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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즐거움, 체면, 이득 혹은 교육때문에? 아니면 단순히 그게 원래 우리가 하는 일이니까? ' 라고 그녀는 묻는다. 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것 같다. 다른 풍경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내 삶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니까.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면 쉽지 않다. 그곳이 해외인 경우는 더더욱. 여행에도 어떤 노하우가 있는 것 아닐까? 30여년간 40개국을 여행한 여행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녀. 혼자 여행을 즐기지만 48살에 재혼을 하고 허니문으로 떠난 프랑스 여행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설레임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상대에 대해 알아가면서 실망도 하고,때론 감동도 한다. 어려운 일에 부딪혀 위태로워지기도 하지만, 고비를 하나씩 넘겨 가면서 적응해 나가는 사랑. 여행을 계획하고 설레는 맘으로 도착하면 환희에 젖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내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여행. 여덟 단계로 나눠서 여행을 사랑에 비유해서 들려 주는 이야기는 정말 유쾌했다.
여행서에서 빠질 수 없는 멋진 풍경 사진 NO,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NO, 하지만,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사진 보다 더 눈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들이 담뿍 담겨 있다. 파리 곳곳에서 보았던 다양한 의자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린 생말로의 일몰,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패션, 아름다운 풍경등 너무나 앙증맞고, 멋진 그림들이 많아서 화보집을 보고 있는듯 했다.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어떠한가? 카페에서 옆사람들의 수다를 옮겨놓기도 하고, 파리지엔을 흔쾌히 대화에 끌어들이는 방법은 그들의 개에 대해 물어보는 거라는 중요한 팁도 던져준다. 사랑과 여행을 위한 상황별 생존 요령 17가지, 스릴이 사라지는 연인과 여행자들에게 나타나는 다섯가지 징후등 곳곳에서 그녀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표를 잘못 읽어서 기차를 놓치고 시간을 낭비한 그들은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었던 다른 것들에 의미를 부여했다. 거기서 남편 제임스가 내린 결론은 "잘못 탄 기차란 없다." 얼마나 명쾌한 결론인지. 여행을 하든, 사랑을 하든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해결해나가느냐가 중요한거지.
<과거의 위대한 방랑자들이 전수해준, 방랑자가 되는 비법들> 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일본인 마쓰오 바쇼 (1644~1694), 체코 귀족 레오폴드 베르히톨트 백작 (1759~1809), 존 스타인벡 (1902~1968)등 유명한 여행가들의 철학이나 경험을 전수 받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보르도 여행에서는 '방랑자의 마음으로 보르도를 여행하는 방법 A~Z 까지', 루아르 여행에서는 '루아르 계곡의 하이라이트 톱 10' 이란 제목을 붙여 정리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은 기억해뒀다가 활용해보면 좋을듯 했다. 내가 머물렀던 한 장소에 대한 지식, 나의 특별했던 경험등을 녹아들게 할 수 있으니까.
여행 중 만나는 상황들을 사랑하는 과정에 대입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걸 보면 사랑과 여행이 닮아있긴 한가보다. 문득, 최갑수 작가의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책 제목도 떠올랐다. 여행을 주제로 썼지만 결국 그 속에는 어떻게 사랑하고 살아가야하는 지가 담겨 있었다. 호기심 천국 배낭 여행자가 아니라 중년의 남녀의 여행 이야기는 내 나이가 있어서인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어서 좋았다.
그녀가 여행을 하는 방법, 여행에 대한 생각들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사진 대신 일러스트로 가득했던 점도 너무 너무 좋았고. 그 중에서도 이 문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타인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여행, 사랑, 그 외 상황에서 나만의 타당한 이유로 선택을 해본다는 것. 그런 용기를 한번 가져보고 싶다. 여행의 기술을 읽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그 모든게 나의 이유에요. 타당한 이유 같은 건 필요없어요. " 충분히 적당하면 충분히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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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종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일상에서 벗어나 느릿느릿 걸으며 보고 싶은 물상들을 보면서 살고 싶은 바람이 일 때면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는 유목민을 떠올릴 때가 늘어난다. 여행가로 길 위에서 제임스를 만나 결혼에 이른 저자는 신혼여행으로 떠난 프랑스의 곳곳을 누비며 찾은 일상적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검소한 여행으로 경험의 질을 높이려는 뜻을 구체화하기 위해 파리를 찾은 부부는 진정성 있는 여행을 원하였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을 따라 걷기보다는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파리의 중심지와 주변부를 돌며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누는 연인처럼 설렘과 기대에 부푼 여행길에 올랐다.
에펠탑의 나라 루브르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 미식가들이 찾으면 좋을 도시 파리는 예술적 공간으로 그려진다. 정착지를 떠난 사람들은 안착하며 사는 곳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갖가지 감정들과 조우하며 새로운 공간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파리지엔과 대화를 시도하려면 개를 끌어들이면 나을 정도로 파리에서는 개 팔자가 상팔자로 비춰진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명소 바이외를 좋아하는 저자는 이곳에 위치한 왕궁 식물학자의 정원에 가까운 숙소에서 새 남편의 세밀한 손놀림을 접하며 새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들른 자수 교실에서 접한 바느질 예술품인 태피스트리 속 삽화들을 떠올리며 그림 속 주인공을 불러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참전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노르망디 미국의 공동묘지에 들러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전쟁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며 다음 여행지로 갈 기차를 기다리는 중에 느긋함을 견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살피라고 조언한다. 여행지 보르도에 가면 위대한 나자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려는 여행 계획을 새 남편 제임스에게 말하려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난다. 화강암 산꼭대기에 지어진 천 년 된 수도원인 몽샐미셸에서 평화를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설렘을 준다. 일몰이 장관인 생말로의 날씨는 변덕이 심한 만큼 여유롭게 여행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을 찾아 글을 쓰는 저자는 불가피한 재앙을 감수하고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생존 요령은 필요하다. 열대우임에 있을 때는 지붕처럼 우거진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에 맞아 죽을 수도 있으니 헬멧을 쓰는 일부터 아프리카에서는 하마를 조심하고 뇌우가 칠 때는 발끝으로 서서 지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춤을 추라는 등의 조언을 전했다.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으며 서로 다름을 수용하고 생명체의 존귀함을 인정하며 안락한 곳으로 향하는 긴 여정은 선입견 없이 새로운 통찰력에 마음을 기꺼이 열어갈 때 가능해질 것이다. 철광석을 먹어도 끄떡없는 타조의 소화력을 지닌 여행자는 위장을 타고 난 방랑자로 듣도 보도 못한 현지 음식들을 섭취하며 즐긴다니 놀라웠다. 방랑자는 살던 곳을 떠나 세계를 떠돌면서 몸담고 있던 자리를 소중하게 여기며 정체성을 확인한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나 긴 여행에서든 동행인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함은 떠나 본 사람들은 안다. 잘못된 선택으로 여행 내내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좋든 싫든 변화를 수용하며 변화무쌍한 인생을 담담히 살아야 할 운명에 우리는 놓여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꾸리며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에 전율하다가도 여행지에서 겪는 시행착오 속에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현재가 주는 울림에 공명하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의 지혜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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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말 자체만 떠올려도 마음이 설렌다. 늘 기계적으로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아침을 맞이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여행은 차를 운전하는 하는 일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운전면허증을 받고 혼자서 낯선 길을 가는 것은 무척 두렵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가고 싶은 곳, 가야 할 곳을 같이 가주는 든든한 발 빠른 친구가 되어 주니까 말이다. 여행도 혼자서 떠나기까지는 그런 두려운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떠나 본 사람은 금세 익숙해져서 다음은 어디로 갈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비비안 스위프트는 30여 년간 40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마흔 여덟 살이었던 2005년에 그녀의 새 남편과 프랑스 허니문 여행을 하고 남긴 에세이다. 그 이전의 여행의 시작은 스무 살이던 1976년 7월 12일 프랑스의 퐁토르송을 처음 방문한 것 부터였다.
어쨌든 다른 여행에 관한 책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광지, 유적지를 위주로 쭉 돌아보는 여행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많은 시간으로 여유 있게 하는 휴양을 위한 여행이 아닌 탓이기도 하다. 시간을 쪼개어 일정을 짜다 보니 최대한 많이 보고 가려는 심리도 작용한다. 사실 여행은 고생스럽다. 전에 광고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는 카피가 있었다. 우습기도 하지만 짧은 문장으로 이렇게 시원하게 표현한 것이 또 있을까. 현지인과 말도 잘 안 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낯설다. 음식도 낯설고 현지에서 행동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비안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여행을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코웃음이 난다.(P106) 그녀는 30년 간 여행을 하며, 여행 가방을 싸고, 옷을 분류하고, 양말을 개는데 시간을 보내고, 그것을 한 번에 한 가지씩 반복했고, 그것이 바로 여행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니 일단 집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고생을 사서 하는 일인 셈이다. 또한 여행을 통한 삶의 탐구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여행은 그런 여행이다. 프랑스를 아주 좋아하는 저자가 프랑스 구석구석을 누빈 이야기다. 기차를 놓칠 뻔 했던 이야기, 무거운 여행 가방을 맡아주지 않아서 숨겨놓고 홀가분하게 여행하는 모험(?)도 즐긴다. 많은 여행의 체험을 하다보면 현지인들의 습성도 눈치 채기 마련이다. 팁으로 알려주는 한 가지, 프랑스인들은 외풍을 아주 싫어한단다. 그래서 기차나 버스에서 창문을 열면 무척 싫어하는데,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연다면 현지인에게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단다. 또 여유 있는 쉼을 위한 또 하나의 팁이다. 유명한 관광지와 유적지를 모두 돌아보지 않고 그냥 카페에 앉아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죄’가 될 것은 없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아무래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그렇게 바삐 동분서주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발길이 닿는 곳에 대한 역사적 사건의 설명도 압권이다. 또한 여행가, 철학가들에 대한 여행담도 빼놓을 수 없다. 삶은 긴 여행이라고 했듯이 삶과 여행은 서로 분리 하려해도 할 수 없는 밀착된 관계가 아닐지. 생말로는 성벽과 방어시설들이 가득 찬 화강암 섬인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점령군을 표적으로 한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의 80퍼센트를 잃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의 횡포 아래 폐허가 되고,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했다.
‘연애는 길 위의 여행과 같으며, 길 위의 여행은 연애와도 같다.’(P145)
그렇다. 연애와 여행은 어쩌면,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제목과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보통의 여행과 다름을 제대로 이야기해 주는 문장 같다. 여행이든 연애든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구부러진 고갯길도 있고, 평탄한 직선도로도 있다. 웃음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고통도 있다. 그러한 굴곡의 삶에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쁜 색채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진 저자의 여행기는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별 의미 없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의 여행이 아닌 삶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이런 여행 한 번 해보고 싶다. 특이하게 책의 앞부분에 ‘사용 설명서’가 적혀 있는데, 여행 정보서가 아니므로 호텔이나 레스토랑 목록은 없지만, ‘모험을 계획하는 데 영감을 주거나, 여행에서 경험했던 멋진 추억의 순간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집 나가면 고생이어도 좋다. 낯선 곳을 둘러보며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마음과 용기만 있으면 된다. 좀 힘든 여행일지라도 삶의 나이테가 튼튼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삶에 또 다른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 프랑스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여행 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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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기다렸을 황금연휴가 어느새 중반이 훌쩍 넘어 버렸다. 아마도 다들 어디론가를 향해 이미 떠났거나, 혹은 여행에서 돌아와 여독을 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떠날 수 없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근질거리던 욕구를 충분히 해소시켜 줄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여행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프랑스 허니문 여행기이다. 비비안 스위프트는 30여년간 40개국을 여행했고, 그 중에서도 프랑스 구석구석 안 다녀본 적이 없는 프랑스 신봉자이다. 그녀는 마흔 여덟의 나이에 재혼을 하고 새 남편과의 프랑스 허니문에서 있었던 일을 일러스트와 에세이 형식으로 그려냈다. 프랑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자랑하는 그녀기에, 당연히 허니문 여행지는 프랑스였다. 여행 초기의 어떤 시점, 일생일대의 모험을 즐기고 있다는 흥분과 더불어 여전히 들떠 있는 그때 당신은 사소한 현실과 정면충돌한다. 무례한 점원, 성가신 공무원, 언어 장벽으로 인한 사소한 실수들과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발견.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때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때이다.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모든 길 위의 여행에는 비가 내리기 마련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여행길에 실제로 떨어지는 빗방울이든 아니면 감정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것이든 당신의 여정에는 비 오는 날들이 있으리라. 그것은 당신이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하는 영혼의 궂은 날들, 열병이라는 마법에서 여행자들을 깨우는 작은 실망과 사소한 사고들이다. 그래야만 실제로 그런 일이 닥쳤을 때 크게 놀라는 일 없이, 단지 우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여행을 완전히 망치는 불상사를 막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환상으로서 여행을 준비하고, 현실로 여행을 마주하면서 매 순간 당황하고, 실수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동행과 서로 다투고, 사소한 일정의 틀어짐으로 짜증내고, 그러다 급기야 여행을 망치는 일을 종종 경험한다. 하지만 비비안 스위프트는 바로 그런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때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녀가 알려주는 소소한 여행 팁들을 잘 기억한다면, 우리도 다음 번 여행에서는 그녀처럼 조금 더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 점심에 먹을 채소를 사려고 농산물을 살펴보는 남편에게 주인이 특별한 상추 하나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샐러드 상추입니다, 손님." 미국이라면, 그리고 한국이라면 모퉁이 식료품점에서 '매우 아름다운 양상추'를 권유 받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곳이 프랑스라서 가능한 상황이다. 그 어느 여행 안내서나 여행 에세이에서도 결코 알려주지 않는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해, 나는 정말 프랑스에 다녀오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 고금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여행 팁, 잘못 탄 기차란 없다! 여행 전문가인 그들조차 시간표를 잘못 읽는 바람에 열차를 놓치고, 30분이라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하지만 그런 순간조차, 그들은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낸다.
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또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질까? 30년간 무려 40개국을 여행한 그녀도 자신이 심오한 이유가 있어서 여행을 하는지, 혹은 심오한 이유들이 필요한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저 '사랑과 여행에 관한한 분명한 건, 기쁨은 평생을 가고, 불행엔 항상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삶에 필요한 활력소를 얻고,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지혜를 얻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선물까지 받는다. 그래서 우리 역시 그녀처럼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서 계획하고, 고민하는 것이고 말이다. 비비안 스위프트의 이 여행 에세이는 여행의 비결, 그리고 연애의 비결과 삶의 비결까지 담고 있는 정말 예쁜 그림책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여행을 사랑의 과정에 비유해서 기승전결을 그려내고 있다. 기대로 시작해서 열병과 현실 확인을 거쳐 안락지대에 이르는, 우여곡절이 따르고 험난하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여정으로 말이다. 문득 이 책을 읽고 나서 떠나는 당신의 여행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나의 다음 여행도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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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을 보는데 걸리버여행기가 생각났다. 걸리버여행기의 작가는 조나단 스위프트...이 책의 작가는 비비안 스위프트....친척일까 싶었는데 관련이야기 1도 없는 것을 봐선 그냥 성만 같나보다. 우리나라의 김씨 이씨 박씨처럼 흔한 성인듯....<사랑과 여행의 여덟단계>는 그녀의 새신랑과 파리로 허니문을 떠난 여행기를 쓴 글인데 걸리버만큼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도 보통의 허니문과는 많이 다른 여행을 다녀왔다. 비비안 스위프트는 여행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스무살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파리를 여행한 이후 지금까지 40여개국을 여행했고 지금은 2005년 결혼한 남편과 고양이와 미국 롱아일랜드사운드에서 살고있는데 이 책이 2005년에 남편 제이슨과 함께 파리로 떠난 한달간의 허니문을 담고 있다. 여행작가여서 일까? 아니면 그녀의 동반자와의 코드가 완벽해서일까 그녀의 허니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혼여행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보통 신혼여행은 패키지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을 따라가며 유명관광지를 돌고 액티비티 활동에 돈을 투자하고 쇼핑을 즐긴다.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이지 여행지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비슷하다. 가고싶던 장소에서 인증샷을 찍고 블로그와 책을 통해 알게된 맛집을 탐방하고 다녀온 이들이 권장하는 활동들을 한다. 그녀와 제임스(그녀의 새 신랑)는 그렇게 여행하기엔 이미 파리를 프랑스를 너무 잘 알았다. 둘 다 20대 초반에 저렴한 경비로 파리에 다녀왔고 그녀는 꽤 오랜 시간 파리에서 거주하며 일을 한 적도 있어 생소한 관광객의 역활을 할 수는 없었다. 유명 랜드마크는 모두 패스하고 그들은 프랑스 유람을 한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서 대부분 저렴한 기차와 버스를 이용했고 비행기는 이 책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호텔보다는 민박을 선호하고 호화로움을 추구하진 않는다.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라며 무리를 하지 않는다.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럴까? 난 좀 후회되던데...당시에 형편이 그래서 남들이 잡아준 콘도에서 잤는데 하룻밤이라도 고급호텔에서 자볼 것을 싶었는데 그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말을 살면서 여러번 곱씹었는데 그들에게 그런 낭만과 판타지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만큼 신혼여행이 현실적이었다. 신혼여행이라 말하지만 그저 여행에 가까웠고 그런 여행에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신혼여행이라는 포멧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의 신혼여행이란 따로 살며 각각의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 여긴 듯 했다. 서로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저런 것을 먹지?"라는 혐오가 아닌 "저 사람은 저런 것도 먹네..."하는 인정으로 변할 수 있는 시간...삶에 쪼들리고 일에 쫒기는 동안 상대에 대한 호감마저 사라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긴 여유시간에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 대해 적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함 같았다. 허니문에는 서로에 대한 열정이 타올라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 자웅동체처럼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는데 이 부부는 중년의 나이에 만나서인지 서로에게 맞춰주는 것도 수준급이다. 한 명은 자전거타기를 원하고 한 명은 마을산책을 원한다면 서로 각자의 일정을 수행한 후 만나서 함께 그동안 있던 일을 이야기하며 수다를 떤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법이라 충격적이었다. 하물며 허니문인데....상대를 위한다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상대에게 굳이 맞춰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런 여행이 정말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나쁘지 않다. 부럽기도 하다. 조금만 생각의 틀을 바꾸면 이렇게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구나 싶어진다. 물론 신랑과 함께 하는 여행을 이들처럼 할 자신은 없다. 먹는 것을 사랑하는 나와 다 똥으로 나오는 것 비싼 돈투자할 필요없다 생각하는 신랑과 여행지마다 참 많이도 싸웠는데 그래서 함께 떠나는 여행에 늘 불안함을 갖고 있었는데 여행을 많이하다보면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들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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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행가의 프랑스 허니문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
여행의 기술 류에 가까운 책이라서
어느 여행가의 프랑스 허니문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 있어서 다른 여행서적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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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책 표지에 눈길이 갔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에세이 표지와
정말 닮아있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그림에
푹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는
여행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비비안 스위프트의 프랑스 허니문 여행기인데요.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프랑스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고요. 그런 아름다운 삽화가 어우러져서 부부의 여행기는 더욱 특별해지는
거 같아요.
직접 그린 그림엽서와 ‘파리의 창문들’처럼 사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이야기들 너무 좋았어요. 획일화되지 않은
도시들의 매력이잖아요.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문과 창문, 거기에
자신의 감상을 덧붙인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생말로에서 산책을 하다 빨랫줄 위를 위태롭게
걷다 안전한 창틀로 돌아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을 바로 오늘 발견했죠. 공동주택 창문위로 빨래건조대를 설치한 걸 사진을 찍어서(저는 그림은 못 그리거든요), 친구들과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기억도 나네요.
저 역시 결혼을 했고, 여행을 좋아해서인지, 정말 공감이 가는 단계구분(기대,
열병, 현실확인, 허니문 기, 어려운 때가 닥쳐오다, 안락지대,
길의 끝, 다시 제자리로)이더군요. 그리고 여행을 갈 때는 ‘토요일 오전식 스타일’이 제격이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사진첩을 열심히 뒤져서 몇
주전 토요일 옷차림을 봤는데, 오호라 정말 제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챙기는 스타일이라 신기했던
기억도 납니다. 언제부터인가 관광지보다는 현지의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하는 저여서, 그냥 카페에 앉아 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죄는 아니라는 말에 찻잔을 살짝 들어 동의를 표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아제르리도에 위치한 카페에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녀의
취향이라는 마을이기도 하고요.
그녀가 이름마저 프랑스식 하이쿠 같다고 한, 여러가지 케이크 중에
에클레어를 먹으며 다시 한번 책을 들춰보고 있었는데요. ‘사용설명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당신이 여행에서 경험했던 멋진 추억의 순간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딱 그런 책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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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남다르다.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라니…. 여행과 사랑,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적 사유를 기대하게 되는 책이다. 특히 중년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여행과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여행기라기보다는 여행의 기술류에 속하는 에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 책『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를 읽어보게 되었다. ![]() 페이지를 몇 장 넘기면 '사용 설명서'가 있다. 여행 정보서가 아니므로 호텔이나 레스토랑 목록은 없다. 말하자면『여행의 기술』류에 가까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삽화들은 당신만의 모험을 계획하는 데 영감을 주거나, 당신이 여행에서 경험했던 멋진 추억의 순간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용설명서 中) 이 책의 저자는 비비안 스위프트. 여행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30여년간 40개국을 여행했다. 이 책은 2005년 그녀의 나이 마흔여덟 살에 새 남편과의 프랑스 허니문에서 있던 일을 에세이로 남긴 것이다. 이 책의 차례는 제목에서 처럼 여덟 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기대' 사랑과 여행에서 도착이 즐거움의 절반이다, 2단계 '열병' 도착은 첫눈에 반한 사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3단계 '현실 확인' 길 위의 작은 요동, 4단계 '허니문 기' 로맨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여행, 5단계 '어려운 때가 닥쳐오다' 생존 요령, 6단계 '안락지대' 기나긴 여정을 위한 준비, 7단계 '길의 끝' 길의 끝은 헤어짐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8단계 '다시 제자리로' 우리는 언제나 돌아온다….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행과 사랑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행자에게 모든 도착은 머나먼 행성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낯선 세상에 새로운 존재로 발을 디딘다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다. 우리로 하여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해주고, 세상에 더 나은 나로, 우리가 늘 꿈꾸어왔던 바로 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멋대로 상상하며 낯선 세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환해지는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이는 첫눈에 반한 사랑과 여러 모로 비슷하다. (24쪽)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넘긴다. 지금껏 나의 여행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한다. 여행에 대한 책은 나의 여행과 비교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어서 즐겨 읽는다. 이 책은 그동안의 시야에서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넘어서, 여행을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저자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 책이다. 그림이 어우러져서 이 책을 풍성하게 해준다. 삽화가 시선을 끌며 갖가지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언어로 전달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보다 많은 감상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여행 선배이자 인생 선배인 비비안 스위프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여행의 비결이자, 연애의 비결 그리고 삶의 비결이 담긴 책이다. 스위프트는 여행을 사랑의 과정에 비유한다. 기대로 시작해 열병과 현실 확인을 거쳐 안락지대에 이르는, 우여곡절이 따르는 험난하지만 아름다운 여정. 이보다 적절한 비유가 또 있을까. (옮긴이의 한마디 中)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로 프랑스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도가 마음에 들었다. 인생을 고찰할 수 있도록 시야를 폭넓게 해주기에,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인생을 들여다본 느낌이다. 흔한 여행기가 아니라 독특한 시도를 통해 여행과 사랑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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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기대 "사랑과 여행에서 도착이 즐거움의 절반이다."
2단계 열병 "도착은 첫눈에 반한 사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3단계 현실확인 "길 위의 작은 요동"
4단계 허니문 기 "로맨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여행
5단계 어려운때가 닥쳐오다 "생존 요령"
6단계 안락지대 "기나긴 여정을 위한 준비"
7단계 길의 끝 "길의 끝은 헤어짐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8단계 다시 제자리로 "우리는 언제나 돌아온다"
책의 챕터마다 시작할때 의미심장한 문장들과 일러로 시작한다. 글 중간중간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일러들이 있어 글이 즐겁다.
프랑스 여행에 대한 환상쯤 모두가 가지고 있지 않나? 이 작가가 그 모든걸 충족시켜주리라 글만 읽어도 배가 불렀다.
나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으나 그러나 여행은 못갈때
사랑은 안하고 있지만 여행은 떠날 수 있을 때
그 어느 곳에 해당하든지 이 책을 읽고 어느 곳이든 떠나보길 추천한다.
우리는 왜 여행할까?라는 원초적 질문부터 출발하는 이 책을 읽으며 작가와 함께 고민에 빠져보고 작가가 들었다는 카페에서 엿들은 이야기들을 마치 내가 직접 겪은 것처럼 상상해보고 (내가 파리 노천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불어로 적힌 신문을 읽는 말도 안되는 상상,,, 상상만 해도 즐겁다.) 작가가 추천해주는 음식과 빵집 투어 (이 책의 일러가 내 침이 흐르게 한다;;;;;;;) 그리고 작가가 돌았던 프랑스의 지베르니,노르망디 등등
중간을 읽다보면 사랑과 여행을 위한 생존요령 17가지가 나오는데, 글을 재미있게 만들기위한 소스를 너무 과하게 뿌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작가분이 외국분이기에 우리나라 정서와는 안 맞는 감이 있지만 여행을 너무나도 많이 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기에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좀 더 읽을 때 마음에 거부감없이 다가올 것 같다.
책 중간중간 보이는 아름다운 프랑스의 일러덕분에 마치 내가 여행을 간 것 같은 착각과 작가님의 세밀한 여행 묘사덕에 즐거웠던 책읽기 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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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농담처럼 “설렘이 없어서 정말 늙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얘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 뭔가 우리또래가, 우리보다 더 나이가 있는 사람들의 불같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가 들려오면 “추하다”는 느낌 보다는 그 나이에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때가 있다. 그래서 책 제목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를 보았을 때 나는 여행도 잘 못하고 사랑은 더더욱 관련이 없다는 생각에 별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부제를 보라. 어느 여행가의 프랑스 허니문이란다. 헐~ 허니문! 여러 번 제목을 접하다가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 미리보기를 눌렀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 잔뜩 들어간, 너무 예쁜 책이었다. 게다가 책을 쓴 사람은 40대 후반의 여성(책이 나온 지는 10년이 지나서 지금은 조금 더 나이가 들었겠지만!)이었고, 50대의 남성과 재혼을 해서 프랑스 여행을 떠났던 것이었다. 저자 비비안 스위프트의 소개를 보자면 여행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되어 있는데, 여행작가답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관광지는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프랑스 풍경, 사랑에 빠진 자신에게 아주 아름답게 보이는 신랑의 모습 등이 멋진 그림체로 펼쳐진다. “어머, 이건 꼭 가져야해” 라고 중얼거리며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도착한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은, 하지만 그림이 들어가기 딱 좋은 판형의 책이었다.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라, 신혼여행으로 저렇게 오래 떠나게 되면 아마도 그 여행지에서 결혼 후 1~2년 사이에 겪게 될 일을 미리 경험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의 목차를 먼저 살펴보자. 1단계: 기대, 사랑과 여행에서 도착이 즐거움의 절반이다 2단계: 열병, 도착은 첫눈에 반한 사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3단계: 현실 확인, 길 위의 작은 요동 4단계: 허니문 기, 로맨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여행 5단계: 어려운 때가 닥쳐오다, 생존 요령 6단계: 안락지대, 기나긴 여정을 위한 준비 7단계: 길의 끝, 길의 끝은 헤어짐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8단계: 다시 제자로, 우리는 언제나 돌아온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여행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신혼여행기이며, 또 인생의 지혜를 함께 나누는 수필집이기도 하다. 첫 만남에서 결혼, 여행을 떠나기까지. 그녀가 1장의 부제를 “사랑과 여행에서 도착이 즐거움의 절반이다”라고 쓴 것은 아마도 진심일 것이다. 무언가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은 그것을 성취한 뒤의 행복보다 보통은 크다. 그녀는 여행이야기의 중간중간에 그들의 만남, 결혼, 과거 등을 적절히 섞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들이 원 없이 들어 있어서, 꼭 글을 안 읽고 그림만 봐도 좋을 정도다. 여행가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그녀의 여행도 내가 느꼈던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호텔로 돌아가 다시 옷장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갈아입을 옷을 분류하여 개고 더러운 양말 등을 분리한 뒤 깨끗한 옷가지가 오염되지 않도록 비닐봉지 몇 개에 나눠 담는다. 나는 여행을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코웃음이 난다. 여행가방을 다시 싸고, 옷을 분류하고, 양말을 개는 데 여념 없는 내 모습을 좀 보라. 그러나 이 세상,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곳에서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난 그저 난 한 번에 하나씩 하는 중이다. 아침 식사, 잔심부름, 호텔 방 정리, 현재의 순간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하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그게 바로 여행의 비결이 아닐까? 한번 더 생각하니, 어쩌면 바로 그게 행복의 정의가 아닐까?
그녀가 첫 결혼이 아니고, 40대에 이루어진 결혼이기에, 그들은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조금은 예측하고 있었고,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예상했던 어려움도 막상 닥치면 곤란하긴 마찬가지. 언제까지나 아름답게 이어질 것만 같던 신혼여행은 갈등을 겪는 시기를 만나게 된다. 예상한 일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허니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조만간, 현실 문젯거리들로 인해 엉망이 되고 말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별안간 완벽남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이상형의 그녀는 엄청난 골칫거리가 되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란 원래 그렇다는 걸, 살다 보면 힘든 날이 있다는 걸 이해할 줄 아는 슬기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하루 이틀의 나쁜 날들 때문에 연애를 통째로 망쳐버리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여행자들은 다르다. 여행자들은 그런 일을 결코 예상하지 못할 뿐더러, 난관이 닥치면 말 그대로 엉망이 되어버린다. 알다시피 여행이란 보다 강화된 경험이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강렬함에는 부작용도 따른다. 친하면 무례해지기 쉽다는 속담도 잇지 않은가, 이런, 젠장! 모르긴 해도 여행을 함께한 동반자들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 아니었을까. 제아무리 신이라도 장거리 여행에서는 신경을 거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과 여행을 위한 상황별 생존 요령 17가지”를 콕 찝어 풀어놓고 있지만, 읽으면서 그저 즐거울 뿐이다. 어찌 그런 생존 요령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 뻔해 보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으면 도움이 될법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다. 그리고 또 하나 “과거의 위해단 방랑자들이 전수해준, 방랑자가 되는 비법들”도 전수해준다. A to Z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그 중 몇 가지 개념이 특징적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경험하는 영원에 대한 감각이나 통찰을 일컫는 Epiphanies(현현)이라든가, 여행에서 꼭 필요한 Haute Digestion(고급 소화력)도 재미있었다. 특히 작가는 Quaintitude(퀘인티튜드)들 주의하라고 경고하는데, 퀘인티튜드는 원래 보여주기식 겉치레로 만들어진 운치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 잘 쓰는 말로 “랜드마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까? 뭔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들에 현혹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떠난 사람은 언제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가끔 우리는 쇼핑을 위해,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직접 보기 위해, 유명한 것들 앞에서 인증 샷을 찍기 위해, 우리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 사랑, 삶 모두 다 지도를 만들어내는 탐험의 과정이다. 그 탐험의 과정을 저자처럼 멋진 동반자와 함께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길로 접어들어 갈등을 겪기도 할 것이다. 여행과 사랑,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멋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책,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 어느 여행가의 프랑스 허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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