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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微視史)’란 역사의 전체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풍속이나 음식, 의복 등 단면적인 분야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역사다. 조선조 유희춘의 미암일기를 바탕으로 한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하서 김인후의 사상화 삶을 그린 『대숲에 앉아 천명도를 그리네』, 조선시대 풍속 기행을 그린 『조선의 뒷골목 풍경』 등이 최근 출판된 미시사 연구의 역작들이다. 그런데 또 하나 흥미를 잔뜩 유발시키는 책이 나왔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은 조선 왕실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왕세자 만들기를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왕실의 태교에서부터 원자의 교육 방식, 왕세자 책봉례와 통과 의례, 왕세자 교육기곤과 교육방법을 다루고 있고, 덤으로 왕세자와 그 스승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책 첫장을 펴면 하늘과 따잉 만나는 교태전에 대한 유래가 나온다. 교태전(校泰殿)이란 왕비의 거처다. 이곳은 국왕이 합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태의 '태'는 주역에 나오는 괘로서 건괘와 곤괘가 합친 형상으로서 대지의 음기가 내려오고 하늘의 양기가 위로 상승하는 형상으로 '하늘과 땅의 어울림'을 상징하는 괘이다. 이는 앞으로 큰 인물, 즉 장차 국왕이 될 적장자가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왕비의 침전을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은 후, 원자의 탄생을 위한 출산 풍속과 삼칠일 동안의 관례, 돌잔치 풍경까지 감칠맛 나게 녹아 나고 있다.
세자에 대한 교육방법은 3장부터 6장까지 치닫는다. 곳곳에 세자의 책봉례, 관례와 관련된 논설, 왕세자비의 간택과 가례와 이와 관련하여 간택이 덕성이냐 용모냐를 놓고 벌어진 상소의 문제까지 파헤쳐 진다. 세자의 교육을 위한 세자시강원과 그게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학습과 엄격했던 평가방법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세자와 그를 가르친 스승과의 위상, 그리고 이름 있는 국왕과 그를 가르친 스승들의 이야기가 덤으로 펼쳐진다. 양녕대군과 뛰어난 문장가 변계량, 세종을 가르친 행복한 스승 이수, 문종을 가르친 김숫자와 최만리, 연산군의 스승 허침과 조지서의 엇갈린 운명, 도학을 가르친 조광조 이황 이이, 군사를 표방한 두 국왕 영조와 정조 등이 흠뻑 미시사에 맛을 들이도록 쓰여진 책이다. 두고두고 보아도 좋고, 한번에 주루룩 읽은 후에 옆에 두고 보면 교양이 몇 배는 넓어질 만한 미시사를 다룬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국왕의 일과는, 처리해야 할 일이 만 가지나 될 정도로 많다고 하여 '만기(萬機)'라 불렀다. 순조 8년에 편찬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는 국왕이 처리해야 하는 만 가지 일의 요점이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만기지가(萬機之暇)'라는 말이 있는데, '만 가지 일을 처리하는 여가에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국왕의 독서를 가리킨다. |
| 뱃속에 아기를 담고 있다보니, 이것저것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간다. 조선 시대, 최고의 실력자이며 하늘아래 하나로 불리워진 왕세자의 교육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 책은 조선 왕조 실록에 언급된 왕세자에 대한 기록이 거의 전부일만큼 자세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 다만 지적인 부분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예.체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망라한 그당시 최고 교육을 받았다는 것만이 나와있다. 돈 들이지 않고, 집에서 왕세자 버금가는 교육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태교 부분이나 스스로 농사나 사냥 경험을 쌓으며 백성의 마음을 이해한다든지, 배냇저고리를 새로 지어 입히는 것이 아니라 무병장수한 사람의 것을 얻어 잘 삶아 다시 입힌다는 사실은 퍽 흥미있었다. 역사책을 읽는 마음으로 읽으면 부담이 없을 것이고 양육의 도우미로 읽는다면 다소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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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의 <심양일기>를 읽으면서 아주 놀라운 것, 하나를 보았다.
청나라에 포로로 잡혀간 세자, 소현은 거기에서 시강원의 관리들과 서연을 계속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포로로 잡혀가서 허송세월을 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강원의 관리들과 <서경>을 교과서로 삼아 공부를 계속해서 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으니 참, 놀랍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세자를 어떻게 교육시켰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바로 이책이 그런 나의 궁금증을 잘 해소 해 주었다.
세자시강원이 바로 그런 기관이다. 소현세자는 적지에서 오히려 본격적인 제왕 수업을 받은 것이다.
그런 제도를 만들어 한나라를 다스릴 세자를 양육하고 훈육한다는 제도, 자체가 조선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읽기를 잘했다, 는 평가를 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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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리뷰] 3정승을 비롯하여 당대의 학자로 이름난 20명의 고위관리들의 개인교습을 받고 학습에 필요한 시중을 드는 데에만 39명의 하급관리들을 거느렸던 조선의 왕세자. 그 밖에 왕세자 교육에 필요한 서책들을 관리하는 장서각에도 13명의 관리들이 소속되어 있었고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라도 임시직 관리들이 투입되었다. |
| 복잡한 과정을 통한 왕세자 교육과 그것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 그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왕세자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 왕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물리적인 환경이 주어진다고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다.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학식 뿐 아니라 인품까지 보고 결정했던 그 까다로운 과정속에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 역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떤 마음으로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 조선시대를 위시하여 모든 왕조에서 가장 중요시 한 것중 하나는 왕세자 교육일 것이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욱 어렵다고 하듯이, 후손이 국가를 잘 유지해줬으면 하는 것은 모든 왕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물음이 최우선적으로 질문되고 대답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한 과점에서 이 <조선의 왕세자="" 교육="">이란 책을 보게 되면, 상당히 미흡하다 아니 할 수 없다. 조선시대는 성리학의 시대라는 단순한 공식에 머물러 있어서 유학경전에 대한 소양교육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성리학을 어려서부터 수학하고 시강의 선택에서도 유학자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중시되고 있다. 그런데 간략하게 나오긴 하지만, <국조보감>, <갱장록>이니 하는 선왕들의 업적에 대한 교육, 즉 통치술이 교육 내용의 주류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왕'이 되기 위한 품성교육이야 잘 정리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통치부분, 예를 들면 대리청정시의 문제점이나 해결책, 그리고 각종 정책 입안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하들과의 갈등문제, 이를 해결하는 방식, 혹은 모범사례 등이 심도있게 다뤄졌으면 책의 짜임새가 더욱 좋았으리가 생각한다. 불교 관련 서적을 읽어보면, 조선시대 국왕은 여러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불교에 개인적으로 심취하기도 하고, 사찰을 짓기도 하는 등 이 책에서 보이는 것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왕의 결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개인적인 능력인가, 아님 나름대로 통치술의 일환인가? 아님, 왕실 때문인가? 등등 여러 가지 의문점이 솟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참으로 많다. 다른 리뷰에서 보이듯이, 미시사적인 관점을 채택하여 실록 자료(당연하지 않은가?)를 충실히 채택하여 읽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조선이란 나라를 유교 사대부상의 구현이라는 한정된 입장에서만 서술하다보니, 다양한 접근이 부족한 것 같다. 사족같지만, 왕세자와 관련하여 국왕이 별시를 실시하여 600명을 뽑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렇다면, 별시를 실시한 국왕과 별시에 합격한 자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정규 과거시험의 합격자들과는 좀 다른 관계를 가지는가? 그리고 수많은 관료 합격생을 배출하게 되면 당연히 관직 배급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허직이나 산직을 제수할 리는 없고, 별도의 방법이 있을 듯 한데...궁금하기 그지없다. 최종적으로 평자가 보기에, 이 책은 이러한 내용에 관한 서술의 첫걸음을 걸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국왕의 통치술이란 입장에서 종래의 자료를 새롭게 보아야만 왕세자 교육의 독특성이 나올 듯 하다. 갱장록>국조보감>조선의> |
| 조선의 왕세자 교육은 왕세자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즉 태교 부터 시작하여 왕이 되기까지 왕세자만을 위한 교육기관들이 설립이 되고 많은 학자들을 스승으로 삼아 왕세자 교육을 담당하게 하였다. 또한 왕이 되어서도 경연등을 통해 학문을 게을리 할수 없었으니... 요즘으로 치면, 평생 고3 수험생 생활을 했던것이다. 즉 왕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교육을 통해 문과 무를 배워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이 나오며 그 한자어에 대한 풀이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조금 있다. 요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은 풀이를 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
| 왕세자, 이건 보통 피곤한 자리가 아니다. 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왕실 내의 암투와 조정대신들의 정쟁 속에서 눈치를 보며 줄타기를 해야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왕세자가 받아야 하는 그 교육들은 철이 들기 전에 자신의 위치가 보통이 아님을 이미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왕세자의 자리에서 국왕의 자리로 오르지 못하거나 하면 그냥 죽음으로 내몰릴 수도 잇는 극과 극의 자리이다. 한편으로 왕자의 중요성을 부각하여 조선의 왕세자의 교육은 임신을 하기 전 태교와 몸가짐을 통해서 왕세자를 낳기 전 부모의 마음가짐부터 올바르게 했던 것이다. 그리고 태어난 왕세자이지만 그의 앞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임없는 과제와 막중한 의무 밖에 없었다. 오직 성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누구보다 더 고된 일생을 살다가 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권력 유지를 위해 뒤에서 몇십년, 아니 조선왕조 오백년 동안 이런 노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왕권유지만을 위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그럴듯한 성군은 몇 없는 걸보면. 이런 교육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