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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아저씨의 노래는 처음 들으면 슬픈 듯 어둡고 단조로운 음에 묘한 느낌을 받지만 돌아서면 그 음이 가슴 가득 들어서서 이상하게도 잊을 수가 없는 깊은 맛이 있지요. 일곱살된 큰아이도 어릴 적부터 백창우 아저씨의 노래들을 듣고 자라서 어린이다운 가사와 우리 색깔 물씬 풍기는 음계에 어느 정도 익숙하답니다. 백창우 아저씨 노래를 들으면 엄마 품에 안긴 듯, 할머니 품에 안긴 듯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면서요.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백창우 아저씨가 또한번 노래창고를 대개방했답니다. 바로 권정생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 임길택 선생님의 동시를 담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말이죠. 그 중에서도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권정생 선생님다운 동시를 담은 권정생 노래상자를 먼저 만난 이유는 몽실언니와 울고웃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랍니다. 우리 아이도 눈물 흘리며 읽었던 강아지똥을 지으신 분이라니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고작 여덟아홉살 때부터 겪은 두 번의 전쟁에서도 정의와 평화를 꿈꾸던 가장 외롭고 가장 아프고 가장 가난하던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문학을 고스란히 드러낸 동시들이 백창우 선생님을 만나 어떤 색깔의 아름답고 서러운 꽃을 피워낼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뜻있는 보리출판사에서 출판된 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를 열어보면 땅빛을 닮은 갈색 케이스 안에 일종의 가사집과 노래상자 01,02를 만나볼 수 있어요. 왼편엔 권정생 선생님의 시와 오른편엔 권정생 시/백창우 곡의 악보를 담은 악보집도 반갑고 굴렁쇠 아이들의 사진과 그림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답니다. 이 아이들은 얼마나 기쁠까요? 권정생 노래상자 CD 2장엔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노래들이 깨끗한 음질을 자랑하며 들려온답니다. 현대인의 바쁜 삶에 빗대면 볼품없지만, 너무나 착한 자연과 어린이 정신이 제목 그대로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집'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담고 있어 아이들만을 위한 CD가 아니라, 바보처럼 착하게 살고 싶은 엄마 아빠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어요. 아직 말문 트지 않은 두돌 안된 둘째도, 누나가 그랬던 것처럼 백창우 노래를 늘 가까이 하며 작고 약한 것을 사랑하고 살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 지닌 어린이로 자라길 기도해 봅니다. 노래와 시와 어린이가 있는 한, 우리들의 세계는 바보스러움을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노래를 담아보려니 혹시 저작권 문제가 있을까 싶어, 펼침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사진이라도 살짝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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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명랑한 노래는 다 어디 갔는지 입에서 나오는 노랫소리가 칙칙하고 슬퍼.
'어, 이래서는 안 되는데, 분위기 확 깨는데' 생각하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아이들 표정을 유심히 살폈어. 그런데, 어라! 그렇게 강당이 좁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엉머구리 끓듯 하던 애들이 삽시간에 얌전해지더니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는거야. 내 귀에는 영 그저 그렇게 들리는,<백창우 노래마을>에 실려 있던 어둡고 서러운 소리들이 아이들 귓전을 때리자마자 그 노래에 깊이깊이 빠져드는 걸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어. -p05 윤구병 님의 글 나 또한 이분의 글처럼 잉... 뭐라 넘 축축 쳐지잖아. 심지어 넘 어두운것 같아...하는 느낌이 팍 와 닿는게 아니겠어요 ㅡ.ㅡ;; 그러면서 이분 넘 솔직하게 글 쓰셨다 싶기도 했다지요. 하지만 아까운 마음에 계속 노래를 들었답니다. 잉~~~ 참 이상하네 글귀도 익숙지 않고 노래도 넘 조용조용하니 그저 그랬던 노래들이 제 맘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요즘 유행하는 유행가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들이 저에 귀에 처음은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음을 다독여주고 차분하게 해주네요 마음이 복잡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마음에 평온을 찾고 싶었는데 ... 정말 제 의도에 맞게 백창우 님의 노래가 마음 위로해주고 있네요 권정생 시인을 노래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책자에 있는 사진과 시를 접하고 참 소박하시고, 어릴적 경험한 전쟁의 아픔이 시에 잘 묻어 있는듯 합니다. 발을 뻘고 눕기에도 좁아 보이는 방안에서 해맑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권정생님이 쓰신 시 중에 이 시가 연세가 드신 선생님의 얼굴과는 사뭇 연관 되지 않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와 한번 적어봅니다 < 도꼬모 -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 권정생 시 / 이홍렬 낭송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2학년인 도모꼬가 1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가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꼬가 말했다. "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 싫어요" 오십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p94 다시 보아도 선생님의 소박하고, 해맑은 모습에서 이런 글도 나온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어리다고 인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어른인 내가 마음대로 할수 있는 아이가 아닌 인격체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귀와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청소되는 이 노래... 우리 아이를 예쁘고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줄듯 하다 |