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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누스페어(noosphere)>라는 표현은 인간의 ‘정신(noo)’과 ‘시공간(sphere)’을 결합시킨 용어로, 인류가 생존하면서 축적해 온 공동의 지적 능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가는 세계를 가리킨다. 이 단어는 이 책의 저자이자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레비가 창안한 개념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구분이나 국가의 구분 그리고 인종의 구분조차 필요없는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세계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 책에 ‘새로운 철학, 새로운 문명, 새로운 세계’라는 부제를 붙일 정도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주지하듯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비약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제 집단지성은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다고 하겠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에서의 집단지성이 빠른 시일에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통합되고 결국 우주와 개인이 하나가 되는 진화의 완성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이 이러한 용어에 담겨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달과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시키는 현실이 과연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올지는 속단할 수가 없다고 여겨진다.
특히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문자의 빌명’이 인간의 집단 기억을 고정시켰으며, ‘인쇄술 발명’은 문명의 재통합과 전지구화를 촉진시켰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이버 문화’는 인류의 잠재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면서, ‘인간의 지적 능력과 의식은 경제와 비즈니스를 통해 확장되고 인간은 이러한 확장을 통해 인간 정신의 궁극적 자원인 누스페어를 구성하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여년 전에 주창했던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최근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로 인해 현실화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어느 곳에선가는 재래식 무기를 앞세운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며, 인터넷으로 연결된 가상세계는 긍정적인 측면만큼이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부정적 측면은 인간의 탐욕을 앞세운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으며,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어떻게 선순환시키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낙관적인 미래상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또한 인간의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