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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이 책을 접한 뒤, 단숨에 세 번을 반복해 읽었다.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현대 건축물로 인해 건축이란 예술이 아닌, 노가다이자 기성품이라 생각했던 내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어준 고마운 책이다. 책을 읽고 건축이란 그 어떤 예술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공간을 디자인해낸다는 점에서 예술의 최고 경지임을 깨달았다.
문구 하나하나가 내 감수성과 공감에 적셔들었다.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며, 거기에 건축물에 대한 쉽게 쓴 건축이론과 매우 보편타당한 논리적 해석이 덧붙여진다.
이 책의 미덕은 건축물을 읽을 때, 건축가의 명성이나 건축의 역사적 의미에서 과감히 벗어나, 선입견과 편견의 허울을 벗어던진, 작품 중심적인 해석을 날카롭게 해낸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건축읽기가 건축가의 명성에 휩쓸려 편견에 쏠려있지 않은가란 물음은 영화에 관심이 지대한 나 역시 백 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얼마 전 EBS다큐에서 인간심리를 발가벗겨 봤지 않은가. 정말 인간의 판단이란 건 명성이란 편견 앞에서 여지없이 착각하고 있다는 결론이 다시금 떠오른다. 김억중 그는 과감하게도 누가 집을 디자인했느냐에서 멀찌감치 물러서 냉철하게 집을 읽어낸다. 이 냉철함으로 볼 때, 우리 시대의 숨겨진 또 한 명의 스승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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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자의 글솜씨와 문학 지식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주변환경을 포함한 전체적인 공간을 고려하여 집을 읽고 분석하는 눈을 길러주고자 한 것 같다. 그러나 건축 지식과 심미안이 빵점인 나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책의 지질은 아주 좋고 그림도 많이 들어 있고 편집도 깔끔하였지만 그림의 크기가 너무 작게 되어 답답한 감이 들었고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그림에서 충분히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이러다 보니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다. 또 중간중간에 인용된 문학 작품 내용이 꼭 필요한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자랑할 양이면 몰라도, 그런 인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을까? 이 책이 비전문가도 읽어볼 수 있게 할 요량이었다면 좀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개정판을 내보는 것이 어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