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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일본 내 출간연도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의 데뷔가 2007년이란 걸 보면 적어도 10년은 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서평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격, 즉, 오페라라는 장르를 소재로 무척 고전적인 서사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정통 미스터리의 미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지만, 복잡하고 잔혹하고 지능적인 요즘의 미스터리와 비교하면 꽤 단순하고 정직(?)한 작품이라 MSG에 잔뜩 길들여진 독자들에게는 심심하게 읽힐 수도 있는 작품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애호가들에게는 모처럼 고전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읽힐 것입니다. ● ● ● 일본 최고의 연출과 성악가가 총출동한 오페라 ‘토스카’의 상연 도중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여주인공이 휘두른 칼은 소품용 칼이 아니라 진짜 칼이었고 그 칼을 맞은 상대 남자 성악가는 경동맥이 잘린 채 무대 위에서 즉사합니다. 운노 형사를 비롯한 수사팀이 오페라 관계자와 관객들을 샅샅이 탐문하지만 소품용 칼이 언제, 누구에 의해 진짜 칼로 뒤바뀌었는지 도저히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수사가 벽에 막힐 무렵, 운노 형사의 외조카인 슌이치로가 등장하면서 수사는 급진전됩니다.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서 큰 공을 세웠던 슌이치로는 이번 사건에서도 해박한 지식과 기발한 추리의 힘으로 운노 형사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뚜렷한 용의자조차 찾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 ● ● 줄거리에서도 밝혔듯, 이 작품은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 이은 예술탐정 시리즈 2탄입니다. 전작을 못 읽은 탓에 슌이치로의 캐릭터를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 작품만으로도 그의 매력이나 능력은 충분히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프로에 가까운 바이올린 실력을 지녔지만 한 곳에 정착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탓에 일본은 물론 외국 여기저기를 방랑자처럼 떠돌며 아르바이트로 삶을 이어가는 슌이치로는 어린 시절부터 경찰이던 외삼촌 운노를 동경했으면서도 정작 규칙과 조직에 구속받는 경찰의 길을 택하진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 가장 희화화된 캐릭터인 오베시미 경부와 슌이치로의 케미입니다. 수사팀의 수장인 오베시미는 다분히 연극적인 캐릭터로, 아무 때나 잠이 들고, 엉뚱한 소리만 내지르면서 부하들을 달달 볶는 인물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고, 직관적으로 떠오른 용의자를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등 모두에게 민폐 그 자체이며, 제발 좀 없어져줬으면 하는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그런 오베시미가 유독 슌이치로와는 호흡이 잘 통하는데, 그 사연은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 ‘토스카’의 줄거리를 알고 있으면 이 작품을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세하게 알 필요까지는 없고, 검색창에 정리된 요약된 줄거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노력마저 귀찮아하는 독자들을 위해 여러 설명을 덧붙입니다. 특히 슌이치로는 탐정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오페라 해설가’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그는 ‘토스카’뿐 아니라 오페라 전반의 역사라든가 예술적 특징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는데, 특히 연출가에 따라 오페라가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부분은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다만, 독자에 따라 이 대목이 좀 지루하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미스터리는 그리 심오해 보이지 않고, 경찰들은 만화 속 캐릭터처럼 어딘가 붕 떠있는 듯한데 작가 혼자 오페라 자체에 과도한 열정을 쏟고 있는 느낌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때쯤에 이르러 작가는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미공개 단서까지 밝히면서 말이죠.^^) 그리고 막판 스퍼트를 통해 진범과 범행동기를 알아낸 슌이치로는 보란 듯이 범인을 경찰서까지 데려와 운노 형사와 오베시미 경부를 놀라게 만듭니다. 이런 형식적인 면까지도 고전미가 물씬 풍겨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작품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역시 바로 이 결말 부분이란 점입니다. 뭐랄까.. 지나치게 천재적인 주인공 때문에 오히려 미스터리의 맛이 희석됐다고 할까요 슌이치로의 추리는 나름 개연성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엄청난 비약’입니다. 엄청난 직감이나 육감 없이는 불가능한 추리, 결과만 듣고 보면 수긍이 가지만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추리를 구사한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재적 주인공의 비약적 추리에 의한 결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슌이치로의 마지막 활약이 꽤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못 읽은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은 그림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과연 그 작품에서는 슌이치로의 천재성이 어떻게 발휘됐을지 궁금합니다. 또, 후카미 레이치로의 ‘예술탐정 슌이치로 시리즈’가 이후에도 계속 출간됐는지 모르겠지만, 고전미 넘치는 서사와 정통 미스터리의 맛, 다소 연극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활약할 슌이치로의 모습을 많이 기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잔혹한 서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독자라면 한번쯤 후카미 레이치로의 작품으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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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의 키스'는 '예술탐정 슌이치로'시리즈 두번째 작품입니다.. 저는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는지라..신작소식에 바로 구매를 했는데요.. 주인공인 '슌이치로'는 화가인 아버지와 성악가인 어머니 아래에서 자랐지만.. 부모들처럼 예술대학을 가는 대신, 6년동안의 유럽여행을 택합니다.. 그리고 6년후, 돌아온후 외삼촌인 '운노'경부보(경위)를 만나려 왔다가.. 마주친 사건이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인데요.. 그리고 놀라운 밀실살인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본격추리소설적인 요소도 대단했지만, 몰랐던 미술사에 관한 지식도 같이 공부할수 있어..좋았지요.. 그리고 다시 돌아온 '슌이치로'시리즈..이번에는 '오페라'입니다.. '미술'도 문외한이듯이, '오페라'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요.. '연극','뮤지컬','오페라' 다 본적 없지만 모두 일종의 '공연'이지요.. 그런데 실제 '공연'도중에 사람이 죽었던 사건이 있을까요?? 예전에 '오셀로'공연도중...구경하던 사람이 열받아 악당인 '이아고'배우를 총으로 쏴죽인 일이 있다고 합니다만.. 소설의 시작은 오페라 '토스카'의 클라이막스 장면입니다.. '토스카'의 연인의 목숨을 가지고 자신에게 몸을 바치라는 악당을 칼로 찌르는 장면인데요 악당역의 '바리톤'의 목에 '나이프'를 찌르는 순간 그는 쓰려집니다..그리고 일어나지 않죠.. 그리고 사람들은 '바리톤'이 진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소품용 '나이프'가 진짜로 바뀌었다고 해도...칼로 찌르는 연기만 했다면 죽지 않았을텐데요 공연 연출가는 '토스카'역의 프리마돈나에게...리얼한 연기를 요구했고.. 마치 죽일듯이 칼로 찌르라고 시켰던 것이지요.. 누가? 소품용 '나이프'를 진짜로 바꿨는지..공연관계자들을 하나씩 심문하는 '운노'경보부 그런데 그의 앞에 갑자기 '슌이치로'가 나타나는데요.. 오페라를 구경하려 왔다가 무슨일이 생겼음을 눈치챈것이지요.. 사실...여기서 칼로 찌른 '소프라노'는 죄가 없다고 보는게 대부분입니다 대신 진짜 죽일듯이 칼로 찌른 연출자를 의심할수 있는데 말이지요.. 그러나 그 연출자 역시 시체로 발견되고.. 거울에는 오페라의 가사가 적혀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에 의한 '쾌락살인'이 주를 이루는 '스릴러'에 비해.. '본격추리소설'은 알고보면 '피해자'가 더 나쁜넘인 경우가 많은데요.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서 참 나쁜사람이 세상에 넘 많다는 생각만...드는..ㅠㅠ 그리고 이런일들이 소설속에서만 벌여지는 일이 아니요... 현재에도 수도없이 벌여지는 일이기에 답답하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영미'의 본격추리소설들이 몰락한후, '일본'으로 건너간 본격추리소설들은..엄청난 진화를 하는데요.. 그래서 '일본'의 추리소설시장은 매우 거대하며 다양하기에...개인적으로 아주 부럽습니다.ㅠㅠ 가끔 일본어 배우고 싶기도 한데 말입니다. 예술탐정 '슌이치로'시리즈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예술'의 영역과 '본격추리'의 만남이 참 독특합니다.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에서도 느꼈지만.. 이번편 역시 '오페라'의 이야기와 함께 '본격추리'가 펼쳐지지만 전혀 이질감을 못 느끼겠거든요 어렵지도 않으며 '오페라'의 이야기도 듣고, '본격추리'의 재미도 느끼고 두마리 토끼를 잡는단 생각을 ㅋㅋㅋ '일본'에서는 '슌이치로'시리즈가 계속 나오던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도 꾸준히 출간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재미있게 읽었던 독특한 추리소설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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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작가의 처음 보는 책. 300페이지가 좀 넘는다. 재미는 별로... 뽑기에 실패했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아주 별로인건 아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소재인 '오페라' 라는게 어떤 건지 대충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추리 부분이 좀 별로이며, 탐정 역의 인물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좀 마이너스 요인이다. 물론 이 탐정 시리즈의 이전 작이 있기 때문에 그 작품까지 읽으면 탐정 역의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을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그렇게까지 해가며 이 탐정을 파악하고 싶은 마음은 영 들지 않는다. 작가의 양력이라든가, 내용을 보아하니 이전 작도 예술에 가까운 소재를 사용했을 것 같은지라... 크게 공감가지 않는 분야이기에 호감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 오페라 '토스카'를 상영하는 도중 배우가 무대 위에서 살해당한다. 소품이어야 할 칼이 진짜 칼로 바뀐 바람에 살해 아닌 살해를 당한 셈. 칼을 조사하며, 찌른 사람, 연출한 사람, 무대 관리자, 찔린 사람의 관계자까지 만나가며 의심과 결백을 넘나드는 와중에 새로운 살인이 발생한다. 오페라를 연출한 인물이자 그쪽 세계에선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던 연출자가 사망한 것. 두 살인이 관련이 있을지.. 첫 살인의 실행범은 배우였지만 이를 조작한 인물을 범인이라고 가정했을 때 두 사건의 범인은 동일범일지.. 예술탐정이니 뭐니 하는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고 약간은 찝찝한 결말과 함께 사건은 마무리된다. 일단 사건 자체는 무난하다. 자살일지 타살일지. 피해자의 상황이 드러나면서 자살과 타살을 오가는 미묘한 밸런스가 꽤나 절묘하다. 누가 범인일지 짐작하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고. 등장하는 인물 상당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잘 집어넣은게 절묘하다고 하겠다. 범인의 정체는 좀 별로다. 이런 식의 전개는 [브루투스의 심장] 이후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범인의 힌트가 있기는 하다. 분명 본문에 명시되어 있기도 하니... 딱히 반칙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그런 식이면 누구라도 범인일 수 있으니 뭐..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은 참 공감이 갔는데 이 작품은 왜 이런지 애매하네.. 내 기대심리가 높아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범인의 캐릭터성이 약한걸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그닥 별로다. 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 약간 알 수 있었던 작품이다. 오페라의 경우 대사를 토시 하나 고쳐선 안 된다든가, 음악도 고쳐선 안 되며, 명작이라 할 만한 작품들은 죄다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이기에 이전 것들만 주구장창 재탕한다든가. 그렇기에 대사를 바꾸지 않고 재탕을 하면서도 신선함을 줄 수 있도록 연출하는 연출자들의 능력이 많이 요구되며 연출자가 오페라의 세계에선 갑 오브 갑이라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대사를 고칠 수는 없지만 행동이나 표정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이전과는 다른 해석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하다. [유리가면]에서 같은 대사도 어떤 표정, 발성, 감정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이런건가.. [유리가면] 초반의 '예, 아니오' 만으로 이어나가는 연극이 떠오르는게 이 작품을 읽은 뒤 내가 느낀 오페라라는 세계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데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이런 류의 너무 예술적인 작품은 별로... 추리소설은 추리에 만전을 기하는게 가장 좋은데 어쩐지 본말전도된 느낌인지라 오페라 팬이 아닌 추리소설 팬인 나에겐 좀 와닿지 않는다. 오페라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도 좋아할지 어떨지.. 오히려 오페라 팬 입장에선 이런저런 지적할 만한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긴 한데, 읽을지 말지 좀 애매하다. 보통 데뷔작이 힘을 많이 실어 퀄리티가 좋은지라 작가의 첫 작품도 그럴 것 같기는 한데.. 음..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읽을게 고갈되면 한 번 생각해보기는 해야 할 것 같긴 한다. 일단은 보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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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오페라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용기이자 모험입니다.. 이 나이가 될때까지 전 오페라라는 장르의 무대를 딱 한번 경험해본 바가 있습니다.. 그것도 제 돈주고 간 것이 아니라 거래처에서 선물로 준 초대권을 다른 누군가에게 양도하지 못해(멋진 예술작품이니 한번쯤은 경험해보시면 좋겠다고 유도했지만) 결국 아내와 함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었던 것 같은데 그 작품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시작전 자리에 착석을 하곤 두리번두리번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돌아보았죠, 대다수의 분들이 부부동반으로 많이 오셨더군요, 지긋이 나이 드신 분들도 계시고 젊은 저희 또래의 사람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웅성웅성, 소곤소곤하다가 불이 끄지자 적막이 흐르고 극이 시작되더군요, 제대로 기억도 안나지만 한 남자가 산만스럽게 와따가따하면서 가벼운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자리가 멀어서 인물들의 얼굴도 잘 안보여서 보여주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으니 영 적응이 안되더군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언어가 평상시 들어보지도 못한 이태리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뭐 하나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다보니 아무것도 못하고 앞만 주시하고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 미칠 지경이었죠, 2. 그렇다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악이 귀에 팍팍 꽂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저런 고민끝에 어떻게해서든 나가려고 옆을 돌아보니 이미 아내는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구요, 흐음, 그렇게 1막이 끝날때까지 조용히, 가만히, 멍하니 왜 이런 공연을 내가 보고 있는 지 궁금해하며 시간만 빨리 흘러가길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선 잠시 휴식때 '패내키" 자리를 떴죠,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어서 이곳을 벗어나기만 바라면서 나오면서 보니 생각지도 못한 다른 분들도 수없이 가방을 싸더군요, 그랬습니다.. 그들도 저와 같은 것이었죠, 심지어 무대와 가까이 있었던 노부부도 살포시 자리를 벗어나 나와서 오페라 전단을 몇장 다시 얻어서는 저희와 함께 벗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오페라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예술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시대나 사회적 공감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서구적 방법론이다보니 적응하기가 쉽진 않죠, 예사 정보로는 그 영역을 이해하기 어려운게 현실이구요, 하지만 이렇게 대중문화에 잘 버무려진 오페라의 예술적 영역을 접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후카미 레이치로라는 작가는 그런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퀄러티의 예술문화를 대중적 취향에 잘 접목시켜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인 듯 싶습니다.. 제가 읽은 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인 "토스카의 키스"라는 본격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3. 일본의 뉴도쿄 오페라하우스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되는 중입니다.. 토스카는 자신의 연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경찰국의 권력자인 스카르피오에게 자신을 던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카르피오에게 카바라도시의 사면을 확답받고 그에게 다가가 그를 죽이려고 하는 상황까지 공연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극은 토스카가 스카르피오를 단도로 목을 찔러 살해하면서 2막이 끝나고 마지막 카바라도시의 총살형이 이루어지는 3막이 시작되는 것이죠, 근데 이 2막의 하이라이트인 스카르피오의 살해장면에서 소도구인 나이프가 실제 사용되는 나이프로 바껴 스카르피오를 연기하던 일본 유스의 바리톤 이소베 후토시가 살해됩니다.. 그렇게 사건은 발생하고 누구도 무대위의 살인도구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이 벌어진 실황이 2천명이 넘는 관객과 비디오에 찍히게 됩니다.. 이른바 열린 밀실 살인사건이 된 것이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하고 정황을 파악하나 도저히 단서 하나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에는 살인사건의 담당형사인 운노의 조카인 슌이치로가 있었습니다.. 이 슌이치로는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또다른 사건이었던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해결한 바 있는 똑똑한 젊은이였던 모냥입니다.. 오페라를 너무나 사랑하는 슌이치로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후 운노형사와 함께 사건의 단서를 조금씩 찾아나가기 시작하는데.... 4. 생경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지한 예술의 영역입니다.. 특히나 오페라라는 예술의 장르는 다른 어떤 예술의 영역보다 더 안드로메다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은하수 건너의 세상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 작품이 주는 무지의 소산을 읽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집중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오히려 말이죠, 관심도 없는 세상의 이야기는 그냥 난 안돼,하면서 외면하면 그 뿐인데 이 작품은 그런 독자들의 의도를 충분히 작가가 아는 냥 처음부터 오페라라는 영역에 대해 대단히 꼼꼼하게 알려주려는 의사가 짙습니다.. 아는 것이라고는 푸치니와 토스카(심지어 차이름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는)밖에 없는 독자에게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대단히 신선합니다.. 무척이나 지적이고 고차원적 예술의 영역이 오페라와 일반적인 대중적 선호도가 짙은 본격 미스터리 영역이 상당히 재미지게 짜여진 작품인 것이죠, 이른 바 작가는 예술의 영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탐정스토리를 만들어낸 듯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만 두고볼때는 성공적인 연착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소설은 이런 지적 예술의 영역을 다루면서도 대단히 일반적인 인물적 구성을 담고 있습니다.. 가볍죠,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영역에서 비롯된 상황적 딜레마는 상당히 직접적입니다.. 특히나 오페라 연출가가 보여주는 예술적 고민과 이와 관련된 오페라속의 성악가의 예술적 집착들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오페라라는 배경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예술가의 숙명과도 같은 광기의 예술적 완벽성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와 보이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이 이 작품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예술의 세계와 집착과 완벽한 예술적 구현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세상속에서 인간의 미련함과 부족함과 모자람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통의 단상이라는 이야기를 작가는 보여주려고 한 듯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고차원적 예술이라손 칠지라도 인간들이 만들어낸 감정의 불협화음과 같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결과론적으로 이 소설의 흐름 역시도 수많은 인물들의 예술적 고민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세상의 딜레마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6. 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인지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오페라라는 예술적이고 지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기본 구성인 미스터리의 흐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에 읽은 재미는 상당했습니다.. 단지 추리적 흐림과 이를 찾아나가는 방식등인 딱히 새롭다거나 매력적인 부분은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작가가 의도한 바의 예술과 추리의 복합 영역의 구성방식은 소설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심지어 푸치니의 토스카라는 오페라는 언젠가는 꼭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작가로서는 성공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그래도 다음을 이어진 예술탐정 슌이치로의 역할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더 추리적 역량을 독자들에게 소설속에서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대체적으로 운노라는 화자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슌이치로가 아무리 똑똑한 인물일지라도 뜬금없이 나타나 단서를 찾다가 홀연히 사라져서 마지막쯤에 자, 제가 그동안 파악해본 결과 사건은 이렇게 정리가 되겠군요,라면서 나타나는 모양새는 이제는 조금 유치합니다.. 처음부터 발로 같이 뛰면서 사건속에서 뭔가 독자들에게 조금씩 단서도 흘려주면서 극을 이끌어나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애들이 공부라는 굴레에 안 얽매이고 외국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영역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슌이치로의 세상이 쬐금 부럽기는 했습니다.. 우리 애들도 그럴 수 있어면 좋겠는데, 일단 기본적인 돈이 엄써, 아무리 자기 벌어서 자기가 세상을 배워나갈 수있다지만 돈없이 할 수있다는 말은 책에서나 나오는 말이쥐,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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