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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를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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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통사를 훑어봤다. 3권 짜리 통사라면, 꽤 상세한 통사다. 아닌게 아니라, 삼국시대(이책의 지은이는 이 표현마저도 거부하지만) 초기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상세하다. 그리고 고려 전기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반면 교과서들은 무척 비중을 싣는 합방 이후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서술은 생략돼 있다. 애초의 집필 동기가 고대사의 복원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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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통사를 훑어봤다. 3권 짜리 통사라면, 꽤 상세한 통사다. 아닌게 아니라, 삼국시대(이책의 지은이는 이 표현마저도 거부하지만) 초기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상세하다. 그리고 고려 전기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반면 교과서들은 무척 비중을 싣는 합방 이후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서술은 생략돼 있다. 애초의 집필 동기가 고대사의 복원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국시대라는 표현을 거부하자는 얘기는 주목해 볼만하다. 실제로 고구려, 백제, 신라만이 존재한 순수한 삼국시대는 불과 98년에 불과했다. 부여는 494년까지, 가야는 562년까지 존재했다. 그리고 그들은 각각 동북아시아 세력 판도에 있어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김부식과 일연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삼국시대라는 확고한 고정관념을 만들어 냈지만, 그들 자신의 한계에 의한 것일 뿐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대사의 맹점 “왜(倭)”에 대한 부분도 우리의 시각을 한번쯤 정리할 때가 됐다. 왜나라의 위치를 한반도 안으로 상정하면 광개토대왕비의 문구 해석에 있어서 숱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나일본부설이라는 역시 만만찮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과연 왜를 구성한 민족이 누구이고, 이들과 일본과의 관계는 또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으면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 어설픈 민족사 교육의 영향으로 삼국통일의 의를 작게만 봐 왔던 경험도 반성할 부분이다. 삼국통일의 주역은, 잘됐든 못됐든 신라였고, 당연히 삼국통일의 의의도 신라의 입장에서 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 왔다. 특히나 한반도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당나라에 맞서서 대동강 이남의 땅을 차지하기로 한 당초의 약속을 실현시킨 것도 신라 스스로의 힘이었다. 만주 벌판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신라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던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켜 안보를 확보한 것만도 대업이었다. 다만 고구려와 백제의 갑작스러운 몰락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하게 공부해 볼 일이다. 막연하기만 하고 실체가 그려지지 않던 고려 초기의 시대상을 어림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번에 얻은 수확이다. 귀족 연합 정권이었던 고려 황실의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종과 윤관이 합작으로 여진을 정벌하고 9성을 쌓았을 때 그 위치가 두만강 북쪽 수백리까지 올라갔던 사실은 새로 알게 됐다. 묘청의 난이라는 시대의 산물도 좀더 논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무신란의 성과와 한계도 귀족 연합정권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임난 이후 조선 후기사회에 대한 서술도 유의할만한 것이었다. 결론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전쟁 이후 광해군이라는 시대가 요청하는 군주가 왕위에 올랐음에도 개혁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 추진력 부족이 명을 정점으로 하는 봉건적 정통성 부재에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다. 반정의 성공으로 특정 세력이 왕위를 갈아치울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됐다는 점은 더욱 치명적이다. 그 때문에 새로운 시대의 향취를 온몸 가득히 담아왔던 소현세자가 귀국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효종의 북벌론은 시대의 명분이 될 수 있을지언정 현실화는 애초에 불가능했기에, 조선왕조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자기함정에 갇혀 꼼짝달싹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숙종 때에 이르러 당쟁은 서로를 죽이고 재기불능의 상태로 전락시키기에 이르렀고, 영조 역시도 출신 성분의 한계를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사에 대한 긍정은 곧 현재에 대한 부정을 뜻하기 때문에, 영조는 탕평책이라는 명분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정조의 때이른 죽음은 분명 민족사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음모론은 섣부르다. 사실은 사실로 인정할 부분이다. 정조 이후에 개혁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대원군이 있었지만, 대원군이 추구한 것은 봉건 사회의 회복이었지, 그 개혁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지향점이 잘못됐으니 제 갈 길을 찾아갈 수가 없었다. 통사는 역시 한번씩 읽어볼 일이다. 긴 호흡으로 사관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은 즐겁다. 그 사관이 독자의 생각과 일치할 때에는 그 즐거움이 한층 더 크다. 다만 그 사관이 사실의 왜곡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경계할 만하다. 사실의 빈자리를 추측이나 추론으로 메우는 것도 때로는 위험하다. 이덕일 교수의 글은 역사의 해석과 추론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있다. 그 아슬아슬함에 아마도 매력의 근원이 있으리라.
k****9 2004.01.2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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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를 찾아가는 길 안내서
"살아있는 역사를 찾아가는 길 안내서" 내용보기
우리들은 학교에서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그러나 무언지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곤 했다. 단지 몇 가지 기록을 통해 전달해주는 사실들은 너무나 단조롭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우리가 배운 역사는 죽어있는 역사였다. 단지 몇몇 게으르고 민족의식도 박약했던 역사학자들이 일제 강점기부터 쌓아온 그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성
"살아있는 역사를 찾아가는 길 안내서" 내용보기

우리들은 학교에서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그러나 무언지 많은 아쉬움을 남겨주곤 했다. 단지 몇 가지 기록을 통해 전달해주는 사실들은 너무나 단조롭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우리가 배운 역사는 죽어있는 역사였다. 단지 몇몇 게으르고 민족의식도 박약했던 역사학자들이 일제 강점기부터 쌓아온 그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성 안에서 적당히 기록한 글을 우리의 역사라고 배워온 것이다.

 

이덕일 님이 쓴 <살아있는 한국사> 1-3권은 그러한 구태의연한 관점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내서의 역할을 해준다. 잘못된 교육을 받은 탓에 우리가 그저 관심없이 지나쳤던 글귀 하나하나라도 재해석하면서 올바른 우리 역사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안내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역사는 결코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다. 물론 잘못 행동하거나 살아온 선조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선조들이 더 많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우리 민족의 역사가 살아남은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정신적인 도구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정리된 우리 역사만을 학교에서 배워왔다. 그러다보니 좁고 답답한 선조들의 삶에 아쉬움과 함께 때로는 분노까지도 느끼게 되었다. 이 책들은 바로 이런 잘못된 의식을 허무는 길이 제대로 된 우리 역사책을 읽는 길임을 말해준다. 그동안 잘못 이해되어온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역사의 출발점부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우리나라 국사책에 대해 하나하나 고증을 들면서 비판하고 있는 이 책은 왜 우리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죽은 국사 교과서는 불사르고 이제부터라도 살아있는 우리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시작되었으면 한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배워야만 그동안 숱하게 논란을 벌이고 있는 우리 민족이 갖고있는 민족의 정체성도 찾아내어 제대로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o 2007.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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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보다 시대의 흐름과 역사관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사실보다 시대의 흐름과 역사관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내용보기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평소 관심만 많았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은 협소해서 이 책을 통해 한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짚기 위해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식민사관에 민감한 저에게 식민사관을 허문다는 문구가 솔깃했었죠.^^ 우선 이 책은 교과서처럼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한국사에 대한 전체적 흐름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논문적 성
"사실보다 시대의 흐름과 역사관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내용보기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평소 관심만 많았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은 협소해서 이 책을 통해 한국사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짚기 위해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식민사관에 민감한 저에게 식민사관을 허문다는 문구가 솔깃했었죠.^^ 우선 이 책은 교과서처럼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한국사에 대한 전체적 흐름과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하는 논문적 성격을 띤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만족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보다 역사적 흐름 파악과 자기만의 역사적 관점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역사적 사실이 부실한것은 결고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잘 배우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던 고대사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역사이야기 책처럼 세심한 이야기 전달에 치중하기 보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학설도 소개를 해주었고, 또 잘못된 설에 대해서는 반박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박의 주된 대상은 식민사관이구요. 이러한 과정을 바라보면 우리 역사의 왜곡 과정도 잘 알수가 있고, 왜곡 뒤에 감추어진 새로운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러한 예가 - 고조선의 멸망과 고대 국가의 출현, 변방에서 통일국가로 우뚝선 신라 힘의 원천, 고려말 최고의 개혁가이지만 요승으로 왜곡된 신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국가의 흥망 성쇠 및 왕조 교체 시기의 상황에 대해서도 아주 잘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보통 책에서는 그냥 누가 어떻게 해서 왕조가 교체 되었다~라고 설명한데 비해서, 이 책은 국가의 개창부터 시작되어온 고질적인 문제점을 비롯해 국가의 한계 및 왕조가 빠뀔수 밖에 없는 국가말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왕조 교체기 부분을 읽다보면 "이러니 망할수 밖에 없구나..ㅉㅉㅉ"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미약한 글로 미약한 제가 감히 이책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끄럽군요.^^;; 하지만 한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거나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신 분들께는 적극 추천합니다. 왕조실록이나 세세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고 싶으신분들은 이책 먼저 읽으심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인상깊은구절]
"신라는 이처럼 위기에 닥칠 때마다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해 일반 병사들의 사기를 이끌어 내었다.신라 지배층의 이런 자기 희생이 있었기에 신라군은 국가가 희생을 요구할 때 서슴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고구려가 차지했던 요동 벌판과 백제가 관할했던 왜국에 대한 영향력은 상실했지만 약소국 신라의 처지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이룩한 대승리였다." 삼국 통일의 열쇠.. 이는 곧 단결과 내분의 차이였다.
l***e 2004.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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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알 수 없는 한국의 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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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전 이야기는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아직도 논란거리인 것 같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혼란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이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뭐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한 여러가지 가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또 가설을 검증할 만한 것들이 부족하니 혼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 하나의 의문은 임라 가야부인 것 같다. 일본의
"아직도 잘 알 수 없는 한국의 고대사" 내용보기
삼국시대 전 이야기는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아직도 논란거리인 것 같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혼란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이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뭐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한 여러가지 가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또 가설을 검증할 만한 것들이 부족하니 혼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 하나의 의문은 임라 가야부인 것 같다. 일본의 한반도 존재설로 부터 여러가지 가설들이 있으니... 식민사관의 문제점도 있지만, 민족사관이라는 것은 국수주의로 흐르고 사실과 다르게 연사를 과장되게 표현할 가능성이 있다. 예로 고구려,발해,고조선의 강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지나치게 크게 표현할 수도 있고, 일본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소 평가하여, 한반도의 식민지 등으로 잘못 이해 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역사를 말함에 있어서, 특히 고대사를 이야기할 경우에는 여러가지 상반되는 가설과 그 근거를 모두 표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어쨌던 이책에서 주장하는 이야기는 1) 한국 역사의 일제 식민 사관에 대한 왜곡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며, 일본은 지나치게 한민족의 역사를 축소시켰으며, 그로인해 사서에서 나오는 많은 일들이 짜맞추기 조차 힘든 이상한 것들이 되었음을 알고, 우리 고조선의 강역 등의 전반적인 한국 고대사의 재설정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2) 신라의 삼국 통일의 의의가 그동안 지나치게 작게 표현되었다. 일견 사실이도 하지만, 삼국통일의 신라가 가지는 의미는 귀족들의 의무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 역사를 통틀어 가진 자들이 국가의 의무를 솔선 수범한 유일한 경우가 아닌가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더 살펴볼 만 하다. 즉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신라의 강인한 귀족 정신이 결국은 이겼다는 것이고, 현 시점에서도 강한 나라를 만드는 필요 조건이다.
z******g 2006.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