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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수들을 보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게 할 정도면 이미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성공한 이들이며, 그 성공의 크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가 거둔 성공이 그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고의 음악을 들으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정기고는 소유와 함께 했던 썸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그 성공으로부터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정기고는 여전히 썸으로 기억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썸이라는 노래가 대단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성공이 크고, 그 노래가 사람들에게 강하게 기억이 되는 만큼 정기고라는 가수는 많이 가려진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히 썸이 정기고의 전부가 아닐 것인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 Across The Universe는 정기고라는 가수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은 이 앨범의 대중적인 성공과 실패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보다는 썸에 갇혀있던 정기고가 그 썸이라는 노래를 벗어나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더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기고의 이 앨범은 그런 점에서 참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썸과 같은 느낌의 노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정기고의 선택은 하나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이 앨범에서 정기고는 그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앨범의 제목과 같은 곡인 Across The Universe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곡인 Uh-Oh까지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정기고를 이 앨범에서 만나지 못한다. 물론 이 앨범에서 정기고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의 오랜 팬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전혀 모르는 낯선 뮤지션을 만나는 경험을 이 앨범에서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꽤 괜찮은 가수의 재발견을 하게 만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성공을 벗어나는 선택은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려운 선택을 정기고는 했다. 이 앨범을 통해서 정기고는 스타가 아닌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이 앨범의 매력을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