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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을 갈아본 적이 있다. 지금이야 교과서에 옛 물건 맷돌, 지금 물건 믹서 이렇게 나오지만 그렇게 옛날 물건도 아니고 친정 마을에 가면 아직도 맷돌을 쓰고 계시는 분이 있다. 친정 엄마는 맷돌로 김치 담을 때 빨간 고추, 찬 밥, 마늘, 생강을 넣어 갈곤 했다. 옆집에서 두부를 만들었던 기억은 난데 우리집에선 만들진 않았었다.
우리 두 아이에게도 맷돌은 신기한 구경거리는 아니다. 전에 맷돌을 함께 돌려본 적이 있고 예능프로그램에서 맷돌 돌리는 걸 보기도 해서다. 생각보다 맷돌 돌리기는 힘들다.
콩깍지 공주 은이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산다. 할머니는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파신다. 그러던 할머니가 지네에게 물린 후 앓아 누우신다. 은이는 할머니 걱정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할머니는 개미에게 '콩 하나면 되겠니? 콩 둘이면 되겠니?'하며 두부 만드실 적마다 콩을 주곤 했다. 개미나라에 간 은이기 지네가 훔쳐 간 할머니 기운을 되찾아오는 이야기다.
구성이 단순하고 이야기 진행도 담백하다.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지만 읽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두 아이는 참 재미있단다. 은이가 개미 나라에 간 것이 특히 재미있단다. 악역을 맡은 지네는 솔직히 심심하다. 악당이랄 수도 없다. 밋밋한 선악구조에도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다 싶었고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든 책이다.
'초정리 편지'의 저자라 내가 골라온 책이다. 배유안이란 작가는 초정리편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된 것이다. 작년엔가 초정리 편지를 읽으면서 아이에게 읽어보라 했더니 싫다해서 나만 읽었다. 어젯밤 이 책을 읽으면서 '초정리 편지' 이야길 했더니 내일 도서관에 가서 보겠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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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지문으로 나왔던 이 콩 하나면 되겠니의 결말이 딸 아이가 너무 궁금하다고해서 구매한 도서인데 아이가 받자마자 아주 좋아하며 단숨이 읽었다.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사달라고 했는지 나도 궁금하여 읽어봤는데 어린이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아주 좋은 도서같다.
가난한 소녀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 개미나라의 모험이 벌어지는 이 이야기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가 동화처럼 행복해지기를.... 외할머니를 좋아하는 우리 딸도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의 그 소중한 추억과 따뜻한 기억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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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알을 따라 펼쳐지는 재미난 판타지 여행]
날씨가 무더워지니 입맛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콩국수를 해먹게 된다. 콩국을 직접 갈아놓지는 않지만 시원한 콩국을 사다 콩국수에 말아주면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게다가 금방 만든 뜨끈뜨끈한 손두부까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밥에 넣은 콩은 골라먹으면서 두부나 콩국은 참 잘 먹는다. 이렇게 아이들과 맛난 콩국수를 먹고 있는데 개미 한 마리가 나타나서 "콩 콩"이라고 외치면 콩 한 알을 줘야될 것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동안 고학년 대상의 책을 통해서 만났던 배유안 작가가 저학년을 위한 신작은 내놓았다고 한다. 그동안 봐왔던 이야기의 발상이 독특하고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도 작가의 그런 독특하고 재미난 상상력이 담뿍 담겨있다.
시골에서 가져온 콩으로 두부를 만들어 파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은이는 콩까기 공주란다. 할머니를 도와 맷돌을 돌리다 보면 은이의 옷에 콩깍지가 묻어있기도 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콩을 갈다가 또르르 부뚜막으로 굴러간 콩은 개미들이 영차영차 날라대곤 한다. 할머니가 지네에게 물려 앓아 눕는 일이 생기자 막막해진 은이 앞에 개미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콩을 지고 날르던 개미를 따라가 개미 세상에서 할머니를 물어댄 지네를 만나 혼줄을 내주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지네 역시 할머니의 콩을 받고 싶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개미들의 도움으로 두부도 만들고 콩자루도 가득 채우게 된다는 재미난 이야기.
개미를 따라 들어간 세상이 인상적이다. 콩깍지로 만들어진 것이 무척 많다. 미끄럼틀이나 든든하게 쌓은 콩깍지 성벽, 콩깍지 배까지. 할머니가 아픈 이유가 지네의 물방울에 갇혀있기 때문이라는 설정이나 침으로 지네를 겁주는 것 등등 생각지도 못한 재미난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저학년을 위한 동화라서 중간중간 나오는 노랫말이 무척 재미나게 느껴진다.
책을 읽다보면 콩으로 만들어지는 음식도 만나게 되고 콩 한 알이라도 나눠먹는 마음과 콩 한 알의 도움이 커다란 자루를 채우게 되는 마음까지 배우게 된다. 초등 2학년 아들이 깔깔거리면서 재미나게 읽은 책. 콩 한 알을 따라 재미난 판타지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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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던 작가가 처음 쓴 저학년 동화란다. 작가들은 저학년 동화를 쓰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학년은 아직 논리력이나 비판력이 약하기 때문에 그냥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단다. 그러니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피상적인 이야기만 할 수도 없어서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내용이 재미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은근슬쩍 하는 이야기를 만난다. 즉 어렵다는 뜻이지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닐 게다.
처음엔 누구나 아는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은이가 개미굴로 들어가는 장면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개미에게 콩을 하나 둘씩 줄 때부터 나중에 도움을 받으리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 같지만 뒤로 갈수록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네가 할머니의 기운을 가둔다는 설정이나, 알고 보니 지네도 할머니 콩을 먹고 싶어서 그런 것이지 선천적으로 나쁜 마음을 가진 건 아니라는 이야기는 예상을 빗나갔다. 개미들과 은이가 힘을 합쳐 지네와 싸울 때는 지네가 악이라고 생각해서 은이와 개미를 응원했는데 나중에는 지네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결국 은이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지네에게도 콩을 주라고 부탁한다. 자연을 인간의 입장에서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고 자연 그 자체로 존중해주는 작가의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두부를 만들어 파는 할머니의 곤궁한 삶 때문에 혹여 은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다. 아니, 전혀 아니다. 밝고 명랑하며 건강한 마음을 가진 은이의 모습을 보니 나까지 행복해진다. 힘겹게 맷돌 돌리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뿌리치는 은이의 마음이 참 예쁘다. 그런데 지네가 사람 침에 맥을 못 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네에게 물린 할머니가 침을 뱉으며 하는 말을 그냥 흘렸는데 나중에 은이가 지네와 싸울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어린 독자들도 새로운 사실을 알지 않았을까. 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겉표지에 콩 하나도 나눠 먹는 삶의 지혜를 배운다던데 솔직히 거기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지네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가졌나 보다. |
콩깍지 공주라는 별명이 있는 은이는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시골에서 가져온 콩으로 손수 맷돌을 갈아 손두부를 만들어 팝니다. 콩으로 먹고 사는 건 할머니와 은이만이 아니라 은이네 집에 사는 개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날 할머니가 지네에게 물려 앓아 눕게 되고, 은이는 혼자서라도 두부를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콩이 없어 울고 있는데... 콩 하나면 되겠니? 콩 둘이면 되겠니? 하는 노래 소리가 들려오고 노래 소리가 들려 온 곳을 따라 은이가 가게 된 곳은 개미나라인데...
내가 좋아하는, 역사동화를 잘쓰는 배유안님의 새로운 동화가 나왔는데, 이런? 이번엔 저학년 동화다. 역사 동화도 아니고 천진한 그림이 그려진 <콩 하나면 되겠니?> 은이가 개미나라에 가서 할머니의 기운을 잡아 둔 지네와 싸우는 동화다. 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은데 함께 읽고 콩으로 이런 저런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이야기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은 동화다. 콩으로 두부 이야기도 좋고 요즘 처럼 더운 철에 먹는 콩국수도 만들면서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고 냄새나는 청국장도 말이다. 하지만 맷돌 보기도 힘들고, 집에서 그런 음식들을 해 먹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음식이란 것들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만지고 놀고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지는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니 요즘 세상에 콩이랑 김치보단 햄 참치 과자를 찾는 것이 당연하 것인지도 모르겠다. ㅡ.ㅡ 하긴 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야 즐기게 된 것인가...
배유안님이 쓴 동화라서 관심을 가지고 읽었는데 재미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살짝 촌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랬다. 작가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을 담아 쓴 동화여서 좋기는 했지만 요즘 아이들이 재미있게 느끼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시장에 가도 맷돌 보니 힘든 요즘 세상. 아이들은 콩 한 쪽 나눠먹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기 보단 너 혼자 콩 다 먹어. 난 사탕 먹을래. 그러지나 않을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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