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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당장 내 주변만 보아도 남녀의 연애관이 프리하게 바뀐 커플들을 많이 보고 결혼은 해도 괜찮지만 혼자 살아도 괜찮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로 결혼 적령기가 되면 당연하게 결혼을 생각했던 때와는 다르다.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소소하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 '1파운드의 슬픔'... 일본의 현실과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연애소설이다. 사랑이란 것이 한 번으로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이어지면 좋겠지만 사랑이 움직이는 거라는 것처럼 책 안에 담겨진 총 열 편의 단편은 서로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들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여럿 편 있는데 처음에 소개된 '두 사람만의 비밀'에서는 우연히 얻게 된 새끼 고양이를 통해 남녀가 각자 연애를 통해 터득했던 것들의 규칙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공유하게 된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동물을 통해 일본 사회의 모습도 엿보면서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편리함을 중요시했던 인물의 변화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릴 적부터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를 안 나오게 하는 원인은 신체 표현성 장애의 한 종류인 심인성 언어 장애다. 세상에나 이런 병명은 들어 본 적이 없는 생소한 변명이다. 그녀가 회사 화장실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이 원인이 크기에 그녀의 병을 이해하고 알아본 남자의 행동으로 그녀는 목소리도 찾고 사랑도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은 '목소리를 찾아서', 꽃을 사러 오는 남자의 본심을 알아버린 유부녀의 마음이 살짝 흔들리는 '11월의 꽃봉오리'는 결혼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겪는 모습이라 더 빠져들어 본 이야기다. 책의 제목인 '1파운드의 슬픔'은 서른다섯 살의 동갑내기 연인이 호텔방에서 진한 사랑의 행위를 하며 기차를 타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농도 짙은 로맨스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난 이야기 등 잔잔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연애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재밌게 읽었다. 연애감정이 가진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문화, 정서가 다르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드물다. 사랑은 더욱 그러하다. 변치 않는 사랑의 모습을 가지면 좋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사랑도 변화를 가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어릴 때와는 다른 30대 여성이 가진 사랑의 모습을 잘 표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오래간만에 재밌게 읽은 연애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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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라는 이름의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의 연애, 일반인의 연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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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이 흘러 어지간한 일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이라는 말에는 가슴 설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괜시리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근 듯 기분 좋은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말은 나이를 불문하고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다. 물론 20대에 하는 사랑과 30대에 하는 사랑,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 같은 40대, 50대의 사랑이 모두 다 다르지만 말이다.
이시다 이라의 <1파운드의 슬픔>은 사랑 이야기이다. 10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30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색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누구의 사랑과도 다른 각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저자의 말처럼 그 어떤 사랑도 같을 수 없지 않나, 누군가가 한 사랑은 그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이기에.
그래도 이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낯설지 않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연인들의 이야기, 마치 주말부부처럼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서로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 결혼 후에 찾아온 애틋한 사랑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었던, 아니면 주변의 누군가가 겪었던, 어쩌면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낯설지 않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하구나, 어디에서 살든지, 어떤 나라의 사람이든지, 어떤 직업을 가졌든지 간에 말이다. 그래서 다양한 소설책을 읽으며 그 속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나도 잊고 있었던 그런 사랑의 감정 속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었지만 세세하게 사랑하는 순간의 감정들을 묘사하는 작가의 탁월한 필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카피라이터 출신이라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가 대단히 세련되고 매끄럽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로맨스 소설 뿐 아니라 추리소설도 썼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들일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는 작품들은 또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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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예문사
"왜냐하면 포기했거든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 벌
써 팔 년째네요. 회사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도 이제
잘 알아요. 거건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며, 회사라는 고에 내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어요. 앞으로는 꺄악하고 놀랄 일도
로맨틱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나이만 먹어갈 뿐이죠. 기
대 같은 것 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그러면 불안도 없어져요."
(112쪽)
"나는 내가 주인공을 하지 못할 거란 걸 안 뒤에 결심했어요.
앞으로는 그냥 관객으로 살아가자. 그것도 되도록 좋은 관객으로."
(113쪽)
지아키는 세련된 레스토랑이나 바 같은 곳보다 서점이 훨씬
좋았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빼곡히 꽂혀 있는 책꽂이에는 거의
에로틱하다고 할 만한 흡인력을 느꼈다. 어떤 남성이 열중한 책
은 그 사람의 학력과 경력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그 인물을 이야기한다.
(206쪽)
총 열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1파운드의 슬픔"은
주변의 흔히 볼수있는 사람들 각각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라고할까..
독특한 책 표지의 분위기가 선택을 하는데 한몫을 했지만
사실 이야기는 읽기전 가졌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각 이야기들의 결말을 무척이나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들었고
하루가 다르게 무더운 요즘같은 날 잠시나마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케했다.
일본 소설이기때문에 상황속 장면이 모두다 이해되지는 않지만
결국 마음이라는건 형태만 다를뿐 똑같은거라는 격한 공감!
십년이나 더 지난 이야기지만 바로 어제같은 이야기들에
이시다 이라 작가의 다른 글들을 더 알고싶어졌다
어느새 아주 자연스레 빠져들고마는 '이시다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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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사랑 이야기 . . 이 책은 표지가 끌렸다. 무언가 몽환적이면서 우수에 찬듯한 여인의 표정과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은 1파운드의 슬픔이다. 무언가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제목을 선정한 것에 대해 책을 읽고 난 뒤 약간 아쉬웠다. 1파운드의 슬픔은 10가지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책을 선택함에 있어 책 제목의 중요성이 분명한 만큼 개인적으로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뭐 그것 보다 책 내용이 더 중요하니 제목에 대한 얘기는 줄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아는 사랑 이야기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또한 그들의 사랑하는 방식 또한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만나 다르게 살아가고 다른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수 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한 순간 중에서 평범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특히 여자의 시선에서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미묘하게 잡아 냈다. 책을 읽는 내내 각 이야기들이 모두 내 이야기와 같게 느껴졌다. 이래서 내가 소설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파악하다가 파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려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달랐다. 이야기에 쉽게 녹아들었고 등장 인물의 파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등장인물에 내 자신이 반영되어 10명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묘한 감정을 굉장히 공감되게 끌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T와 A로 물건을 구분해 표기하고 살아가는 동거 남녀의 모습에서 간접 경험을 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감정 이입까지 되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그저 선을 긋고 지냈던 그 둘 사이에 나타난 고양이는 T나 A로 구분할 수 없는 공유의 서로 사랑을 북돋는 존재였다. 아기 고양이를 통해 그 둘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가 눈치채지 못하게 서로가 더욱 가까워진 내용을 담은 이야기다. 참 평범한 순간이며 흔한 우리의 삶이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너무나도 공감되고 마치 내가 겪었던 일만 같고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같다. 친구의 소개팅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내 마음이 괜히 설렌다. 나는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치 친구가 된 것처럼 친구를 응원하고 친구의 감정에 이입해서 조언을 하고 좋은 방향을 함께 찾아간다. 목표는 하나다.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이다. 이러한 공동된 목표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특별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그 사랑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괜히 내 마음이 설레고 이야기의 주인공을 응원한다. 그녀는 한 가정의 엄마로 꽃집을 운영한다. 어느 날부터 한 남자가 눈에 들어 온다. 여자친구가 있는 그 남자는 주기적으로 꽃을 사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아주 잠시 동안 이지만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 그녀는 그저 지루한 일상을 살면서 그 남자로 인해 설렌 감정을 느낀다. 어느 날 그 남자는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 남편에게 지쳐있던 하루하루가 지루했던 그녀는 꿈으로만 기대했던 차마 용기내지 못했던 꿈만 같은 일이 벌어진다. 결론은 나와 비슷한 내가 선택했을 것만 같은 선택을 한다. 오히려 그런 선택을 했기에, 그렇기에 더욱 공감이 된다.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지만 나의 공감을 사지 못하면 아무 쓸모없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타인의 사랑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활력소와 같은 이 책은 사랑을 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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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슬픔 저자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라는 소개를 보고서 읽을 마음을 먹었다. 드라마틱한 사랑도 좋지만 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책의 담담한 사랑 이야기는 좋게 다가온다. 흐흐흐흐! 감정이 메말라서 그럴까? 아니면 이런 사랑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까 책에 소개된 사랑 이야기는 확실히 현대적이다.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안에는 활력과 함께 기준이 있다. 사랑을 할 때도, 그리고 헤어질 때도 말이다. 헤어질 걸 대비하여 물건들의 소유권을 확실하게 한다는 부분에서는 손뼉을 딱 쳤다. 연인과 헤어질 때의 감정은 폭발 일보 직전이다. 사소한 것 하나에서도 싸움이 발생하게 되는데, 물건들을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 흐흐흐흐!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하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익숙해질 수도 있겠다. 두 사람의 이름이라!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이름 없는 존재가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 때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이름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고 강렬하다. 그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일 때는 더욱 그렇다. 와우! 개인적으로 원래 단편은 잘 보지 않는다. 단편이 주는 강렬함과 여운을 알고는 있지만 집중하려고 하면 끝나버려 맥이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단편의 재미를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 태클은 사양이다. 책과 같은 단편집 모음이라면 읽을 마음이 생긴다. 책은 재미와 함께 묘한 감정을 콕콕 자극하고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무게추를 두고 있다. 여성이 남자에게 마음을 주는 순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데, 그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남자의 결정이 여자에게 있어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듬직하게 중심을 잡아줄 때 여자들은 많은 호감을 느낀다고 한다. 앞부분에서의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무척이나 감탄했다. 메마른 듯하지만 카리스마 있게 행동하는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아름다웠다. 책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생생하다. 그냥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일반인들의 실제 연애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기에 그렇다. 사랑이란 천변만화하기에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좋고 나쁘고의 취향 차이는 있겠다. 여자의 기쁨이라! 남자이기에 여자들의 치향을 궁금하게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런 궁금증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이나마 풀어졌다. 용기 있는 남자가 미녀를 얻는다. 음! 참으로 상투적인 표현인데, 이것보다 적절한 표현이 없을 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기에 우선 닥치고 돌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감정의 표현이다. 그런 용기어린 접근에서 호감을 가진 여인이 남자에게 전화를 건다. 음! 참으로 좋은 전개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변화, 인과관계이다. 일본의 소설이라는 느낌을 팍팍 받는 부분이 있다.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 이야기인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과하지 않고 일본에 대해 보다 알 수 있기에 나쁘지 않다. 순수하면서 진솔한 사랑이야기가 재미있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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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가 평범한 남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순간' 이 글귀를 읽은 순간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의 많은 연인들도 이렇게 시작했을 테니까. 나 또한 그러했으니까. 이번에 읽은 책 <1파운드의 슬픔>은 제목처럼 마냥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반전이었고, 더 좋았다. 이렇게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한편 한편 다 깊은 울림이 있는 사랑이야기였다. 1파운드의 슬픔이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살 1파운드를 베어 가겠다'는 계약서 문구를 인용한 표현이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와 달리 슬픔보다는 애절함이 더 컸다. 열 편의 단편 중 이 책의 제목이 되었던 이 단편은 가장 노골적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1파운드의 슬픔을 읽는 내내 부끄러워 책장을 빨리 넘기는 나를 보며 아직 나는 삼십대의 화끈한 사랑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적었지만, 나이를 더 먹고 더 많은 연애를 한 뒤에는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많은 단편 중에 책을 좋아하는 여자와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되었다. 어느 순간 책과 가까워지면서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멀리 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책이란 타인이 보기에는 매우 정적인 활동일지 모르지만 머리속은 수많은 생각들이 사방팔방으로 널뛰는 가장 동적인 활동이 아닌가 싶다. 책을 알고, 책과 함께 하면서 단편 속 여주인공 같은 생각을 종종했다.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난다면, 첫 데이트 선물로 책을 선물하는 남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이 단편 이외에도 슬로우 걸, 스타팅 오버, 두 사람의 이름 등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경험이 나에겐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다. 어눌한 그녀는 늘 예쁘고 좋은 것만 보지만, 세상에 비관적인 그와 만나 남자를 변화시키고 늘 남자가 있던 여자는 처음으로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돌아보고 늘 자신의 곁에 있었던 동료이자 친구를 남자로 바라보게 된다. 진짜 사랑이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상대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 그래서 나의 진심에, 나의 본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닐까. 모든 평범한 사람이 만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하기에, 이 세상에 그토록 많은 연애 소설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있는게 아닐까. 평범한 내가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한 연애를 했었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때, 그 순간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했음을. 옮긴이의 말처럼 30대의 연애는 담담하고, 담백하다. 20대처럼 치열하고 열정적인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모두가 이 과정으 거치면서 30대의 안정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20대 때 만큼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해서 조금더 안정적이어 보일 뿐이다. 혼자가 편해지고, 사랑을 점점 믿지 않게 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누군가가 "당신의 연애를 응원합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다시 믿어보고 싶어지니까. 좋은 책을 만나 따뜻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행운처럼 다가와준 <1파운드의 슬픔>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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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내게도 분명 30대가 있었다.오래전에 지나갔지만 말이다. 내 생각에 30대는 결혼을 했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느긋할 수 없는 나이다. 그럼에도 서둘러 결혼에 올인하기는 싫은 것이 요즘 젊은 여성들 같다. 자신의 마음을 빼앗아 줄 상대를 열심히 찾으면서 한편으론 현재의 삶을 나름 즐기는 세대가 바로 30대 아닐까.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모두 미혼인 건 아니다. <11월의 꽃봉오리> 편에 나오는 하나에는 웹디자이너로 독립한 남편 나오키에 대한 불만을 안으로 삭이며 살아가는 삼십대의 주부다. 그녀가 일하는 꽃집에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꽃다발을 주문하는 세리자와라는 셀러리맨 고객이 있다. 쉬는 날에 세리자와가 데이트 신청을 하고 하나에는 데이트에 응한다.그 날 하나에는 공원의 연못가를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그때 세리자와는 전근을 가게 되었다는 말을 한다.그동안 세리지와가 주문한 꽃다발도 여자 친구에게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에 갖다 놓았단다. 하나에가 남편과 살아 가면서 마음이 힘들 때 잘 이겨내기를 바라면서 책장을 넘겼다. <가을 끄트머리의 이 주일> 편에 나오는 아내 이사코는 남편과 나이 차이가 무려 열여섯살 이다. 그래서 인지 남편은 이사코를 애지중지하고 해마다 이사코의 생일이면 비싼 선물을 한다. 두살 차이였던 약혼자와 파혼하고 열여섯살 많은 남편과 결혼한 이사코도 대단하게 생각된다. 그래서 남녀 사이는 알수 없다고 하는 것일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를 느끼며 읽은 작품은 < 데이트는 서점에서>다. 지아키라는 서른 두살의 책을 좋아하는 여성이, 분야는 다르지만 책을 좋아하는 다카오와 서점에서 데이트를 하는 얘기다.<....책을 읽지 않는 남자를 독서가로 만드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라는 구절에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도 한 때는 책을 좋아하는 남자를 사귀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평범한 여자가 평범한 남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순간> 의 얘기 열편을 담은 연애 소설이다.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답게 세련된 문장으로 30대 여성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여 더 한층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많은 소설의 주제가 사랑인 경우가 많다. 그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같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는 바로 우리네 삶이기에 그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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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은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남녀 간의 사랑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사랑이 결코 남녀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인, 친구, 부부, 가족, 사제 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의 고리 속에 얽히고설켜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총칭하여 한 단어로 말하고자 할 때 바로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앞서 말한 '사랑'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만남과 이별이 있다는 뜻이요, 설렘과 아픔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사랑을 말할 때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듯하다. 빛과 그림자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따로 존재하는 듯하지만 항상 붙어있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인 이시다 이라는 실제로 많은 연인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후에 그들의 소소한 감정들을 이 책에 실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일 때문에 연애를 포기하다시피 한 사람, 익숙해져버린 사랑으로 소원해진 부부, 지긋지긋한 연애를 끝내지 못하거나 새로운 사랑에 눈 뜨는 청춘들, 고작 1달에 1번의 만남으로 사랑을 이어가는 원거리 연인 등 이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 소설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된다. 한 번쯤 우리가 겪어본 또는 겪게 될 그런 사랑 이야기다. 일본을 넘어 한국의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동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고 나의 이야기가 그들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라면 더 이상 어떤 이유가 필요할까. 일본의 소설이 내게 주는 소소한 행복이 너무 좋다. 그들이 사는 문화, 사회, 생활 등 정서적으로 많은 부분이 다를진대 말이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그동안 내 안에 숨어있던 사랑의 감정이 새롭게 싹 트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지나온 사랑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고 앞으로 해 나갈 사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사랑 이야기가 담긴 소설집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에 바뀌어가는 이 시점에 멋진 사랑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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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가 평범한 남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순간'을 열 편의 단편으로 담아냈다는 책은 주제로 만으로도 설레었던 거 같다.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혹시나 열 편의 이야기에서 나와도 비슷한, 평범한 남자에게 마음이 기우는 순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극적인 연애는 시시하고, '평범'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는 저자. '평범'하기에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기대를 하게 한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삼십 대이다. 풋풋한 사랑을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안정된 가정을 꾸미기보다는 안정된 가정을 꾸며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 삼십 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워지고, 그래서 만나던 사람과의 무덤덤한 관계에서 고민도 하게 되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20대의 젊음과는 다른, 이제는 조금씩 나이가 들고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나이의 주인공들이다.
도시키와 일 년 가까이 살았지만 남은 평생을 함께 보낼 베스트 파트너인지 자신이 없는 아사요는 이 연애에도 유통기한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각 커플들마다 이해가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이 커플들은 각 물건에 자신의 소유권을 표시한다는 점이었다. 물건마다 자신의 소유권을 적어두는 커플. 그리고 그들이 키우게 된 고양이. 아사요가 도시키가 평생을 함께 할 베스트 파트너라고 생각하게 되는 마음이 기우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두 사람의 이름>.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을 약간 넘은 서른두 살의 아유뮤가 결혼식장에서 일하는 유키를 만나 서로를 이해해 가는 수난을 담은 <누군가의 결혼식>, <11월의 꽃봉오리>에서는 일에 바쁜 남편과 육아로 트러블이 일어나며 지쳐있는 꽃집에서 일하는 하나에에게 매주 꽃을 사러 오는 남자 세리자와 마사토 이야기를 담았다. 생활에 지쳐서 점점 피폐해질 것 같은 하나에는 자신의 얘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기운다.
서른세 살이 되도록 결혼은커녕 남자친구조차 없는, 그리고 자신의 이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히로코는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원인을 알 수 없어하는 그녀가 두 살 아래 영업사원인 사쿠라이와 함께 하며 원인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목소리를 찾아서>, 육 년을 사귄 다케히로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친구와 길게 간 적이 없는 하루카는 다시 만난 다케히로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이 기우는 순간을 알게 되는 <옛 남자친구>, 사랑이란 그저 섹스를 싸고 있는 단순한 포장지라 생각하며 결혼은 생각조차 없고 밤마다 여자를 찾아 나서는 게이지, 그리고 너무 순수한 미사키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 걸>,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1파운드의 슬픔>은 제목에서 뭔가 아련한 이별의 이야기인가 했지만 가장 성에 대해 강렬하게 묘사해 반전을 준다. 남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책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가 중요시되는 책과 남자를 좋아하는 지아키가 난조에게 반하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데이트는 서점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 이사코와 남편 도시다카가 이사코의 생일을 맞이한 시기이 이야기를 담은 <가을 끄트머리의 이 주일>, 그리고 마지막인 <스타팅 오버>는 항상 남자가 있었던 마유미가 금남 생활을 하며 눈앞에 있는 간단한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삼십 대가 고민하는 사랑에 관한 방황을 만나게 된다. 삼십 대가 되어오는 동안의 이야기들. '자신들은 어느새 나름대로 여유로워지고, 그만큼 무언가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p.140)', '이십 대 후반의 오래 사귄 연인들은 그대로 결혼하거나, 혹은 헤어지고 다른 상대와 전격적으로 연애를 하거나, 둘 중 하나다.(-p.201)', '아마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눈물도 많아졌을 것이다.(-p.237)'와 같은 혼란스러운 감정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누군가가 곤란해하는 일을 함께 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 몸서리치게 고독한 자신에게 따뜻함을 주는 상대에게 마음이 기우는 순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적이지 않은 평범한 삼십 대의 사랑을 이야기해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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