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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상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시계, 기차, 전기, 모국어 등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 분야에 따라 그 상징물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백화점이 근대 도시 욕망의 총화라는 사실은 모두가 긍정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단지 일본 백화점의 역사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섬세한 독자라면 1920-30년대 일본에서 백화점이 태동하던 그 시기에 사용했던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지금 이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단지 일본과 우리의 백화점이 수십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근대 초기의 욕망이 후기 근대라고 말하는 지금 이곳에서 어긋남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그것을 자본의 지독한 힘이라고 해도 좋고, 만족을 끊임없이 연기하는 우리 욕망의 현주소를 말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실버톤의 표지에 단호하게 백화점이라고 새겨진 이 책은 무척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다. 도시문화의 근대라는 부제에서부터, 부록의 일본백화점 연표나 조선 백화점 연표 등은 편집자의 꼼꼼하고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는 구석이었다. 근대를 추상이 아니라 리얼리었음을 본다. 책날개에 근간으로 표시된 박람회나 운동회 등도 일본 근대를 예로, 우리 근대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기대되는 책들이다. 이 책으로 인해 모처럼 좋은 번역서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교양이 부족한 대학생들이나 근대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구체로 다가설 것이다. 이번하기 학생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백화점, 근대의 욕망을 사다 손에 잡히는 일상, 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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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형할인매장에 밀려 백화점이 크게 고생한다고 한다. 그런 탓일까, 백화점도 할인판매에 뛰어드는 축이 있는가 하면 철저하게 고급이미지로 차별화하는 백화점이 생겼다. 사실, 백화점은 단지 물건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수많은 기획행사가 지금은 고작 상품관련 판매행사로 전락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끝없이 맞어! 맞어~, 그래! 아하~를 연발하였다. 백화점은 바로 서민들의 꿈이 모여있는 곳이었으며, 한 시대의 문화를 가늠하는 척도였다. 이 책은 그러한 백화점의 역사와 변천을 비록 일본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너무도 우리와 닮았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지 싶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고급이냐 아니면 가격파괴냐는 기로에 선 백화점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인문학술서가 아니라,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백화점의 문화는 오래 시간 조금씩 변화하면서 정착되어 왔으며, 또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여전히 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서 백화점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 그리고 의미를 하나 하나 캐내는 풍성한 가을이 될 지 싶다. 너무 좋은 벗을 만난 것 같아 행복하다. [인상깊은구절] 고객은 '유행을 사고 있다'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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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디파트먼트 스토어는 작은 규모의 전문상점이 동일한 공간에 배치시켜 그 집적효과를 높인 상업건축의 한 형태입니다. 원래 서양에서 모자가게, 장갑가게, 담배가게, 이렇게 따로따로 전문상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백화점이라는 일정한 범위가 설정된 공간에 모여 있는 것이죠. 그런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무엇을 계기로 시작된 것일까요?
근대화 이후 산업혁명은 많은 잉여 생산물을 산출해 내었습니다. 이것이 전문상점에서 단골고객 중심의 상업활동으로는 많은 생산물을 판매할 수가 없었죠. 게다가 생산기술의 촉진을 위해서 생산물의 품질을 겨루는 장도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잘 아시는 박람회입니다.
박람회에서는 여러가지 상품들이 진열되어 서로의 품질을 견주어 볼 수도 있고, 또 다양다종의 상품들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몰랐던 사실, 이러한 상품도 있구나, 라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나 박람회는 일정 기간동안 행해지는 행사였습니다. 아쉽지만, 그 기간이 아니면 구매도, 판매도, 그리고 어쩌면 구경할 수도 없었지요. 그래서 이 박람회를 상설화했던 것이 백화점입니다. 그럼 백화점의 시작은 어느 정도 이해가시지요?
자, 그러면 이 책은 백화점이 어떻게 도시문화의 공간적 중심을 찾아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서양의 백화점이 보여주는 상업전문건축의 성격과는 달리, 일본에서 시작되고 성장한 백화점은 도시문화의 중요 요소로서 자리잡게 되지요. 그 이야기는 책 속에서 찾아 보시겠어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책 속에서 나오는 백화점과 우리의 백화점을 한 번 비교해 보시겠어요 [인상깊은구절] ... 어쨌든, 당시 가족 동반으로 미쓰코시에 가는 것은 꼬박 반나절이 걸리는, 아이들 경우에는 거의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즐거운 가족행사였다.(책 속의 池田彌三郞의 글 재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