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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필 작가로 살고 있는 주제 코스타 그는 3x4 제곱미터의 작은 방에서 코파카파나가 한눈에 들어오는 방 세 개짜리 사무실로 회사를 확장시킬 만큼 실력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달고 신문 1면에 실린 글을 볼 때마다 비틀린 질투심과 공허감을 느낀다 남편이 무슨 글을 쓰는지조차 관심 없는 아내 반다와 다섯 살이 되었는데도 말도 제대로 못하는 뚱보 아들 사이에서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하는 그는 일하는 시간 외에는 자신이 쓴 글을 읽고 또 읽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주제는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책의 실제 저자가 자신이라는 말을 내뱉고는 괴로워하다가 부다페스트로 떠난다 그리고 아내에게 한 말을 잊기 위해 그때 사용한 포르투갈어를 완전히 잊기로 마음먹고 헝가리어 선생 크리슈카의 도움으로 적극적으로 헝가리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몇 년의 노력 끝에 헝가리어를 완벽하게 습득한 그는 유명한 시인의 작품부터 학교 과제까지 맡으며 부다페스트에서도 대필 작가의 삶을 이어간다 조금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갈 때쯤 결국 불법체류자로 추방당하게 되고 다시 리우데자네이루로 돌아간다 거기서 그는 일했던 회사도 사장도 심지어 아내와 아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헝가리 영사의 전화를 받고 다시금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느닷없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며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데
모국 브라질에서 성공한 대필 작가 주제 코스타가 낯선 나라 헝가리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기묘한 삶과 사랑을 다룬 부다페스트는 익명의 그늘 아래 숨죽여 살아야 했던 유령 작가의 불완전한 자기 정체성과 언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독특한 필치로 그려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부다페스트 사이의 화자 이동을 통해 두 도시 두 언어 두 사랑 그리고 두 가지 반쪽의 삶을 훌륭하게 대칭시켜 구성했다 그의 글은 매혹적이고 시적(인데펜던트)라는 호평을 받은 이 책은 작가의 몽환적인 작품세계를 내밀하게 엿볼 수 있는 부아르키 소설의 정수로 꼽힌다 이 책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사람은 평소 부아르키의 음악을 사랑해온 뮤지션 루시드폴이다 단순히 팬심으로 시작해 원서를 구해 읽다가 이 작품을 한국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번역을 결심했다 전공자도 아닌 그가 포르투갈어 소설을 완역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성실하게 뒤지고 고민해서 적어도 오역은 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5년을 공들였다
작가의 소설은 꿈인지 현실인지 허풍인지 진실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기법으로 전개된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독특한 환상문학이라는 번역자 루시드폴의 평은 부아르키 특유의 글쓰기가 지닌 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런 몽환적인 느낌은 고전적인 의미의 고독 외로움을 다룬 기존 소설과는 차별성을 가지며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끈다 이와 같은 노련함과 실험 정신이야말로 그가 거장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오랫동안 브라질의 영웅으로 사랑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