 동등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에서 이 둘은 천지차이로 나타난다. 태상노군은 자기가 굽는 단약 관리도 못하고, 또한 자신의 보물이나 동물도 관리를 못하는 인물로 묘사되는 반면 석가여래나 기타 여러 보살 등은 무한한 대법력을 가진 사람들로 묘사된다. 즉, 저자 오승은은 도교가 단이나 굽고 앉아서 운기조식이나 하는 것으로 비판하는 반면 불교는 만인이 믿어야할 종교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뿐인가. 소설 속에서 조금 강하다 하는 요괴들을 처리하는 것은 손오공이나 저팔계가 아닌 보살들이니 소설 속에서 이들의 법력은 가히 무한이라 칭할만 할것이다. 이처럼 서유기는 도교에 대한 풍자를 가득이 담고 있다. 또한 책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시들은 매우 낭만적이다. 물론 이 소설이 명나라때 지어진 것이니 만큼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있고, 신마(神魔)소설이다 보니 비현실적인 부분도 많지만 한번쯤 읽어두면 어디 나가서 유,불,도교에 대한 지식만큼은 꿀리지 않게 될 것이다. 제천대성 손오공. 천봉원수 저오능. 권렴대장 사오정. 이들 세명과 삼장법사, 또한 그의 말. 이들이 떠나는 여행 곳곳에는 풍자가 숨어있으며, 지식이 숨어있으며, 또한 재미가 숨어있다. |
| 사실 서유기를 읽고서 이토록 재미가 있었던 적은 없던것 같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정본에 가깝게 번역이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어릴적 읽었던 서유기들을 생각해보면 한 단면만 봤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서유기의 집성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자구절이 구구절절이 명언입니다. 참고로 한자가 싫은신분은 안보시는게^^ 저도 오래전에 읽었지만 리뷰란에 뒤늦게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리뷰숫자가 너무나 적어서요^^ 손오공,저오능,사오정의 활약상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저오능과 사오정의 활약은 별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